봄방학으로 일주일간 집에 와 있는 막내.
밤새 게임하느라 아침 7시나 8시에 잠자리에 들어가 늘어지게 자고 저녁 6-7시면 기상해 하루를 시작한다. 뭐 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한대 봤자 밤새게임이 일 이지만. 다른 부모들이 볼 때 아이를 방치하는 무책임한 부모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난 학기 성적이 잘 나온 걸 보면 학교에서까지 게임에 미쳐 사는 건 아닌것 같고 이렇게 며칠 집에 와 쉬는 놈에게 부모랍시고 이것 저것 깨간섭하는게 옳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며칠 와 있는 동안이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고단백질로 체력을 보충해 주는게 맞다싶어 아내와 같이 그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편. 물론 큰아이 둘이 대학다닐때도 그리했다.
녀석이 워싱턴 DC에 있는 사촌누나에게 놀러가면 빠지지 않고 사촌누나가 cajun seafood을 사 주는데 내 느낌으로는 사촌누나에게 방문하는게 목적이라기 보다는 그걸 먹으러 사촌누나에게 가는게지 싶다. 그래서 녀석이 환장하는 cajun seafood을 파는 식당이 이 리치몬드 지역에 있나 뒤져보니 딱 한군데가 있다. West Broad Street에 있는 Crustacean Boil & Grill이 그 식당.
엄청나게 매운 고춧국물로 범벅이 된 해산물(Lobster, Snow Crab, Dungeon Crab, Crawfish, Clams, Mussels, Shrimps, Pork Sausages, Potato, Corn on the cob...)을 버켓에 산더미 같이 쌓아서 내어오고, 테이블에는 두꺼운 종이를 깔아주면서 비닐로 된 앞치마를 두르라고 하는게 예사롭지 않았다. 너무 매워 어쩔줄 몰라하면서 먹었지만 두 사내가 그 식당을 나오면서 나눈 공통의 느낌은 "만족감" 과 "뿌듯함"이었다. 참 이상도 하지. 그렇게 매운 음식을 쩔쩔매면서 먹은 후 그런 느낌이 들다니... 녀석이 한마디 더 했다. "아빠, I think you and I are sharing a gene that's something to do with the spicy food!". ㅋ ㅋ ㅋ
차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며칠 전 상하원을 다 모아놓고 연설을 하던 트럼프대통령이 자기가 취임하고 처음 나온 군 희생자가 Navy Seal 대원이었다며 그 미망인을 일으켜 세워 소개하고 대통령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장면에 대해 이야길 나누었다.
당시 공화당의원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민주당의원들이 당을 떠나 한마음으로 기립박수를 치는 중 비친 화면에 민주당핵심지도자들은 부러 얼굴을 찡그리고 팔짱을 낀 채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나: "야, 아무리 트럼프가 싫어도 그렇지 그건 좀 너무했던것 같더라."
아들: "글쎄... 난 그 사람들 이해해."
나: "무신 말?"
아들: "생각해 봐봐. 그 사람들 지역구민이 뽑아줘서 나온 사람들이야. 뽑아준 구민들이 모두 민주당 지지자들 이고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일꺼라는 건 짐작이 가지?"
나: "그렇지?"
아들: "그럼 그 지역구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그 지역구민들의 생각과 의견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게 옳아?"
나: "물론 옳지않지."
아들: "바로 그거야. 아무리 자기 개인생각으로 기립해 박수를 치고 싶어도 못하는 게 정치인들이야. 그래야 다음에 재선될 수 있거덩."
나: "...(할말없음)"
얼마 못 본 사이에 녀석이 훌쩍 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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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2017
8/04/2016
In the first morning of being 56
자고나니 나이가 한 살 더 먹어있다.
평소엔 커피 한 잔으로 때우던 아침이지만 오늘은 웬지 나 자신에게 간단한 식사와 함께 등 두드려주며 "너, 사느라 참 수고가 많다"라고 해주고 싶었다. 출근길에 맥도널드에 들려 소시지그레이비&비스킷을 사 가지고 사무실로 와서 막 뚜껑을 여는 중.
한 조각 입에 넣으면서 "지금 잘 살고있는건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가정과 가족관계, 직장, 교회, 친구들과의 관계 등등을 짦게나마 생각해 보니 아프고, 불행한 혹은 아쉬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일이 정말 없었던건지 아니면 기억속으로 아예 사라져 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온통 기쁘고 행복한 기억으로만 꽉 차있는 듯 해 감사하다.
큰 사고 큰 병 없이 온전히 지켜져온 내 몸뚱아리, 말년을 평안히 지내시다가 신앙속에 안식으로 들어가신 아버지 어머니, 그런 부모님을 32년간 같이 잘 돌보아 드리며 싸움과 불평 한 번 없이 순종해 준 아내, 시시때때로 필요한 직장과 사업체를 허락해 주셔서 크게 부족함없이 생활하며 아이들을 잘 키울수 있었던 것, 고연봉 고위직은 아니지만 지난 20년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돈까지 받아가면서 해도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해올수 있었던 것,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로 늘 둘러싸이게 되는 교회, 시간이 될 때 가서 섬길수 있고 그럴때마다 환하게 웃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쁜 밀알선교단과 그 외 자원봉사처, 각자 치열하게 자신들의 삶과 싸움을 하고 있는것이 부모의 눈에는 안타깝게 보이지만 그렇게 자신들의 길을 스스로 열어나가는 모습에는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되는 세 아이. 뭐 이것 뿐만이겠는가? 일일이 다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역시 나이때문이리라.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점점 쌓아져만 가는 버킷리스트를 더 늦기전에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4/05/blog-post_29.html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2/07/blog-post_11.html
비스킷이 더 식기전에 먹어치우고 일 시작해야겠삼.
평소엔 커피 한 잔으로 때우던 아침이지만 오늘은 웬지 나 자신에게 간단한 식사와 함께 등 두드려주며 "너, 사느라 참 수고가 많다"라고 해주고 싶었다. 출근길에 맥도널드에 들려 소시지그레이비&비스킷을 사 가지고 사무실로 와서 막 뚜껑을 여는 중.
한 조각 입에 넣으면서 "지금 잘 살고있는건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가정과 가족관계, 직장, 교회, 친구들과의 관계 등등을 짦게나마 생각해 보니 아프고, 불행한 혹은 아쉬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일이 정말 없었던건지 아니면 기억속으로 아예 사라져 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온통 기쁘고 행복한 기억으로만 꽉 차있는 듯 해 감사하다.
큰 사고 큰 병 없이 온전히 지켜져온 내 몸뚱아리, 말년을 평안히 지내시다가 신앙속에 안식으로 들어가신 아버지 어머니, 그런 부모님을 32년간 같이 잘 돌보아 드리며 싸움과 불평 한 번 없이 순종해 준 아내, 시시때때로 필요한 직장과 사업체를 허락해 주셔서 크게 부족함없이 생활하며 아이들을 잘 키울수 있었던 것, 고연봉 고위직은 아니지만 지난 20년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돈까지 받아가면서 해도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해올수 있었던 것,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로 늘 둘러싸이게 되는 교회, 시간이 될 때 가서 섬길수 있고 그럴때마다 환하게 웃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쁜 밀알선교단과 그 외 자원봉사처, 각자 치열하게 자신들의 삶과 싸움을 하고 있는것이 부모의 눈에는 안타깝게 보이지만 그렇게 자신들의 길을 스스로 열어나가는 모습에는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되는 세 아이. 뭐 이것 뿐만이겠는가? 일일이 다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역시 나이때문이리라.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점점 쌓아져만 가는 버킷리스트를 더 늦기전에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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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이 더 식기전에 먹어치우고 일 시작해야겠삼.
11/12/2015
수수께끼 같은 선물
이번에 시집간 딸아이가 언제 슬그머니 갖다놨는지 집 한구석에 포장한 선물이 있었고 엄마아빠이름을 포장지에 적어 놓았다.
포장을 열어보니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이 양쪽으로 있고 가운데는 빈 칸이다. 왼쪽엔 엄마와 자신이, 오른쪽엔 아빠와 자신이 찍혀있는. 무슨 수수께끼처럼 설명도 없고 또 우리도 특별히 물어보지 않았다.
제 어미가 며칠을 끙끙 거린 후, 가운데 들어갈 사진을 찾아 액자속에 넣더니 나에게 벽에 좀 걸어달라고 한다.
포장을 열어보니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이 양쪽으로 있고 가운데는 빈 칸이다. 왼쪽엔 엄마와 자신이, 오른쪽엔 아빠와 자신이 찍혀있는. 무슨 수수께끼처럼 설명도 없고 또 우리도 특별히 물어보지 않았다.
제 어미가 며칠을 끙끙 거린 후, 가운데 들어갈 사진을 찾아 액자속에 넣더니 나에게 벽에 좀 걸어달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정답이다. 말 한마디 안 나눠도 통하는그 어미에 그 딸. 샘난다 정말.
6/30/2015
Love Letters
사무실로 쓰는 위층의 방을 정리하다가 오랜세월 그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 30여년 먼지가 뽀얗게 쌓인 투박한 가죽가방.
열어보니 신혼초 우리내외가 생이별을 하고 주고 받던 편지 수백통이 모두 그안에 들어있었다. 4학년 첫학기를 마친 상태에서 결혼해 혼자 미국으로 유학와 지내던 24살의 나, 그리고 결혼 후 우리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와 혼자 시집생활을 하며 학교를 다니던 21살의 아내가 1년여에 걸쳐 서로를 그리워하며 주고 받던 편지들을 각자가 소중히 가지고 있던 것.
