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교회에 방문하신 선교사님이신데 앞으로도 북한땅을 들락거려야 하시는 상황이라 성함과 사진이 온라인에 남겨지는 걸 원치 않으셨다.
그 선교사님의 사촌누님께서 동행하셨길래 방을 두개 준비해 주무시게 해 드리고 그 다음날 주일에 우리교회에서 설교말씀을 전하셨다. 교회에서 설교하시는 시간을 너무 짧게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 많은 자세한 이야기는 교회에서 설교중 못 하셨고 오히려 우리집에 도착하신 밤과 그 다음 날 아침 식사시간을 통해 나와 아내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우리내외는 너무 좋았고.
북한선교를 하시는 선교사님들께 숙식을 제공하면서 짧은 대화였지만 모두 선교하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선교사님들은 굉장히 극적으로 그 일들을 감당하신다. 말씀하실 때 "탈출, 잠입, 목숨걸고, 고문, 생명을 초개같이" 라는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분들께는 성경배급과 전도가 구제보다 먼저다. 어떨 땐 구제는 헛수고며 낭비라고도 하신다. 이런 선교회를 후원하는 교회나 성도들이 많아 재정도 든든하고 여러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움직이시는데 북미에서의 이동도 주로 비행기다.
그와 달리 이번에 방문하신 선교사님은 북한과 접경해 북한땅이 바로 코앞에 보이는 중국의 어느 마을에 사시면서 한달에 한번씩 북한을 들어 가시는데 탁아소 아이들이 필요한 옷가지, 신발, 식량등을 바리바리 차에 싣고 떳떳하게 들어가셔서 떳떳하게 나누어 주시고 탁아소원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여기저기 탁아소건물을 수리도 해 주시고 어떤 지역의 탁아소는 건물이 너무 오래되고 썩어서 새로 지어주시기도 한다. 식수가 부족하다고 하면 우물을 파서 동네사람들이 마실 수 있도록도 하고. 이 분들은 사랑으로 나누고 베푸는 것이 선행되면 굳이 믿으라고 안 해도 결국에는 주님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영접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하신다.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이 분은 말씀하실 때 "그저 주는 거지요, 허허... 속는다고 치고 돕는거지요, 그래도 그 관리들이 아이들한테 가는 것들을 속여서 가로채지는 않습디다. 저는 그저 짐 나르는 노새입니다" 라고 하신다. 그렇게 혼자 슬슬 북한을 넘나드시면서 그 일을 하신다. 이 선교사님은 후원교회가 많지 않아 북미로 방문을 오시게 되면 우리교회와 같이 중소교회들을 다니시면서 각 교회에서 나오는 헌금 몇백불씩을 소중하게 모으고 모아 그 일을 감당하시는데 절대로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쓰지 않으신다고 동행하신 누님이 선교사님이 곁에 안 계실때 속삭여 주셨다. 북부에서 우리집까지 오시는 20여 시간 꼬박 하루 길도 비행기나 기차,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가 있지만 메가버스라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싸구려 버스(북미지역 여행수단으로 비행기가 제일 비용이 높고 그 다음이 기차, 그리고 그레이하운드버스인데 이 메가버스는 그레이하운드의 반 이하 가격. 과속/졸음운행 등으로 조금 위험하다고 들었다)를 이용해서 도착하셨다.
어느 한 쪽으로 마음이 더 가기는 하지만 모두 다른 방법일 뿐 북한을 선교하기 위해 애쓰시는 건 다 같은 것 아닐까 싶다.
(참고로 이 선교사님은 목회를 십수년 잘 하셔서 교회가 든든하게 성장해 자리를 잡자 미련없이 내려 놓으신 후 훌쩍 북한선교를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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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017
7/30/2015
사랑방이야기4 - 김희석교수
지난 밤 에는 한국에서 오신 김희석교수님과 일행이 묵고 가셨다.
