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타고 다니시던 차의 트렁크를 깊숙히 들여다 보니 여태 눈에 띄지 않던 물건들이 보였다.
낚시채비 만으로 방 하나 가득 채우라고 하면 그럴 수 있을 정도로 물과 낚시를 사랑하시던 분. 바다낚시를 위한 대와 릴만 20여벌, 강에서 찌낚시를 위해 필요한 대 5여벌, 산으로 올라가 계곡에서 trout을 잡을때 사용하는 fly fishing채비, 모터를 장착해 타고 다닐 수 있는 큼지막한 고무보트, 지금도 시간만 나면 정리하곤 하는데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 아끼시던 여러가지 낚싯대 중 제일 끔찍히 여기시던 Fly fishing낚싯대와 릴, 그리고 뜰채가 차 트렁크 제일 안쪽 구석에서 나온 것. 그것들을 꺼내면서 어떤 기억들이 떠올라 잠시 울컥.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 말이나 4월초가 되면 아버지와 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장비를 하나 둘 꺼내 정비를 시작하면서 한편으론 뒷마당에 나가 casting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봄을 시작하곤 했다.
Fly fishing은 다른 낚시와 달리 추의 무게를 이용해 미끼가 걸린 낚시바늘을 던지는게 아니고 줄의 무게만을 이용해 파리모양의 가짜 털이 달린 가벼운 바늘을 던지기에 연습을 좀 하고 전장터로(?) 나가게 되는데, 여자 체조에서 작대기끝에 달린 긴 리본을 휘날리게 하다가 그 끝을 어떤 방향으로 휙 날아가게 하는 동작과 흡사하다. ( http://www.youtube.com/watch?v=kkVyEDEbPQY )
처음 몇년은 둘 다 서툴러 만화영화에서 흔히 보듯 낚시바늘을 휙 날리면서 모자나 옷을 꿰 쓰고있던 모자가 날라가고 입은 옷의 등짝이 훌렁 벗겨지는 바람에 부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한참을 낄낄거렸던 기억...웨스트버지니아의 깊은 산속으로 운전해 가면서 옆으로 계속 흘러가는 수정같은 계곡믈과 그 속에 노닐던 고기들을 보며 느꼈던 설레임...갑자기 '후두두둑' 하면서 손에 느껴지던 물고기의 필사적인 몸부림...가까이 끌어 당겨 얼굴을 마주하게 된 rainbow trout이 뽐내던 찬란한 무지개색...미끼를 사용하면 위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워낙 저조한 조황 탓에 밥알을 끝에 달아 한 마리에 300불 벌금인 위법을(?) 감행하시던 아버지...그걸 "아부지, 그러시면 안되어요. 그거 위법이예요!"라며 말리다가 결국에는 슬그머니 밥알을 몇개 동냥해 같이 범법행위를 자행하던 나...집을 개조해 만든 여인숙으로 돌아와 생선을 다듬고 소금을 쳐서 불에 굽고 있는 동안 은근하게 퍼지던 구수한 밥끓는 냄새와 기름을 자체생산하면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던 생선...왠걸 갑자기 꽥꽥 대며 울리는 화재경보기에 놀라 이리뛰고 저리뛰며 정신 사납던 아버지와 나...
이제 열흘 후면 1주기... 이 장비들을 보니 낚시만 모시고 가면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웃고 계신 얼굴을 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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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2013
3/29/2012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5일장으로 치룬 아버님장례는 어제 장지에서의 예식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심각한 상태에서 회복이 되시는 듯 해 모두 기뻐하고 있던 중 이었는데 지난 24일 토요일 저녁에 소천하심. 병실에서 먹고 자며 지키고 있다 워싱턴디씨에서 온 누님이 대신 봐 줄테니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 오라고 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떠나셨다. 참...
가족들이 하나 둘 각자 삶의 터전으로 모두 돌아가고 나 역시 오늘 직장으로 복귀해 근무하기 시작.
잘 해 드리지 못한 것... 지루해 하실 때 짤막한 대화라도 더 나눠드리지 못한 것... 좀 자주 모시고 나가지 못한 것... 몇 푼 안하는 좋아하시던 음식 더 사다드리지 못한 것...그저 후회로 꽉 찬 아침...
심각한 상태에서 회복이 되시는 듯 해 모두 기뻐하고 있던 중 이었는데 지난 24일 토요일 저녁에 소천하심. 병실에서 먹고 자며 지키고 있다 워싱턴디씨에서 온 누님이 대신 봐 줄테니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 오라고 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떠나셨다. 참...
가족들이 하나 둘 각자 삶의 터전으로 모두 돌아가고 나 역시 오늘 직장으로 복귀해 근무하기 시작.
잘 해 드리지 못한 것... 지루해 하실 때 짤막한 대화라도 더 나눠드리지 못한 것... 좀 자주 모시고 나가지 못한 것... 몇 푼 안하는 좋아하시던 음식 더 사다드리지 못한 것...그저 후회로 꽉 찬 아침...
3/22/2012
생각의 편린들
하나.
금년 들어 잔디를 처음 깎았다. 퇴근하고 아버님 병원에 가기 전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후다닥. 봄에 잔디를 처음으로 깎는 것엔 여름에 늘 깎는 것 과는 달리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단다.
겨우내 성장을 멈추고 동면 비슷한 상태로 있던 잔디가 날씨도 따뜻해지고 비도 내려서 땅에 수분이 충분해 지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랄 준비가 되는데 그런 잔디의 허리를 사정없이 잘라주는 것이다. 그것도 날카로운 작두나 면돗날 같은 것으로 상처를 최소화해서 자르지 않고 잔디깎는 기계의 무딘 날로 잘리는 면이 으깨지는 상처를 주면서...그래야 잔디가 겨울의 움츠림에서 깨어나 활발하게 성장을 하기 시작한다는 거다.
돌아보면 지난 상처들이, 그리고 힘든 시간들이 모두 상처로 남지 않았고 그 힘듦이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상처가 주는 유익이라고 해야 되나...그리고 잔디에 유익하기에 사정없이 잘라 주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간혹 우리에게 어려움을 허락하시는 그 분의 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고 해야 하나...
둘.
며칠 전 밤에 방으로 들어가 보니 아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슨 힐링 뭐라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보며 눈이 퉁퉁 부어 훌쩍거리고 있는 걸 보게 됐다. 평소 아내에게 웬만하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보는 걸 장려하는 편이다. 미국사는 가정주부들이 도대체가 낙이 없는 것을 알기에, 남정네들도 마찬가지지만. 그저 직장이나 가게, 집, 아니면 교회. 딱 세 장소에서 그냥 소처럼 일에 치여 산다. 고국에서 처럼 친구들을 만나 골프를 나간다거나 찜질방을 간다거나 아니면 근사한 데서 수다떨면서 점심을 먹는다던가 하는 재미가 없기에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그러니 그런 시시한 예능프로그램이라도 찾아서 보면 나름 낄낄대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정의 찌끼를 정화하고 배설하는 것이 유익할거다 싶어 적극 권하곤 했다.
근데 다 보고 나서는 엉뚱한 말을 휙 던지고 방을 나간다. "차인표가 당신과 너무 닮았어. 살아가는 모습이". 이게 무신소리?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연예인이라면 부정적인 삶과 많이 가깝지 싶은데 내가 과연 무슨 잘못한 것이 있어 그랬을까...궁금하다...
