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주둔 미육군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카사위가 며칠 후 잠시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조카가 전했다. 기쁘고 즐거운 여행은 아니라면서.
부하군의관 중 대위하나가 안타깝게도 현지에서 사고로 사망했는데, 시신이 담긴 관을 독일에서부터 부모가 있는 고향까지 동행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로 인해 그 군인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먹칠을 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는 부탁도 하였고. 바로 얼마전 그 부하를 위해 추천서도 써주고 할 정도로 알고 아끼는 사이였던 듯.
Kevin Bacon이 나오는 Taking Chance(http://www.youtube.com/watch?v=MtmiLdzzgGE)라는 영화를 오래 전 본 적이 있다. 대충 기억나는 내용은…실제 전장에서 싸워보지 못한(사무실에서만 근무해 죄책감이 드는) 미 육군중령인 이 사람이 중동에서 죽어나오는 병사들을 위해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한 병사의 시신을 집까지 운반하는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그러는 하나 하나의 과정을 통해 미국국민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자신들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들을 감사해 하고 가슴아파 하는지를 이 영화는 절절히 그려낸다.
무슨 시험보듯이 운구지원자들을 깐깐하게 인터뷰하고, 훈련하고, 임무를 맡기는 군당국의 철저한 책임감과 성의, 중동에서 막 도착한 시신을 맞이하는 정중한 의장대 사열, 중동에서 부터 담아 온 시신을 냉동 관에서 꺼내어 말끔하게 씻기어 예복을 입히고 최고급 관으로 옮기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기도하듯이 정말 소중하게 시신을 닦고 치장하는 모습, 장거리 이동을 하기 위한 비행기탑승시 그 임무를 알아보고 아무말 없이 이 장교의 좌석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항공사직원, 비행기를 착륙시키면서 안내방송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한 병사의 시신을 비행기로 운구하는 영광을 자신이 누렸다고 말하는 기장, 부모가 있는 시골집에서 좀 먼 위치의 공항에 도착해 화물과 함께 관이 내려오는데 공항화물을 다루는 일군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들 와서 일렬로 관이 내려오는 걸 맞으며 숙연히 경의을 표하는 모습, 그 다음날 공항에서 부모의 집으로 떠나기 위해선 잠을 청해야 하는데 나라에서 예약해 놓은 좋은 호텔을 마다하고 죽은 병사를 혼자 공항창고에 놔두기 싫어 관 옆에서 새우잠을 자려하는 이 장교, 그걸 보고 마무말 없이 간이침대를 내어오는 어느 노인 공항창고근로자, 집으로 향하는 하이웨이 선상에서 차 창문을 통해 밖으로 보이는 병사의 관을 알아본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모두 헤드라이트를 점등하고 앞에선 트레일러트럭이 운구차를 이끌고 운구차 뒤로는 줄줄이 뒤 따라 가며 병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일반인들의 모습들, 한 병사의 장례식을 위해 파견된 그 수많은 의장대원들과 나팔수, 관을 덮었던 삼각으로 접힌 성조기를 엄마에게 건네는 모습.
이 영화는 그냥 한 장교가 관을 차에 싣고 전사자의 유해를 가족에게 전해 주기 까지의 장정을 보여주는게 전부인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영화다. 재미를 위해 잠깐의 전투장면, 웃기는 이야기, 요즘 영화에서 혹 빠지면 장사가 안되는 반라의 남녀 등은 전혀 볼 수 없다.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관에 채 나가 보지도 못하고 바로 DVD로 출시되었을 듯 싶다.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인데 난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그 아이가 아무쪼록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고 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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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2016
4/27/2011
Korean Hero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발사한 로켓수류탄 한 발이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험비의 앞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윗쪽의 기총사수석에 앉아있던 한 흑인병사의 옆구리에 박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발된 로켓수류탄이 몸에 박힌채로 죽어가는 병사를 싣고 구조헬기가 있는 곳 까지 달려간 동료들의 무모함, 그 병사를 받아 야전병원까지 수송한 헬기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무모함, 그런 상황에선 모래를 넣은 백을 쌓아 올린 벙커안에 환자를 (살 가망이 없으니 죽게) 놔둬야 한다는 규율을 어기고 수술을 감행한 의사와 그 의사 도와주기를 자원한 사람들의 무모함 덕분에 이 병사가 살아났고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집에서 함께 지내며 회복중에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
그 용감한 군의관 John Oh 소령이 바로 한인1세대다. 3세때 미국으로 왔으니 한인 1세가 맞고 미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재원. 동영상중에 오소령은 그런 무모함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살릴수 있다고 믿었고, 가장 큰 이유는 그 병사가 내 얼굴을 쳐다 보면서 말을 하고 숨을 쉬고 있어서 였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수술전 오소령이 집도의로서 다른 자원자(간호원, 폭발물전문가)들에게 한 짧은 한마디의 말, "(그 사람들이 오소령의 살아생전에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러분과 지금 여기서 같이 일하게 된 것 정말 좋았습니다." 은 오소령자신이 몇 분 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고 그 희생을 달게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생면부지의 남을 위해 내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그런 결정의 순간이 생각할 여유도 없이 내게 찾아온다면 난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 참 궁금하다...
