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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2013
정성이 깃든 카드
한장의 성탄카드를 보고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격했다. 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반 아이중 다음학기부터는 중등부로 올라가는 학생이 성탄카드를 주길래 열어봤더니...겉봉투에 붙인 장식이며, 카드에 쓰인 글, 색색가지 재료를 잘라 만들어 붙인 장식들 모두 나에겐 감동 그 자체였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기록으로 남긴다.
8/16/2013
왕초보의 프레츨 만들기
오래 전 한 번 만들어 보긴 했는데 그 당시 이건 조금 개선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대로 만드니 맛이 훨 나은 듯 하다. 식사로서는 힘들고 식구들 간식이나 교회주일학교 우리반 아이들 간식으로 딱이지 싶다는 생각.
<재료>
1 tsp Dry yeast
1.5 cup Warm water
1 tsp Salt
2 tbsp Sugar
4 cups Flour
1/4 stick Butter
1개 Egg white
조금 Coarse salt
<순서>
1. 물을 미지근할 정도로 데우고
2. 이스트를 넣고 잘 저은 후 그 물에 설탕, 소금, 밀가루를 넣고 반죽한다
3. 어느정도 반죽이 되면 반죽판에 밀가루를 조금 두르고 그 위에서 세게 반죽을 해준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반죽을 부풀리지 않고 그냥 만들던데 이번에는 플래스틱랩을 덮어 놓고 30분여 부풀려 하니 훨씬 말랑하고 부드럽게 나오더라는...)
4. 골프공만하게 떼어내 밀가루를 조금 뭍힌 두 손바닥사이에서 비비면서 길이가 40-50cm정도 될 때까지 늘려준다
5. 두 끝을 잡고 한 두번 꼰 다음, 꼬인 끝을 원의 다른쪽 중간에 눌러 붙여준다
이곳이나 유럽사람들이 먹듯 mustard를 곁들여 내어 놓으니 아이들이 꽤나 좋아한다.
이건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구분되는 Hard Pretzels과 Soft Pretzels중 Soft Pretzels인데 구운다음 바로 먹거나 그 날 먹어야 좋은 것 같다. 다음 날 먹어야 하는 상황이면 비닐백에 넣어 공기를 차단해 주는것도 말랑한 걸 유지시키는 좋은 방법일 듯.
<재료>
1 tsp Dry yeast
1.5 cup Warm water
1 tsp Salt
2 tbsp Sugar
4 cups Flour
1/4 stick Butter
1개 Egg white
조금 Coarse salt
<순서>
1. 물을 미지근할 정도로 데우고
2. 이스트를 넣고 잘 저은 후 그 물에 설탕, 소금, 밀가루를 넣고 반죽한다
3. 어느정도 반죽이 되면 반죽판에 밀가루를 조금 두르고 그 위에서 세게 반죽을 해준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반죽을 부풀리지 않고 그냥 만들던데 이번에는 플래스틱랩을 덮어 놓고 30분여 부풀려 하니 훨씬 말랑하고 부드럽게 나오더라는...)
4. 골프공만하게 떼어내 밀가루를 조금 뭍힌 두 손바닥사이에서 비비면서 길이가 40-50cm정도 될 때까지 늘려준다
5. 두 끝을 잡고 한 두번 꼰 다음, 꼬인 끝을 원의 다른쪽 중간에 눌러 붙여준다
6. 베이크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정열시킨다
7. 계란흰자를 위에 발라주고(계란흰자가 소금을 붙어있게 하고, 바른 부위에 갈색이 나오게)굵은 바닷소금을 솔솔뿌려준다
8. 화씨 425도에서 15-20분 정도 굽는다. 먹음직하게 나온 녀석들...
이건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구분되는 Hard Pretzels과 Soft Pretzels중 Soft Pretzels인데 구운다음 바로 먹거나 그 날 먹어야 좋은 것 같다. 다음 날 먹어야 하는 상황이면 비닐백에 넣어 공기를 차단해 주는것도 말랑한 걸 유지시키는 좋은 방법일 듯.
8/29/2012
Back to school
이 맘 때면 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 반아이들이 윗 학년에 진급하면서 학교생활에 필요할 만한 몇 가지를 챙겨 주곤 하는데 별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꽤나 좋아해 매년 해오는 중.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기계심연필, Hand sanitizer, 지우개, 하이라이터, 간이연필깎기, 캔디 몇 개 정도다. 카드에는 새 학기에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간단하게 썼고. 이런 별 것 아닌 걸 받은 아이들은 누가 손을 댈 새라 그걸 가슴에 꼭 안고 다닐 정도로 기뻐해 주신다. ㅋ ㅋ
예전엔 선물담는 봉지에 넣어 주곤 했는데 이번에 보니 마치 이곳 미국 쭝국집에서 음식을 담아주는 To-go-box같이 만든 선물상자가 나왔길래 새로 시도해 봤는데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포장이 아닐까 싶다.