아내가 졸업후 전공을 바꿔 미국유학을 오게 되면서 상봉해 서로의 편지들을 모두 모아 이 가방에 넣어둔 것이었다. 오랜 세월 처박아두고 잊고 있었다는 건 다시 서로를 옆에 두고 볼 수 있게된 지라 그 편지들이 더 이상 소중하게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리라. 떨어져 있을 땐 행여 서로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상대가 보낸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애틋한 마음 뿐이었는데.
다음 주 가족들과 떠나게 되는 여행에 가지고 가서 아내와 같이 저녁노을 지는 바닷가에 나가 앉아 하나씩 꺼내 읽어봤으면 싶다. 30년만에 햇빛을 보게되는 그 녀석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까...
There's been many complaints from my children about my blog postings because my children are able to read Korean letters but still not at the level of understanding what it means. So this translation is for them(as well as nieces and nephews who visit here every once in a while) so they have a chance of getting to know what my wife and I went through while we were young. Though, the following is not exact translation but should be close. Well, it's just not my nature pulling my hair out trying on a word-to-word translation!
Few days ago, while I was cleaning the room upstairs that I use for reading and writing, I found a dusty, old brown leather bag sitting on very top of the bookshelf. What's in there was quite a big surprise for me. They are the love letters my wife and I sent to each other back and forth for a year when we were young and separated.
Spending only 2 short months after we got married at the age of 24 and 21, I had to leave her for my study in the States and my wife moved in to my parent's house by herself and continued her study. We must have written to each other almost every 2-3 days, I believe, all the way through until we met again.
Upon her graduation, she came over to me as a foreign students with a different major. I still vividly remember the moment that we saw each other again. We were in each other's arms so tight for few minutes without saying a word. Oh, we rather did not want to waste even a half second trying to say things!
Then, we gathered all the letters we had kept while we had been separated, put them in this brown leather bag, and shoved it away thinking we didn't need them anymore because we had each other again to ourselves! Before we met in the States, these letters were so precious for both of us and enabled us to connect to each other's heart and kept us alive. I remember reading her letter as soon as it arrived in my mailbox, reading it again after the dinner, before going to the bed, and when I woke up, just over and over again. I even hated the national holidays so much because the postal service stopped running!
I am thinking about taking these letters to our family trip to the Outer Banks next week and reading them one by one with her sitting down on a beach under the sunset. These letters may tell us a lot of stories that we have forgotten as we open them...
There's been many complaints from my children about my blog postings because my children are able to read Korean letters but still not at the level of understanding what it means. So this translation is for them(as well as nieces and nephews who visit here every once in a while) so they have a chance of getting to know what my wife and I went through while we were young. Though, the following is not exact translation but should be close. Well, it's just not my nature pulling my hair out trying on a word-to-word translation!
Few days ago, while I was cleaning the room upstairs that I use for reading and writing, I found a dusty, old brown leather bag sitting on very top of the bookshelf. What's in there was quite a big surprise for me. They are the love letters my wife and I sent to each other back and forth for a year when we were young and separated.
Spending only 2 short months after we got married at the age of 24 and 21, I had to leave her for my study in the States and my wife moved in to my parent's house by herself and continued her study. We must have written to each other almost every 2-3 days, I believe, all the way through until we met again.
Upon her graduation, she came over to me as a foreign students with a different major. I still vividly remember the moment that we saw each other again. We were in each other's arms so tight for few minutes without saying a word. Oh, we rather did not want to waste even a half second trying to say things!
Then, we gathered all the letters we had kept while we had been separated, put them in this brown leather bag, and shoved it away thinking we didn't need them anymore because we had each other again to ourselves! Before we met in the States, these letters were so precious for both of us and enabled us to connect to each other's heart and kept us alive. I remember reading her letter as soon as it arrived in my mailbox, reading it again after the dinner, before going to the bed, and when I woke up, just over and over again. I even hated the national holidays so much because the postal service stopped running!
I am thinking about taking these letters to our family trip to the Outer Banks next week and reading them one by one with her sitting down on a beach under the sunset. These letters may tell us a lot of stories that we have forgotten as we open them...
3/28/2014
반가운 손님
독일에 가있던 조카와 조카사위가 떠나간지 2년만에 돌아왔다.
조카사위가 35세 생일을 맞아 쌍둥이형제와 생일을 같이 치루기 위해 방문했고 우리집에서 이틀밤을 지내고 오늘 오후에 조카의 시댁식구들와 합류하기 위해 메릴랜드로 올라가게 된다.
오랜만에 이곳에 있는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한편 애타게 기다리던 첫아이 임신이라는 기쁜소식을 알려줘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독일에서 지원해놓고 왔던 직장에서 국제전화로 전화인터뷰를 하자고 어제 연락이 왔고 근래에 임신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는데도 부득이 그쪽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해 여기있는 동안 여러 경사가 겹쳤다.
잠깐 보고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에는 우리가 독일로 방문을 해서 보게 될 수 있
게되길 바라며...건강한 아이 쑥 잘 낳아 행복하게 잘 살그레이.
예전에 적었던 조카관련 포스트: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0/12/proposal-ring.html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2/06/blog-post_18.html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2/07/blog-post_15.html
조카사위가 35세 생일을 맞아 쌍둥이형제와 생일을 같이 치루기 위해 방문했고 우리집에서 이틀밤을 지내고 오늘 오후에 조카의 시댁식구들와 합류하기 위해 메릴랜드로 올라가게 된다.
오랜만에 이곳에 있는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한편 애타게 기다리던 첫아이 임신이라는 기쁜소식을 알려줘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독일에서 지원해놓고 왔던 직장에서 국제전화로 전화인터뷰를 하자고 어제 연락이 왔고 근래에 임신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는데도 부득이 그쪽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해 여기있는 동안 여러 경사가 겹쳤다.
잠깐 보고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에는 우리가 독일로 방문을 해서 보게 될 수 있
게되길 바라며...건강한 아이 쑥 잘 낳아 행복하게 잘 살그레이.
예전에 적었던 조카관련 포스트:
http://oldman-james.blogspot.com/2010/12/proposal-ri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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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ldman-james.blogspot.com/2012/07/blog-post_15.html
12/19/2013
12월의 단상
1.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땐 방문자가 거의 없어 마치 일기장 적듯이 느낀 대로 본 대로 속에 있는 생각들을 나름 솔직하게 글로 담았었지 않나 싶다. 허나 이젠 블로그가 페이스북이나 구글플러스 등과 연동해서 돌아가면서 부터는 방문객이(주로 지인들) 꽤 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많이 움츠려 든 상태. 결국은 그냥 일상적인 사실만을 열거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건가...고민이라면 고민이다.
2. 막내가 2주간의 겨울방학숙제로 1000조각짜리 퍼즐을 완성해가야 한단다. 둘째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역시 같은 선생이 같은 과제를 내어줘서 온 식구가 달라붙어 완성했었는데 처음 그 과제를 받아왔을때는 별 이상한 과제도 다 있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선생의 배려였다는 걸 깨달았었다. 이번에도 역시 같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되어 좋다. 하지만 1000조각...장난이 아니다.

3. 미국으로 이민와서 알게 된 후 지난 27-28년을 같이 한 동갑내기 친구들 대여섯이 부부동반으로 한 가정에 오랜만에 모여 저녁을 먹었다. 모이기만 하면 늘 내 자가 너희들 자보다 더 길다고 외치던 녀석과 그걸 지지않으려고 반박하고 흉을 잡느라고 새벽 두세시까지 티각태각하던 녀석,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배우자들을 늘 피곤하게 하시던 두 녀석이 이번에 보니 철이 많이들 들었다. 전자의 녀석이 "이제보니 많이 가지는게 다가 아니더라"는 고백을 진지하게 했는가 하면, 믿음에 대해선 콧방귀만 뀌던 후자의 녀석이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죽음'과 '신'이라는 단어를 쉴 새 없이 사용하며 신앙에 무의식적 관심을 보이는 걸 보니 얼마 안 가 친구들이 모인 식사자리에서 "기도합시다!"를 곧 외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두 녀석을 보니 마음이 참 좋다.
4. 살다보면 많은 아픔이 있지만 같이 오랜기간 신앙생활을 하다가 피치못할 여러 이유로 떠나는 믿음의 친구들을 보내는 일이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다. 새해부터는 다시 못보게 될 거라는 한 가정을 생각만 하면 일이 손에 잡히질 않고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이 시려온다. 내가 많이 사랑하고 든든해 하던 내왼데...하도 골똘히 그 생각만 하다보니 흰머리도 부쩍 는 것 같고.
5. 최종 운전면허시험을 잘 통과한 막내의 정식면허증이 도착했다. 그래 토요일 하루를 잡아 은행에 데리고 가 체킹구좌를 열어주고 앞으로 차에 넣는 개스나 간단한 지출에 카드를 사용하되 아껴서쓰고 쓸데없는 지출이 없도록 본인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일렀다. 세차장에도 가서 내가 타던 차의 안팎을 같이 청소하고 차키를 완전히 넘겨줬더니 하는 말 "이차 정말 내꺼야, 이젠?" 그러더니 궁금해진 모양이다. "그럼 아빠는 뭘 타고 다닐려고?" 그래서 "1991년형 혼다"라고 했더니 자기에겐 신형차를 주고 아빠는 22년된 차를 탄다는 소리에 좀 미안한 표정. 됐고 제발 안전주행만 해다오.
