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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2014

양쪽 다리의 길이가...

허리의 통증을 전문가에게 맡겨 원인을 찾아 통증완화가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척추교정원을 찾았다.

첫날은 통증부위의 엑스레이만 찍고 오늘은 엑스레이분석한 걸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는 날. 지난 53년간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았는데 찍을때 분명 똑바로 서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에서 보듯이 왼쪽골반의 위치가(원래 오른쪽 골반과 같은 높이인 까만 수평선에 있어야 하는데 현재 빨간선에) 1cm정도 내려간 걸로 찍혔다. 왼쪽다리가 그만큼 짧다는 소리. 그래서 자연적으로 척추가 중앙(까만 수직선)을 벗어나 왼쪽으로(빨간선) 조금 치우쳐 있다는 설명.

교정은 왼쪽신발뒤꿈치에 1cm높이의 딱딱한 깔창을 넣는 것으로 가능하고 대신 평생 자리잡은 뼈와 척추의 구조를 강제로 바꾸려는 것이기에 처음 몇주는 없던 통증이 몸 여기저기에 생길 것이니 각오하라는 주의를 받았고, 이런 일이 그리 드문일은 아니다라는 이야기에 위로를 삼았다.

옆으로 찍은 사진에서는 척추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40도 정도의 각을 유지하는 활모양인게(까만 곡선) 정상인데 비해 난 거의 0도 수준으로 일자로(빨간점선) 되어 있기에 아랫쪽 4번 5번 두개 척추가 무리하게 눌리면서 동시에 신경도 눌려 통증이 그 위치인 허리아래에서 온다는 설명. 뭐 선수들이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같은 사진에 싸인펜으로 어떻게 선을 그리느냐에 따라 얼마던지 다르게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이 문제는 먼저 전기자극을 주고, 마사지를 통해 전체적인 등의 근육을 완화시키면서 척추와 골반부위를 살살 당겨 4,5번 척추의 간격을 조금씩 벌려주는 시술을 반복하면 서서히 회복이 될 거라고. 설명이 끝나고 실제로 약 30분에 걸쳐 교정을 받았는데 낫고 안낫고는 둘째치고 (기계)마사지가 무척이나 느낌이 좋고 흡족스러웠다. 허리가 "아~~~!!!"하며 편해하는 소리를 지르는 듯...

아무래도 척추교정은 Preventive care인 만큼 다 늙어서 고장이 날대로 난 다음에 외양간고치듯 하는 것보다는 젊었을때 부터 시작하여 필요할 때마다 교정을 해 주는 것이 나을듯 싶다. 아이들을 한놈씩 차례로 끌고 갈 계획.

8/31/2013

여름의 끝자락에서

1. 직장에서 개인소지품을 정리하는데 조그마한 봉지가 손에 든 물건들 사이에서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뭔가 하고 자세히 보니 지금의 직장에서 근무 5년차가 되었을때 기념이라고 주었던 걸 그냥 쳐박아 뒀던 기억이 나는 자그만 배지. 5년차 뿐만이 아니고 10년차, 15년차...25년차까지도 똑같은 이 싸구려 배지를 무슨 큰 상 주듯이 주더라는. 그때 생각에도 너무 무성의하다 싶어 수여한(?) 사람앞에서 버리긴 뭐하고 해서 사무실로 돌아와서 아무데나 휙 던져 놓았던... 어디 달라스토어에서 한꺼번에 몇백 개 구입해 매년 나눠주는지 싶다. 이번엔 쓰레기통에 진짜 넣었다.


2. 처음 당뇨와 혈압진단을 받은 다음, 운동과 식사조절로 복용하는 약을 반으로 줄인 후에도 수치를 유지할 수 있게되어 두번 째 의사를 방문했을 때 원래 조제해 준 약을 내 임의로 줄였노라고, 그리고도 그 전 수치를 유지할 수 있노라고 이야기 했더니 의사가 자기도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럼 더 열심히 체중을 줄이고 섭취하는 음식을 더 살펴 아예 약을 끊는데까지 가보자고 해서 그리 하겠다고 함.
이후 체중을 15파운드정도 감소시켰고 모든 약을 중단한지 지금 3주째. 당과 혈압수치는 계속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체중이 쉽사리 내려가지 않는 한계점에 도달한 듯 싶어 선배님들의(?)조언을 듣고 싶다.


