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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012

성묘

자세한 날짜도 모르면서 추석이 이 때 쯤이지 싶은 생각이 들어 얼마전 부모님묘를 찾았었다.

묘에 잔디가 거의 없고 단단한 진흙땅이 허옇게 드러나 있더라는. 한국과 달리 이 곳 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잔디를 관리하게 되어 있어 몇 개월 전 사무실직원에게 상황을 이야기했고 인부들이 잔디씨와 부토를 덮어논 걸 확인도 했었는데 아마 단단한 땅에 그냥 뿌려 놓아 큰 비에 고스란히 씻겨 내려간 모양.

제놈이 사는 집의 잔디는 눈이 부실 정도의 푸른색으로 잘 가꿔, 집을 다녀가는 손님마다 침을 튀며 칭찬할 정도면서 정작 부모님묘는 그렇게 초라하게 놔뒀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싫어짐.

그래서 오늘은 새벽예배를 마치고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잔디씨, 비료, 물 등을 구입하고 몆 가지 연장을 챙겨 묘지로 향했다. 아마 오늘 포스팅은 멀리 있어 와보지 못한 한국과 매릴랜드주 식구들을 위함일지 싶다.

집 뒷쪽으로 난 한적한 시골길로 달려

드디어 묘지 입구에 도착

 보이는 바와 같이 맨땅이 허옇게...

묘 바로 옆에서 주렁주렁 달려 익어가고 있는 고염나무 열매
(감과 맛이 똑같으나 체리토마토 정도크기의)

일단 요란하게 벌려놓고...

곡괭이로 딱딱한 땅을 한 번 뒤집어 주고 

그 위에 잔디씨와 오랜시간 물을 머금을 수 있는 성분이 혼합되어 있는 걸 뿌려준 후

Miracle Grow라는 비료를 물에 조금 섞은 다음 

다음 주에 돌아와 물을 다시 줄 때 까지 견딜 수 있게 충분하게 물을 공급

기존의 꽃 묶음을 버리고, 한국에서 왔던 누님이 떠나가시기 전
정성스레 만들어 놓았던 가을 꽃 묶음을 꽂아주고는 마무리

앞으로 잔디씨가 발아해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 어느정도까지 자랄 때 까지는 매주 물을 가지고 와 말라죽지 않게 할 예정. 내년 봄 쯤엔 푸르게 덮여있는 묘소를 보여 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To the children of our family>

Hey!

It was the CHUSEOK few days ago which is one of the biggest holidays that Korean people celebrate. The time that you show your respect and thanksgiving to your parents and ancestors whether they are live or deceased. Something compatible in US would be Memorial Day & Thanksgiving Day COMBINED! 

So I visited grandparents' at the time and found out that there are bare spots everywhere on them without any grass. I've decided to pack some grass seeds, fertilizer, water, some tools and do some work early this morning. 

I tilled up the hard ground to make it soft so that the seeds can root easily and sprinkled the mixture of the grass seeds and the material that holds the water for a long time. Even though I watered up with 8 gallons but will have to come back few more times for watering until the seeds sprout and start growing their roots firmly on the ground.

Hope I will be able to show you the picture of 'greener' grandparents by next spring! Love you!




3/22/2012

생각의 편린들

하나.

금년 들어 잔디를 처음 깎았다. 퇴근하고 아버님 병원에 가기 전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후다닥. 봄에 잔디를 처음으로 깎는 것엔 여름에 늘 깎는 것 과는 달리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단다.

겨우내 성장을 멈추고 동면 비슷한 상태로 있던 잔디가 날씨도 따뜻해지고 비도 내려서 땅에 수분이 충분해 지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랄 준비가 되는데 그런 잔디의 허리를 사정없이 잘라주는 것이다. 그것도 날카로운 작두나 면돗날 같은 것으로 상처를 최소화해서 자르지 않고 잔디깎는 기계의 무딘 날로 잘리는 면이 으깨지는 상처를 주면서...그래야 잔디가 겨울의 움츠림에서 깨어나 활발하게 성장을 하기 시작한다는 거다.

돌아보면 지난 상처들이, 그리고 힘든 시간들이 모두 상처로 남지 않았고 그 힘듦이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상처가 주는 유익이라고 해야 되나...그리고 잔디에 유익하기에 사정없이 잘라 주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간혹 우리에게 어려움을 허락하시는 그 분의 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고 해야 하나...



둘.