6. 직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 그 중 하나가 최근 승인된 3천만불 정도의 예산으로 카운티내 모든 학교에 있는 3만여 컴퓨터를(desktop and laptop)를 싸고 간단한 Chrome tablet으로 3년에 걸쳐 교체해 나간다는 플랜. 그에 따른 고장이나 부품교체등을 위한 depot를 (외주해서)별도로 운영한다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나와 동료들의 미래가 불투명해 지는 듯. 새로 IT 디렉터로 온 젊은 녀석이 장래의 더 좋은 직장과 좋은 자리를 위해 '엄청난 예산절감'이라는 업적을 자신의 이력서에 꾸겨 넣으려 바둥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런 과정에서 누가 잘리고 누가 피해를 보던 눈깜빡 한 번 안하고 질러 버릴 위인이라는 걸 이미 알아버려서 더 짜증스럽고. 현재의 직장을 선택할 당시 공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사기업에서 일하는 것 보다는 급료도 적고 보너스도 없어 매력이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사기업처럼 간헐적으로 몰아치는 감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하고 망설이지 않았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변하고 있다.
10/13/2013
가족이 함께한 가을축제
State Fair라고 미국의 각 주 마다 일년에 한번씩 열리는 축제가 있다.
주로 늦 여름에서부터 초가을에 걸쳐 몇주 간 여는데, 원래 시작은 일년동안 농부들이 열심히 땀흘려 정성으로 수확한 작물과 동물들을 가지고 나와 누가 얼마나 잘 키웠는가를 겨루는 것으로 미정부의 영농장려정책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그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에는 블루리본을 붙여 표시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수퍼에 가서 식품 포장들을 보다 보면 블루리본이 그려있는 것이 많이 눈에 띈다. 자기네 제품이 최고라는 걸 그것과 연관해 각인시키려는 것이겠지.
그러다 성난소를 타는 Rodeo나 자동차경주, 미식축구등의 운동시합, 지역특성을 살린 음식, 그리고 놀이공원에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여러가지 놀이기구 등을 추가해 오면서 State Fair가 150여년 진화해 온 듯 하다.
마침 둘째도 학교에서 짧은 가을방학으로 며칠 집에 와 있게 되고, 큰아이 생일도 있고 해서 주일오후를 이용해 온식구가 다녀왔다.
주로 늦 여름에서부터 초가을에 걸쳐 몇주 간 여는데, 원래 시작은 일년동안 농부들이 열심히 땀흘려 정성으로 수확한 작물과 동물들을 가지고 나와 누가 얼마나 잘 키웠는가를 겨루는 것으로 미정부의 영농장려정책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그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에는 블루리본을 붙여 표시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수퍼에 가서 식품 포장들을 보다 보면 블루리본이 그려있는 것이 많이 눈에 띈다. 자기네 제품이 최고라는 걸 그것과 연관해 각인시키려는 것이겠지.
그러다 성난소를 타는 Rodeo나 자동차경주, 미식축구등의 운동시합, 지역특성을 살린 음식, 그리고 놀이공원에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여러가지 놀이기구 등을 추가해 오면서 State Fair가 150여년 진화해 온 듯 하다.
마침 둘째도 학교에서 짧은 가을방학으로 며칠 집에 와 있게 되고, 큰아이 생일도 있고 해서 주일오후를 이용해 온식구가 다녀왔다.
금년 버지니아에서 수확된 수박중 제일 큰 녀석. 141 LBS니 65 Kg정도다.
기네스북 기록 122 Kg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한 100명 정도는 배불리 먹을 크기다.
755 LBS (342 Kg)가는 호박. 역시 기네스북 기록(824 Kg, 거의 1톤 인셈)에는
못 미치지만 워낙 커서 대여섯사람의 힘으로도 들 수가 없을 거라는 생각.
몸을 묶는 장치 하나없이 그냥 원심력으로 등이 제자리에 붙어있게 되는 놀이기구.고속으로 돌아가는데 운좋게 큰아이와 큰아이 친구의 모습이 잡힌게 참 신기했다. 흰색과 연두색 옷.
친구가 공던지기 게임을 해서 따 준 인형을 안고 행복해하는 큰 아이.
놀이기구가 참 많기도 했다. 연신 먹고 마시며 놀이기구를 옮겨
다니는 방문객들.
저녁에는 큰아이 생일기념으로 저녁을 먹었는데(점심도 같이 했지만), 남자친구를 생각해서라도 좀 근사한데 가서 사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2/14/2013
가족이 함께 쓰는 블로그
아내와 아이들 셋 모두에게 이 블로그의 공동author/writer가 되어 달라는 초대장을 이멜로 보냈다. 지금까지 초대를 받아들이고 포스팅을 시작한 건 둘째 하나지만 앞으로 더 합류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고.
한국부모건 미국부모건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내외와 아이들과의 대화가 다른 가정보다는 많다는 걸 가끔 느낀다. 이성에 관한 고민까지도 엄마아빠에게 내어 놓고 상담을 하곤 하는데 그런 아이들이 참 고맙다. 그런데 그런 표면상의 이야기까지는 접근이 가능한데 그 너머는 역부족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물과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사고를 하는지 더 알아가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욕심이 한가지 이유이지 싶다. 물론 만천하에 공개되는 글에 과연 얼마나 생각을 담을 수 있을까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에는 의문이 있고 분명 한계가 있을거라는 생각이지만 일단 시작은 했다.
한국부모건 미국부모건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내외와 아이들과의 대화가 다른 가정보다는 많다는 걸 가끔 느낀다. 이성에 관한 고민까지도 엄마아빠에게 내어 놓고 상담을 하곤 하는데 그런 아이들이 참 고맙다. 그런데 그런 표면상의 이야기까지는 접근이 가능한데 그 너머는 역부족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물과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사고를 하는지 더 알아가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욕심이 한가지 이유이지 싶다. 물론 만천하에 공개되는 글에 과연 얼마나 생각을 담을 수 있을까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에는 의문이 있고 분명 한계가 있을거라는 생각이지만 일단 시작은 했다.
11/19/2012
Few thoughts
일.
아내가 한동안 속이 안좋아 불편해 했다. 많이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부른 듯 하고 소화불량인 듯한 상태로 지내오길 한두 달. 가게일로 바쁘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그냥 놔두면 안될 것 같아 반강제로 소화기과의사와 약속을 하게 하고 위와 대장 두가지 내시경검사를 한꺼번에 받게 했다. 아내와 나 둘 다 오늘 하루 휴가를 내서 내시경검사를 막 다녀 오는 길. 다행히도 암으로 보이는 건 없었다고 하고 다만 장에 염증이 조금 보이니 먹으라고 약을 처방해 줬다. 참 감사한 일이다.
이.
큰 아이가 졸업을 하고 집에 있으면서 직장문을 계속 두드려 오던 중 이었는데 얼마 전 이 지역의 법률회사에 면접을 다녀와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병원을 다녀와 앉아 쉬고 있는데 윗층에서 갑자기 "꺅!!!!!!!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제 엄마와 끌어안고 두 여자가 미친듯이 껑충껑충 뛰기 시작. 나도 윗층으로 올라가 이유도 모른 채 일단 같이 안고 뛰고 보았다. 그리고 진정이 된 후 물어 보니 그 회사의 인사처로 부터 채용통보를 방금 전화로 받았다는 것. 초봉치곤 꽤나 높은 연봉과 혜택을 구두로 제시하고 며칠 후 자세한 오퍼를 서면으로 보내겠다고 했다한다. 아이와 애 엄마를 안고 게속 더 뛰고 말았다.
삼.
둘째가 추수감사절방학을 맞아 몇 시간 후 집에 돌아온다.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힘들어 했는데 이번 일주일여의 방학을 맞아 잘 쉬고 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오늘 밤은 감사한 일들이 겹쳐 잠이 안 올듯... 가족이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정말 '감사'하며 지내자꾸나.
사.
여러 구역식구들의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구역예배를 어제 교회에서 간단하게 드렸다. 말씀을 대하기 전 아이스브레이커로 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살 날이 앞으로 한 달 밖에 없다면 그 많은 일 가운데 어떤 일을 제일 하고 싶으세요?" 모두 망설이지 않고 대답을 하는데 같은 대답이 나왔다. "가족들과 시간을 더 함께 하고싶고,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길 원합니다." 였다.
그래서 "그럼 마지막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오늘 부터 그 일을 시작하세요."라고 말씀드렸다.
아내가 한동안 속이 안좋아 불편해 했다. 많이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부른 듯 하고 소화불량인 듯한 상태로 지내오길 한두 달. 가게일로 바쁘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그냥 놔두면 안될 것 같아 반강제로 소화기과의사와 약속을 하게 하고 위와 대장 두가지 내시경검사를 한꺼번에 받게 했다. 아내와 나 둘 다 오늘 하루 휴가를 내서 내시경검사를 막 다녀 오는 길. 다행히도 암으로 보이는 건 없었다고 하고 다만 장에 염증이 조금 보이니 먹으라고 약을 처방해 줬다. 참 감사한 일이다.
이.
큰 아이가 졸업을 하고 집에 있으면서 직장문을 계속 두드려 오던 중 이었는데 얼마 전 이 지역의 법률회사에 면접을 다녀와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병원을 다녀와 앉아 쉬고 있는데 윗층에서 갑자기 "꺅!!!!!!!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제 엄마와 끌어안고 두 여자가 미친듯이 껑충껑충 뛰기 시작. 나도 윗층으로 올라가 이유도 모른 채 일단 같이 안고 뛰고 보았다. 그리고 진정이 된 후 물어 보니 그 회사의 인사처로 부터 채용통보를 방금 전화로 받았다는 것. 초봉치곤 꽤나 높은 연봉과 혜택을 구두로 제시하고 며칠 후 자세한 오퍼를 서면으로 보내겠다고 했다한다. 아이와 애 엄마를 안고 게속 더 뛰고 말았다.
삼.
둘째가 추수감사절방학을 맞아 몇 시간 후 집에 돌아온다.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힘들어 했는데 이번 일주일여의 방학을 맞아 잘 쉬고 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오늘 밤은 감사한 일들이 겹쳐 잠이 안 올듯... 가족이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정말 '감사'하며 지내자꾸나.
사.