3. 둘째와 막내가 유럽에 다녀온 후 사다준 조그만 기념품. 코딱지만한 성냥인데... 둘째의 설명이 웃긴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난 후 이 성냥하나를 켜서 끌 때 거기서 자욱하게 나는 황냄새로 공간을 채우고 나온다는 것. 그쪽에선 전기소비를 줄이기 위해 화장실에 환기팬이 없나?...


4. 고국의 학교시스템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선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교육감이 있고, 그 바로 밑으로 학교교장들을 관리하는 디렉터, 학교건물들을 관리하는 디렉터, 테크놀러지를 담당하는 디렉터등 몇 디렉터들이 있다. 그 테크놀러지디렉터가 바로 우리 부서의 수장이다. 그 밑으로 3계단 정도 내려온 바닥에 내가 있고... 얼마 전 있었던 일. 교육감이 모든 교사들을 모아놓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자리에서 음향에 문제가 좀 있었던 모양. 이 새내기 테크놀러지 디렉터가 관련 수장으로서 교육감에게 창피함을 느꼈었는지 나중에 제 애비뻘 되는 메니저들을 불러 모아놓고 F자로 시작하는 온갖 상욕을 해대며 성질을 부렸다는 이야기를 돌아돌아 전해 들었다.

갑자기 얼마 전 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생각나면서...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돌아온 진짜 왕이지만 정말 개떡같은 광해를 계속 상전으로 계속 모셔야만 하는 한편, 가짜 왕이지만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하늘같았던 그리고 진짜 왕보다 더 왕다운 하선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극중 허균이 느꼈던 비애를 그 메니저들이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거지같은 녀석. 하버드박사면 뭐하냐.

4/07/2013

졸지에 병자

지난 4일여 심한 갈증이 생겨 하루에 2-3갤런 정도의 물을 들이키고 섭취한 물의 배출을 위해 화장실을 하루에 20여번도 넘게 들락거리다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었다.

3P의 증상이 보이면 당뇨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글을 오래 전 본 기억이 있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갈증( Polydipsia), 잦은 배뇨(Polyuria), 그리고 배고픔(Polyphagia)이란다. 갈증과 잦은 화장실출입외에도 왜 이렇게 많이 먹히는 걸까 하며 쉴새 없이 집어 먹고있는 중이니 3가지 주요 증상이 모두 일치.

어제 부리나케 의사를 찾아가 검사를 받은 결과 이제 명실공히 당뇨, 고혈압 환자란다. 혈당 268, 혈압 140/100으로 우선 약을 조제해 줄테니 수치를 낮추고 이제는 식생활과 운동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경고해줬다. 아버님과 어머니 생전에 두분 다 그 문제가 있으셨으니 나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받아들이기가 싫어서였을까, 난 무지 건강한걸로 믿고 있었고 또 그러고 싶었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에게 검사결과와 의사의 경고에 대해 설명을 해 준 다음 이제는 식생활을 많이 바꿔야 되니 도와달라고 했고 모두 대찬성을 해 줘 고마왔다. 본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기꺼이 하겠다는 것. 피해야 할 음식과 섭취해야 할 음식, 조리법등 촘촘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많겠다. 운동량도 늘려야겠고.

조제해 준 약을 먹고 수치가 순식간에 떨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니 약이 무섭다. 장기가 부담을 가지게 될 게 당연하다는 생각. 어서 음식섭취와 운동만으로 수치를 낮추어 약을 안먹게 되는게 목표인데 쉽지는 않겠지...

이런 저런 생각에 약간은 우울한 상태로 멍하게 지내다 오후에 있던  LA다저스와 피츠버그파이어리츠의 경기에서 류현진선수가 던지는 걸 보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1회에 홈런을 맞았어도 배짱좋게 잘 던지는 모습이 정말 든든하고 앞으로는 보는 사람이 불안해 하거나 걱정하는 건 전혀 필요없겠지 싶다. 7회에 교체되고 팀이 이겨 승리투수가 됨. 내노라 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상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