4/01/2012
어린 친구들의 위로
몇 주 계속된 병원생활과 장례를 치루느라 교회를 연속 걸러야 했는데 선생없이 지내야 했던 우리 반 아이들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었다. 드디어 오늘 복귀해 아동부 예배를 아이들과 같이 드리고 분반공부를 함.
자라에 앉자 마자 아이들에 내게로 다가와 양쪽의 의자에 앉기도 하고 앞에 서서 하나같이 진심으로 슬픈표정들을 하고 말을 건넨다.
"선생님, 괜찮아요?"
"응"
"여기 아기곰 인형이 있는데 예배시간에 가슴에 안고 계시면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자!"
"고마와"
"전 이 Skittles를 먹지 않고 선생님 드리려고 갖고 왔는데 드세요."
"그래, 나중에 먹도록 할께."
"저도 우리 할아부지 돌아 가셨을때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선생님도 곧 괜찮아 질거예요."
"그래, 그럼 나도 금방 괜찮아 질꺼야."
"오늘 저 헌금할 돈 5불 가져왔는데 선생님 드릴께요. 선생님이 헌금하세요."
"응. 그러면 헌금할때 네가 한 손으로 한쪽을 잡고 내가 다른 한쪽잡고 해서 같이 내도록 하자."
예배후 전도사님이 다가와 조용히 말씀해 주신다.
"지난 주 예배시간에 생전 그런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아이들이 선생님위해 같이 기도하자고 제안을 해서 같이 정말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그러시는데 가정예배중 그 가정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위해 온 가족이 기도해야 한다고 해서 기도했다는 가정이 여럿 있었구요. 아이들이 선생님 참 많이 사랑해요."
이제껏 나는 어른인 내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부어 준다고 생각했는데... 고사리손을 가진 이 아이들로 부터 내가 감당 못할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
자라에 앉자 마자 아이들에 내게로 다가와 양쪽의 의자에 앉기도 하고 앞에 서서 하나같이 진심으로 슬픈표정들을 하고 말을 건넨다.
"선생님, 괜찮아요?"
"응"
"여기 아기곰 인형이 있는데 예배시간에 가슴에 안고 계시면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자!"
"고마와"
![]() |
15알 들어가 있는 귀여운 봉지 |
"그래, 나중에 먹도록 할께."
"저도 우리 할아부지 돌아 가셨을때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선생님도 곧 괜찮아 질거예요."
"그래, 그럼 나도 금방 괜찮아 질꺼야."
"오늘 저 헌금할 돈 5불 가져왔는데 선생님 드릴께요. 선생님이 헌금하세요."
"응. 그러면 헌금할때 네가 한 손으로 한쪽을 잡고 내가 다른 한쪽잡고 해서 같이 내도록 하자."
예배후 전도사님이 다가와 조용히 말씀해 주신다.
"지난 주 예배시간에 생전 그런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아이들이 선생님위해 같이 기도하자고 제안을 해서 같이 정말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그러시는데 가정예배중 그 가정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위해 온 가족이 기도해야 한다고 해서 기도했다는 가정이 여럿 있었구요. 아이들이 선생님 참 많이 사랑해요."
이제껏 나는 어른인 내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부어 준다고 생각했는데... 고사리손을 가진 이 아이들로 부터 내가 감당 못할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
2/12/2012
꼭 기억하고 싶은 두 가지
하나
지난 며칠간 직장에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관리하는 세 학교로 들어오는 Verizon이란 인터넷서비스 회사의 광섬유라인에 문제가 생겨서 내리 3일간 일체의 인터넷이 불통되었고, 그로 인해 온라인으로 관리해야 하는 출석부, 성적표, 이메일, 심지어는 국가검증시험까지 모두 지장이 있었던 것.
그래서 모든 학교 스피커를 통해 전문적인 용어를 배제하면서 쉬운 말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 회사에서 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으니 좀 참고 기다리라고 부탁 했는데, 설명은 뻔히 들어놓고 인터넷이 안되는건 알겠는데 왜 자기 이메일이 안돼냐는 막무가내 선생들이 반 이상 이더라는...심지어 그 몇몇 사람들이 내 사무실로 찾아와서는 내가 능력이 없어 고치질 못하는 마냥 당장 해결해 놓으라고 떼를 쓰기도 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러다 금요일 퇴근 무렵 라인이 복구되었고, 복구되자 마자 한 여선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 여기에 기록해 기억하고 싶다.