여러 구역식구들의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구역예배를 어제 교회에서 간단하게 드렸다. 말씀을 대하기 전 아이스브레이커로 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살 날이 앞으로 한 달 밖에 없다면 그 많은 일 가운데 어떤 일을 제일 하고 싶으세요?" 모두 망설이지 않고 대답을 하는데 같은 대답이 나왔다. "가족들과 시간을 더 함께 하고싶고,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길 원합니다." 였다.
그래서 "그럼 마지막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오늘 부터 그 일을 시작하세요."라고 말씀드렸다.
10/06/2012
성묘
자세한 날짜도 모르면서 추석이 이 때 쯤이지 싶은 생각이 들어 얼마전 부모님묘를 찾았었다.
묘에 잔디가 거의 없고 단단한 진흙땅이 허옇게 드러나 있더라는. 한국과 달리 이 곳 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잔디를 관리하게 되어 있어 몇 개월 전 사무실직원에게 상황을 이야기했고 인부들이 잔디씨와 부토를 덮어논 걸 확인도 했었는데 아마 단단한 땅에 그냥 뿌려 놓아 큰 비에 고스란히 씻겨 내려간 모양.
제놈이 사는 집의 잔디는 눈이 부실 정도의 푸른색으로 잘 가꿔, 집을 다녀가는 손님마다 침을 튀며 칭찬할 정도면서 정작 부모님묘는 그렇게 초라하게 놔뒀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싫어짐.
그래서 오늘은 새벽예배를 마치고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잔디씨, 비료, 물 등을 구입하고 몆 가지 연장을 챙겨 묘지로 향했다. 아마 오늘 포스팅은 멀리 있어 와보지 못한 한국과 매릴랜드주 식구들을 위함일지 싶다.
묘에 잔디가 거의 없고 단단한 진흙땅이 허옇게 드러나 있더라는. 한국과 달리 이 곳 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잔디를 관리하게 되어 있어 몇 개월 전 사무실직원에게 상황을 이야기했고 인부들이 잔디씨와 부토를 덮어논 걸 확인도 했었는데 아마 단단한 땅에 그냥 뿌려 놓아 큰 비에 고스란히 씻겨 내려간 모양.
제놈이 사는 집의 잔디는 눈이 부실 정도의 푸른색으로 잘 가꿔, 집을 다녀가는 손님마다 침을 튀며 칭찬할 정도면서 정작 부모님묘는 그렇게 초라하게 놔뒀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싫어짐.
그래서 오늘은 새벽예배를 마치고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잔디씨, 비료, 물 등을 구입하고 몆 가지 연장을 챙겨 묘지로 향했다. 아마 오늘 포스팅은 멀리 있어 와보지 못한 한국과 매릴랜드주 식구들을 위함일지 싶다.
집 뒷쪽으로 난 한적한 시골길로 달려
드디어 묘지 입구에 도착
보이는 바와 같이 맨땅이 허옇게...
묘 바로 옆에서 주렁주렁 달려 익어가고 있는 고염나무 열매
(감과 맛이 똑같으나 체리토마토 정도크기의)
(감과 맛이 똑같으나 체리토마토 정도크기의)
일단 요란하게 벌려놓고...
곡괭이로 딱딱한 땅을 한 번 뒤집어 주고
그 위에 잔디씨와 오랜시간 물을 머금을 수 있는 성분이 혼합되어 있는 걸 뿌려준 후
Miracle Grow라는 비료를 물에 조금 섞은 다음
다음 주에 돌아와 물을 다시 줄 때 까지 견딜 수 있게 충분하게 물을 공급
기존의 꽃 묶음을 버리고, 한국에서 왔던 누님이 떠나가시기 전
정성스레 만들어 놓았던 가을 꽃 묶음을 꽂아주고는 마무리
앞으로 잔디씨가 발아해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 어느정도까지 자랄 때 까지는 매주 물을 가지고 와 말라죽지 않게 할 예정. 내년 봄 쯤엔 푸르게 덮여있는 묘소를 보여 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To the children of our family>
Hey!
It was the CHUSEOK few days ago which is one of the biggest holidays that Korean people celebrate. The time that you show your respect and thanksgiving to your parents and ancestors whether they are live or deceased. Something compatible in US would be Memorial Day & Thanksgiving Day COMBINED!
So I visited grandparents' at the time and found out that there are bare spots everywhere on them without any grass. I've decided to pack some grass seeds, fertilizer, water, some tools and do some work early this morning.
I tilled up the hard ground to make it soft so that the seeds can root easily and sprinkled the mixture of the grass seeds and the material that holds the water for a long time. Even though I watered up with 8 gallons but will have to come back few more times for watering until the seeds sprout and start growing their roots firmly on the ground.
Hope I will be able to show you the picture of 'greener' grandparents by next spring! Love you!
8/06/2012
Fifty + 2
시간의 속도가 엄청 빨라지는 듯 싶다. 어릴 때는 빨리, 나이가 들어서는 좀 천천히 먹고 싶은 것이 나이라더니...벌써 일년이 휘딱 지나 버렸다.
별로 한 일도, 크게 깨달은 것도, 누구에게 신통한 유익을 끼친 것도 없이 그저 물위에 목만 간신히 내어 놓고 가라않지 않으려 발버둥 친 기억 밖에 없는데...
큰 딸아이가 오늘 저녁은 자기가 차릴테니 아빠는 오늘 만큼은 저녁만들 걱정말고 올림픽 축구경기(한영전)나 즐기라는 바람에 호강을 했다. 한국이 이겨서 아빠 생일선물은 그걸로 대신하겠다는 '영악한' 둘째 딸도 예뻤고... 한국을 잘 모르는 아이들과 한국축구팀을 응원하며 같이 환호하는 것, 여시 같은 마누라와 토깡이 같은 아이들 모두와 같이 하는 저녁식사 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또 있으랴.
***서치엔진으로 찾은 cold spanish soup recipe***
http://spanishfood.about.com/od/soupssalads/r/sopadeajoblanco.htm
바로 이것 아니었나 싶다.
별로 한 일도, 크게 깨달은 것도, 누구에게 신통한 유익을 끼친 것도 없이 그저 물위에 목만 간신히 내어 놓고 가라않지 않으려 발버둥 친 기억 밖에 없는데...
큰 딸아이가 오늘 저녁은 자기가 차릴테니 아빠는 오늘 만큼은 저녁만들 걱정말고 올림픽 축구경기(한영전)나 즐기라는 바람에 호강을 했다. 한국이 이겨서 아빠 생일선물은 그걸로 대신하겠다는 '영악한' 둘째 딸도 예뻤고... 한국을 잘 모르는 아이들과 한국축구팀을 응원하며 같이 환호하는 것, 여시 같은 마누라와 토깡이 같은 아이들 모두와 같이 하는 저녁식사 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또 있으랴.
평소에 맛볼 수 없는 독특하고 맛깔스런 양념에 버무린 닭을 개스그릴에
정성껏 굽고, 여기에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이드를 곁들인 검소하지만
알찬 저녁이었는데, 견과류를 갈아 만든 새콤달콤하며 차가운 스패니쉬
수프는 나머지 가족 모두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Thank you for the feast, Trish!***서치엔진으로 찾은 cold spanish soup recipe***
http://spanishfood.about.com/od/soupssalads/r/sopadeajoblanco.htm
바로 이것 아니었나 싶다.
7/29/2012
추억여행
아내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휴가를 냈다. 몇 년 만에 우리 내외와 아이들 셋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아버님과 어머님 살아생전에 바람을 쐬고 싶다시면 모시고 가던 코스 그대로 가족을 데리고 다녀왔다. 여기서 동쪽으로 2시간여 떨어진 버지니아비치.
Picture story telling이라고들 하던데 여정을 사진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정박되어
Picture story telling이라고들 하던데 여정을 사진으로...
리치몬드를 벗어나며.
저 아주머니... 저렇게 좋아할수가...ㅋ ㅋ ㅋ
저 아주머니... 저렇게 좋아할수가...ㅋ ㅋ ㅋ
해저 터널을 지나자마자 위치한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다.
부모님이 이 식당 음식을 꽤나 좋아하셨었는데...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을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
내가 시킨 굴 튀김, 프렌치프라이, Cole slaw
다른 식구들이 시킨 생선튀김, 게살 샌드위치 등도
바로 잡은 재료로 만들기에 신선하면서 맛있었고.
무슨 이유에선지 막내녀석이 물에는 절대 안들어가고 선탠만
하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같이 들어가자고 설득하던
다른 식구들만 바닷속으로 뛰어 듦.
다른 식구들만 바닷속으로 뛰어 듦.
막내 옆에 나란히 누워 일광욕을 하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땀이나고 그 땀에 모래가 잔뜩 붙으니 난감해 하던 막내가
물에 몸을 담가 씻어내라는 내 말에 못이기는 척 물로 들어간 후.
꽤나 큰 파도가 우리 아이들을 덮치기 직전.
돌아오는 길. 운전하는 나와 내가 졸까봐 옆에 앉아
마음 조리는 아내를 빼고 아이들이 전부 곯아 떨어졌다.
어느 가족이나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ㅎ
조카한테서 받은 카메라를 가지고 갈까 하다가 바닷가 모래에 상하지 싶어 집에 놔두고, 캠코더의 동영상을 캡쳐해서 사진을 올리니 화질이 많이 안좋군.
3/29/2012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5일장으로 치룬 아버님장례는 어제 장지에서의 예식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심각한 상태에서 회복이 되시는 듯 해 모두 기뻐하고 있던 중 이었는데 지난 24일 토요일 저녁에 소천하심. 병실에서 먹고 자며 지키고 있다 워싱턴디씨에서 온 누님이 대신 봐 줄테니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 오라고 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떠나셨다. 참...