그 용감한 군의관 John Oh 소령이 바로 한인1세대다. 3세때 미국으로 왔으니 한인 1세가 맞고 미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재원. 동영상중에 오소령은 그런 무모함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살릴수 있다고 믿었고, 가장 큰 이유는 그 병사가 내 얼굴을 쳐다 보면서 말을 하고 숨을 쉬고 있어서 였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수술전 오소령이 집도의로서 다른 자원자(간호원, 폭발물전문가)들에게 한 짧은 한마디의 말, "(그 사람들이 오소령의 살아생전에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러분과 지금 여기서 같이 일하게 된 것 정말 좋았습니다." 은 오소령자신이 몇 분 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고 그 희생을 달게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생면부지의 남을 위해 내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그런 결정의 순간이 생각할 여유도 없이 내게 찾아온다면 난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 참 궁금하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내 계명이다.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린다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복음15장12-13
8/09/2010
Fallen Heroes: Korean-American soldier
자식을 전쟁에 잃은 한인부모의 안타까운 모습이 또 올라왔다 ( http://www.ocregister.com/news/lim-260249-killed-afghanistan.html).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다치거나 생명을 빼앗기는 아픔을 당하는 부모마음이야 그곳이 아프간이 됐던 이라크건, 아니면 미국내에 있는 부대건, 그 부모가 미국인 부모건 다른 나라출신의 부모건 그 아픔은 모두 매 한 가지 일 것 이리라. 직접 겪는 당사자들이 아니면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일 것. 촌 구석에 있는 중소교회인 우리 교회만 해도 이라크나 아프간으로 파병되었었거나 현재 파병되어 있는 아들들이 둘이나 있으니 한인이 많은 캘리포니아나 뉴욕지역은 오죽하랴.
Kevin Bacon이 나오는 Taking Chance(http://www.youtube.com/watch?v=MtmiLdzzgGE)라는 영화를 오래 전 본 적이 있다. 대충 기억나는 내용은…실제 전장에서 싸워보지 못한(사무실에서만 근무해 죄책감이 드는) 미 육군중령인 이 사람이 중동에서 죽어나오는 병사들을 위해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한 병사의 시신을 집까지 운반하는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그러는 하나 하나의 과정을 통해 미국국민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자신들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들을 감사해 하고 가슴아파 하는지를 이 영화는 절절히 그려낸다.
무슨 시험보듯이 운구지원자들을 깐깐하게 인터뷰하고, 훈련하고, 임무를 맡기는 군당국의 철저한 책임감과 성의, 중동에서 막 도착한 시신을 맞이하는 정중한 의장대 사열, 중동에서 부터 담아 온 시신을 냉동 관에서 꺼내어 말끔하게 씻기어 예복을 입히고 최고급 관으로 옮기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기도하듯이 정말 소중하게 시신을 닦고 치장하는 모습, 장거리 이동을 하기 위한 비행기탑승시 그 임무를 알아보고 아무말 없이 이 장교의 좌석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항공사직원, 비행기를 착륙시키면서 안내방송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한 병사의 시신을 비행기로 운구하는 영광을 자신이 누렸다고 말하는 기장, 부모가 있는 시골집에서 좀 먼 위치의 공항에 도착해 화물과 함께 관이 내려오는데 공항화물을 다루는 일군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들 와서 일렬로 관이 내려오는 걸 맞으며 숙연히 경의을 표하는 모습, 그 다음날 공항에서 부모의 집으로 떠나기 위해선 잠을 청해야 하는데 나라에서 예약해 놓은 좋은 호텔을 마다하고 죽은 병사를 혼자 공항창고에 놔두기 싫어 관 옆에서 새우잠을 자려하는 이 장교, 그걸 보고 마무말 없이 간이침대를 내어오는 어느 노인 공항창고근로자, 집으로 향하는 하이웨이 선상에서 차 창문을 통해 밖으로 보이는 병사의 관을 알아본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모두 헤드라이트를 점등하고 앞에선 트레일러트럭이 운구차를 이끌고 운구차 뒤로는 줄줄이 뒤 따라 가며 병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일반인들의 모습들, 한 병사의 장례식을 위해 파견된 그 수많은 의장대원들과 나팔수, 관을 덮었던 삼각으로 접힌 성조기를 엄마에게 건네는 모습.