"Thanks for communicating about the latest problems. As the wife of an engineer, who is also called on to ride herd on technical problems 24/7, I think I have a sense of how frustrated you must be by issues beyond your control. I have merely ordinary computer skills and you have helped me personally several times with my own operator errors. I am grateful.
Your calm and logical demeanor and your efforts to keep us informed are appreciated by many who understand that technology comes with complications....we love it when it's all good and we scream when it fails. I think you are very responsive .....which counts for a lot.
Thanks for your update."
두울
오늘 교회 분반공부 시간에 우리반 아이들 몇이 뭘 건네준다. 보니 감사카드와 발렌타인 카드 들이다. 집단으로 무슨 마음들이 들었는지 아니면 부모들이 등 떠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가 찡해 오는 걸 느꼈다. 저 입체카드 만들려면 시간 좀 걸렸을텐데... 기억해 두고 싶은 순간들...
지난 며칠간 직장에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관리하는 세 학교로 들어오는 Verizon이란 인터넷서비스 회사의 광섬유라인에 문제가 생겨서 내리 3일간 일체의 인터넷이 불통되었고, 그로 인해 온라인으로 관리해야 하는 출석부, 성적표, 이메일, 심지어는 국가검증시험까지 모두 지장이 있었던 것.
그래서 모든 학교 스피커를 통해 전문적인 용어를 배제하면서 쉬운 말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 회사에서 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으니 좀 참고 기다리라고 부탁 했는데, 설명은 뻔히 들어놓고 인터넷이 안되는건 알겠는데 왜 자기 이메일이 안돼냐는 막무가내 선생들이 반 이상 이더라는...심지어 그 몇몇 사람들이 내 사무실로 찾아와서는 내가 능력이 없어 고치질 못하는 마냥 당장 해결해 놓으라고 떼를 쓰기도 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러다 금요일 퇴근 무렵 라인이 복구되었고, 복구되자 마자 한 여선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 여기에 기록해 기억하고 싶다.
"Thanks for communicating about the latest problems. As the wife of an engineer, who is also called on to ride herd on technical problems 24/7, I think I have a sense of how frustrated you must be by issues beyond your control. I have merely ordinary computer skills and you have helped me personally several times with my own operator errors. I am grateful.
Your calm and logical demeanor and your efforts to keep us informed are appreciated by many who understand that technology comes with complications....we love it when it's all good and we scream when it fails. I think you are very responsive .....which counts for a lot.
Thanks for your update."
두울
오늘 교회 분반공부 시간에 우리반 아이들 몇이 뭘 건네준다. 보니 감사카드와 발렌타인 카드 들이다. 집단으로 무슨 마음들이 들었는지 아니면 부모들이 등 떠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가 찡해 오는 걸 느꼈다. 저 입체카드 만들려면 시간 좀 걸렸을텐데... 기억해 두고 싶은 순간들...
1/08/2012
잘못하는 교사, 신나는 아이들
나 어릴 때 교회 다닌 기억을 더듬다 보면 다른 건 생각나지 않고 확실하게 생각나는 몇 가지. 신나게 놀던 기억과 끝없이 먹던 기억이다.
주일예배가 끝나고 어른 들은 회의니 뭐니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어른들에 딸려온 우리 아이들은 교회 안팎으로 쏘다니며 놀다가 아무때고 교회 뒤에 딸려있는 허름한 목사님사택으로 달려가면 사모님과 할머니 권사님들이 "너희들 배 고프지?"하시면서 라면, 밥, 찐 고구마, 개떡 같은 것을 만들어 내어 주시곤 했다. 사실 주일학교 성경공부시간 중에도 다른 녀석들과 눈만 마주치면 미친놈들 마냥 킥킥대느라 바빴지 교사샘이 뭘 가르치시는지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래서 주일학교에서 국민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난 오래 전 방향을 그렇게 잡았다. 내 반에선 먹이고 놀리기로.
다행히 아동예배시간에 전도사님께서 설교해 주시는 내용을 분반공부시간에 복습하는 걸 내용으로 하는 교재를 요즘 채택해 쓰기에 너무 잘됐다. 반으로 들어오면 약 3분만에 성경공부를 "효율적으로" 마치고 아침에 준비해온 간식과 음료를 바로 먹이고 게임으로 들어간다. ㅎ
이런저런 게임을 만들어 하곤 했는데 지난 연말에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한 Gestures라는 게임이 요즘 우리 반에서 대박이다. 단어가 적힌 카드 네개를 위에 꼽아 넣고 한 팀에서 한 명씩 나와 동작을 취해 자신의 팀이 단어를 알아 맞추게 하는 게임. 근데 찰칵거리는 소리가 나는 타이머가 달려 있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카드가 밑으로 하나씩 떨어지는 바람에 쫒기는 긴장도가 매우 높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오늘 담아 봤는데 참...밝고 이쁘다.
