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빌리는 가게에 가면 어느 한 구석에 뽀얗게 먼지가 쌓여 아무도 손대지 않을 벌써 25년도 넘은 영화 "The Mission"의 OST다.
남미 어느 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가는 가브리엘신부(제레미 아이언스)와 그 원주민들을 잡아다 파는 노예장수로서 복음과 원주민들의 따뜻한 사랑을 접하고 나서는 180도 바뀌어 원주민들을 위해 싸우게 되는 로드리고(로버트 드니로)의 이야기. 결국에는 원주민들을 동물이상으로는 보지 않는 백인 정복자들과 백인성직자들에 맞서 가브리엘신부는 사랑과 평화, 희생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길을 택하고, 로드리고는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잡고 백인정복자들과 싸움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길을 택한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
말이 안 통하는 공격적인 원주민들을 처음 만나기 위해 (살해당할 지 모르는)두려움속에서 이 가브리엘신부가 쭈구리고 앉아 오보에로 주제가인 이 'Gabriel's Oboe' 를 불고, 울려퍼지는 그 아름다운 소리에 컴컴한 밀림의 그림자 속으로 부터 창과 화살을 들고 나타나 그 주위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는 원주민들의 모습은 눈물날 정도로 인상적이다.
영화음악의 대가인 Ennio Moricone이 만든 이 곡 'Gabriel's Oboe'는 후에 사라 브라이트만이 너무나 욕심이 나서 모리코네에게 연락해 그 곡에 가사를 붙여서 자기에게 줄 수 없냐고 물었다가 일 없다는 대답을 들었으나 여러 번 다시 사정을 하는 집념을 보인 끝에 모리코네가 가사를 붙여 곡을 사라 브라이트만에게 주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바로 이 곡이 얼마전 한국에서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으로 불린 'Nella Fantasia'.
그래서 같은 곡인데 악기로 연주할 때는 표제를 'Gabriel's Oboe'로 하고, 성악으로 부를 때는 'Nella Fantasia'라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배경에서다. 참으로 많은 음악가들이 이 곡을 부르거나 연주한 듯 싶다. 요요마도 첼로로 연주한 적이 있고.
80년대 중반 칸느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고도 하는데 시간나면 꼭 한 번 봐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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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011
3/23/2010
열정
CNN뉴스를 읽다가 CNN을 위해 일하던 카메라기사 중 하나인 Margaret Moth란 여자가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 페이지에 고인을 추모하는 비데오를 만들어 올려 놨다. ( http://www.cnn.com/2010/LIVING/03/22/margaret.moth.tributes/index.html?hpt=C2 ) 고인이 사라예보에서 취재중 저격병에게 얼굴을 저격당해 턱이 깨지고 이빨들과 혀 일부가 날아가는 중상을 당한 후 회복하면서 그렇게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말을 한다.”난 삶이라는 것이 테니스경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이 내 쪽으로 어떻게 넘어오는지에 관해선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단지 그 공을 어떻게 다시 상대방쪽으로 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발음은 일부 없어진 혀로 인해 꼭 술취한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이 들렸다.
그리고는 회복도 채 되기전에 회사에서 조차 말리는 사라예보로 되돌아가 취재를 수행했다. 놀라는 현지 동료들에게 잃어 버린 내 이빨들을 찾으러 왔노라는 농담을 던지면서...
이런 열정이 나에게도 있는 걸까? 이런 사람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흔적은 남기지 못 할 지라도, 작지만 내가 서 있는 현재 위치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제한된 조건하에서 나의 모든 힘과 노력을 기울여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걸까? 직장에서 사원으로, 집에서 아빠, 남편, 형제, 자식으로서, 사회의 이웃과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무슨 일을 해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 사람이 말년에 남긴 말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 할수 있다면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는 그리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처럼 나도 후회없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그리하여 나와 삶을 같이 했던 주위사람들이 나의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에 “당신은 그런 열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라고 평가하는 것 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우리 눈으로 봤습니다.”라는 말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는 회복도 채 되기전에 회사에서 조차 말리는 사라예보로 되돌아가 취재를 수행했다. 놀라는 현지 동료들에게 잃어 버린 내 이빨들을 찾으러 왔노라는 농담을 던지면서...
이런 열정이 나에게도 있는 걸까? 이런 사람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흔적은 남기지 못 할 지라도, 작지만 내가 서 있는 현재 위치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제한된 조건하에서 나의 모든 힘과 노력을 기울여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걸까? 직장에서 사원으로, 집에서 아빠, 남편, 형제, 자식으로서, 사회의 이웃과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무슨 일을 해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 사람이 말년에 남긴 말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 할수 있다면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는 그리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처럼 나도 후회없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그리하여 나와 삶을 같이 했던 주위사람들이 나의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에 “당신은 그런 열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라고 평가하는 것 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우리 눈으로 봤습니다.”라는 말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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