가족들이 하나 둘 각자 삶의 터전으로 모두 돌아가고 나 역시 오늘 직장으로 복귀해 근무하기 시작.
잘 해 드리지 못한 것... 지루해 하실 때 짤막한 대화라도 더 나눠드리지 못한 것... 좀 자주 모시고 나가지 못한 것... 몇 푼 안하는 좋아하시던 음식 더 사다드리지 못한 것...그저 후회로 꽉 찬 아침...
심각한 상태에서 회복이 되시는 듯 해 모두 기뻐하고 있던 중 이었는데 지난 24일 토요일 저녁에 소천하심. 병실에서 먹고 자며 지키고 있다 워싱턴디씨에서 온 누님이 대신 봐 줄테니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 오라고 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떠나셨다. 참...
가족들이 하나 둘 각자 삶의 터전으로 모두 돌아가고 나 역시 오늘 직장으로 복귀해 근무하기 시작.
잘 해 드리지 못한 것... 지루해 하실 때 짤막한 대화라도 더 나눠드리지 못한 것... 좀 자주 모시고 나가지 못한 것... 몇 푼 안하는 좋아하시던 음식 더 사다드리지 못한 것...그저 후회로 꽉 찬 아침...
3/03/2012
Mixed feelings in the line
꺅! 하는 아내의 외마디 소리에 아래층으로 넘어질 듯 뛰어 내려갔다.
우당탕탕 뛰어 들어오는 두 딸아이가 엄마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폭풍질주 하는 걸 계단 중간 쯤에서 보곤 급 안심. 휴... 일주일간의 봄방학을 맞이해 귀가하는 아이들이 많이 지쳐 보였지만 각자 자기방에 짐을 내려 놓고 나오는 녀석들의 표정은 언제 그랬더냐는 듯 '좋아 죽겠어'다. 집 이란게 그런건가 보다...
아이들 먹을 걸 좀 챙겨주려고 Costco에서 이것저것 구입을 했다. 하도 건강식품이네 저지방저칼로리 식단이네 하면서 유난을 떠는 막내녀석 땜에 '껍질 제거한 닭 가슴살', '브로콜리' 등 으로만 손이 가더라는. 이런 식단으로만 가다간 잘못하면 아버님 영양실조 걸리실 지 모르는데...
카트를 계산대로 밀고가 줄을 섰다. 앞에 두 사람이 서 있었는데 내 바로 앞은 키 큰 백인여성, 그 앞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동양여성인데 들리는 영어발음으로는 월남계 인 듯. 계산대 점원과 문제가 좀 있는 듯 보여 귀를 쫑긋 세우고 안 듣는 척 들어보니 세금을 내냐 안내냐 하는 문제였다.
다른 지역 아니면 다른 국가에 있는 Costco매장에선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지만 여기선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업체에서 판매할 품목은 개인소비용 품목과 분리 시켜 돈을 내면서 사업체관련 품목은 세금을 안 내고(사업체에서 판매하면서 세금을 받아 정부에 그 세금을 내니 정부로서는 세금을 Costco로 부터 받던 개인사업체로 부터 받던 마찬가지니까. 한 발자욱 더 나아가 개인사업체에서 팔 땐 가격이 그만큼 더 뛴 가격으로 팔게되니 판매세금도 더 많아 결과적으로 정부세금수입은 훨씬 커지게 된다) 개인품목은 세금을 낸다.
헌데 매장점원으로선 좀 애매한 게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3,000짜리 60인치 평면티비를 사면서 아니면 세탁소하는 사람이 운동하는 트레드밀을 사면서 가게에서 팔 거니 세금을 안 내겠다고 버텨도(봉이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듯 생선가게에서 정말 티비를 팔 수 도 있는 노릇) 딱히 안 된다고 할 수 없어 손님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 상례.
그 동양여성이 가게에서 팔 품목이라는 것들도 역시 이 점원이 볼 때는 말도 안되는 품목들이었던 거다. 옆의 라인에 나와 비슷하게 서 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체크아웃 하고 떠나간 지가 한참인데 내 앞에서는 여전히 옥신 각신. 내 앞의 백인 여성은 말 한마디 미동도 없이 인내심있게 서 있는데 같은 동양인으로서 앞뒤의 다른 손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동양여성이 측은하기도 한 순간.
나도 얼마 전 까진 저랬는데...한 푼 이라도 아껴야 하겠기에 일반대중의 양심이나 정직은 고사하고 신앙인이라는 사실도 주머니속 깊이 감추고 늘 그랬는데...
(이걸 고친 건 내 양심이 반듯해 져서 그랬다기 보다는 수백번 Costco를 다니면서 목격한, 앞뒤에 서 있던 같은 상황의 미국인들이 정말 철저하고 정직하게 품목을 분리시켜 내는 걸 보곤 "아, 일반 미국사람들에게 이런 정직함이 있구나. 그리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구나."고 느낀 후)
우당탕탕 뛰어 들어오는 두 딸아이가 엄마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폭풍질주 하는 걸 계단 중간 쯤에서 보곤 급 안심. 휴... 일주일간의 봄방학을 맞이해 귀가하는 아이들이 많이 지쳐 보였지만 각자 자기방에 짐을 내려 놓고 나오는 녀석들의 표정은 언제 그랬더냐는 듯 '좋아 죽겠어'다. 집 이란게 그런건가 보다...
아이들 먹을 걸 좀 챙겨주려고 Costco에서 이것저것 구입을 했다. 하도 건강식품이네 저지방저칼로리 식단이네 하면서 유난을 떠는 막내녀석 땜에 '껍질 제거한 닭 가슴살', '브로콜리' 등 으로만 손이 가더라는. 이런 식단으로만 가다간 잘못하면 아버님 영양실조 걸리실 지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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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holistichealingnews.com/ ok-ok-ill-just-plan-to-age-gratefully-instead/ |
다른 지역 아니면 다른 국가에 있는 Costco매장에선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지만 여기선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업체에서 판매할 품목은 개인소비용 품목과 분리 시켜 돈을 내면서 사업체관련 품목은 세금을 안 내고(사업체에서 판매하면서 세금을 받아 정부에 그 세금을 내니 정부로서는 세금을 Costco로 부터 받던 개인사업체로 부터 받던 마찬가지니까. 한 발자욱 더 나아가 개인사업체에서 팔 땐 가격이 그만큼 더 뛴 가격으로 팔게되니 판매세금도 더 많아 결과적으로 정부세금수입은 훨씬 커지게 된다) 개인품목은 세금을 낸다.
헌데 매장점원으로선 좀 애매한 게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3,000짜리 60인치 평면티비를 사면서 아니면 세탁소하는 사람이 운동하는 트레드밀을 사면서 가게에서 팔 거니 세금을 안 내겠다고 버텨도(봉이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듯 생선가게에서 정말 티비를 팔 수 도 있는 노릇) 딱히 안 된다고 할 수 없어 손님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 상례.
그 동양여성이 가게에서 팔 품목이라는 것들도 역시 이 점원이 볼 때는 말도 안되는 품목들이었던 거다. 옆의 라인에 나와 비슷하게 서 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체크아웃 하고 떠나간 지가 한참인데 내 앞에서는 여전히 옥신 각신. 내 앞의 백인 여성은 말 한마디 미동도 없이 인내심있게 서 있는데 같은 동양인으로서 앞뒤의 다른 손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동양여성이 측은하기도 한 순간.
나도 얼마 전 까진 저랬는데...한 푼 이라도 아껴야 하겠기에 일반대중의 양심이나 정직은 고사하고 신앙인이라는 사실도 주머니속 깊이 감추고 늘 그랬는데...
(이걸 고친 건 내 양심이 반듯해 져서 그랬다기 보다는 수백번 Costco를 다니면서 목격한, 앞뒤에 서 있던 같은 상황의 미국인들이 정말 철저하고 정직하게 품목을 분리시켜 내는 걸 보곤 "아, 일반 미국사람들에게 이런 정직함이 있구나. 그리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구나."고 느낀 후)
7/15/2011
Changing Store Hours
주일에 쉬는 건 마찬가지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10시에 열어 8시에 닫던 가게를 오늘부터는 한시간 앞당겨 7시에 닫는다고 써 붙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재 우리내외 삶의 중심이자 촛점인 아버지와 아이들 때문이다. 아버진 일평생 규칙적인 삶을 사셨는데 우리가족은 시계를 보지 않고 아버지를 뵙기만 해도 몇 시 인줄 알았을 정도. 점심은 초침, 분침, 시침이 12시에 한꺼번에 모아지는 시간에 정확하게 드셨고, 저녁은 정확하게 저녁 6시에 드셔왔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몸이 약해지셔서 직접 저녁을 차려드시는 것이 힘들어지신 이후론 우리내외가 귀가하게 되는 저녁 8시반까지, 그리고 저녁을 차려올리는 9시까지 기다리신다.
죄송하기도 하고 그만큼 규칙적인 생활이 깨어지셔서 건강에도 안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던 터. 이제 7시에 닫고 집으로 가 저녁을 차려드리면 8시니 아버지 원래의 저녁식사 시간인 6시는 아니지만 조금 개선이 될 전망이다.
