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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2015

Stuffed Portobello

아내가 교회 주일친교 식재료를 사러 도매상에 갔다가 Portobello Mushroom이 너무 싱싱해 보여 한박스를 사왔다고 한다. 마침 내일이 31주년 결혼기념일이라 그걸로 저녁을 만들어 와인 한잔으로 축하를 하면 어떨까하는 마음.

<재료>
9개        큰 Portobello Mushroom 
2개        중간 사이즈 양파
조금      다진 파
8 oz       Julianne Cut Sun-Dried Tomatoes in oil
6 oz       Baby Spinach Leaves
6 oz       Pre-cooked Bacon
조금      Broccoli
1/2 cup  Panko Bread Crumb
1/2 cup  Grated Parmesan Cheese
8 oz       Shredded Mozzarella Cheese
2 cans    Condensed Cream of Celery Soup

<버섯 marinate할 재료>
1/3 cup   Balsamic Vinegar
1/3 cup   Virgin Olive Oil
1 tbsp     Teriyaki Sauce


<만들기>
1.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녀석들. 제일 크고 잘생긴 것들로 골라 내고.
 2. 밑둥을 잘라내고 생선아가미처럼 나있는 부분을 작은 칼이나 숫갈로 긁어 낸다. 부서지지 않고 전체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게 조심.
밑둥은 조금 잘라서 먹어보니 부드럽고 고소해 나중에 잘게 토막내 stuffing재료에 넣었다.
 3. 갤론사이즈 짚락백에 발사믹식초, 기름, 그리고 테리야끼소스를 넣은 후 다듬은 버섯들을 넣는다. 생각날때마다  이리저리 뒤집어 잘 섞이게 했고.
 4. 양파를 다지고, 길게 썰어서 기름에 담가 파는 Sun-Dried Tomatoes도 역시 잘게 썰어 팬에 담는다. Sun-Dried Tomatoes용기에 따라온 기름을 거의 다 짜내고 조금만 남겨 볶을때 추가의 기름을 넣지 않고도 남아있는 기름을 사용한다.
 5. 귀찮아서 이미 익혀져 있는 베이컨을 사서 잘게 썰어 위의 재료에 넣었음.
 6. 브로컬리는 찜통에 잠깐 익혀 숨만 조금 죽인다음 다져서 넣었고.
 7. Campbell 수프 회사에서 나온 Cream of Celery Soup을 모두 부어 넣어주고 조금 볶다가.
 8. 시금치를 넣고 너무 익지 않게 잘 지켜 보면서 젓는다. 그냥 익지 않게 버무려만 놓아도 될 듯 싶은 건 이후에 어짜피 오븐에서 다시 익혀는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
 9. 시금치가 잘 섞였으면 불에서 내려 놓는다.
 10. 오븐의 온도를 425도에 맞춰 예열을 시작하고 베이킹팬에 알루미늄지를 씌우고 베이크할 준비를 한다.
 11. 짚락 봉지에서 버섯들을 꺼내 베이킹팬위에 나열하고.
  12. 위의 9에서 준비된 속을 버섯위에 채워 넣는다. 근데 버섯고유의 맛과 향을 느끼려면 속을 조금 덜 넣는게 어떨지 싶고...
이제 예열이 끝난 오븐에 20분 베이크 시작.







13. 튀길때 쓰는 빵가루와 Grated Parmesan Cheese를 섞어서 옆에 준비해 놓고.


 14. 20분 후 오븐에서 나온 녀석들의 모습.
 15. 위에 준비한 빵가루/Grated Parmesan Cheese 믹스를 버섯 스터핑위에 솔솔 뿌려주시고.
 16. Shredded Mozzarella Cheese도 그 위에 살살 올리고.
 17. 다시 오븐에 넣고, 오븐을 Broiler모드로 전환해 약 5분정도를 굽는데 치즈가 너무 익지 않게 자주 들여다 보면서 마쳐야 함. 사실 이 사진처럼 너무 갈색이 되면 치즈의 녹는 맛이 덜해 지는 듯. 다음에는 그냥 녹아내릴 정도에서 마칠 생각.
18. 썰어놓은 파를 조금 garnish해서 접시에 담고 샐러드를 곁들여 내놓았더니 아들녀석이 특히 감격해 하더라는...

4/27/2015

버섯농장방문

아들녀석과 같이 자원봉사 하고 있는 밀알선교단에서는 매년 여름 장애우들을 데리고 여름캠프를 간다. 단체로 일년에 한 번 가는 장거리여행인데 보살피는 가족이 거의 없다시피한 장애우들과 주로 고등학생 대학생인 교사들의 참가비용이 만만치 않은게 사실. 그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을 후원금에 거의 의지하는 이곳에선 버섯바자를 매년 4월 열어 지역교회들에 판매를 한다.