혹시 교회 목사님이나 당회원들이 이 포스팅을 보시기라도 하면 이 교사 문제있다(성경공부 부실히 한다고) 하실 지 모르겠는데...아이들 모습이 너무 이뻐서 질러 버렸다. ㅋ ㅋ
저, 참 나쁜교사 가타요. 흑 흑
주일예배가 끝나고 어른 들은 회의니 뭐니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어른들에 딸려온 우리 아이들은 교회 안팎으로 쏘다니며 놀다가 아무때고 교회 뒤에 딸려있는 허름한 목사님사택으로 달려가면 사모님과 할머니 권사님들이 "너희들 배 고프지?"하시면서 라면, 밥, 찐 고구마, 개떡 같은 것을 만들어 내어 주시곤 했다. 사실 주일학교 성경공부시간 중에도 다른 녀석들과 눈만 마주치면 미친놈들 마냥 킥킥대느라 바빴지 교사샘이 뭘 가르치시는지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래서 주일학교에서 국민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난 오래 전 방향을 그렇게 잡았다. 내 반에선 먹이고 놀리기로.
다행히 아동예배시간에 전도사님께서 설교해 주시는 내용을 분반공부시간에 복습하는 걸 내용으로 하는 교재를 요즘 채택해 쓰기에 너무 잘됐다. 반으로 들어오면 약 3분만에 성경공부를 "효율적으로" 마치고 아침에 준비해온 간식과 음료를 바로 먹이고 게임으로 들어간다. ㅎ
이런저런 게임을 만들어 하곤 했는데 지난 연말에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한 Gestures라는 게임이 요즘 우리 반에서 대박이다. 단어가 적힌 카드 네개를 위에 꼽아 넣고 한 팀에서 한 명씩 나와 동작을 취해 자신의 팀이 단어를 알아 맞추게 하는 게임. 근데 찰칵거리는 소리가 나는 타이머가 달려 있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카드가 밑으로 하나씩 떨어지는 바람에 쫒기는 긴장도가 매우 높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오늘 담아 봤는데 참...밝고 이쁘다.
혹시 교회 목사님이나 당회원들이 이 포스팅을 보시기라도 하면 이 교사 문제있다(성경공부 부실히 한다고) 하실 지 모르겠는데...아이들 모습이 너무 이뻐서 질러 버렸다. ㅋ ㅋ
저, 참 나쁜교사 가타요. 흑 흑
7/18/2011
Fun Baking
요즘 몇 주는 계속 주일아침에 뭘 만드는데 시간을 보냈다.
원래는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생각이 나면 가끔 만들어서 가는데 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 우리반 아이들 중 3명이 7월말이면 중등부로 가게 되고, 난 한번이라도 더 먹여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기에 그렇다.
깡통에 들어있는 비스켓반죽을 오븐에 그냥 베이크해도 되긴 하지만 그러면 소시지나 계란을 따로 준비해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먹는 프랭크소시지를 넣고 말아서 구우면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동시에 아이들도 좋아 하니 이번 주일아침에도 그렇게 했다. 단 프랭크소시지가 없는 대신 냉장고에 Polish sausage가 있는 걸 찾았고, 지름이 너무 커서 1/4로 갈라서 썼음. 비스켓반죽을 양손으로 잘 펴서 그 가운데 소시지를 놓은 다음 소시지를 감싸듯이 반죽의 양쪽을 위에서 만나게 해 꼭꼭 눌러서 붙이면 준비 끝.
예열을 화씨 350도에 하고, 준비한 것을 넣고 15분 정도면 완성되는데 마지막 2분 정도는 지켜보면서 시간을 줄이거나 늘려야 덜 익히거나 태우는 걸 피할 수 있다. 표면이 노릇하게 되야지 그렇지 않으면 속은 안익은 밀가루일 수 있으니 유의.
사이즈가 좀 작은 크로상반죽을 사서 만들면 아이하나당 2개씩은 먹여야 하는데, 이번엔 사이즈가 큰 비스켓반죽이니 1개씩만 먹여도 충분할 듯 하다.
원래는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생각이 나면 가끔 만들어서 가는데 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 우리반 아이들 중 3명이 7월말이면 중등부로 가게 되고, 난 한번이라도 더 먹여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기에 그렇다.
깡통에 들어있는 비스켓반죽을 오븐에 그냥 베이크해도 되긴 하지만 그러면 소시지나 계란을 따로 준비해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먹는 프랭크소시지를 넣고 말아서 구우면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동시에 아이들도 좋아 하니 이번 주일아침에도 그렇게 했다. 단 프랭크소시지가 없는 대신 냉장고에 Polish sausage가 있는 걸 찾았고, 지름이 너무 커서 1/4로 갈라서 썼음. 비스켓반죽을 양손으로 잘 펴서 그 가운데 소시지를 놓은 다음 소시지를 감싸듯이 반죽의 양쪽을 위에서 만나게 해 꼭꼭 눌러서 붙이면 준비 끝.