며칠 전 밤에 방으로 들어가 보니 아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슨  힐링 뭐라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보며 눈이 퉁퉁 부어 훌쩍거리고 있는 걸 보게 됐다. 평소 아내에게 웬만하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보는 걸 장려하는 편이다. 미국사는 가정주부들이 도대체가 낙이 없는 것을 알기에, 남정네들도 마찬가지지만. 그저 직장이나 가게, 집, 아니면 교회. 딱 세 장소에서 그냥 소처럼 일에 치여 산다. 고국에서 처럼 친구들을 만나 골프를 나간다거나 찜질방을 간다거나 아니면 근사한 데서 수다떨면서 점심을 먹는다던가 하는 재미가 없기에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그러니 그런 시시한 예능프로그램이라도 찾아서 보면 나름 낄낄대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정의 찌끼를 정화하고 배설하는 것이 유익할거다 싶어 적극 권하곤 했다.

근데 다 보고 나서는 엉뚱한 말을 휙 던지고 방을 나간다. "차인표가 당신과 너무 닮았어. 살아가는 모습이". 이게 무신소리?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연예인이라면 부정적인 삶과 많이 가깝지 싶은데 내가 과연 무슨 잘못한 것이 있어 그랬을까...궁금하다...



셋.

며칠 전 까지는 아버님이 눈을 뜨고 계시는 것만 봐고 좋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제 많이 회복이 되셔서 소고기를 잘게 다진 병원식도 드실 정도고, 말씀도 명확히 잘 하시고, 걸어다니지만 못하실 뿐 300프로 나아지셨다. 근데...옆에 앉아 있으면 주문을 하기 시작 하시는데 정신이 다 없다. "야, 얼음물!"하셔서 뛰어가서 새로 얼음물을 만들어 입에 대어 드리면 쫙 들이키시고 난 자리에 앉는다. 약 15초 지나면 "야, 눈꼽좀 떼어줘!", 약 30초 후 "야, 간호원에게 진통제 놔 달라고 해!"

이제 슬슬...진력이 나려고 한다. ㅋ ㅋ ㅋ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줄이야...

7/26/2011

사내만들기

이제 몇 달 후면 고등학교로 진급하는 막내녀석.

석달이나 되는 긴긴 여름방학을 저렇게 방치할 것이 아니라 좀 생산적인 일에 투입해야겠다는 이야기를 아내와 했다. 일반 미국가정에서는 사내녀석들이 중학생만 되면 시키는 잔디깎는 일을 맘 약한 우리내외는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 둔 지금까지 못 시키던 중이라 이제라도 그러기로.

논리가 빤한 녀석이 어떤 급료를 기대해야 하냐고 물을 게 확실해 그것도 아내와 입을 맞췄다. 운전시작하게 되는 16살에 어짜피 차가 필요하니 차 구입할 돈을 조금씩 적립해 준다는...('돈을 조금씩 적립해 준다'는 키워드에 주목. ㅎ ㅎ 차를 덜컥 사준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날이 많이 더운 관계로 낮시간을 피해 드디어 오늘 해지기 두시간 전 쯤 데리고 나가 휘발유를 채우는 것, 날높이를 조정하는 것에서부터 속도조절에 이르기까지 이것저것을 보여주고 잔디를 깍게 했다.

난 옆에서 trimmer로 잔디깎는 기계가 미치지 못하는 곳을 다듬거나 edger로 콘크리트인도와 잔디의 경계를 끊어 주는 일을 하고 있었고. 한 10분 지나 어떻게 하고 있나 둘러보는데... ㅋ ㅋ ㅋ ㅋ 이건 뭐 듬성듬성 건너뛰어 깎은데 보다 안 깎고 지나친데가 더 많다. 어떤 곳은 집 한채 지을만한 면적을 통째로 지나쳤다. 힘이 좋으니 아예 뛰어다니면서 깎는건 무척 부럽다만...

다 깎았다고 자랑스럽게 다가와 시동을 끄는 녀석을 향해 "한 번 휘 둘러보고 오지 않을래?" 했더니 "이게 뭔 소리여?" 하는 표정. 뛰어가서 뒷마당을 둘러보고 오더니 자기 이마빡을 제 손바닥으로 한대 탁 친다. 그리곤 군소리없이 시동을 다시 걸고 달려가는 녀석의 뒷 모습을 보며 속으로 흐믓한 생각이 들었다.

"책임맡은 일을 해 내는 것, 그게 바로 사내가 되기 위한 수업 101 이다 이 녀석아!"

4/04/2011

사부님, 그건 안 가르쳐 주셨는데... - 잔디 4

늘 깜깜한 아침에 나가서 깜깜한 밤에나 돌아오기에 잔디를 자세히 볼 시간이 없었는데 지난 3월 마지막 주일 오후에 2층에서 밖을 둘러보다가 엄청 충격을 받았다.