몇주에 걸쳐 자원봉사자들이 주일새벽에 편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리는 거리를  운전해 가서 미리 주문한 버섯박스들을 싣고 돌아온 후 주문한 교회들을 본예배시작전 방문해 배달한다. 오늘은 내 순서라서 아들을 데리고 같이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고등학교 졸업반으로서 마지막으로 치뤄야하는 시험들이 1-2주 앞으로 다가와 깨우지 않고 혼자 다녀왔다.

아침 5시 반에 리치몬드를 떠나 쉴새 없이 내리는 비를 뚫고 북쪽인 워싱턴디씨를 향해 달리던 2시간 거리는 컴컴하고 미끄러운 길이었고, 긴장으로 인해 몸이 뻣뻣해져 힘이 들었다. 그런데 버섯농장이 가까와질수록 날이 개이기 시작하고, 하이웨이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 들면서는 상쾌한 공기내음과 함께 울긋불긋 피인 꽃들과 파릿파릿한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 몸의 긴장이 풀리며 몸과 마음이 두둥실 떠오르는 듯 기분이 좋아졌다.

이른 아침인데도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농장주인장과 인사를 나누고, 버섯 170여 박스를 누님가게로부터 빌려간 밴에 싣고나서는 물었다. "버섯키우는 모습을 좀 보여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평소에 늘 궁금했었기에 밑져야 본전으로 물었더니 '기업기밀(?)'일텐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앞장을 서신다. 사실 산속을 뒤지면서 버섯을 채취하는 것 이상은 상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큰 규모로 버섯을 '키우는' 건 꼭 눈으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

엄청난 크기의 깡통을 반으로 쑥덕 잘라 엎어논 형상의 긴 건물 2개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로 들어서니 환풍기를 통해 맑은 공기가 쉴새없이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기술로 그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높은 습도를 느낄 수 있었다. 등불에 비친 실내의 공기가 뿌옇게 보일정도의 습도. 컴컴한 가운데 자세히 보니 선반에 잠자리에서 베고 자는 베게정도의 크기로 검은 비닐봉지들이 무언가 가득차있는 상태로 놓여있고, 작은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는데 그 구멍들 사이로 조그만 버섯들이 자라고 있었다. 건물깊이 들어갈수록 성장이 더 많이 된 버섯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주인장께서는 그 봉지안에 들은 것이 '밥'이라고 설명하시는데 콩 등 여러가지 천연재료를 혼합해 만들고, 고온에서 찌는 공정을 거쳐 잡균을 없애고, 그것에 버섯조각을 심어 키운다고 했다.

25년여를 해오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변수들이 생기고 그것에 대처하는 법을 연구하고 배우는 중이라고 하는데...직장을 은퇴하게 되는 10년 후 이 농장을 인수할 수도 있지 않까 하는 은근한 욕심으로 물어본 내게는 조금 급 부담으로 다가옴. ^^

재배하는 기술 말고 마케팅도 잘 하시는지 워싱턴DC 지역의 한국 마켓들과 유명 미국수퍼마켓들에 물량을 대신다고 하고, 우리같이 일년에 몇 번 몇백개 가져가는 건 2-4주 말미만 주면 어렵지 않게 공급하실 수 있다니 큰 사업은 분명한 것 같다.

나같은 일반인이 몇 박스씩 사려고 들리는 걸 좋아하실지 아니면 부담스러워 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 주소와 연락처를 적어본다.

원산 버섯농장
11305 Elk Run Rd, Catlett VA 20119
703-915-4923 (Mr.&Mrs.원)


탐스러운 느타리버섯들이 주렁주렁 자라나고 있었다


이런 엄청 긴 선반들이 여러개 있었고...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
벌레도 생기지 않게 늘 신경써야하고.


농장주이신 Paul 원 씨. 우리말도 잘 하시지만 간혹 나오는 영어단어의 발음으로 봐선 영어가 더 편한 2세 이신듯 보인다. 눈길을 피하거나 흐리지 않고 정확히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며 바라보는 눈빛을 통해 선함과 정직함이 비쳐 보이는 걸 숨길수 없었다.


차에 오르기 전 뜬금없는 질문하나를 던졌다.

"앞으로 이 일 계속하시다가 은퇴하실 생각이세요?"
(씩 웃으시며)"예! 재미도 있고 괜찮은 것 같아요!"

그 정도 대답이면 내게 충분하다. 다른 일을 생각해 보지 않아도 될 만큼 현재 수입이 만족스럽다는 얘기니까. 

집에 가서 마누라 설득작전을 시작해봐야겠다. 작전의 시작 멘트는 "우리 은퇴하면 어디 공기좋은 컨트리로 가서 살지 않을래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