사진발췌지 링크되어 있음 |
사이즈가 좀 작은 크로상반죽을 사서 만들면 아이하나당 2개씩은 먹여야 하는데, 이번엔 사이즈가 큰 비스켓반죽이니 1개씩만 먹여도 충분할 듯 하다.
12/01/2010
Reenactment
지난주일엔 우리반 아이들에게 룻기의 이야기를 가르쳤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일에 그 내용을 가지고 연극을 하자고 하니 모두들 좋아라 한다. 그럴려면 대본이 필요한데 막상 인터넷을 뒤져보니 마땅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아 허접하지만 원래 이야기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약간 코믹한 버전의 대본을 급조했다. 몇가지 복장을 준비해 가서 입히고 비디오로 찍어줄 참. ㅎ ㅎ
구약의 룻기 줄거리를 요약하면, 모압지방에 사는 나오미라는 여인이 남편과 두 아들이 죽자 살길이 막막한 가운데 자신과 같은 미망인 처지가 된 두 며느리들, 룻과 오르바에게 너희족속으로 돌아가서 재혼해서 잘 살라고 당부 하지만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자신에게는 낯선 타국인 이스라엘로 쫓아간다. 거기서 추수가 끝난 남의 밭에 들어가 찌꺼기를 거두며(Gleaning-밭주인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추수를 대충하고 일부러 조금 남겨두는 것을 거두는 것) 생계를 이어가던 룻이 그 밭의 주인 보아스의 눈에 띄고 급기야는 룻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한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해피엔딩인데 이 보아스와 룻이 골리앗을 눕힌 다윗왕의 증조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역시 이 가계에서 예수스리스도께서 태어나게(호적상으로) 된다. ㅋ ㅋ 녀석들이 여자는 안 하겠다고 해서 내가 천상 나오미 역할을 맡게 생겼다. ㅡ.ㅡ;;
------------------------------------------------------------
Script for the story of Naomi and Ruth (based upon the Book of Ruth)
(Casts)
Narrator:
Naomi:
Ruth (daughter-in-law #1):
Orpah (daughter-in-law #2):
Boaz:
------------------------------------------------------------
(Scene 01) in Moab
Narrator: This story happened long before Jesus Christ was born 2000 years ago and has something to do deeply with the birth of King David and our lord Jesus Christ.
Naomi(in despair): Ruth and Orpah, now my husband and all of my sons are dead.
Ruth(desperately): How can we stay alive without our men from now on?
Naomi: That’s what I’m talking about! I will go back to my country and you girls go back to your families and remarry to the good men.
Orpah(crying): Oh, no! We don’t want to leave you alone, Naomi!
Ruth(also crying): Please, Naomi! Let us stay with you!
Naomi: No. You girls are still young and beautiful and I am old and ugly. Please leave me and go on with your own lives!
Orpah: OK, then I will go back to my family. Sorry, later girls!
Ruth: Naomi! I won’t leave you. I will go where you go and I will die where you die!
Naomi: Oh, Ruth! My precious child! Let’s go!
-------------------------------------------------------------
(Scene 02) in Israel
Narrator: Now, Naomi and Ruth have moved to Israel and found a shelter.
Ruth: Naomi, I will go out the field today and glean to get some grain for dinner.
Naomi: Where are you going?
Ruth: Boaz’s corn field.
Naomi: Boaz? Oh, he is known to be a nice, generous, and God honoring man. Matter of fact, he is a relative of my late hus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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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3) Boaz’s corn field
Narrator: Ruth was picking grains among other poor people and Boaz was looking around his corn field.
Boaz(looking at Ruth): What is your name, dear?
Ruth: My lord. My name is Ruth, the daughter-in-law of Naomi.
Boaz(with surprise): Really? I have heard that you have stayed with that old woman and cared for her even though you could have left her. You are a beautiful woman, inside out! I know, I am going a little too fast but…would you marry me?
Ruth: My lord. What an offer! But I need some time to think about it and come back to you tomorrow.
Boaz: Well, then. Go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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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4)at the shelter
Narrator: Naomi and Ruth are having dinner made of the grain that Ruth has collected at the corn field.
Ruth(with excitement): Naomi! I met the owner of the corn field, Boaz, today. He is a tall and good looking guy! He proposed to marry me!
Naomi: What? Baby, you just hit the jackpot! If you marry him, we don’t have to worry about the food and a place to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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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5)Boaz’s corn field
Narrator: Next day, Boaz was the first person at the corn field and started waiting for Ruth to show up.