다른 한가지 큰 이유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한시간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서다. 우리내외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감에 따라 아이들과의 시간이 점점 더 귀하게 느껴지는 요즘. 우리들의 생활패턴으로는 피할수 없어 밤 9시에 저녁을 먹고, 먹고나면 다음날 일 할 생각에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어야 해 아이들과 얼굴 마주볼 시간도 거의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상태에 영원히 머물러주지 않고 자꾸 자라만가고... 이제 한달 후, 둘째도 기숙사에 데려다줘야 하고 그리고 나면 한동안 못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되는 한시간의 가족시간이 기다려진다.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할텐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재 우리내외 삶의 중심이자 촛점인 아버지와 아이들 때문이다. 아버진 일평생 규칙적인 삶을 사셨는데 우리가족은 시계를 보지 않고 아버지를 뵙기만 해도 몇 시 인줄 알았을 정도. 점심은 초침, 분침, 시침이 12시에 한꺼번에 모아지는 시간에 정확하게 드셨고, 저녁은 정확하게 저녁 6시에 드셔왔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몸이 약해지셔서 직접 저녁을 차려드시는 것이 힘들어지신 이후론 우리내외가 귀가하게 되는 저녁 8시반까지, 그리고 저녁을 차려올리는 9시까지 기다리신다.
죄송하기도 하고 그만큼 규칙적인 생활이 깨어지셔서 건강에도 안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던 터. 이제 7시에 닫고 집으로 가 저녁을 차려드리면 8시니 아버지 원래의 저녁식사 시간인 6시는 아니지만 조금 개선이 될 전망이다.
다른 한가지 큰 이유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한시간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서다. 우리내외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감에 따라 아이들과의 시간이 점점 더 귀하게 느껴지는 요즘. 우리들의 생활패턴으로는 피할수 없어 밤 9시에 저녁을 먹고, 먹고나면 다음날 일 할 생각에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어야 해 아이들과 얼굴 마주볼 시간도 거의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상태에 영원히 머물러주지 않고 자꾸 자라만가고... 이제 한달 후, 둘째도 기숙사에 데려다줘야 하고 그리고 나면 한동안 못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되는 한시간의 가족시간이 기다려진다.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할텐데...
6/27/2011
Few thoughts
하나.
사랑하는 분을 더 이상 뵙지 못하고 더 이상 같이 있지 못함으로 인한 슬픔은 있지만 한편 기독교인으로서 어머니가 지금은 아름답고 평안한 천국에 계신다는 믿음, 앞으로 주님 다시 오실때 우리의 모든 썩은 육신이 새로움을 입고 주님을, 또 사랑하던 모든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걸 알기에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슬픈가운데도 그저 슬프지만은 않고 가슴속에서 솟아 오르는 소망과 기대가 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자기 위안이 있겠지만 죽음이 모든 것의 마지막으로 되어 있는 이상 슬픔과 애절함이 훨씬 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둘.
어머니장례를 치루면서 뼈저리게 느낀 건 어렵고 힘들때 형제와 친구들, 그리고 교회가 함께 해 줌으로 주는 도움과 위로가 엄청나다는 것. 날이 갈수록 형제와 친구들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셋.
막내누나와 매부가 한국으로 돌아가 비행기에서 내림과 동시에 매부의 어머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는 바로 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 함. 우리 어머니 임종을 위해 당신의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한 매부께 어떻게 죄송함을 표현해야 할 지 자신이 없다...
넷,
아버지가 걱정이 되지만 이제까진 잘 견디고 계신다. 어머니가 병원으로 마지막 실려가실 때 까지 어머니를 돌보아 드리던 간병인이 생각나 오늘 전화를 해 어머니 돌아가신 소식을 전하고 앞으로 아버지를 부탁하니 다음 주 부터 집에 와 달라고 했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면서 몰랐던 그 날 상황을 이야기 해 준다. 내가 구급차를 불러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출발한 후 이 간병인이 어머니방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나서 뒤돌아보니 아버지가 어머니방 문 앞에 서서 어머니 침대를 물끄러미 바라 보시면서 울고 계셨다고...10여분이나...아버지도 어머니가 집 떠나셔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시리라는 걸 그 당시에 직감하셨구나 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사랑하는 분을 더 이상 뵙지 못하고 더 이상 같이 있지 못함으로 인한 슬픔은 있지만 한편 기독교인으로서 어머니가 지금은 아름답고 평안한 천국에 계신다는 믿음, 앞으로 주님 다시 오실때 우리의 모든 썩은 육신이 새로움을 입고 주님을, 또 사랑하던 모든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걸 알기에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슬픈가운데도 그저 슬프지만은 않고 가슴속에서 솟아 오르는 소망과 기대가 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자기 위안이 있겠지만 죽음이 모든 것의 마지막으로 되어 있는 이상 슬픔과 애절함이 훨씬 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둘.
어머니장례를 치루면서 뼈저리게 느낀 건 어렵고 힘들때 형제와 친구들, 그리고 교회가 함께 해 줌으로 주는 도움과 위로가 엄청나다는 것. 날이 갈수록 형제와 친구들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셋.
막내누나와 매부가 한국으로 돌아가 비행기에서 내림과 동시에 매부의 어머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는 바로 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 함. 우리 어머니 임종을 위해 당신의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한 매부께 어떻게 죄송함을 표현해야 할 지 자신이 없다...
넷,
아버지가 걱정이 되지만 이제까진 잘 견디고 계신다. 어머니가 병원으로 마지막 실려가실 때 까지 어머니를 돌보아 드리던 간병인이 생각나 오늘 전화를 해 어머니 돌아가신 소식을 전하고 앞으로 아버지를 부탁하니 다음 주 부터 집에 와 달라고 했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면서 몰랐던 그 날 상황을 이야기 해 준다. 내가 구급차를 불러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출발한 후 이 간병인이 어머니방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나서 뒤돌아보니 아버지가 어머니방 문 앞에 서서 어머니 침대를 물끄러미 바라 보시면서 울고 계셨다고...10여분이나...아버지도 어머니가 집 떠나셔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시리라는 걸 그 당시에 직감하셨구나 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6/07/2011
Fondue Fun 3 - Meats
아, 이건 뭐 Food 전문블로그도 아니고 맨날 이렇게 먹는 것만 올리게 되니 좀 그렇다.
드디어 Fondue의 마지막 관문인 Meat Fondue의 차례가 왔다. 시식후 혹 식구들이 모두 엄지손가락을 땅으로 내려 꽂을까봐 은근히 걱정도 되고 했지만 어짜피 넘어야 할 산. 비장한 마음으로... ㅎ
Fondue Pot자체는 쇠와 사기로 된 두개의 다른 Pot으로 되어있다. 해서 cheese나 chocolate을 할때는 쇠로 된 Pot안에 물을 조금 붓고 거기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로 위에 올려 놓은 사기Pot안에 있는 내용물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사용하게 되어 있고, Meat Fondue를 할 때는 사기Pot을 치우고 쇠Pot에 끓는 기름을 담고 고기를 Skewer에 껴 소고기면 30초 정도, 닭고기면 2-3분 정도 기름에 담갔다가 꺼내어 각종 소스에 찍어 준비한 야채를 곁들여 먹는다.
특히나 Meat Fondue를 할 때는 Skewer를 기름에 담가뒀다가 꺼내기에 다른 사람들 것과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Skewer손잡이에 전부 다른 표시가 있다. 우리 것은 가는 줄이 1개 부터 6개까지 그어져 있어 구분이 된다. 파티에서 와인잔이 서로 바뀌지 않도록 Wine glass markers(혹은 charms)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
<재료>
1/2 lb Beef Tenderloin
1/2 lb Chicken Breast
4 cups Peanut Oil
Salt, Pepper
Sauces(BBQ, Honey Mustard Sauce, A-1 Sauce, Horseradish Sauce, Teriyaki Sauce)
<준비>
1. 고기의 지방을 도려내고 종이타월로 물기를 찍어낸다
2. 한입에 들어갈 정도의 cube로 자른다
3. 그릇에 담고 1 tbsp의 기름,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섞는다
4. Ziplock 비닐봉지에 넣고 약간의 간장이나 Teriyaki Sauce를 넣고 비닐봉지의 바람을 전부빼고 입구를 봉한다
5. Peanut oil을 스토브위에서 끓게 한 후 조심해서 철제 Fondue Pot에 옮긴다. 밑의 연료에 불을 붙이고
6. 고기를 Skewer에 껴서 기름에 담근다. 소고기는 30초 정도, 닭고기는 2-3분.
7. 다 익으면 꺼내어 준비한 소스에 찍어 자신의 접시에 빼어 놓는다. Skewer에 날고기를 더 껴서 Pot에 다시 담근다
8. 접시의 고기를 준비한 야채를 곁들여 먹는다.
<후기>
펄펄 끓는 기름을 아이들 앞에 놓는거라 많이 불안했고, 생각보다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려 온 식구들이 기다리다 지쳤다. 맛도 다른 방법으로 요리한 고기들 보다 많이 떨어지고. ㅡㅜ;; 모두들 외마디 심사평:"다음 부턴 밖의 그릴에다가 스테잌으로 구워먹던가 해야지, 이거 원!"
드디어 Fondue의 마지막 관문인 Meat Fondue의 차례가 왔다. 시식후 혹 식구들이 모두 엄지손가락을 땅으로 내려 꽂을까봐 은근히 걱정도 되고 했지만 어짜피 넘어야 할 산. 비장한 마음으로... ㅎ
특히나 Meat Fondue를 할 때는 Skewer를 기름에 담가뒀다가 꺼내기에 다른 사람들 것과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Skewer손잡이에 전부 다른 표시가 있다. 우리 것은 가는 줄이 1개 부터 6개까지 그어져 있어 구분이 된다. 파티에서 와인잔이 서로 바뀌지 않도록 Wine glass markers(혹은 charms)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
<재료>
1/2 lb Beef Tenderloin
1/2 lb Chicken Breast
4 cups Peanut Oil
Salt, Pepper
Sauces(BBQ, Honey Mustard Sauce, A-1 Sauce, Horseradish Sauce, Teriyaki Sauce)
<준비>
1. 고기의 지방을 도려내고 종이타월로 물기를 찍어낸다
2. 한입에 들어갈 정도의 cube로 자른다
3. 그릇에 담고 1 tbsp의 기름,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섞는다
4. Ziplock 비닐봉지에 넣고 약간의 간장이나 Teriyaki Sauce를 넣고 비닐봉지의 바람을 전부빼고 입구를 봉한다
5. Peanut oil을 스토브위에서 끓게 한 후 조심해서 철제 Fondue Pot에 옮긴다. 밑의 연료에 불을 붙이고
6. 고기를 Skewer에 껴서 기름에 담근다. 소고기는 30초 정도, 닭고기는 2-3분.
