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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2012

Crucifixion

11cm가 약간 넘는 쇠로 만든 대못이 몸 여기저기에 박힌 채, 온 몸의 무게가 그 몇개의 못에 온통 걸려있다. 마치 푸줏간의 갈고리에 걸린 큰 고기덩어리의 구멍이 그 무게로 인해 찢어질 듯 벌어짐 같이 손과 발에 박힌 못자리가 조금씩 찢어지면서 벌어지는 걸 고스란히 겪어야 한다고 하면...그 고통때문에 빨리 죽고 싶어도 그렇게는 안되고 숨이 완전히 끊어지기 까지 평균 2-3일 동안 서서히 겪어 내야만 한다는 고통이 과연 어떤 고통일까를 생각해 본다.

1968년 이스라엘 북동쪽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약 2000년 된 유골은 예수님과 비슷한 시대에 같은 십자가 처형을 받았던 '여호하난'이라는 청년의 것으로 밝혀졌다는데 복숭아뼈 부근에 박혀 있던 쇠못을 가족들이 빼어내질 못해 그냥 그대로 안장한 듯. 박아 놓은 십자가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끝을 구부려논 못이 복숭아뼈에 그대로 박혀있는 참혹한 모습.

미국사람들이 엄청 아프다는 표현을 쓸 때 extreme pain 이란 단어를 많이 쓰지만 그와 비슷하게 excruciating pain 이란 표현도 자주 쓰곤 한다. 이 단어가 ex(out of) + cruciare(crucifixion)라는 '십자가로 부터 나온'이라는 뜻의 라틴어에 어원을 뒀다고 하고, 당시 로마정부가 참혹한 처형중 하나인 십자가처형을 통해 식민지 백성들의 절대순종을 이끌어 냈다는 걸 보면 얼마나 몸서리 쳐지는 고통이었는지 그냥 짐작만 할 뿐 이다.

날 위한 고통이었다고 생각하니 죄송하고 송구스럽고...그리고 감사하다.

5/16/2010

살모넬라

어제 오후 5시경부터 복통이 시작됐다. 위로 아래로 동시에 쏟아 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_*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은 걸 먹었는데 아내는 멀쩡하고 나만 그렇다. 아, 한가지 다른 게 이제 기억난다. 아침에 아내는 스크램블한 계란을, 난 반숙계란프라이를 먹었다는... 인터넷으로 뒤져 '식중독'을 찾아 보니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안 익힌 계란 노른자 섭취'가 제일 위에 검색된다.

복톧으로 떼굴 떼굴 구른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교회 버스 운전도 주일학교 분반공부도 다른 분들께 모두 부탁을 하고, 꼼짝하지 못하고 집에 누워 있는 지금. 옆에는 쓰레기통을 끼고 화장실로 언제든 뛰어갈 준비를 갖추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그렇게도 여러 번 노른자는 꼭 익혀 먹어야 한다고 나에게 부탁을 했었는데 그럴 때 마다 "웬, 겁들은..."하며 싱긋도 하지 않아온 나. 지금... 이 고생하는 것... 싸다 싸!

혹 나처럼 계란을 드실 때 "Sunny side up"해서 드셔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분 들 계시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얘기했잖아요. 이게 다 간접경험이라고...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기가 경험한 듯이 학습되어지는 것. 그래서 그 실수와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직접 겪어보지 않고도  피해갈 수 있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