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으로 치룬 아버님장례는 어제 장지에서의 예식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심각한 상태에서 회복이 되시는 듯 해 모두 기뻐하고 있던 중 이었는데 지난 24일 토요일 저녁에 소천하심. 병실에서 먹고 자며 지키고 있다 워싱턴디씨에서 온 누님이 대신 봐 줄테니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 오라고 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떠나셨다. 참...
가족들이 하나 둘 각자 삶의 터전으로 모두 돌아가고 나 역시 오늘 직장으로 복귀해 근무하기 시작.
잘 해 드리지 못한 것... 지루해 하실 때 짤막한 대화라도 더 나눠드리지 못한 것... 좀 자주 모시고 나가지 못한 것... 몇 푼 안하는 좋아하시던 음식 더 사다드리지 못한 것...그저 후회로 꽉 찬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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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012
5/05/2011
Losing a best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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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emory of Avery Spence |
얼마나 친했던지 일주일에도 며칠을 그 아이가 우리집에 와서 자고, 우리 아이가 그 집에 가서 자곤 하면서 서로 'Best friend'라 부르며 죽고 못살던 사이. 학교 여자축구부 주장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잘하고, 봉사활동도 정말 열심히 해 친구들 사이에선 수퍼우먼으로 불리던 아인데...
학교 건너편의 교회에서 했는데 2층까지 꽉 채운 조문객이 1500여명은 되어 보였고, 우리 딸을 포함한 여러 친구, 선생들이 나와 생전의 그 아이를 떠올리면서 이야기들을 하는데 모두 웃다 울다 다시 웃다가 또 우느라 바빴다. 파워포인트로 보여주는 사진중에 우리 둘째와 같이 찍은 사진이 제일 많았다. 엄마아빠는 도리어 조문온 딸의 친구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위로하고 있었는데 어쩜 저리 차분할까 싶었다. 가슴속은 찢어지고 있을텐데...
<혹 미국 장례문화를 알고 싶은 분이 있을까 참고로>
미국의 장례는 보통 Visitation Service(혹은 Viewing), Memorial Service(혹은 Funeral), 그리고 Burial Service의 세 서비스로 이루어 지는데, 오늘 다녀온 건 Memorial Service였다. 가족에 따라 Memorial Service가 끝난 후에 Luncheon을 준비해 조문객들을 초대 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많이 생략하는 편.
Visitation(Viewing) Service에는 고인을 깨끗하게 단장하고 관뚜꼉을 열어놓아 가족과 방문객이 고인을 기억하고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일반적으로 다음날 아침 있게되는 Memorial Service(Funeral) 전날 저녁에 비교적 간략하게 장의사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많은 한인들은 가게를 열어야 하는 사정으로 인해 다음날 아침에 있을 Memorial Service(Funeral)에 참석이 힘들어 밤 시간에 있는 이 Visitation(Viewing)에 가장 많이 참석하는데 미주한인들은 바로 이 서비스를 'Funeral'이라고 여기고 유족도 그리알고 준비한다.
Memorial Service(Funeral)는 고인을 평소에 다니던 교회등의 장소로 옮겨서 주로 예배형식으로 성직자의 집전하에 치루게 되는데 가족이나 친구중에서 조사를 읽고, 나머지 시간은 누구든지 나와서 예전의 고인의 좋았던 기억들을 짧게 이야기 할 수 있게 기회가 주어진다. 주로 고인으로 인해 재미있었던 일, 기뻤던 이야기들을 하면서 고인을 기념하는 하나의 축제와 잔치로 진행된다. 사진과 비디오등을 모아 파워포인트나 DVD로 보여주기도 하고. 많은 웃음이 있지만 역시 무거운 건 지울 수 없고. 여기서 유족이 '곡'을 하는 건 미국에서 만큼은 한국사람들 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든 넌센스로 여기는 듯 하다. 미국사람들은 이 서비스에 제일 많이 참석하고 진행하는데 비해 한인들은 가족과 집례자, 아주 친한 친구들만 참가해 장지로 떠나기 전에 매우 간략하게 한다.
Burial Service는 장지에서 이루어 지는데 집전자의 간단한 설교나 기도에 이어 매장하는 절차를 친행한다. 묘지관리인들이 도르레를 이용하여 관을 바닥으로 내려 놓으면 가족과 참석자들이 꽃 한송이씩을 관위에 던져넣는 걸 마지막으로 장례절차가 완전히 마치게 되는데 나머지 흙을 덮는 일은 묘지관리인들만 남아서 하게 된다. Memorial Service(Funeral)를 마치고 장지로 이동할 때는 동네경찰차들 몇대가 동원되어(해당 경찰서에 수고비를 줘야 하는 것 맞고) 운구차를 앞세운 조문객들의 차량행렬이 신호등에서 끊어지지 않도록 사거리마다 막고 이동을 시키는데 조문객의 수가 많으면 길이 20-30분 막히는 수도 있고, 장례행렬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낮에도 조문객들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모두 켜고 달리게 된다.
Luncheon에서는 Memorial Service(Funeral)를 진행한 교회나 장소, 혹은 고인의 집으로 가서 준비된 간단한 식사나 스낵을 먹게 되는데, 요즘 우리 한인들은 주로 한국식당을 빌리거나 미리 주문하여 준비한 김밥/도시락등을 장지에서 나눠줘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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