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긴급상황이 없는 조용한 월요일이라 차를 한 잔 끓여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이 학교의 모든 전기, 냉난방, 건물을 관리하는 Mike라는 친구다. 심심해서 놀러왔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저 어떤 선입감때문에 다른 인종을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예로 남미의 에쿠아도르, 칠레, 브라질등 에서 온 사람에게 너 멕시코에서 왔냐고 물어 보면 극도로 신경질을 내며 기분나빠한다며, 사연을 들어 본 즉슨 더럽고 범죄가 들끓고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한참 후진국인 나라에 자기나라를 비교하는 것 같아 그렇다고 한단다. 그러고 보니 멕시코를 언급했을 때 나도 그렇게 코웃음치는 남미사람들을 몇 번 본 것 같다.
그러면서 Mike가 오래전에 있었던 두 미국가문의 싸움(찾아보니 위키에 자세히 나와있다)이야기를 해 줬는데 흥미로웠다. 백년을 넘게 집안 싸움을 싸워온 두 가문이 있어 어느 날 오프라윈프리쇼가 초대해 물어봤단다. "왜 그리 오랜 세월 싸워왔나요?" 했더니 "이유는 자세히 모르지만 우린 그저 조상대대로 싸워왔기에 저희도 그저 싸우고 있는 중 입니다." 했단다. (사실 프로그램에서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좀 과장된 듯 싶다. 왜냐하면 이 두 가문은 이미 오래 전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었기때문.)
그런 이야기를 듣자니 국가와 인종, 성별을 떠나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우둔한 다툼들이 새삼 떠올랐다. 우리는 왜 그리 더불어 사는 것을 힘들어 하는건지...
<참고>
그 두 가문의 이야기는 영화, 코미디, 노래, 만화영화, TV게임쇼 등을 통해 이미 유명하다. 버지니아와 켄터키주 경계에 있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계곡 한쪽에는 Hatfield가문, 다른 한 쪽에는 McCoy가문이 살면서 Hartifled가문은 남부군으로, McCoy가문은 북부군에 참여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살상하며 싸운 역사가 지금까지 150여년 이라고.
Showing posts with label 상생.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상생. Show all posts
5/23/2011
3/09/2010
Living together
오늘 저녁에 젊은 집사님 몇 분과 같이 교회에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 제 2의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뒷 벽에 설치하는 작업인데 잘못하면 밤을 꼴딱 넘겨버려야 할 지 도 모를 정도로 일이 쉽지 않게 생겼다. 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꼬셔서 모두 불러내긴 했지만…
하지만 우리 젊은 집사님들과 이렇게 일을 하면서라도 교제하는 것이 늘 즐겁고 행복하다. 또 그들이 사랑스럽다 ㅎ ㅎ ㅎ. 30, 40대의 남자들을 놓고 사랑스럽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 모두 동생같다. 길지는 않지만 내 삶에 있어서의 경험과 수많은 실수, 오르락 내리락 하던 부실한 믿음의 여정등을 그들과 나눔으로 해서 그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 줄 수만 있다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로 부터 그들 만의 지혜, 깨끗함, 그리고 씩씩함을 내가 받기도 해 더 젊어지고 싶은 욕심도 있다.
여지껏 아쉽다고 생각해 온 것은 이 곳에 정착한 많은 1세대 젊은이들이 한국에 있는 젊은 사람들처럼 일단 성장하면 크고 작은 일터에 속해 배우게 되는 "팀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접을줄도 알고, 상사에게 복종할 줄도 알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 줄 지도 알고, 더 나아가 서로 나름대로의 논리를 조심스럽게 펼쳐서 상대를 내 의견에 따라오게 만드는 등의...
아마도 이민 1세들이 이곳에서 직장을 잡는 경우보다 대부분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는 때문이리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자영업이 뭔가.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온갖 힘든 난관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혼자 맨주먹으로 일어서야 하기에 자기 고집이나 독함이 없으면 성공하기가 힘들다. 그러기에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는 것이 좀처럼 굽힐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던 내 생각이 맞다는 고집이다.
폐쇄성도 많이 보이는 모습이다. 그렇게 홀홀 단신 성공해야 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늘 강하게 보여야 했다. 아프고 깨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 안으로 안으로 숨어든다. 그래서 말 붙이기도 힘들고 더더구나 터놓고 지내려는 다른 사람의 노력은 바로 튕겨져 나온다. 일정한 선 이상은 절대 허용을 안 하려고 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과연 몇 사람이나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과 더 자주 교제하며 이런 서로의 모난 곳을 깍아 주며, 서로의 상처를 싸매어 줌으로 아름다운 이웃, 동네, 세상으로 한 발자욱 더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 젊은 집사님들과 이렇게 일을 하면서라도 교제하는 것이 늘 즐겁고 행복하다. 또 그들이 사랑스럽다 ㅎ ㅎ ㅎ. 30, 40대의 남자들을 놓고 사랑스럽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 모두 동생같다. 길지는 않지만 내 삶에 있어서의 경험과 수많은 실수, 오르락 내리락 하던 부실한 믿음의 여정등을 그들과 나눔으로 해서 그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 줄 수만 있다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로 부터 그들 만의 지혜, 깨끗함, 그리고 씩씩함을 내가 받기도 해 더 젊어지고 싶은 욕심도 있다.
여지껏 아쉽다고 생각해 온 것은 이 곳에 정착한 많은 1세대 젊은이들이 한국에 있는 젊은 사람들처럼 일단 성장하면 크고 작은 일터에 속해 배우게 되는 "팀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접을줄도 알고, 상사에게 복종할 줄도 알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 줄 지도 알고, 더 나아가 서로 나름대로의 논리를 조심스럽게 펼쳐서 상대를 내 의견에 따라오게 만드는 등의...
아마도 이민 1세들이 이곳에서 직장을 잡는 경우보다 대부분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는 때문이리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자영업이 뭔가.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온갖 힘든 난관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혼자 맨주먹으로 일어서야 하기에 자기 고집이나 독함이 없으면 성공하기가 힘들다. 그러기에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는 것이 좀처럼 굽힐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던 내 생각이 맞다는 고집이다.
폐쇄성도 많이 보이는 모습이다. 그렇게 홀홀 단신 성공해야 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늘 강하게 보여야 했다. 아프고 깨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 안으로 안으로 숨어든다. 그래서 말 붙이기도 힘들고 더더구나 터놓고 지내려는 다른 사람의 노력은 바로 튕겨져 나온다. 일정한 선 이상은 절대 허용을 안 하려고 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과연 몇 사람이나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과 더 자주 교제하며 이런 서로의 모난 곳을 깍아 주며, 서로의 상처를 싸매어 줌으로 아름다운 이웃, 동네, 세상으로 한 발자욱 더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Subscribe to:
Posts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