우리교회에서 어젯 밤에 콘서트를 여시고 밤 늦게(11시경) 오셨기에 바로 방으로 들어가 쉬시게 해 드리느라 무슨 이야기를 나눌 겨룰도 없었고, 더구나 아침엔 우리 내외가 새벽같이 일을 가야해서 뵙지도 못하고 보내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아침에 떠나시는 교수님 일행을 목사님께서 모시고 가셔서 아침식사대접을 하실 예정이라니 그나마 다행이었고.
오늘 퇴근후 집에 와 교수님께서 묵으셨던 방에 들어가보니 침대위에 뭔가 잔뜩 놓여있었다. 자세히 보니 메세지와 함께 많은 앨범들을 선물로 남겨주고 가셨다. 갑자기 더 죄송한 마음뿐...
고국에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그냥 한국매체에 나온 기사(http://www.newswire.co.kr/newsRead.php?no=753342)를 여기에 일부 인용해 본다.
"크로스오버 뮤지션 김희석 교수,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 - 트로트에 담긴 정서, 칸초네의 감수성으로 재해석
- 중장년층 발걸음을 공연장으로 이끌어내는 저력. 문화계 뜨거운 반향
서울--(뉴스와이어) 2014년 06월 09일 -- “클래식은 수면제였는데 내 취향도 덩달아 고급스러워져서 좋더라.”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라이브에 한 주 스트레스가 다 사라졌다.”
6월 8일 열린 음악회, 김희석 교수의 무대를 시청하던 많은 기성세대 관객들의 반응이다.
2014년 상반기, 여러 사건들로 인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고 공연예술계가 잠잠한 와중에 오히려 열린 음악회, 콘서트 7080, 기업과 함께하는 VIP 콘서트 등 방송과 공연계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음악인이 있다. 아픈 세상을 향해 따뜻한 노래로 터치하는 감성 뮤지션, 대중을 만나기 위해 강단 아래로 내려온 교수 등 바쁜 스케줄만큼 다양한 타이틀로 불리는 김희석 교수(백석대교수, 뮤지컬 전공)가 그 주인공이다.
6월 8일 열린 음악회, 김희석 교수의 무대를 시청하던 많은 기성세대 관객들의 반응이다.
2014년 상반기, 여러 사건들로 인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고 공연예술계가 잠잠한 와중에 오히려 열린 음악회, 콘서트 7080, 기업과 함께하는 VIP 콘서트 등 방송과 공연계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음악인이 있다. 아픈 세상을 향해 따뜻한 노래로 터치하는 감성 뮤지션, 대중을 만나기 위해 강단 아래로 내려온 교수 등 바쁜 스케줄만큼 다양한 타이틀로 불리는 김희석 교수(백석대교수, 뮤지컬 전공)가 그 주인공이다.
<김희석 교수 소개>
연세대학교에서 성악학을 전공하고, 맨해튼 음악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백석대학교에선 기독교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태리 아카데미아 뮤지컬 일 세미나리오에서 최고연주자과정(크로스오버뮤직 박사)을 졸업했다.
현재 백석대학교 뮤지컬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과 일본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열린 음악회, 콘서트 7080등 굵직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였고,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 대상(가수부분)’을 수상했다. ‘쉼’ ‘님바라기’ ‘어린아이 마음처럼’ ‘음성’ 등 총 4장의 개인앨범을 발표하고,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과 KT 등 다양한 기업공연과 쉼 콘서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현재 백석대학교 뮤지컬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과 일본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열린 음악회, 콘서트 7080등 굵직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였고,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 대상(가수부분)’을 수상했다. ‘쉼’ ‘님바라기’ ‘어린아이 마음처럼’ ‘음성’ 등 총 4장의 개인앨범을 발표하고,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과 KT 등 다양한 기업공연과 쉼 콘서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7/27/2015
사랑방이야기3 - 김성기선교사
지난 토요일밤엔 쿠바에서 10여년 선교활동을 해 오시는 김성기목사님께서 주무시고 갈 수 있도록 집 위층의 방을 제공해 드렸다. 그 다음 날인 어제 주일예배시 설교해주시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이셨고.