이 영화는 그냥 한 장교가 관을 차에 싣고 전사자의 유해를 가족에게 전해 주기 까지의 장정을 보여주는게 전부인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영화다. 재미를 위해 잠깐의 전투장면, 웃기는 이야기, 요즘 영화에서 혹 빠지면 장사가 안되는 반라의 남녀 등은 전혀 볼 수 없다.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관에 채 나가 보지도 못하고 바로 DVD로 출시되었을 듯 싶다.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인데 난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위의 Daniel Lim 군의 장례도 동영상을 보니 예외없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장례다. 부모에게 죽은 아들을 앞에 놓고 예의를 갖추어 주는 게 무슨 소용이랴 만은 그래도 그 분들의 아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기꺼이 젊은 목숨을 바쳤고, 모든 미국민들이 그걸 다 알고 감사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인해 오는 위로는 최소한 줄 수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서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해 여기에 올려본다.
****아, 그리고 아래의 링크는 방금 조카가 여기에 올려달라고 댓글을 달았기에...이건...임무를 마치고 살아서 귀환하는 병사들과 그 가족들의 Happy ending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uSMlIM9zLio

무슨 시험보듯이 운구지원자들을 깐깐하게 인터뷰하고, 훈련하고, 임무를 맡기는 군당국의 철저한 책임감과 성의, 중동에서 막 도착한 시신을 맞이하는 정중한 의장대 사열, 중동에서 부터 담아 온 시신을 냉동 관에서 꺼내어 말끔하게 씻기어 예복을 입히고 최고급 관으로 옮기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기도하듯이 정말 소중하게 시신을 닦고 치장하는 모습, 장거리 이동을 하기 위한 비행기탑승시 그 임무를 알아보고 아무말 없이 이 장교의 좌석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항공사직원, 비행기를 착륙시키면서 안내방송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한 병사의 시신을 비행기로 운구하는 영광을 자신이 누렸다고 말하는 기장, 부모가 있는 시골집에서 좀 먼 위치의 공항에 도착해 화물과 함께 관이 내려오는데 공항화물을 다루는 일군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들 와서 일렬로 관이 내려오는 걸 맞으며 숙연히 경의을 표하는 모습, 그 다음날 공항에서 부모의 집으로 떠나기 위해선 잠을 청해야 하는데 나라에서 예약해 놓은 좋은 호텔을 마다하고 죽은 병사를 혼자 공항창고에 놔두기 싫어 관 옆에서 새우잠을 자려하는 이 장교, 그걸 보고 마무말 없이 간이침대를 내어오는 어느 노인 공항창고근로자, 집으로 향하는 하이웨이 선상에서 차 창문을 통해 밖으로 보이는 병사의 관을 알아본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모두 헤드라이트를 점등하고 앞에선 트레일러트럭이 운구차를 이끌고 운구차 뒤로는 줄줄이 뒤 따라 가며 병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일반인들의 모습들, 한 병사의 장례식을 위해 파견된 그 수많은 의장대원들과 나팔수, 관을 덮었던 삼각으로 접힌 성조기를 엄마에게 건네는 모습.
이 영화는 그냥 한 장교가 관을 차에 싣고 전사자의 유해를 가족에게 전해 주기 까지의 장정을 보여주는게 전부인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영화다. 재미를 위해 잠깐의 전투장면, 웃기는 이야기, 요즘 영화에서 혹 빠지면 장사가 안되는 반라의 남녀 등은 전혀 볼 수 없다.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관에 채 나가 보지도 못하고 바로 DVD로 출시되었을 듯 싶다.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인데 난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위의 Daniel Lim 군의 장례도 동영상을 보니 예외없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장례다. 부모에게 죽은 아들을 앞에 놓고 예의를 갖추어 주는 게 무슨 소용이랴 만은 그래도 그 분들의 아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기꺼이 젊은 목숨을 바쳤고, 모든 미국민들이 그걸 다 알고 감사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인해 오는 위로는 최소한 줄 수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서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해 여기에 올려본다.
****아, 그리고 아래의 링크는 방금 조카가 여기에 올려달라고 댓글을 달았기에...이건...임무를 마치고 살아서 귀환하는 병사들과 그 가족들의 Happy ending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uSMlIM9z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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