7. 다 익으면 꺼내어 준비한 소스에 찍어 자신의 접시에 빼어 놓는다. Skewer에 날고기를 더 껴서 Pot에 다시 담근다
8. 접시의 고기를 준비한 야채를 곁들여 먹는다.
<후기>
펄펄 끓는 기름을 아이들 앞에 놓는거라 많이 불안했고, 생각보다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려 온 식구들이 기다리다 지쳤다. 맛도 다른 방법으로 요리한 고기들 보다 많이 떨어지고. ㅡㅜ;; 모두들 외마디 심사평:"다음 부턴 밖의 그릴에다가 스테잌으로 구워먹던가 해야지, 이거 원!"
5/27/2011
Fondue Fun 2 - Cheese/Vege
아이들의 열화(?)같은 요청에 어제는 치즈 Fondue를 만들어 먹음. 준비하는 시간은 30분정도 걸린것 같고 둘째의 남자친구도 소식을 듣고 찾아와 같이 즐겼는데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미식축구를 하는 아이라 자신의 몸관리에 철저한데 특히 체중감량에 있어선 한 번 목표를 정해 놓으면 며칠 하다가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무섭고도 철저하게 자기가 짠 음식다이어트플랜과 운동량을 지킨다는 것이다. 젊은이한테서 많이 배웠다.
어쨌거나...재료중 들어가는 수분이라곤 알콜음료 2 가지 였는데 좀 의아해 하면서도 온라인상의 치즈 Fondue재료는 99% 같기에 그대로 강행. 아니나 다를까 완성된 치즈의 알콜함량이 좀 높아 잠자리에 들어갈 즈음 해선 좀 알딸딸 해질 정도였다...한 컵 들어간 화이트와인은 도수가 8% 밖에 안 되는데 비해 어렵사리 구한 Kirsch(체리를 두 번 증류해 만든 브랜디. 한 병 생산하는데 체리가 25파운드 정도 들어갔단다. 가격도 장난이 아니고)가 40%였고, 보통 요리를 만들때는 알콜의 대부분이 증발하면서 남은 성분들이 음식의 향미를 높이는데 비해 치즈는 걸쭉해서 알콜이 증발하지 못하고 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하다.
1 clove Garlic
1/2 lb Grated Swiss Cheese (or Muenster or Monterey Jack)
1/2 lb Grated Gruyere Cheese
2 tbsp Corn Starch
1 cup Dry White Wine
1 tbsp Lemon Juice
2 tbsp Kirsch (Cherry Brandy)
1/2 tsp Dry Mustard
1/2 Fresh Lemon
Hint of Nutmeg, Salt, Pepper
Food French Bread, Steamed Vegetables(Potato, Broccoli, Cauliflower, Bell Peppers), Cherry Tomato, Mushshrooms, Apple, Sausage(cooked)
<순서>
1. 스토브위에 냄비를 놓고 마늘을 잘 다져넣는다
2. 치즈와 녹말을 다른 그릇에서 잘 섞는다
3. 와인을 스토브위의 냄비에 넣고 중불로 끓이기 시작
4. 레몬을 손으로 짜서 넣고
5. 두 가지 치즈를 조금씩 넣으면서 녹인다
6. Nutmeg, 소금 후추, Dry Mustard, Kirsch를 넣고 잘 섞은 다음
7. Pondue Pot 으로 옮겨 먹기 시작
<후기>
시식평은 그리 나쁘지 않았고 먼젓번의 Chocolate Fondue시식에서 사과가 좋았던 것 처럼 이번에도 사과의 맛이 뛰어났는데 치즈와 사과가 이렇게 어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Nutmeg과 Dry Mustard, Lemon Juice, 와인, Kirsch의 조합이 굉장히 독특해서 입안에서 기분좋고 향긋한 향을 만들어 내긴 했는데 다음에는 알콜의 양을 줄이고 고소한 맛을 좀 더 늘리는 쪽으로 시도해 봐야겠음. 얼핏 드는 생각은 알콜양의 반 정도를 우유로 대체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 가끔 들려주시는 음식 잘 하는 친구블로거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요즘들어 음식섭취를 전혀 못하시는 엄마가 옆에 계신데 이래도 돼나 싶은 죄송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이들을 포함한 온 식구가 한 동안 나름 우울해하고 힘들어 하는 중이기에 일부러라도 이런 시간을 만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이러고 있는 중.
<재료>
1 clove Garlic
1/2 lb Grated Swiss Cheese (or Muenster or Monterey Jack)
1/2 lb Grated Gruyere Cheese
2 tbsp Corn Starch
1 cup Dry White Wine
1 tbsp Lemon Juice
2 tbsp Kirsch (Cherry Brandy)
1/2 tsp Dry Mustard
1/2 Fresh Lemon
Hint of Nutmeg, Salt, Pepper
Food French Bread, Steamed Vegetables(Potato, Broccoli, Cauliflower, Bell Peppers), Cherry Tomato, Mushshrooms, Apple, Sausage(cooked)
<순서>
1. 스토브위에 냄비를 놓고 마늘을 잘 다져넣는다
2. 치즈와 녹말을 다른 그릇에서 잘 섞는다
3. 와인을 스토브위의 냄비에 넣고 중불로 끓이기 시작
4. 레몬을 손으로 짜서 넣고
5. 두 가지 치즈를 조금씩 넣으면서 녹인다
6. Nutmeg, 소금 후추, Dry Mustard, Kirsch를 넣고 잘 섞은 다음
7. Pondue Pot 으로 옮겨 먹기 시작
<후기>
시식평은 그리 나쁘지 않았고 먼젓번의 Chocolate Fondue시식에서 사과가 좋았던 것 처럼 이번에도 사과의 맛이 뛰어났는데 치즈와 사과가 이렇게 어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Nutmeg과 Dry Mustard, Lemon Juice, 와인, Kirsch의 조합이 굉장히 독특해서 입안에서 기분좋고 향긋한 향을 만들어 내긴 했는데 다음에는 알콜의 양을 줄이고 고소한 맛을 좀 더 늘리는 쪽으로 시도해 봐야겠음. 얼핏 드는 생각은 알콜양의 반 정도를 우유로 대체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 가끔 들려주시는 음식 잘 하는 친구블로거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요즘들어 음식섭취를 전혀 못하시는 엄마가 옆에 계신데 이래도 돼나 싶은 죄송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이들을 포함한 온 식구가 한 동안 나름 우울해하고 힘들어 하는 중이기에 일부러라도 이런 시간을 만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이러고 있는 중.
5/24/2011
Fondue Fun 1 - Chocolate/Fruit
늘 Fondue전문식당을 지날 때 마다 과연 그 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혹은 어떤 메뉴로 서브를 할까 궁금해 했었는데 몹시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용기를 내어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일주일 전 쯤 구글검색을 하다가 스펠링을 잘못 넣는 바람에 엉뚱한 Fondue세트가 검색결과에 떴다. 아마존에 나온 $45불짜리면서 제법 깔끔해 보였는데 갑자기 질러버리고 싶은 욕구가... 하지만 혹 한 번 쓰고는 온 식구가 실망하게 되는 상황에서 받게 될 감당 못할(?) 아내의 싸늘한 눈총이 떠오르며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ㅋ ㅋ ㅋ 그래 안전빵인 중고를 $29에 질러버림. 그래도 나름 검소하려고 애썼다고 할 말은 있으니까. ^^ 도착한 물건을 보니 안의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신품이다. 도매업체나 생산업체에서 어짜피 다 팔지 못할꺼면 빨리라도 팔릴까 해서 일부러 중고라고 하고는 값을 낮추어서도 올려놓은 듯. 제 값 주고 사는 놈은 어짜피 제 값 주고 사 가니까...
유툽에 보니 온갖 재료를 이용한 시범(Cheese, Meat, and Fruit)을 친절하게 올려 놓아서 그걸 보고 재료를 받아적고 열공 한 후 드디어 어제 저녁 식사후 온 가족이 모여앉아 디저트로 Fruit Fondue를 시식했다. 색다른 경험과 함께 맛도 뛰어났지만 온 식구가 모여 즐겁게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키득거리던 것이 너무 좋았는데, 꼭 가족끼리 말고도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나 구역모임에서도 재미와 대화를 위해 좋을 듯 싶다. 맛이 다 좋았고 그 중 Fuji사과(부사)가 제일 인기가 있었는데, 따끈하고 약간은 씁쓸한 쵸콜렛에 감싸인 시원, 달콤, 아삭한 맛이 합해져 혀와 입을 온통 즐겁게 만들었음.
<재료-Chocolate 자체는 6명이 먹고도 조금 남았음>
12 oz Chocolate chips
1/4 cup Milk
1 tsp Vanilla extract
1 tbsp Crunchy peanut butter
Fruit Banana, Strawberry, Apple, Blackberry, Grape, Pound cake, Marshmallow(마지막 두 가지는 과일이 아니지만 꽤 좋았다)
<순서>
1. 밑에 젤로 된 연료를 부어넣고 불을 붙인다.
2. 상식이지만 Chocolate은 불위에 직접올려놓고 녹이지 못하기에 Fondue pot바닥에 물을 5분의 1정도 채우고 그 위에 사기로 된 Fondue그릇을 올려 Chocolate을 담고 끓는 물에서 나오는 증기의 열을 이욯해 서서히 녹이기 시작한다.
