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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2010

Astronaut

잠을 잘 때 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진이다. 우주선비행사같은 기구를 착용한...

사오년 전 코를 심하게 골고 숨을 멈췄다가 다시 쉬는 것을 목격한 아내가 겁이나서 병원에 가 보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Sleep test라는 검사를 받았었다. 꼭 호텔같은 침실이 여럿 있는 병원에 밤에 들어가서 수십개의 줄을 머리 끝에서 부터 발끝까지 연결하고는 잠을 자면서 검사를 하게 되는데 다른 방(정말 NANA우주선통제센터같이 생겼다는...)에서는  밤 새 지키고 앉아 뇌파, 호흡, 혈중산소농도, 눈동자움직임, 몸의 움직임 등을 기록하면서 자기가 맡은 환자들을 지켜보고 있는 기술자들이 쭈-악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검사결과를 말해 주는데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내 호흡이 한 번 끊기면 1분 30초에서 2분 45초 까지 멈췄었다고 한다. 그걸 밤새 열 몇 번을 반복했다고. 그래서 혈중산소농도가 원래는 90 이상이어야 하는데 45 이하로 내려간다고. 수면중 무호흡증으로 숨이 막혀 죽는 사람도 꽤 된단다.

잠을 많이 자도 늘 피곤하지 않더냐고, 두통이 늘 있지 않냐고, 운전이나 회의 할 때 졸지 않냐고 기술자가 묻는 질문들이 하나같이 내가 가지고 있던 증세들 이었다. 그래서 처방을 받아 사진과 같은 C-PAP이라는 기계를 잘 때 쓰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그 증세들이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코로 공기를(약간의 습기를 동반한) 강제적으로 불어 넣어줘서 코골이를 막고 목젖이 기도를 막아 숨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건데 센서를 이용해서 숨을 내 쉴때는 압력을 떨어뜨리니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가 있다. 매일 밤 착용을 하고 아침마다 청소해 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목숨걸고 사용하고 있다. ㅎ

그런데 참 이상도 하다. 원래 머리 뒤통수가 침대건 뭐건 땅에 닿기만 하면 30초 이내에 바로 잠들어 죽은듯이 자는데... 오늘 밤은 잠을 이루질 못해 뒤척이다가 아예 포기하고 일어나 새벽 세 시가 넘은 시간에 이렇게 끄적이고 있는 중이다.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