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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2010

총뿌리를 조국을 향하여 겨눌 선서를 하다

외국인이 미국 시민권자(US Citizen)가 된다는 말의 배경에는 싫던 좋던 이런 으시시한 결의가 숨겨져 있다.

시민권(Citizenship)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영주권(Permanent Resident)자와 다를게 거의 없는데 연방정부나 주정부 공무원이 되려면 시민권자이어햐 하는게 필수사항. (요즘 전사자가 하도 많아 미국민의 군입대가 많이 줄었는데 그걸 보충하기 위해 영어가 좀 안되도 거주 외국인들을 많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군인이면 연방공무원이기에 바로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민권을 신속하게 그냥 주다시피 한다. 미언론조차 이걸 시민권을 미끼로 사람들을 사지로 내모는 미정부의 비윤리적인 행동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지만 일거리가 없어 마트같은데서 새벽부터 서성거리다가 운 좋게 마트에 들린 건축업자가 차출해 하루 일 시키면 그걸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던 일용직근로자이면서 영주권도 없고, 시민권취득에는 더더욱 해당사항이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적지않은 연봉을 고정적으로 받고 시민권까지 취득할 수 있는 하늘의 기회인 것이다).

난 10여년 전 시민권시험을 보고 인터뷰를 했다. 한 100개정도의 문제를 가지고 공부해 들어가면 시험관이 질문을 하는데 난 한도 끝도 없이(20분 이상) 시험관이 못살게 군 것 같다.

근데 지금까지 기억나는 질문은 딱 하나 “한국과 미국이 전쟁을 하게되면 미국을 위해 싸울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다. 시민권인터뷰를 거친 남자분들과 이야기라도 나누게 되면 이 질문은 다 받은 듯 싶다. 또 다 같은 대답들을 했기에 시민권을 받을 수 있었던 게고…그렇지만 대답을 어떻게 했노라고는 서로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른 한국사람들에겐 광고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기에 그런지...

100개의 문제중에도 없었고 누가 넌지시 그런 질문이 있을거라고 이야기 해 준 사람도 없었기에 무방비상태로 있다가 뜻밖의 이 질문에 잠시 망설여야했다. 시간적으로는 길어야 뭐 30-40초 정도였겠지만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했다. 속으로 “이 질문의 답에 의해 가부가 결정나는데…어쩌지…?”하다가 겨우 기어나오는 소리로 “Yes, I will.”했다. 물론 인터뷰시작때 오른손을 들고 진실만을 이야기 할 것을 선서한 후 다.

시험관으로 부터 합격축하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우울했다. 참 더럽고 치사하다. 귀화했다고 해서 조국에 대한 사랑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이렇게 해서라도 시민권을 따고 직장을 얻어야하는 건가… 친일파들의 처음 심정이 이랬을까…

아버지께서 조만간 시민권시험을 보시겠다해서 이 기억이 떠올랐다. 미국에 20년 이상 거주했고 65세 이상인 분들은 총20개의 예제중에서 10문제만 물어보고 5개만 맞으면 합격. 거기에다 통역을 두고 인터뷰를 보게해 주는데 문제를 보니 쉬운 것만 있다. 내가 통역으로 들어가 답이 맞으시던 틀리시던 아버지가 우리말로 뭐라 대답만 하시면 통역으로 영어정답이 나가지 않겠는가? ㅎ ㅎ  근데… 한국과 싸워야 한다는 질문은 과외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P.S. 이 경우에 해당되는 분이 내 주위에 계셔서 달라시면 바로 여기에서 프린트해 드릴 수 있도록(어르신들이 쉽게 외우실 수 있게 번역해) 파일을 올려 놓는다. 혹 문제들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신 분은 함 보시압.

65세이상/20년거주자 시민권시험문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