셋.
며칠 전 까지는 아버님이 눈을 뜨고 계시는 것만 봐고 좋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제 많이 회복이 되셔서 소고기를 잘게 다진 병원식도 드실 정도고, 말씀도 명확히 잘 하시고, 걸어다니지만 못하실 뿐 300프로 나아지셨다. 근데...옆에 앉아 있으면 주문을 하기 시작 하시는데 정신이 다 없다. "야, 얼음물!"하셔서 뛰어가서 새로 얼음물을 만들어 입에 대어 드리면 쫙 들이키시고 난 자리에 앉는다. 약 15초 지나면 "야, 눈꼽좀 떼어줘!", 약 30초 후 "야, 간호원에게 진통제 놔 달라고 해!"
이제 슬슬...진력이 나려고 한다. ㅋ ㅋ ㅋ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줄이야...
금년 들어 잔디를 처음 깎았다. 퇴근하고 아버님 병원에 가기 전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후다닥. 봄에 잔디를 처음으로 깎는 것엔 여름에 늘 깎는 것 과는 달리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단다.
겨우내 성장을 멈추고 동면 비슷한 상태로 있던 잔디가 날씨도 따뜻해지고 비도 내려서 땅에 수분이 충분해 지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랄 준비가 되는데 그런 잔디의 허리를 사정없이 잘라주는 것이다. 그것도 날카로운 작두나 면돗날 같은 것으로 상처를 최소화해서 자르지 않고 잔디깎는 기계의 무딘 날로 잘리는 면이 으깨지는 상처를 주면서...그래야 잔디가 겨울의 움츠림에서 깨어나 활발하게 성장을 하기 시작한다는 거다.
돌아보면 지난 상처들이, 그리고 힘든 시간들이 모두 상처로 남지 않았고 그 힘듦이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상처가 주는 유익이라고 해야 되나...그리고 잔디에 유익하기에 사정없이 잘라 주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간혹 우리에게 어려움을 허락하시는 그 분의 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고 해야 하나...
둘.
며칠 전 밤에 방으로 들어가 보니 아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슨 힐링 뭐라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보며 눈이 퉁퉁 부어 훌쩍거리고 있는 걸 보게 됐다. 평소 아내에게 웬만하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보는 걸 장려하는 편이다. 미국사는 가정주부들이 도대체가 낙이 없는 것을 알기에, 남정네들도 마찬가지지만. 그저 직장이나 가게, 집, 아니면 교회. 딱 세 장소에서 그냥 소처럼 일에 치여 산다. 고국에서 처럼 친구들을 만나 골프를 나간다거나 찜질방을 간다거나 아니면 근사한 데서 수다떨면서 점심을 먹는다던가 하는 재미가 없기에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그러니 그런 시시한 예능프로그램이라도 찾아서 보면 나름 낄낄대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정의 찌끼를 정화하고 배설하는 것이 유익할거다 싶어 적극 권하곤 했다.
근데 다 보고 나서는 엉뚱한 말을 휙 던지고 방을 나간다. "차인표가 당신과 너무 닮았어. 살아가는 모습이". 이게 무신소리?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연예인이라면 부정적인 삶과 많이 가깝지 싶은데 내가 과연 무슨 잘못한 것이 있어 그랬을까...궁금하다...
셋.
며칠 전 까지는 아버님이 눈을 뜨고 계시는 것만 봐고 좋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제 많이 회복이 되셔서 소고기를 잘게 다진 병원식도 드실 정도고, 말씀도 명확히 잘 하시고, 걸어다니지만 못하실 뿐 300프로 나아지셨다. 근데...옆에 앉아 있으면 주문을 하기 시작 하시는데 정신이 다 없다. "야, 얼음물!"하셔서 뛰어가서 새로 얼음물을 만들어 입에 대어 드리면 쫙 들이키시고 난 자리에 앉는다. 약 15초 지나면 "야, 눈꼽좀 떼어줘!", 약 30초 후 "야, 간호원에게 진통제 놔 달라고 해!"
이제 슬슬...진력이 나려고 한다. ㅋ ㅋ ㅋ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줄이야...
3/18/2012
아버지 소식
직장을 하루 쉬고 아머지 모시고 이박사께 가는 날. 생신이기도 해 바람도 쐬게 해 드리면서 좋아하시는 것도 점심에 사드리려고 계획한 날. 깨워 준비를 시켜드리려고 방에 들어갔더니 침대에 얼굴을 묻으시고 주무시는둣 하셨는데 자세히 뵈니 의식불명이셔서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엄마 마지막에 계시던 병원의 응급실로 모시고 갔습니다. 혈압:194/120
몇 시간에 한 번 눈을 작게 뜨시긴 하는데 움직이시거나 소리를 내는 등의 의사표현은 전혀 하지 못하심. CT과 혈액, 소변검사를 했는데 뇌출혈은 보이지 않고 신장에 약간의 감염이 있다고 항생제를 투여하기 시작. 혈압:180/100
<3/15 목 밤>
<3/15 목 밤>
응급실에서 "Stepdown Unit"이라는 곳으로 옮김. 중환자실에서 나오는 환자를 일반병실로 옮기기 전에 머물게 하는 곳이라 함. 처음으로 작은 얼음을 입안에 넣어드렸는데 녹으면서 기침을 하시는 걸로 봐서 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음. 아직 음료를 넘기시지 못하는 걸 보고 의료진이 당분간 링거만 통해 필요한 양분섭취를 하시도록 지시. 아내와 둘째 딸이 왔는데 목소리에 눈을 뜨시고, 눈을 깜박거려 안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혈압: 180/90
<3/16 금 오전>
의사가 회진을 왔는데 회복가능성이 없는 것 처럼 말해서, 이런 상태로 오래 계셨던 것이 아니고 바로 며칠 전 까지 거의 정상이셨으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아라 화를 내줬고, 아직 하지 않은 테스트인 목 스캔을 해 보자고 했는데 의사의 반응이 시큰둥. 작년인가 어느 병원에서 오른쪽 목 정맥이 조금 막혔는데 약으로 치료하자고 했었거든요. 상태에 진전은 없고 혈압이 조금 더 내려감. 혈압:175/68
많이 편안해 보이시고 간호원이 양손을 쥐어보라고 하면 반응을 하심. 누가 지나가면 시선으로 따라가시고. 어제 오전에 담당의사가 아버지 연세에 이젠 아무것도 더 해줄 게 없다는 듯한 태도로 이야기 했어서 어제 오후에 병원 운영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더니 그 의사가 오늘 새벽에 슬그머니 와서 MRI를 통해 머리쪽 스캔을 해 더 자세히 보자고 했음. 혈압: 꾸준하게 정상.
<3/17 토 오후>
MRI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결과는 저녁에 전문의가 와서 봐 준다고. 눈을 뜨셨길래 잘 보이시냐고 크게 여쭤보니 처음으로 말을 하려고 시도하셨고 혀가 아직 불편하셔서 확실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희미해서 잘 안보여" 라고 하시는 듯 했음. 회복에 많은 진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3/17 토 저녁>
MRI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다는 설명이 있었음. 눈을 뜨셔서 이것 저것 여쭤보면 병원에 계신 것, 내가 아들인 것 등을 알고 계시는 적이 있고, 어떨 땐 계신 곳이 어딘지 왜 거기에 계신지,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시는 적도 있어, 안좋은 중에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시는 듯 해 안타까움.