우리 집을 포함해 다른 모든 집들의 잔디는 아직 누르퉁퉁 한데 우리 옆집의 잔디는 독야청청 푸르다 못해 마치 스프레이로 녹색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 마냥 짙은 녹색이더라는...

벼르다가 오늘 오후에 옆집 잔디를 관리하는 고수가 밖에 와 있길래 튀어나가서 여쭈었다.

사부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제자?
"사부님, 저게 뭔일 이래유? 워째 그 집 잔디만 갑자기 파란 거여유?"
씩 비밀스럽고 비아냥섞인 웃음을 쪼개며 사부가 하는 말, "너 지난 2월에 프리이머징...뿌렸냐?"
"Pre...what?"
"Pre-emergent 말이야"
"What the heck is that?"
"Pre-emergent라고 2월에 뿌려줘야 하는 건데 초봄에 겨울잠을 깨어난 잔디의 성장을 촉진하는 강력한 비료와 잡초씨앗의 발아를 억제하는 약이 들어 있지."
"그런게 있었어유? 그럼 왜 진작 야그해 주시지 않었시유?"
"어허, 네가 언제 나에게 물어보기라도 했냐? 이젠 시기가 너무 늦었으니 일반 비료나 얼릉 주도록 하여라."

흑, 맞다. 내가 모르니 물어보지 못한게 당연한거고, 그렇다고 수강료를 내고 잔디의 모든 것에 관해 좍 처음부터 끝까지 특강을 들은 것도 아닌게 맞다. 씨...니 내년 2월에 보자. 나도 그거 '꼭' 뿌려줄테다...

(1. 잔디를 오래 관리해 오신 분들은 이미 다 아시는 일이겠지만 아버님으로 부터 잔디관리를 물려받은지 몇 년 안되는 왕초보라 아직도 어리버리 합니다. ^^
2. 제가 서울사람이면서 외람되게 근본도 없는 엉터리 사투리를 써서 죄송합니다. 제가 우리 나라 각 지방 고유의 정겨운 사투리를 워낙 좋아해 그런 것이니 용서하셔요. 두 특정 도 경계에 있는 지방에 가면 꼭 요렇게 두 도의 섞인 사투리를 쓸 듯 합니다.)

7/31/2010

목표를 정하고 – 잔디 3

자세히 보면 선이 보인다. 지나간 자욱.
잔디를 깍다 보면 끝에 가선 다시 뒤로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짧은 구간을 왔다갔다 하면 끝에가서 몸과 잔디깍는 기계를 함께 반대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드는 노동의 낭비가 크고 잔디깍은 후 깨끗하고 예쁘게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모두들 긴 구간을 택해서 길이로 진행하는 모양이다.

그것 까지는 눈치를 챘는데 아무리 똑바로 걷는다고 걸어도 다른쪽 끝으로 가서 보면 항상 삐뚤빼뚤 지렁이가 기어 간 것 같이 자욱이 나곤했다. 가까이에서 봐서 그 정도지 멀리서 보기라도 하면 그 꾸불거리는 것이 더 가관이었다. “참 이상도 하다. 아직 흔적이 남아있는 지난 번 깍아나간 선을 따라서 걸으면서 좀 구불어져 있던 곳은 분명히 정정해 나갔는데 이번에도 역시 꼬불이네?” 했다.

어느 날 다른 시도를 해 봤다. 이제는 지난 번의 흔적을 따라 간다던가 몇 발자욱 앞을 보고 걷는 대신 다른쪽 끝에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응시하면서 걷는.

처음엔 기계를 밀고 걸으면서 동시에 먼 곳에 있는 목표를 보는게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차츰 그게 익숙해 지면서 옆에 전에 있던 선이 어떻게 나 있던, 땅이 이리저리 불규칙하게 되어있던, 내 주의를 산만하게 할 어떤 상황이 주위에서 벌어져도 그 목표 하나만 응시하고 나아가면 “죽” 뻗은 일직선으로 가게 되더라는…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봤다.