3.어느정도 녹은 다음에 Milk, Vanilla extract, Crunchy peanut butter를 넣고 섞어준다. (여기까지가 한 30여분 걸리는 듯 싶다)
4. 과일들과 파운드케잌을 한 입에 들어갈 정도로 썰어놓는다.
그 다음은 각자의 Skewer에 과일이나 파운드케잌, 마쉬멜로우를 꽂아 Pot안의 Chocolate에 찍어 먹는 즐거운 일만 남았다. ^^
<후기>
다음에는 Cheese Fondue를 준비해 시식할 예정. 시간적 '정신적'여유가 있다면 아예 한 저녁식사를 Fondue 풀코스로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듯. Cheese Fondue로 시작해 빵과 야채를 좀 섭취한 후, Meat Fondue로 질좋은 소고기, 닭고기를 기름에 익혀 온갖 소스에 찍어 먹고는, 마지막으로 과일을 디저트로 먹으면서 끝내는... 이렇게 하면 모인 사람들을 위한 어떤 다른 놀거리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2-3시간은 너끈히 엔터테인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일주일 전 쯤 구글검색을 하다가 스펠링을 잘못 넣는 바람에 엉뚱한 Fondue세트가 검색결과에 떴다. 아마존에 나온 $45불짜리면서 제법 깔끔해 보였는데 갑자기 질러버리고 싶은 욕구가... 하지만 혹 한 번 쓰고는 온 식구가 실망하게 되는 상황에서 받게 될 감당 못할(?) 아내의 싸늘한 눈총이 떠오르며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ㅋ ㅋ ㅋ 그래 안전빵인 중고를 $29에 질러버림. 그래도 나름 검소하려고 애썼다고 할 말은 있으니까. ^^ 도착한 물건을 보니 안의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신품이다. 도매업체나 생산업체에서 어짜피 다 팔지 못할꺼면 빨리라도 팔릴까 해서 일부러 중고라고 하고는 값을 낮추어서도 올려놓은 듯. 제 값 주고 사는 놈은 어짜피 제 값 주고 사 가니까...
유툽에 보니 온갖 재료를 이용한 시범(Cheese, Meat, and Fruit)을 친절하게 올려 놓아서 그걸 보고 재료를 받아적고 열공 한 후 드디어 어제 저녁 식사후 온 가족이 모여앉아 디저트로 Fruit Fondue를 시식했다. 색다른 경험과 함께 맛도 뛰어났지만 온 식구가 모여 즐겁게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키득거리던 것이 너무 좋았는데, 꼭 가족끼리 말고도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나 구역모임에서도 재미와 대화를 위해 좋을 듯 싶다. 맛이 다 좋았고 그 중 Fuji사과(부사)가 제일 인기가 있었는데, 따끈하고 약간은 씁쓸한 쵸콜렛에 감싸인 시원, 달콤, 아삭한 맛이 합해져 혀와 입을 온통 즐겁게 만들었음.
<재료-Chocolate 자체는 6명이 먹고도 조금 남았음>
12 oz Chocolate chips
1/4 cup Milk
1 tsp Vanilla extract
1 tbsp Crunchy peanut butter
Fruit Banana, Strawberry, Apple, Blackberry, Grape, Pound cake, Marshmallow(마지막 두 가지는 과일이 아니지만 꽤 좋았다)
<순서>
1. 밑에 젤로 된 연료를 부어넣고 불을 붙인다.
2. 상식이지만 Chocolate은 불위에 직접올려놓고 녹이지 못하기에 Fondue pot바닥에 물을 5분의 1정도 채우고 그 위에 사기로 된 Fondue그릇을 올려 Chocolate을 담고 끓는 물에서 나오는 증기의 열을 이욯해 서서히 녹이기 시작한다.
3.어느정도 녹은 다음에 Milk, Vanilla extract, Crunchy peanut butter를 넣고 섞어준다. (여기까지가 한 30여분 걸리는 듯 싶다)
4. 과일들과 파운드케잌을 한 입에 들어갈 정도로 썰어놓는다.
그 다음은 각자의 Skewer에 과일이나 파운드케잌, 마쉬멜로우를 꽂아 Pot안의 Chocolate에 찍어 먹는 즐거운 일만 남았다. ^^
<후기>
다음에는 Cheese Fondue를 준비해 시식할 예정. 시간적 '정신적'여유가 있다면 아예 한 저녁식사를 Fondue 풀코스로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듯. Cheese Fondue로 시작해 빵과 야채를 좀 섭취한 후, Meat Fondue로 질좋은 소고기, 닭고기를 기름에 익혀 온갖 소스에 찍어 먹고는, 마지막으로 과일을 디저트로 먹으면서 끝내는... 이렇게 하면 모인 사람들을 위한 어떤 다른 놀거리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2-3시간은 너끈히 엔터테인 할 수 있을 것 같다.
4/30/2011
토요일 모습
<하나>
늘 그렇듯 아내와 함께 가게에 나와있는 토요일이다.
무슨 일인지 간병인을 파견하는 회사에서 착오를 해 오늘 간병인이 오지 않았고, 자신도 환자이신 아버지가 쓰러질 지경이 다 되어서 이제는 더 이상 엄마를 돌볼 수 없으니 누가 좀 들어와야겠다는 전화를 해 오셨다. 가게가 좀 바쁜 날이라 먼저 이곳 리치몬드에 살며 토요일에는 집에서 쉬는 셋째누나에게 연락을 취해 봤으나 연락이 되지 않음. 혼자 고생해야 하는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집으로 달려가야만했다.
다행히 메세지를 받은 누나가 바로 내 뒤로 부랴부랴 달려왔고 엄마를 보살피기 시작. 잘 할까 걱정이 되어 내가 하는 것을 한 번 보여준 다음에 하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웬걸 능숙한 솜씨로 대소변을 치워드리고, 약바르고, 기저귀를 새로 채워드리고 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가서 준비해 온 재료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기 시작한다. 기름을 끓여 뭘 튀기기도 하고... 마치 잔칫집같은 냄새로 집안이 가득 차는게 오랜만에 사람사는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형제만큼 든든한 원군(援軍)이 어디있으랴. 가까운데 같이 산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둘>
하이웨이로만 45분 정도를 달려야하는 다른 도시의 병원으로 아내와 아침저녁으로 들락거리다 보니 집에 있는 아이들에겐 전혀 신경을 못쓰고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어서 미안해 하던 중. 하지만 이제 엄마가 집에 계시니 하루 2시간은 번 셈이다.
일주일 내내 학교생활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마음 푹 놓고 잘 수 있는 날이 바로 금요일 밤. 늘어지게 자고 토요일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면 먹을것이 좀 널려 있어야 줏어먹어도 먹고 주말이라는 기분도 나고 그럴텐데 지난 몇 달 그러질 못해 오늘은 아내가 엄마를 돌보는 동안 아침을 좀 만들어놨다.
팬케잌, 베이컨조각을 넣고 스크램블한 계란, Habanero고추와 Mozzarella치즈가 들어간 소시지로 간단하게 만들어 놓고 나왔는데, 어제 사다논 세가지 과일(딸기, 블루베리, 복숭아)topping을 옆에 놓아두어 팬케잌위에 부어 먹을 수 있게 했다. 제대로 찾아서들 먹었을라나 모르겠다.
늘 그렇듯 아내와 함께 가게에 나와있는 토요일이다.
무슨 일인지 간병인을 파견하는 회사에서 착오를 해 오늘 간병인이 오지 않았고, 자신도 환자이신 아버지가 쓰러질 지경이 다 되어서 이제는 더 이상 엄마를 돌볼 수 없으니 누가 좀 들어와야겠다는 전화를 해 오셨다. 가게가 좀 바쁜 날이라 먼저 이곳 리치몬드에 살며 토요일에는 집에서 쉬는 셋째누나에게 연락을 취해 봤으나 연락이 되지 않음. 혼자 고생해야 하는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집으로 달려가야만했다.
다행히 메세지를 받은 누나가 바로 내 뒤로 부랴부랴 달려왔고 엄마를 보살피기 시작. 잘 할까 걱정이 되어 내가 하는 것을 한 번 보여준 다음에 하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웬걸 능숙한 솜씨로 대소변을 치워드리고, 약바르고, 기저귀를 새로 채워드리고 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가서 준비해 온 재료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기 시작한다. 기름을 끓여 뭘 튀기기도 하고... 마치 잔칫집같은 냄새로 집안이 가득 차는게 오랜만에 사람사는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형제만큼 든든한 원군(援軍)이 어디있으랴. 가까운데 같이 산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둘>
하이웨이로만 45분 정도를 달려야하는 다른 도시의 병원으로 아내와 아침저녁으로 들락거리다 보니 집에 있는 아이들에겐 전혀 신경을 못쓰고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어서 미안해 하던 중. 하지만 이제 엄마가 집에 계시니 하루 2시간은 번 셈이다.
일주일 내내 학교생활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마음 푹 놓고 잘 수 있는 날이 바로 금요일 밤. 늘어지게 자고 토요일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면 먹을것이 좀 널려 있어야 줏어먹어도 먹고 주말이라는 기분도 나고 그럴텐데 지난 몇 달 그러질 못해 오늘은 아내가 엄마를 돌보는 동안 아침을 좀 만들어놨다.
팬케잌, 베이컨조각을 넣고 스크램블한 계란, Habanero고추와 Mozzarella치즈가 들어간 소시지로 간단하게 만들어 놓고 나왔는데, 어제 사다논 세가지 과일(딸기, 블루베리, 복숭아)topping을 옆에 놓아두어 팬케잌위에 부어 먹을 수 있게 했다. 제대로 찾아서들 먹었을라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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