<3/17 토 저녁>
MRI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다는 설명이 있었음. 눈을 뜨셔서 이것 저것 여쭤보면 병원에 계신 것, 내가 아들인 것 등을 알고 계시는 적이 있고, 어떨 땐 계신 곳이 어딘지 왜 거기에 계신지,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시는 적도 있어, 안좋은 중에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시는 듯 해 안타까움.
<3/18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는 가족들과 목사님, 교인들을 다 알아보시고 웃음으로 반기시느라 애는 쓰시는 걸(표정과 말이 생각대로 되지 않으심) 뵈니 마음이 놓이더군요. 시집준비하는 조카가 매릴랜드에서 내려와 병상을 대신 지켜주는 바람에 집에 가서 목욕도 하고 오랜만에 밥도 먹고 올 수 있었음. 지금은 편안하게 잘 주무시는 중.
<Update: 3/19 월>
조카가 월터리드심장전문의인 약혼자와 통화를 하더니 병원에 코로 주입하는 걸 빨리 해 달라고 이야기 하라고 해 그렇게 함. 오후에 튜브를 삽입하고 이유식을 주입시작. 셋째 누님이 와서 병상을 지켜주기로 해 오랜만에 집에서 잘 수 있었음.
<3/20 화>
병실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눈을 이제껏과는 달리 유난히 크게 뜨고 계셔서 뭔가 좋은 직감이 듦. 절 보자마자 말을 하기 시작하시는데 자유스럽게 말 하시고 발음도 분명함. 혹시나 물을 삼키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수저로 하나 드렸는데 잘 삼키심. 그래 이번에는 빨대로 드시게 했더니 사과쥬스 한팩과 포도쥬스 한팩을 순식간에 드셨음. 조금 후 나온 토마토스프와 푸딩등을 모두 비우시고 주무시는 중. 이렇게 빨리 회복해 가시면 주말 전에 일어서시지 않을까 싶은데...내일 부터는 직장에 복귀해 급한 일들을 처리해야 겠다.
3/05/2012
Dad's outing
아침에 눈발이 30분 정도 휘날리니 우리가 속한 카운티는 이메일과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해 오늘 휴교니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한다.
원통(?)하게도 이미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던 나는 시작종이 울리고 아이들로 웅성거려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어쩐지 학교가 조용하다 싶더라는...흑 왜 난 맨날 이렇게 뒷북만 치는거야...?
작년 어느 공휴일에는 혼자 하루종일 일하고(중간에 점심시간이라고 도시락도 까서 먹고, 알뜰하게 식후 30분 휴식도 취하고, 퇴근 10분 전쯤 부터는 할 일도 없고 해서 3:30이 되기까지 앉아 차분히 기다리고) 퇴근하고서야 그 날이 휴일이었던 걸 알고서 "아, 그래서 아무도 눈에 띄지 않았던 거구나!"라며 아둔함을 독야청청 뽐냈더라는...
나간 김에 밀렸던 일 들을 좀 해놓고 오전 10시 쯤 귀가. 운전해 오면서 오늘은 아버지를 모시고 바람을 좀 쐬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아내에게 갑갑하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하니.
와서 "저하고 밖에 좀 쏘다니실래요?" 했더니 얼굴에 희색이 도시면서 단숨에 "그럴까?" 하시면서 점퍼를 바로 걸쳐 입으시는데 내 얼굴이 부끄러움에 후끈 달아올랐다. 밖에 잠깐 나가는 것 갖고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휠체어에 앉혀 드린 상태에서 널찍한 통로로 다니면서 사람구경, 물건구경을 하기엔 역시 Costco가 딱 이라 바로 며칠 전 갔었지만 몇가지 추가로 살 것도 있고 해서 그 곳으로 모시고 갔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간식거리 몇가지 산 후 일없이 이리저리 밀고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가게에 들려 한그릇 사드렸더니 너무 맛있게 드신다. 다 드시더니,
"얘, 이렇게 해서 얼마나 받는거니?"
"무게로 달아서 파는데 아버지 방금 드신게 3불 정도 해요."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싸구나."
"아버지, 그거 안 비싼 거예요. 제가 앞으로 자주 모시고 나와 사드릴께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온통 죄송하고 죄스러운 마음...자주 그렇게 좀 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원통(?)하게도 이미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던 나는 시작종이 울리고 아이들로 웅성거려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어쩐지 학교가 조용하다 싶더라는...흑 왜 난 맨날 이렇게 뒷북만 치는거야...?
작년 어느 공휴일에는 혼자 하루종일 일하고(중간에 점심시간이라고 도시락도 까서 먹고, 알뜰하게 식후 30분 휴식도 취하고, 퇴근 10분 전쯤 부터는 할 일도 없고 해서 3:30이 되기까지 앉아 차분히 기다리고) 퇴근하고서야 그 날이 휴일이었던 걸 알고서 "아, 그래서 아무도 눈에 띄지 않았던 거구나!"라며 아둔함을 독야청청 뽐냈더라는...
나간 김에 밀렸던 일 들을 좀 해놓고 오전 10시 쯤 귀가. 운전해 오면서 오늘은 아버지를 모시고 바람을 좀 쐬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아내에게 갑갑하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하니.
와서 "저하고 밖에 좀 쏘다니실래요?" 했더니 얼굴에 희색이 도시면서 단숨에 "그럴까?" 하시면서 점퍼를 바로 걸쳐 입으시는데 내 얼굴이 부끄러움에 후끈 달아올랐다. 밖에 잠깐 나가는 것 갖고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휠체어에 앉혀 드린 상태에서 널찍한 통로로 다니면서 사람구경, 물건구경을 하기엔 역시 Costco가 딱 이라 바로 며칠 전 갔었지만 몇가지 추가로 살 것도 있고 해서 그 곳으로 모시고 갔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간식거리 몇가지 산 후 일없이 이리저리 밀고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가게에 들려 한그릇 사드렸더니 너무 맛있게 드신다. 다 드시더니,
"얘, 이렇게 해서 얼마나 받는거니?"
"무게로 달아서 파는데 아버지 방금 드신게 3불 정도 해요."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싸구나."
"아버지, 그거 안 비싼 거예요. 제가 앞으로 자주 모시고 나와 사드릴께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온통 죄송하고 죄스러운 마음...자주 그렇게 좀 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10/20/2011
Fishing trip
한 지인께서 요즘 바닷가에 가면 물 반 고기 반 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여느때 같으면 "아, 그래 재미있으셨어요?"하고 지나 갔겠지만 얼마나 재미있는지 평일에도 생각나면 바로 떠날 요량으로 아예 낚시채비를 해 갖고 다니신다며 차트렁크를 열어 장신구를 보여 주시는 데에 넘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아버님 일평생 유일한 낙이 바로 이 낚시질이어서 너무 늦기전에 한 번 모시고 가려하던 참.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어젯밤에 방에 들어가서 아침 10시쯤 출발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늘 아침 8시부터 내복에 잠바까지 챙겨입으신 상태로 소파에 앉아 기다리시더라는...