Boaz(with big smile): Well, my dear. How are you today and have you thought about what I asked?
Ruth: My lord. YES!!!!! I will marry you!
Boaz(hugging Ruth): Oh, thank you, Ruth! I will take care of you and Naomi for the rest of your lives and make you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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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6)Boaz and Ruth’s mansion
Narrator: Few years after they got married, they had a baby.
Ruth( with new born baby in her arms and humming a lullaby): Honey! What name have you come up with for our baby boy, Boaz?
Boaz: How about ‘Obed’?
Ruth: That is a totally awesome name!
Narrator: Obed will have a son named ‘Jesse’ many years later. Jesse will have a son, ‘David’, who will be the King of Israel. But most importantly, Jesus Christ our Lord will be born from the descendant of this family many many years later. The END.
구약의 룻기 줄거리를 요약하면, 모압지방에 사는 나오미라는 여인이 남편과 두 아들이 죽자 살길이 막막한 가운데 자신과 같은 미망인 처지가 된 두 며느리들, 룻과 오르바에게 너희족속으로 돌아가서 재혼해서 잘 살라고 당부 하지만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자신에게는 낯선 타국인 이스라엘로 쫓아간다. 거기서 추수가 끝난 남의 밭에 들어가 찌꺼기를 거두며(Gleaning-밭주인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추수를 대충하고 일부러 조금 남겨두는 것을 거두는 것) 생계를 이어가던 룻이 그 밭의 주인 보아스의 눈에 띄고 급기야는 룻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한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해피엔딩인데 이 보아스와 룻이 골리앗을 눕힌 다윗왕의 증조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역시 이 가계에서 예수스리스도께서 태어나게(호적상으로) 된다. ㅋ ㅋ 녀석들이 여자는 안 하겠다고 해서 내가 천상 나오미 역할을 맡게 생겼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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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pt for the story of Naomi and Ruth (based upon the Book of Ruth)
(Casts)
Narrator:
Naomi:
Ruth (daughter-in-law #1):
Orpah (daughter-in-law #2):
Bo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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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1) in Moab
Narrator: This story happened long before Jesus Christ was born 2000 years ago and has something to do deeply with the birth of King David and our lord Jesus Christ.
Naomi(in despair): Ruth and Orpah, now my husband and all of my sons are dead.
Ruth(desperately): How can we stay alive without our men from now on?
Naomi: That’s what I’m talking about! I will go back to my country and you girls go back to your families and remarry to the good men.
Orpah(crying): Oh, no! We don’t want to leave you alone, Naomi!
Ruth(also crying): Please, Naomi! Let us stay with you!
Naomi: No. You girls are still young and beautiful and I am old and ugly. Please leave me and go on with your own lives!
Orpah: OK, then I will go back to my family. Sorry, later girls!
Ruth: Naomi! I won’t leave you. I will go where you go and I will die where you die!
Naomi: Oh, Ruth! My precious child!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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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or: Now, Naomi and Ruth have moved to Israel and found a shelter.
Ruth: Naomi, I will go out the field today and glean to get some grain for dinner.
Naomi: Where are you going?
Ruth: Boaz’s corn field.
Naomi: Boaz? Oh, he is known to be a nice, generous, and God honoring man. Matter of fact, he is a relative of my late hus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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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or: Ruth was picking grains among other poor people and Boaz was looking around his corn field.
Boaz(looking at Ruth): What is your name, dear?
Ruth: My lord. My name is Ruth, the daughter-in-law of Naomi.
Boaz(with surprise): Really? I have heard that you have stayed with that old woman and cared for her even though you could have left her. You are a beautiful woman, inside out! I know, I am going a little too fast but…would you marry me?
Ruth: My lord. What an offer! But I need some time to think about it and come back to you tomorrow.
Boaz: Well, then. Go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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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4)
Narrator: Naomi and Ruth are having dinner made of the grain that Ruth has collected at the corn field.
Ruth(with excitement): Naomi! I met the owner of the corn field, Boaz, today. He is a tall and good looking guy! He proposed to marry me!
Naomi: What? Baby, you just hit the jackpot! If you marry him, we don’t have to worry about the food and a place to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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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5)
Narrator: Next day, Boaz was the first person at the corn field and started waiting for Ruth to show up.
Boaz(with big smile): Well, my dear. How are you today and have you thought about what I asked?
Ruth: My lord. YES!!!!! I will marry you!
Boaz(hugging Ruth): Oh, thank you, Ruth! I will take care of you and Naomi for the rest of your lives and make you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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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6)
Narrator: Few years after they got married, they had a baby.
Ruth( with new born baby in her arms and humming a lullaby): Honey! What name have you come up with for our baby boy, Boaz?
Boaz: How about ‘Obed’?
