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cm가 약간 넘는 쇠로 만든 대못이 몸 여기저기에 박힌 채, 온 몸의 무게가 그 몇개의 못에 온통 걸려있다. 마치 푸줏간의 갈고리에 걸린 큰 고기덩어리의 구멍이 그 무게로 인해 찢어질 듯 벌어짐 같이 손과 발에 박힌 못자리가 조금씩 찢어지면서 벌어지는 걸 고스란히 겪어야 한다고 하면...그 고통때문에 빨리 죽고 싶어도 그렇게는 안되고 숨이 완전히 끊어지기 까지 평균 2-3일 동안 서서히 겪어 내야만 한다는 고통이 과연 어떤 고통일까를 생각해 본다.
1968년 이스라엘 북동쪽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약 2000년 된 유골은 예수님과 비슷한 시대에 같은 십자가 처형을 받았던 '여호하난'이라는 청년의 것으로 밝혀졌다는데 복숭아뼈 부근에 박혀 있던 쇠못을 가족들이 빼어내질 못해 그냥 그대로 안장한 듯. 박아 놓은 십자가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끝을 구부려논 못이 복숭아뼈에 그대로 박혀있는 참혹한 모습.
미국사람들이 엄청 아프다는 표현을 쓸 때 extreme pain 이란 단어를 많이 쓰지만 그와 비슷하게 excruciating pain 이란 표현도 자주 쓰곤 한다. 이 단어가 ex(out of) + cruciare(crucifixion)라는 '십자가로 부터 나온'이라는 뜻의 라틴어에 어원을 뒀다고 하고, 당시 로마정부가 참혹한 처형중 하나인 십자가처형을 통해 식민지 백성들의 절대순종을 이끌어 냈다는 걸 보면 얼마나 몸서리 쳐지는 고통이었는지 그냥 짐작만 할 뿐 이다.
날 위한 고통이었다고 생각하니 죄송하고 송구스럽고...그리고 감사하다.
네. 그러니 그분의 고통이 남긴 선물과 같은 생을 날이면 날마다 감사하고 사랑해야겠어요.
ReplyDelete죄송과 송구한 맘을 승화 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요.
이미 그러고 계신 듯 보여 부럽답니다.
더욱 좋은 길만 밟으시기를.
왜냐하면 님은 어린 학생들까지 믿고 따르는 분이시므로...
그렇게 감사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의 일평생 숙제인 듯 합니다. 숙제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잘 해 주님 앞에서 숙제검사 받을 때 부끄러워 숨을 구멍을 찾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
Delete'십자가 목회'... 제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께서, 목회 중 힘든 과정을 겪어내시면서, 본인의 목회를 십자가에서의 주님의 고통과 부활을 되새기며 하시겠다고 이름지었어요.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십자가 인생'이 생각났어요. 부활의 기쁨보다.. 십자가의 고통이 너무 크게 다가오고... 크리스찬으로서 제 인생도 그렇게 십자가를 지고 가야한다는 것...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내 인생의 고통 또한... 잘 이겨내야 한다는 것...!
ReplyDelete그런데.. 가능한 한, 고통은 피해가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게....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심성으로는 고통을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거겠지요. 저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도우심에 의존하면서는 한 걸음씩 발을 옮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들 모두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그렇게 걸어 가도록 하시지요...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