4/06/2010

엄마수술경과

오늘 새벽에 엄마/할머니 모시고 3개월 전 했던 대로 병원에 들어가 다시 종양제거수술을 했어. 의사가 빨리 나왔길래 물어보니 지난 번 보다 훨씬 작아 제거가 빨랐다고 하네. 그리고 다음 번 확인/수술은 3개월이 아니라 4개월 후 로 해도 좋겠다고 하니 좋은 소식이지. 지난 번 제거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셨는데 이번엔 좀 많이 아프다고 하시네. Percocet을 두 알 드셨으니 조금 있으면 진통이 되겠지. 지금 회복실에 계시는데 같이 옆에 앉아 이 글을 쓰는 중이지. 엄마가 내가 랩탑을 두드리고 있는 걸 보더니 "너, 지금 컴퓨터 갖고 노는 거냐? 아니면 일 하는 거냐?"하기에 "일 해요. 식구들에게 수술경과를 알리려는 중이예요." 했더니 "그거 도깨비상자구나."하셔. 식구들에게 뭐 할 말이 있으시냐고 여쭈니 "깨소금이나 잘 볶으라고 해라."하시네. 아마 며칠 전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동희내외에게 하는 말 인가 싶네. :-) 회복이 빨리 되시게 온 가족 쉬지말고 간구하시길. 아버지건강을 위해서도. 그럼.


Guys, I've taken grandma to SRMC early this morning to have a cystoscopy. This was a third one after the second one done 3 months ago. This time, the doctor came out much faster than he did last time. He said the tumor was much smaller this time and didn't have to spend much time and that he will schedule the next cystoscopy within 4 month instead of 3. This is a good news. She feels more pain than she did 3 months ago and took 2 percocets. Hope it will kick in few minutes. She is in recovery room and I am writing this email sitting right beside her. She saw me using this laptop and asked, "Are you playing or working with it?" I said "Working, writing an entry on my blog to give our family members update on you.". She reponded, "It's a crazy magic box!" Then I asked her, "Do you want to say something to the whole family?". She said "Ask them to keep cooking sesame seeds on the hot griddle !" I am sure that she was referring to DongHee and JungYoon who just came back from their honeymoon. Please remember her recovery and grandpa in your prayers. So long!

3/17/2010

We don't need anything else. Really?

이곳 리치몬드에 와서 처음 10여년 같이 테니스를 치던 분이 있는데 한동안 소식이 뜸했었다. 그러다 며칠 전 그 분의 부인이 쓰러져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제 밤 방문을 해 보니 대학 졸업반인 큰 딸이 엄마를 정성스럽게 간호하고 있었고 난 휴식을 취하는 환자가 깨지 않게 살짝들어가 가져간 풍선과 인형을 놓고만 나오는데 그 딸이 쫒아 나와 날 잡는다. “들어가 이야기 나누세요.” “글쎄… 엄만 내가 누군지 모르실꺼야. 딱 한 두번 얼굴을 잠깐 봤었고 그런것도 벌써 15년이상 지났는걸?” “미스터 안 아니세요? 엄마가 방금 미스터 안 이라고 그러시던데…” “그래?”
의아해 하며 들어가서는 인사를 했는데 동갑내기라 기억한다 했다. 맞다. 그 옜날에 우리 동갑내기녀석들 모임에 같은 동갑내기라도 여자는 안 껴준다 농담하던 기억이 난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이 “난 지금까지 혼자 잘 살고 있는 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도, 교회도 일체 끊고 지냈지요. 다 필요없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방문해 주시는 분들 뵈니 그냥 좋고 고맙네요.”

그렇다. 그 분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우리는 우리가 잘 사는 줄 알고 있다. 어느 한 순간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면서 그저 잘 사는 것으로 알고 지낸다. 직장이나 사업이 번듯하고 집 좋고 차 좋으면, 남편 아내 아이들 건강하고 공부 잘 하면, 통장 두둑하고, 사 놓은 건물 몇 개 있으면 잘 사는 것으로 안다. 순식간이다…순식간에 뒤집어 진다…그래서 그 분이 필요한 것을…왜냐하면 그 분 만이 뒤집어 진 것을 돌려 놓을 수 있고, 피해갈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분이시기에…거기다가 덤으로 구원과 영생도 거저 주시기에.

봄방학이 끝났는데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엄마 곁에서 먹고 자고 하는 수고를 하고 있는 그 딸을 보니 바로 얼마전 까지 엄마가 병원에 계실 때 그러던 내 생각이 난다. 오늘은 컵라면이라도 몇 개 챙겨다 줘야겠다. 병원식사 정말 형편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