아버님과 늘 가던 Pier가 이곳 리치몬드에서 편도 2시간여 걸리는지라 왕복 4시간을 불편하신 몸으로 꼬박 앉아계시는게 걱정스러워 떠나기 전 정말 괜찮으시겠냐고 여쭤보니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금년 가을들어 제일 추운날씨에 바람도 몹시 불어 날을 잘못 택했다 싶었지만 그 곳은 좀 나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출발! 동쪽으로!
웬걸 집에서 떠날 땐 10월이었는데 도착하니 12월 날씨. 피어엔 서너사람이 낙싯대를 드리우고 멍하니 앉아있고, 입구에선 입장하는 우리에게 좀 미안했던지 입장료의 반값만 받길래 낚시가 안된다는 사실을 피어로 들어가기도 전에 딱 알아봤다. 주최측으로서도 안되는 게 뻔한데 돈을 다 받는게 미안했던게다.
많이 힘드셨던 모양이다. 운전해 오는 내내 계속 주무시기만 하시는 걸 뵈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고기가 좀 잡히고 따스한 날을 택했었더라면 좋았을 걸...
그렇지 않아도 아버님 일평생 유일한 낙이 바로 이 낚시질이어서 너무 늦기전에 한 번 모시고 가려하던 참.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어젯밤에 방에 들어가서 아침 10시쯤 출발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늘 아침 8시부터 내복에 잠바까지 챙겨입으신 상태로 소파에 앉아 기다리시더라는...
아버님과 늘 가던 Pier가 이곳 리치몬드에서 편도 2시간여 걸리는지라 왕복 4시간을 불편하신 몸으로 꼬박 앉아계시는게 걱정스러워 떠나기 전 정말 괜찮으시겠냐고 여쭤보니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금년 가을들어 제일 추운날씨에 바람도 몹시 불어 날을 잘못 택했다 싶었지만 그 곳은 좀 나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출발! 동쪽으로!
웬걸 집에서 떠날 땐 10월이었는데 도착하니 12월 날씨. 피어엔 서너사람이 낙싯대를 드리우고 멍하니 앉아있고, 입구에선 입장하는 우리에게 좀 미안했던지 입장료의 반값만 받길래 낚시가 안된다는 사실을 피어로 들어가기도 전에 딱 알아봤다. 주최측으로서도 안되는 게 뻔한데 돈을 다 받는게 미안했던게다.
위의 지인이 차를 열어 보여주면서 필살의 비밀병기라면서 소개해 준 가짜미끼를 며칠 전 사다가 모셔놓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험할 차례. 지렁이처럼 만들었는데 뚜껑을 여니 냄새가 일품이다. 탁 냄새를 처음 들이마시는 순간 머리가 빙글 돌면서 아련히 옛 생각이... 목욕도 잘 안(못)하던 국민학교 시절 학교만 끝나면 매일 학교운동장에서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린 운동화를 신고 날이 어둑해 질 때 까지 공을 차다가 집에 와 신발양말 다 벗어던지고 살짝 새끼발가락을 벌려 보면...눅진한 까만 '죽(액기스가 맞는 표현일거다)' 같은 것이 끼어있곤 했는데 손가락으로 쓱 흝어서 냄새를 맡아 보면서 몸서리치던 바로 그 진한 꼬랑내. 아마 그걸 동네마다 다니면서 모두 모아다가 밀가루같은 것과 반죽을 해 빚어 만든게 아닌가 싶다. ㅎ ㅎ (아니 뭐 이런 냄새나는 이야기를 시시콜콜 적어야 겠다는 의무감은 도대체...)
입질 한 번 못 느끼고 힘들게 앉아 계시던 아버님께서 1시간여가 지나자 딱 한 마디 하신다,
"먹자!"
뛰어가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사와서 둘이 맛있게 먹곤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려 하는데...바로 날라오는 또 한 마디.
"가자!"
"먹자!"
뛰어가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사와서 둘이 맛있게 먹곤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려 하는데...바로 날라오는 또 한 마디.
"가자!"
많이 힘드셨던 모양이다. 운전해 오는 내내 계속 주무시기만 하시는 걸 뵈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고기가 좀 잡히고 따스한 날을 택했었더라면 좋았을 걸...
10/13/2011
엄마가 좋아 하시던 것
어젯밤 아버님께서 내가 앉아 있는 뒤쪽으로 다가오시더니 내 어깨를 툭툭 치시면서 "내일 네 엄마 묘에 같이 가지 않을래?" 물으셨다. 갑자기 무슨 일 이실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아차 싶었다. 지금 살아 계셨으면 82세가 되는 엄마 생신이었던 것.
오늘 퇴근하고 집으로 바로 와서 아버님을 모시고 나갔다. 물론 휠체어를 싣고. 먼저 식품점에 들려 아버지께서 드시고 싶어하시는 것 몇 가지와 묘지에 놓을 꽃 한 다발을 사서 엄마계시는 곳으로 향함.
처음엔 없던 잔디가 많이 자라있고, 묘지공원직원들이 늘 청소를 하고 다듬는 듯 잡초도 없고 떨어진 낙엽이나 솔방울들도 없이 말끔해서 기분이 좋았다.
근데...땅에 조금 독특하게 생긴 것이 몇 개 놓여있어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무슨 열매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보니 어디서 많이 만져보던 촉감! 크기는 '거봉'포도알 하나 만한 작은 크기지만 색깔이나 껍질의 촉감이 영 익숙한지라 혹시나 하면서 이빨로 조금 베어 물고 맛을 봤다.
감. 감이다! 엄청 잘익고 영근 단감이다. 나무크기가 7-8미터나 되는 이미 다 자란 감나무인데 요만한 감들이 수천개 달려 있는 걸로 봐선 종자가 그런 모양. 엄마 묘 옆에 바로 붙어 있어 아마 가을 내내 탐스럽게 익은 감들을 심심할때 쯤 이면 하나 둘 엄마 묘 위로 떨어뜨려 줄 것이고...
하나를 입에 넣고 아버님 입에도 하나 넣어 드렸더니 그 맛에 놀라신다. 그러시더니 한 번 씩 웃으셔서 그 웃음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은 나도 아무말 없이 한 번 씩 웃어드렸다. 우리 오마니 살아 생전에 감을 그렇게도 좋아하시더니... ㅎ ㅎ ㅎ
<To our children>
Hey, today is grandma's 82nd birthday so I took g.pa to her grave. Guess what we've found there? There's a miniature Persimmon tree growing right next to her grave and the Persimmons are all ripen and so sweet! It's bearing thousands of them. Though they are small, about the size of Muscadine grape, but tasty!
오늘 퇴근하고 집으로 바로 와서 아버님을 모시고 나갔다. 물론 휠체어를 싣고. 먼저 식품점에 들려 아버지께서 드시고 싶어하시는 것 몇 가지와 묘지에 놓을 꽃 한 다발을 사서 엄마계시는 곳으로 향함.
처음엔 없던 잔디가 많이 자라있고, 묘지공원직원들이 늘 청소를 하고 다듬는 듯 잡초도 없고 떨어진 낙엽이나 솔방울들도 없이 말끔해서 기분이 좋았다.
근데...땅에 조금 독특하게 생긴 것이 몇 개 놓여있어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무슨 열매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보니 어디서 많이 만져보던 촉감! 크기는 '거봉'포도알 하나 만한 작은 크기지만 색깔이나 껍질의 촉감이 영 익숙한지라 혹시나 하면서 이빨로 조금 베어 물고 맛을 봤다.