7/28/2010

고수의 한 마디 – 잔디 2

좀 많이 과장된 비교
원래 우리 잔디는 형편없었다. 우리집을 비롯한 동네대부분의 집 잔디가 그리 실하지 않은 편인데 유독 우리 옆집 잔디는 늘상 푸르고 잡초가 하나도 없는 거다. 그냥 ‘놈의 집 잔디’가 좋아 보이는 기분의 차이가 아니라 사진에서 보듯 그 집 주위를 뺑 돌아가면서 다른 집들과의 경계가 또렷하게 나더라는. ㅠㅠ

간호원을 하다가 은퇴하신 할머니가 사는 집인데 젊은 흑인분이 와서 잔디관리를 해 주는 걸 보곤 했다. 몇 년전 어느날 내가 잔디를 깍고 있는데 마침 왔길래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물었다. 난 한여름 내내 저 많은 잡초들과 전쟁을 하며 아무리 뽑고 약을 뿌려도 그 수가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데 아예 시즌 처음부터 잡초가 그렇게 하나도 없고 노상 푸르게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고. 이야기해주는 내용이 내가 늘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가 마지막에 드디어 눈이 번쩍뜨이는 특이한 대목이 있었는데… @.@

꼭 수행중 모든 걸 깨우치고 하산한 도인(?)과 같은 말을 던지더라는.  “잡초는 사람이 직접 싸워서는 안되고 건강한 잔디가 잡초와 싸우게 해야 한다”라는 이해 못할 이야기를 했고 그 다음에 “ 잡초가 아예 있지도 보이지도 않는 늦 가을에 이미 그 다음해 싸움이 끝난다”라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진다.

"그 뜻이 무엇입니까? 쌰부님" 여쭈니 얘기인 즉슨 당장 잡초와 싸우는 걸 깨끗하게 포기하고, 그 대신 가을에 비료를 SOD(September, October, December)에 세번에 걸쳐 뿌려주고 10월 말 쯤에 질 좋은 잔디씨를 좀 많다싶을 정도로 잔디밭 전체에 충분히 뿌려주라는 것. 잔디가 겨울동면에서 깨어나 다시 다 자라는 것이 아니고 월동을 하면서 많이 죽기에 그렇다는 설명이 따르셨고. 마지막으로 3-4월 되면 한 번 더 비료를 주되 잡초성장억제제가 들어간 것을 사용하라고 하신다. 아, 물론 잔디밭 땅에 일년에 한 번 구멍을 숭숭 뚫어주거나(Aeration) 필요에 따라 Lime을 뿌려주는 건 다 아는 기본이니 따로 언급하는 건 생략하셨고.

그 고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을 따랐더니 1년이 되던 작년엔 재작년 가을에 뿌렸던 잔디씨가 자라나와 기존의 잔디와 섞여 정말 ‘시퍼렇게’ 되면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기 시작. 잡초가 아예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억누르는데 정말 잡초가 그 전해에 비해 삼분지 일 정도로 줄었었다. 2년 지난 금년엔 그 집의 좋은 잔디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푸르고 싱싱하게 그리고 잡초도 간혹 몇 개 만 보일 정도로 되었다는… 얼마전 잡초로 맘 고생하시는 어느 블로거도 계시길래 혹 도움이 될 까 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ㅋ ㅋ  그 집 아빠만 또 죽어나게 생겼네... 죄송함다. ^^;

추신: 얼마전 그 사부께서 친히 들리셨다. 그리고 우리 잔디를 쓱 한 번 보고 하는 말, "Well done, my friend!"
번역하면 "얘야 수고했다. 너 이제 하산하그라!" 정도 되지 않나 싶은데...

아, 더워 미치겠다! - 잔디 1

내가 굼떠선지 아니면 땅의 경사가 심해서인지(참고: http://oldman-james.blogspot.com/2009/12/snow-sledding.html) 어떻게 된 게 잔디깎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손바닥만한 잔디밭인데도 불구하고 꼬박 두시간. 남들 다 하는 Mower로 깍고, Trimmer로 구석진데를 다듬고, Edger로 잔디와 길의 경계를 끊어주고, 마지막으로 Blower로 잘린 잎들을 날려주는 예의 그 일들인데… 오늘은 왜 이리 그 시간이 긴지 죽을 맛 이다. 아, 저 불볕 무더위… 끝나기가 무섭게 집안으로 뛰어 들어와 마루바닥에 대자로 그냥 누워버렸다.

이건 뭐, 꽃밭이나 채소밭 같으면 보는 낙, 먹는 낙 이라도 있다지만 잔디밭에서는 무슨 이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동네의 미관을 위한… 가끔은 잔디의 존재목적이 집주인의 노동착취를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걸 여름내내 일주일에 한 번 씩은 어김없이 해줘야 하니생각같아선 누가(?) 다른 블로그에서 꿈꿨듯 확! 갈아엎고 Mulch나 Pine Bark로 덮어버려 잔디깍을 일 없게 만들면 좋으련만 바늘로 찔러 피 한방물 나오지 않을 동네운영위원회(HOA-HomeOwners Association)에서 허락할 가능성은 ‘0’이니…쩝.

아, 더워서 미치겠다! 벌써부터 잔디깍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11월이후가 눈에 삼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