아침식사를 나누는 동안 단편적으로 들려주신 이야기는...쿠바는 사회주의국가라 북한과 같이 배급제가 있어 한달에 쌀 5킬로그램, 계란 9개, 콩 1킬로그램, 치약 1개 등을 받아 생활하게 되고, 직장도 국가를 위해 일하는 형식으로 선생은 $15, 청소부 $25, 의사 $30 등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많은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의사는 아예 어렸을 적부터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생물학, 수학성적이 좋고 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택해 훈련을 시켜 양성해 낸다고 하니 의사가 되고 싶어 되는 것도 아니고 한편 일반 노동자와 비슷한 수준의 월급이니 죽어라고 의사가 되겠다는 사람도 없다는 것.
역시 같은 공산주의국가라 북한의 노동당과 같이 당원이 되어야 삶이 덜 고되고 어느 정도의 출세도 보장되기에 누구나 당원이 되려고 한단다. 예를 들어 당원이 냉장고를 하나 산다고 할때 당원증을 제시하면 당원이 아닌 사람이 사는 가격의 1/20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설명하시는 걸 보면 그 특혜가 엄청난 것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원래 카톨릭이 주 종교인 이나라에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북한처럼 투옥하거나 모질게 다루지는 않지만 나름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은 존재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당원이 되려면 기독교신앙을 버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물론 신앙을 버린다고 거짓말을 하고 당원이 된 후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거짓말 하는 것 조차 원치않아 대부분 불이익을 감수하고 당원이 되는 걸 버리고 신앙을 지키는 선택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밝고 정직하고 남을 배려하는 이 성도들의 삶 때문에 안믿는 사람들의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고, 그 결과 지난 10년간 기독교인의 수가 50만명(나라 총인구 1200만) 증가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신약시대 초기 세상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을 받던 데살로니가교회의 성도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
부럽고 그러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가, 우리가 부끄러울 뿐...
아침식사를 나누는 동안 단편적으로 들려주신 이야기는...쿠바는 사회주의국가라 북한과 같이 배급제가 있어 한달에 쌀 5킬로그램, 계란 9개, 콩 1킬로그램, 치약 1개 등을 받아 생활하게 되고, 직장도 국가를 위해 일하는 형식으로 선생은 $15, 청소부 $25, 의사 $30 등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많은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의사는 아예 어렸을 적부터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생물학, 수학성적이 좋고 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택해 훈련을 시켜 양성해 낸다고 하니 의사가 되고 싶어 되는 것도 아니고 한편 일반 노동자와 비슷한 수준의 월급이니 죽어라고 의사가 되겠다는 사람도 없다는 것.
역시 같은 공산주의국가라 북한의 노동당과 같이 당원이 되어야 삶이 덜 고되고 어느 정도의 출세도 보장되기에 누구나 당원이 되려고 한단다. 예를 들어 당원이 냉장고를 하나 산다고 할때 당원증을 제시하면 당원이 아닌 사람이 사는 가격의 1/20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설명하시는 걸 보면 그 특혜가 엄청난 것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원래 카톨릭이 주 종교인 이나라에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북한처럼 투옥하거나 모질게 다루지는 않지만 나름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은 존재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당원이 되려면 기독교신앙을 버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물론 신앙을 버린다고 거짓말을 하고 당원이 된 후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거짓말 하는 것 조차 원치않아 대부분 불이익을 감수하고 당원이 되는 걸 버리고 신앙을 지키는 선택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밝고 정직하고 남을 배려하는 이 성도들의 삶 때문에 안믿는 사람들의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고, 그 결과 지난 10년간 기독교인의 수가 50만명(나라 총인구 1200만) 증가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신약시대 초기 세상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을 받던 데살로니가교회의 성도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
부럽고 그러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가, 우리가 부끄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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