하나를 입에 넣고 아버님 입에도 하나 넣어 드렸더니 그 맛에 놀라신다. 그러시더니 한 번 씩 웃으셔서 그 웃음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은 나도 아무말 없이 한 번 씩 웃어드렸다. 우리 오마니 살아 생전에 감을 그렇게도 좋아하시더니... ㅎ ㅎ ㅎ
<To our children>
Hey, today is grandma's 82nd birthday so I took g.pa to her grave. Guess what we've found there? There's a miniature Persimmon tree growing right next to her grave and the Persimmons are all ripen and so sweet! It's bearing thousands of them. Though they are small, about the size of Muscadine grape, but tasty!
7/15/2011
Changing Store Hours
주일에 쉬는 건 마찬가지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10시에 열어 8시에 닫던 가게를 오늘부터는 한시간 앞당겨 7시에 닫는다고 써 붙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재 우리내외 삶의 중심이자 촛점인 아버지와 아이들 때문이다. 아버진 일평생 규칙적인 삶을 사셨는데 우리가족은 시계를 보지 않고 아버지를 뵙기만 해도 몇 시 인줄 알았을 정도. 점심은 초침, 분침, 시침이 12시에 한꺼번에 모아지는 시간에 정확하게 드셨고, 저녁은 정확하게 저녁 6시에 드셔왔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몸이 약해지셔서 직접 저녁을 차려드시는 것이 힘들어지신 이후론 우리내외가 귀가하게 되는 저녁 8시반까지, 그리고 저녁을 차려올리는 9시까지 기다리신다.
죄송하기도 하고 그만큼 규칙적인 생활이 깨어지셔서 건강에도 안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던 터. 이제 7시에 닫고 집으로 가 저녁을 차려드리면 8시니 아버지 원래의 저녁식사 시간인 6시는 아니지만 조금 개선이 될 전망이다.
다른 한가지 큰 이유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한시간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서다. 우리내외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감에 따라 아이들과의 시간이 점점 더 귀하게 느껴지는 요즘. 우리들의 생활패턴으로는 피할수 없어 밤 9시에 저녁을 먹고, 먹고나면 다음날 일 할 생각에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어야 해 아이들과 얼굴 마주볼 시간도 거의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상태에 영원히 머물러주지 않고 자꾸 자라만가고... 이제 한달 후, 둘째도 기숙사에 데려다줘야 하고 그리고 나면 한동안 못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되는 한시간의 가족시간이 기다려진다.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할텐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재 우리내외 삶의 중심이자 촛점인 아버지와 아이들 때문이다. 아버진 일평생 규칙적인 삶을 사셨는데 우리가족은 시계를 보지 않고 아버지를 뵙기만 해도 몇 시 인줄 알았을 정도. 점심은 초침, 분침, 시침이 12시에 한꺼번에 모아지는 시간에 정확하게 드셨고, 저녁은 정확하게 저녁 6시에 드셔왔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몸이 약해지셔서 직접 저녁을 차려드시는 것이 힘들어지신 이후론 우리내외가 귀가하게 되는 저녁 8시반까지, 그리고 저녁을 차려올리는 9시까지 기다리신다.
죄송하기도 하고 그만큼 규칙적인 생활이 깨어지셔서 건강에도 안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던 터. 이제 7시에 닫고 집으로 가 저녁을 차려드리면 8시니 아버지 원래의 저녁식사 시간인 6시는 아니지만 조금 개선이 될 전망이다.
다른 한가지 큰 이유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한시간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서다. 우리내외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감에 따라 아이들과의 시간이 점점 더 귀하게 느껴지는 요즘. 우리들의 생활패턴으로는 피할수 없어 밤 9시에 저녁을 먹고, 먹고나면 다음날 일 할 생각에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어야 해 아이들과 얼굴 마주볼 시간도 거의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상태에 영원히 머물러주지 않고 자꾸 자라만가고... 이제 한달 후, 둘째도 기숙사에 데려다줘야 하고 그리고 나면 한동안 못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되는 한시간의 가족시간이 기다려진다.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할텐데...
6/30/2011
일자리 창출
아버지를 우리집에 계속 모시고 있었기에 사용하지도 않는 아버지 아파트세를 지난 몇 달 간 내고 있었다. 그러던 걸 이제서야 해약을 하고 어제 완전히 방을 뺐다.
그동안 불어난 살림이 만만치 않아 이것저것 많이 버리고도 꽤 쓸만한 가구가 많았는데 마침 플로리다에 직장생활을 하는 큰 조카가 근무지를 옮겨 워싱턴 누님집으로 들어오게 되면 가구가 필요하게 될 거라는 소식에 중간 사이즈의 U-Haul트럭을 하나 예약하고, 가구만 남겨둔 아파트청소를 모두 마치고 준비 끝.
문제는 내 체력이 옛날같지 않다는데 있었다. 삼사십대 였을때는 웬만한 장도 혼자 번쩍 들어메어 나르곤 했었는데 이젠 근력이 딸리고 허리걱정 부터 되니...
그래서 어제 아침 새벽기도를 마치고 교회근처의 세븐일레븐엘 갔다. 출근길에 커피라도 한 잔 살라치면 늘 남미사람들이 가게 밖에 죽 서서 기다리는 걸 보곤 했는데 이제 내가 그 사람들을 직접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정규직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통행이 많은 이런 가게들에 새벽부터 나와 진치고 있다가 공사장의 십장들이 나타나 일당을 흥정하고 사람들을 싣고 가는 건 이곳의 흔한 풍경.
보통 그렇게 실려가서 하는 일은 뙤약볕아래서 하는 공사판이 대부분인데 다치거나 위험한건 기본이고 가만 놔두질 않기에 엄청 힘이 든다. 그래서 이건 그냥 가벼운 가구 몇개 옮기고 시원한 트럭에 앉아 있기만 하면 6시간 걸리는 운전은 내가 다 하고 아침, 점심도 좋은 식당에서 사 준다고 했더니 돈이 적다고 모두 안 하겠단다. 공사판 일당이 보통 $75(거기에 나와 영어-스패니쉬 통역을 담당하는 할아버지가 귀뜸해 주던 가격) 인데 비해 난 $50을 제시했었기 때문.
참 웃긴다. 거기 나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종일 그렇게 기다리다가 결국은 일을 못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황당해 하고 있는 찰나 몸집이 좋은 젊은 청년 2명이 가까이 오면서 관심있어 한다. 형(호세)과 동생(호ㄹ헤)인데 바로 트럭에 태우고 출발. 어렵게 살지만 착한 젊은이들 이라는 걸 장시간 오가면서 대화중에 느꼈다. 서로 스패니쉬와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손발짓 해가며 하다보니 긴 운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보통 일당 받는 것에서 점심식사등 모든 지출을 본인이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이 착해서 두끼 식사외에 시시때때로 음료수를 사줬더니 받은 돈을 한푼도 안쓰고 와이프들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칠(?) 수 있게 돼서 고맙단다. 고맙다는 사람에게는 더 해 주고 싶기에 리치몬드로 돌아와서 헤어질 때 돈을 조금씩 더 줬다. 우리 마누라에게 돈 더 준 이야기는 안 했지만. ㅎ ㅎ
"늘 감사하라"는 성경말씀이 이래서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지않은 상황에서도 늘 감사하는 사람에게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은 하나님도 마찬가지일 거란...