Ruth: That is a totally awesome name!
Narrator: Obed will have a son named ‘Jesse’ many years later. Jesse will have a son, ‘David’, who will be the King of Israel. But most importantly, Jesus Christ our Lord will be born from the descendant of this family many many years later. The END.
9/05/2010
행복한 전염
어릴 때 동네어귀에 약장사가 나타나 걸죽한 목소리로 “애들은 가라! 아, 날이면 날마다 있는게 아니예요! 이눔아! 넌 빨리 집에 가고 대신 엄니 아부지 오시라고 했잖여?”하고 외치며 ‘비얌’이나 웅담으로 만들었다는 정체모를(?) 약들을 내놓고 팔곤 했다. 꼭 약효시범을 보이는데 지금도 기억하는 한 시범은 단연 ‘웅담효과’.
*참고: 그 당시 약장수들과 분위기가 조금 비슷해 보이는 분을 유튭에서 찾았다 (원래는 목소리가 훨씬 저음으로 걸쭉하고 구경꾼들을 더 함부로 대함):
http://www.youtube.com/watch?v=SRUuBzdyvxg
새하얀 사기로 된 좀 깊은 접시에 물을 담고 먹물을 조금 풀어 넣어 접시의 물을 새까맣게 만든다음 웅담(지금 생각하면 숯이 아니었나 싶다. 숯이 세정작용이 뛰어나기에)이라고 하면서 코딱지만큼 조각을 잘라 접시에 떨어뜨리면 그 까만 물이 순식간에 맑아 지더라는…그러면 모인 아줌마 아저씨들이 “와!!!” 하면서 약이 다 팔려서 못사게 될 것 처럼 싸우듯이 먼저 사려고 아우성을 치곤 했다. 서방님먹이면 오줌발이 세어져서 집안에 있는 요강을 다 깨뜨려 먹어도 자긴 책임못지겠노라 능청을 떠는 그 약장사를 우린 어른들 몰래 얼마나 흉내를 내면서 놀았던가… ㅋ ㅋ ㅋ
아, 또 삼천포로 빠지려고…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늘 '웅담효과'같은 꼭 그런 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상급학년으로 올라가는 날 이어서 중고등부로 올라가는 바람에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아이들도 있었고, 유치부에서 올라와 처음으로 아동부예배를 같이 드리게 된 아이들도 있었다. 유치부에서 올라온 아이들 중 윤지라는 꼬마.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한 젊은 집사님내외분의 막내딸 이다.
예배시간 전 찬양을 하면서 으례 율동을 한다. 손짓, 발짓, 고갯짓, 뛰기 등을 섞어 찬양을 하는데 늘 앞에 서신 전도사님만 죽어라 땀을 흘리시면서 율동을 하곤 아이들은 멀거니 서서 구경만 하던 차. 갑자기 이 아이가 의자 사이가 율동하기에 좀 좁다고 느꼈는지 앞의 넓은 자리에 척 나가 서더니 율동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거다. 그냥 동작을 설 따라 하는 정도가 아니라 곡에서 나오고 있는 beat에 맟춰 머리도 끄덕이며 정말 신나게 추는 것이었다. 안따라 하는 놈들 뒤에서 뒷통수를 톡톡쳐서 따라하게 하기위해 늘 뒤에 독려차 서있던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흔들고…다른 기존의 큰 아이들도 이 아이를 보더니 처음엔 쭈삣쭈삣 거리다가 이내 신나게 흔들기 시작. 내 기억엔 몇 년 만에 해 보는 신나는 찬양과 율동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설교말씀이 이어지는데 더 큰 아이들도 한 5분 지나니 몸을 꼬면서 딴 짓을 시작하는데 이건 설교자의 얼굴을 뚫어지도록 응시하면서 꼼짝도 안하고 집중을 하더라는…덩달아 상급학년 아이들도 좀 쪽팔리는지 곁눈질로 이 땅콩만한 아이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이내 움직임을 자제하고…
물론 이 어린 꼬마가 어떤 의지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행동이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꿔 버렸다. 심각한 '전염'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꼭 유명한 사람이거나 능력을 만천하에 인정받은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평범한 한 사람이 아니 작은 아이라도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작은 동작, 소박한 의지하나로 그 주위를 바꾸고 영향을 주게 되는…
이런 신념이 나에게 있는가… 이 세상의 흐름에 역행을 한다고 혹은 걸맞지 않다고 사람들이 날 비웃을 때 난 소신있게 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혼자서 그런 물결을 거슬려 올라가다 지치고 낙망한 사람을 볼 때 “힘 내세요. 당신이 결국엔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을 믿습니다!”라고 격려해 줄 수 있겠는가?