좌우간 이걸 일자리창출에 기여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노동력착취를 했다고 해야 하나? ^^
그동안 불어난 살림이 만만치 않아 이것저것 많이 버리고도 꽤 쓸만한 가구가 많았는데 마침 플로리다에 직장생활을 하는 큰 조카가 근무지를 옮겨 워싱턴 누님집으로 들어오게 되면 가구가 필요하게 될 거라는 소식에 중간 사이즈의 U-Haul트럭을 하나 예약하고, 가구만 남겨둔 아파트청소를 모두 마치고 준비 끝.
문제는 내 체력이 옛날같지 않다는데 있었다. 삼사십대 였을때는 웬만한 장도 혼자 번쩍 들어메어 나르곤 했었는데 이젠 근력이 딸리고 허리걱정 부터 되니...
그래서 어제 아침 새벽기도를 마치고 교회근처의 세븐일레븐엘 갔다. 출근길에 커피라도 한 잔 살라치면 늘 남미사람들이 가게 밖에 죽 서서 기다리는 걸 보곤 했는데 이제 내가 그 사람들을 직접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정규직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통행이 많은 이런 가게들에 새벽부터 나와 진치고 있다가 공사장의 십장들이 나타나 일당을 흥정하고 사람들을 싣고 가는 건 이곳의 흔한 풍경.
보통 그렇게 실려가서 하는 일은 뙤약볕아래서 하는 공사판이 대부분인데 다치거나 위험한건 기본이고 가만 놔두질 않기에 엄청 힘이 든다. 그래서 이건 그냥 가벼운 가구 몇개 옮기고 시원한 트럭에 앉아 있기만 하면 6시간 걸리는 운전은 내가 다 하고 아침, 점심도 좋은 식당에서 사 준다고 했더니 돈이 적다고 모두 안 하겠단다. 공사판 일당이 보통 $75(거기에 나와 영어-스패니쉬 통역을 담당하는 할아버지가 귀뜸해 주던 가격) 인데 비해 난 $50을 제시했었기 때문.
참 웃긴다. 거기 나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종일 그렇게 기다리다가 결국은 일을 못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황당해 하고 있는 찰나 몸집이 좋은 젊은 청년 2명이 가까이 오면서 관심있어 한다. 형(호세)과 동생(호ㄹ헤)인데 바로 트럭에 태우고 출발. 어렵게 살지만 착한 젊은이들 이라는 걸 장시간 오가면서 대화중에 느꼈다. 서로 스패니쉬와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손발짓 해가며 하다보니 긴 운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보통 일당 받는 것에서 점심식사등 모든 지출을 본인이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이 착해서 두끼 식사외에 시시때때로 음료수를 사줬더니 받은 돈을 한푼도 안쓰고 와이프들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칠(?) 수 있게 돼서 고맙단다. 고맙다는 사람에게는 더 해 주고 싶기에 리치몬드로 돌아와서 헤어질 때 돈을 조금씩 더 줬다. 우리 마누라에게 돈 더 준 이야기는 안 했지만. ㅎ ㅎ
"늘 감사하라"는 성경말씀이 이래서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지않은 상황에서도 늘 감사하는 사람에게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은 하나님도 마찬가지일 거란...
좌우간 이걸 일자리창출에 기여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노동력착취를 했다고 해야 하나? ^^
3/22/2011
엄마소식
어제 저녁 드디어 엄마가 오랜 병원생활을 졸업하시고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재활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가 진전을 보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퇴원조치를 한 거라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집에 계시면 회복이 좀 더 가능하리라는 믿음이 있지요. 오늘 하루종일 엄마의 상태와 주거환경을 점검하는 간호사, 앞으로 하루 11시간(집에 우리 내외가 없는 시간) 엄마를 도와 갈아드리고 먹여드리는 일을 감당할 간병인, 물리치료사와 재활치료사 등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려 정신이 다 없습니다. 누워만 계시지만 집이라는 걸 아시는 듯 편안한 표정이라 저도 마음이 놓입니다. 여기 낮 시간에 전화하시면 바꿔드릴 수 있는 사람들(희영, 윤혜 - 앞으로 며칠간)이 있기는 하지만 엄마와 대화가 제대로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신 후 급속히 상태가 좋아지셔서 오늘 오후만 해도 혼자 걸어서 화장실을 다녀오시고 병원복도를 왔다갔다하는 운동을 하셨지요. 빨리 회복해서 집에서 엄마를 돌보시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계시답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다 했는데도 혼수상태에 이르기까지 된 원인은 결국 못 찾아냈고 왼쪽의 대동맥 막혔던 것은 그 당시에 검사가 잘못되었던 건지는 몰라도 지금은 정상이라고 하니 다행이지요. 전화는 804-323-8413, 아버지가 직접받으시게 됩니다.
온 가족의 삶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과정입니다. 모든 촛점이 엄마 아버지께로 모아지게 되고 나머지 식구들 각자 얼마간의 희생을 각오해야 겠지요. 공부하는 아이들이 잘 견뎌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버지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신 후 급속히 상태가 좋아지셔서 오늘 오후만 해도 혼자 걸어서 화장실을 다녀오시고 병원복도를 왔다갔다하는 운동을 하셨지요. 빨리 회복해서 집에서 엄마를 돌보시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계시답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다 했는데도 혼수상태에 이르기까지 된 원인은 결국 못 찾아냈고 왼쪽의 대동맥 막혔던 것은 그 당시에 검사가 잘못되었던 건지는 몰라도 지금은 정상이라고 하니 다행이지요. 전화는 804-323-8413, 아버지가 직접받으시게 됩니다.
온 가족의 삶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과정입니다. 모든 촛점이 엄마 아버지께로 모아지게 되고 나머지 식구들 각자 얼마간의 희생을 각오해야 겠지요. 공부하는 아이들이 잘 견뎌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13/2011
아버지소식
사랑하는 가족(지인)들에게,
혹시 아이들이 서로 연락을 하면서 무슨 큰 일이 난 것 처럼 이야기가 불어나 여러식구들을 놀라게 할까 여기에 정확한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 아침에 교회버스를 기다리시다가 넘어져 계시는걸 같이 버스를 타시는 어르신이 발견하시고 제게 연락을 하셨지요. 그래서 바로 응급차를 불렀는데 그러는 사이에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셨음. 병원에 가길 원치않으시는 걸 그래도 원인을 알아야겠다 싶어 응급실로 모시고 갔지요.
지난번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하셔서 왼쪽대동맥이 70프로 정도 막혔다는 것을 발견했고 의사들이 튜브를 넣어 확장하는 방법과 약물치료를 하는 것을 논의하다가 결국은 약물치료쪽으로 정했었는데 이번 검사결과를 보고 만인 같은 원인이라면 이번에는 제가 튜브로 확장하는 걸 요구해야 되지 싶습니다.
현재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셔서 침대에 계속 앉아 계시고 응급실에서는 식사를 안주는 건지 내가 구내식당에서 사와 드시게 했는데 식사도 아주 잘하셨음. 며칠 병원에 입원해 계시면서 몇가지 검사를 하고 조치를 취하기로 의사와 이야기를 방금 마쳤습니다. 무슨 큰일 난 게 아니니 걱정들 하지 마시라고 여기에 적습니다.
엄마는 아직 재활병원에 계시는데 많이 좋아지셨고 재활운동을 잘 감당하시고 있어 몇 주 안에 퇴원하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좀 걱정스러운 건 신체적으론 멀쩡하시지만 생각하시는 것과 기억이 들랄날락 해 알츠하이머 끼가 생긴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완전회복과 동시에 그런 증세가 없어질 꺼라는 소망은 있지만.
Dear children of our family,
I am writing this because the text messages about the status of grandpa must have been flying around already and made you guys worried. But I want you know that he is fine and well.
He collapsed in this morning while he was waiting for the Church ride and was found by his friend nearby apartment unit. Upon his friend's frantic phone call, I called 911 for help. Even before ER crew arrived there, grandpa came ouf of unconsciousness and back to normal. Against his will not to go to ER, I forced him and ER crew to take him to the hospital because I wanted to get down to the bottom of it and find out what causes it and the way to stop it.
As you know, he had a similar episode few months go. At the time, the doctors found that he had 70%blockage on his left mail artery and were debating whether they want to put a tube to enlarge the the blocked area or to treat it with medication. They decided to use the medication and discharged him. This time, I am going to demand them to use the tube if their tests prove the blockage is the culprit again.
He is sitting up most of time, very strong and just had a lunch that I had brought in without leaving any food for me. :-) He will be staying here for next few days to go through a series of tests.
As far as grandma goes, she is doing much better now taking all the exercises the rehap gives. I am hoping that she can go back home within few weeks. When it comes to the physical condition of her, she is doing extremely well but her thinking hasn't been straight. I suspect that she is getting minor symptoms of Alzheimer’s disease and pray that those symptoms will go away when she gets back up to 100% of her health.
혹시 아이들이 서로 연락을 하면서 무슨 큰 일이 난 것 처럼 이야기가 불어나 여러식구들을 놀라게 할까 여기에 정확한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 아침에 교회버스를 기다리시다가 넘어져 계시는걸 같이 버스를 타시는 어르신이 발견하시고 제게 연락을 하셨지요. 그래서 바로 응급차를 불렀는데 그러는 사이에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셨음. 병원에 가길 원치않으시는 걸 그래도 원인을 알아야겠다 싶어 응급실로 모시고 갔지요.
지난번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하셔서 왼쪽대동맥이 70프로 정도 막혔다는 것을 발견했고 의사들이 튜브를 넣어 확장하는 방법과 약물치료를 하는 것을 논의하다가 결국은 약물치료쪽으로 정했었는데 이번 검사결과를 보고 만인 같은 원인이라면 이번에는 제가 튜브로 확장하는 걸 요구해야 되지 싶습니다.
현재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셔서 침대에 계속 앉아 계시고 응급실에서는 식사를 안주는 건지 내가 구내식당에서 사와 드시게 했는데 식사도 아주 잘하셨음. 며칠 병원에 입원해 계시면서 몇가지 검사를 하고 조치를 취하기로 의사와 이야기를 방금 마쳤습니다. 무슨 큰일 난 게 아니니 걱정들 하지 마시라고 여기에 적습니다.
엄마는 아직 재활병원에 계시는데 많이 좋아지셨고 재활운동을 잘 감당하시고 있어 몇 주 안에 퇴원하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좀 걱정스러운 건 신체적으론 멀쩡하시지만 생각하시는 것과 기억이 들랄날락 해 알츠하이머 끼가 생긴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완전회복과 동시에 그런 증세가 없어질 꺼라는 소망은 있지만.
Dear children of our family,
I am writing this because the text messages about the status of grandpa must have been flying around already and made you guys worried. But I want you know that he is fine and well.
He collapsed in this morning while he was waiting for the Church ride and was found by his friend nearby apartment unit. Upon his friend's frantic phone call, I called 911 for help. Even before ER crew arrived there, grandpa came ouf of unconsciousness and back to normal. Against his will not to go to ER, I forced him and ER crew to take him to the hospital because I wanted to get down to the bottom of it and find out what causes it and the way to stop it.
As you know, he had a similar episode few months go. At the time, the doctors found that he had 70%blockage on his left mail artery and were debating whether they want to put a tube to enlarge the the blocked area or to treat it with medication. They decided to use the medication and discharged him. This time, I am going to demand them to use the tube if their tests prove the blockage is the culprit again.
He is sitting up most of time, very strong and just had a lunch that I had brought in without leaving any food for me. :-) He will be staying here for next few days to go through a series of tests.
As far as grandma goes, she is doing much better now taking all the exercises the rehap gives. I am hoping that she can go back home within few weeks. When it comes to the physical condition of her, she is doing extremely well but her thinking hasn't been straight. I suspect that she is getting minor symptoms of Alzheimer’s disease and pray that those symptoms will go away when she gets back up to 100% of her health.
10/28/2010
3/22/2010
아버지 소식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궁금해 할 까봐 여기에 소식을 전함.
1. 지난 20일 토요일 아침에 아버지가 아파트복도에 쓰러져 계시는 걸 이웃들이 발견하고 방 안으로 모심. 아버지가 이웃들에게 엄마방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는 걸 봐선 역시 우리 집인지 아파트인지 분간이 안 되는 혼란스러운 증세를 겪으신걸로 보임. 바로 전 날 금요일까지 한 일주일 우리집에 와 계셨거든. 그렇게 들어와 계시라고 해도 안 들어오시겠다고 하시더니 왠 일로 자진해서 들어 오셨다고 했어. 하지만 20일 토요일 새벽에 차를 몰고 아파트로 돌아 가셨지. "나 간다. 4AM"이라고 쓴 쪽지를 남겨 놓으신채. 차를 가지러 오신 거였어. 사고라도 날까봐 집에다 끌어다 놓고 키를 압수 했었거든.
2. 연락을 받고 바로 아파트로 감. 그 일이 생기기 바로 전 아버지가 기록하신 혈압이 90\180. 역시 혈압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증상이 맞는 것 같아. 혼란스러움, 기운이 빠짐, 귀에서 높은 금속음이 오래 들리는데 견딜수가 없다고 하심, 혀와 입술이 엉기면서 발음이 부정확해짐, 눈의 촛점이 흐려짐 등의 증상이 나오고 한 20-30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 지심.
3. 주치의 이영장로님께 연락드리니 바로 병원응급실로 모시고 오라고 해 Petersburg의 Southside Regional병원으로 모시고 감. CT, EKG, X-ray등 여러 검사를 했지만 아루런 문제가 없고 멀쩡해 보이니까 응급실의사가 왜 왔느냐는 듯한 한심한 표정으로 Very normal이라고 함. 나도 안다고, 늘 이런식으로 병원에 도착할 때 쯤 되면 멀쩡해 지시고 병원에서는 아무일 없다고 그랬노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Dr. Lee가 지시하기를 일반병실로 옮겨서 한 4-5일 병원에 있는 각종 전문의들을 총 동원해 세밀하게 관찰하시겠다고 했다 하니 그제서야 좀 겸연쩍은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병실로 옮길 것을 지시.
4. 주일 아침에 주치의가 들려가시고 한 12시쯤 아버지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시더니 환자복 위에 외투를 입으시려는 것을 보고 어디 가시려냐고 여쭘. 넌 지금 여기에 폭동이 일어나 난리인 것 못 보냐고 하시면서 빨리 피하셔야 겠다고 하심. 눈에 촛점도 없으시고. 진정시켜드리고 침대에 다시 뉘이니 간호원이 급히 뛰어 들어오면서 아버지심장박동수가 엄청 올라가 자기 비퍼에 알람이 울렸다고. 당장 혈압을 좀 재어 보라고 하니 역시 100\190. 이번에는 다행히 이런 수치들이 다 기록 되었으니 다행. 오후에 신경내과의사가 와서 증세설명을 듣고 감. 저녁에 심장전문의가 와서 심장을 스캔하고 감.
5. 의사들이 모두 다녀간 후 집으로 돌아옴. 오늘 월요일 퇴근 후 다시 갈 예정. 지난 몇 달간 엄마, 아버지 병원에 계시게 되면서 휴가를 다 써버려 이제는 저녁시간에만 가서 돌봐드리는 것이 좀 죄송하지.
하여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너무 놀라지는 말고. 잠깐씩 그런 증상이 나오긴 하지만 나머지 시간엔 완전히 정상이시니깐. 빨리 원인은 찾아내 치료를 해야겠지. 집에 와 계시는 것 싫어 하신다고 마냥 아파트에 혼자 계시게 하는 것도 위험하고, 강제로라도 집에 와 계시게 하면 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 안심은 되지만 우리가 일하는 시간에는 그것도 역시 거의 무방비 상태야. 엄마도 환자시고 소리가 엄마방에서 잘 들리지도 않고 해서 뛰어나와 도와줄 사람이 낮에는 없는거나 마찬가지.
1. 지난 20일 토요일 아침에 아버지가 아파트복도에 쓰러져 계시는 걸 이웃들이 발견하고 방 안으로 모심. 아버지가 이웃들에게 엄마방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는 걸 봐선 역시 우리 집인지 아파트인지 분간이 안 되는 혼란스러운 증세를 겪으신걸로 보임. 바로 전 날 금요일까지 한 일주일 우리집에 와 계셨거든. 그렇게 들어와 계시라고 해도 안 들어오시겠다고 하시더니 왠 일로 자진해서 들어 오셨다고 했어. 하지만 20일 토요일 새벽에 차를 몰고 아파트로 돌아 가셨지. "나 간다. 4AM"이라고 쓴 쪽지를 남겨 놓으신채. 차를 가지러 오신 거였어. 사고라도 날까봐 집에다 끌어다 놓고 키를 압수 했었거든.
2. 연락을 받고 바로 아파트로 감. 그 일이 생기기 바로 전 아버지가 기록하신 혈압이 90\180. 역시 혈압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증상이 맞는 것 같아. 혼란스러움, 기운이 빠짐, 귀에서 높은 금속음이 오래 들리는데 견딜수가 없다고 하심, 혀와 입술이 엉기면서 발음이 부정확해짐, 눈의 촛점이 흐려짐 등의 증상이 나오고 한 20-30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 지심.
3. 주치의 이영장로님께 연락드리니 바로 병원응급실로 모시고 오라고 해 Petersburg의 Southside Regional병원으로 모시고 감. CT, EKG, X-ray등 여러 검사를 했지만 아루런 문제가 없고 멀쩡해 보이니까 응급실의사가 왜 왔느냐는 듯한 한심한 표정으로 Very normal이라고 함. 나도 안다고, 늘 이런식으로 병원에 도착할 때 쯤 되면 멀쩡해 지시고 병원에서는 아무일 없다고 그랬노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Dr. Lee가 지시하기를 일반병실로 옮겨서 한 4-5일 병원에 있는 각종 전문의들을 총 동원해 세밀하게 관찰하시겠다고 했다 하니 그제서야 좀 겸연쩍은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병실로 옮길 것을 지시.
4. 주일 아침에 주치의가 들려가시고 한 12시쯤 아버지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시더니 환자복 위에 외투를 입으시려는 것을 보고 어디 가시려냐고 여쭘. 넌 지금 여기에 폭동이 일어나 난리인 것 못 보냐고 하시면서 빨리 피하셔야 겠다고 하심. 눈에 촛점도 없으시고. 진정시켜드리고 침대에 다시 뉘이니 간호원이 급히 뛰어 들어오면서 아버지심장박동수가 엄청 올라가 자기 비퍼에 알람이 울렸다고. 당장 혈압을 좀 재어 보라고 하니 역시 100\190. 이번에는 다행히 이런 수치들이 다 기록 되었으니 다행. 오후에 신경내과의사가 와서 증세설명을 듣고 감. 저녁에 심장전문의가 와서 심장을 스캔하고 감.
5. 의사들이 모두 다녀간 후 집으로 돌아옴. 오늘 월요일 퇴근 후 다시 갈 예정. 지난 몇 달간 엄마, 아버지 병원에 계시게 되면서 휴가를 다 써버려 이제는 저녁시간에만 가서 돌봐드리는 것이 좀 죄송하지.
하여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너무 놀라지는 말고. 잠깐씩 그런 증상이 나오긴 하지만 나머지 시간엔 완전히 정상이시니깐. 빨리 원인은 찾아내 치료를 해야겠지. 집에 와 계시는 것 싫어 하신다고 마냥 아파트에 혼자 계시게 하는 것도 위험하고, 강제로라도 집에 와 계시게 하면 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 안심은 되지만 우리가 일하는 시간에는 그것도 역시 거의 무방비 상태야. 엄마도 환자시고 소리가 엄마방에서 잘 들리지도 않고 해서 뛰어나와 도와줄 사람이 낮에는 없는거나 마찬가지.
2/12/2010
아버지
어제 밤에 아버지가 난데 없이 전화를 하셨다. 몸이 많이 안 좋은데 아침 7시경에 전화를 좀 걸어달라는 부탁을 하신다. 더럭 뱃속에 나비 몇 마리가 들어가 너울대는 것 마냥 겁이 나면서 속이 울렁거렸다. 당신이 어젯 밤 누우시면 다신 못 일어나실 것 같은 걱정이 드신 게 분명...
밤에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나에게 퇴근하면서 들려서 뵙고 오는게 어떻겠냐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권한다. 오후에 들려 아버지 말씀을 들어 보니 팔저림, 시력상실, 가쁜호흡, 명확하지 않은 발음, 높은 혈압 등 뇌졸증세가 확실해 바로 모시고 응급실로 향했다. 지금은 모든 증세가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일반병실로 옮기셨고 난 지금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아무래도 설득을 드려서 집으로 모시고 들어와야 겠다. 지금까지는 워낙 완강하게 안 들어오시겠다고 하셨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밤에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나에게 퇴근하면서 들려서 뵙고 오는게 어떻겠냐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권한다. 오후에 들려 아버지 말씀을 들어 보니 팔저림, 시력상실, 가쁜호흡, 명확하지 않은 발음, 높은 혈압 등 뇌졸증세가 확실해 바로 모시고 응급실로 향했다. 지금은 모든 증세가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일반병실로 옮기셨고 난 지금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아무래도 설득을 드려서 집으로 모시고 들어와야 겠다. 지금까지는 워낙 완강하게 안 들어오시겠다고 하셨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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