*참고: 그 당시 약장수들과 분위기가 조금 비슷해 보이는 분을 유튭에서 찾았다 (원래는 목소리가 훨씬 저음으로 걸쭉하고 구경꾼들을 더 함부로 대함):
http://www.youtube.com/watch?v=SRUuBzdyvxg
새하얀 사기로 된 좀 깊은 접시에 물을 담고 먹물을 조금 풀어 넣어 접시의 물을 새까맣게 만든다음 웅담(지금 생각하면 숯이 아니었나 싶다. 숯이 세정작용이 뛰어나기에)이라고 하면서 코딱지만큼 조각을 잘라 접시에 떨어뜨리면 그 까만 물이 순식간에 맑아 지더라는…그러면 모인 아줌마 아저씨들이 “와!!!” 하면서 약이 다 팔려서 못사게 될 것 처럼 싸우듯이 먼저 사려고 아우성을 치곤 했다. 서방님먹이면 오줌발이 세어져서 집안에 있는 요강을 다 깨뜨려 먹어도 자긴 책임못지겠노라 능청을 떠는 그 약장사를 우린 어른들 몰래 얼마나 흉내를 내면서 놀았던가… ㅋ ㅋ ㅋ
아, 또 삼천포로 빠지려고…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늘 '웅담효과'같은 꼭 그런 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상급학년으로 올라가는 날 이어서 중고등부로 올라가는 바람에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아이들도 있었고, 유치부에서 올라와 처음으로 아동부예배를 같이 드리게 된 아이들도 있었다. 유치부에서 올라온 아이들 중 윤지라는 꼬마.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한 젊은 집사님내외분의 막내딸 이다.
예배시간 전 찬양을 하면서 으례 율동을 한다. 손짓, 발짓, 고갯짓, 뛰기 등을 섞어 찬양을 하는데 늘 앞에 서신 전도사님만 죽어라 땀을 흘리시면서 율동을 하곤 아이들은 멀거니 서서 구경만 하던 차. 갑자기 이 아이가 의자 사이가 율동하기에 좀 좁다고 느꼈는지 앞의 넓은 자리에 척 나가 서더니 율동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거다. 그냥 동작을 설 따라 하는 정도가 아니라 곡에서 나오고 있는 beat에 맟춰 머리도 끄덕이며 정말 신나게 추는 것이었다. 안따라 하는 놈들 뒤에서 뒷통수를 톡톡쳐서 따라하게 하기위해 늘 뒤에 독려차 서있던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흔들고…다른 기존의 큰 아이들도 이 아이를 보더니 처음엔 쭈삣쭈삣 거리다가 이내 신나게 흔들기 시작. 내 기억엔 몇 년 만에 해 보는 신나는 찬양과 율동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설교말씀이 이어지는데 더 큰 아이들도 한 5분 지나니 몸을 꼬면서 딴 짓을 시작하는데 이건 설교자의 얼굴을 뚫어지도록 응시하면서 꼼짝도 안하고 집중을 하더라는…덩달아 상급학년 아이들도 좀 쪽팔리는지 곁눈질로 이 땅콩만한 아이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이내 움직임을 자제하고…
물론 이 어린 꼬마가 어떤 의지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행동이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꿔 버렸다. 심각한 '전염'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꼭 유명한 사람이거나 능력을 만천하에 인정받은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평범한 한 사람이 아니 작은 아이라도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작은 동작, 소박한 의지하나로 그 주위를 바꾸고 영향을 주게 되는…
이런 신념이 나에게 있는가… 이 세상의 흐름에 역행을 한다고 혹은 걸맞지 않다고 사람들이 날 비웃을 때 난 소신있게 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혼자서 그런 물결을 거슬려 올라가다 지치고 낙망한 사람을 볼 때 “힘 내세요. 당신이 결국엔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을 믿습니다!”라고 격려해 줄 수 있겠는가?
8/15/2010
편식
주일학교 우리반 아이들을 위해 뭘 좀 만들어 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새벽 5시 쯤 눈이 저절로 떠지면서 아침 내내 부엌에서 부산을 떠는데 식구들이 깰까 발소리를 죽이지만 주방기구를 만짐으로 해서 나는 딸가닥거리는 소리는 어쩔수 없어 소리에 민감한 아내의 잠을 설치게 하곤 한다.
무슨 전문가(우리 큰 아이)처럼 밀가루에서 부터 시작하는 건 아니고 이미 모든게 들어가 있어서 우유와 계란을 넣고 휘저으면 그냥 모든게 끝나는 제품들을 항상 서너개는 팬트리에 가지고 있어 그걸 쓴다. 휘저어 반죽이 끝나면 머핀틀에 알맞게 붓고 오븐에 넣기만 하면 15분 쯤 지나 Blueberry머핀, Banana-Nut머핀, Carrot-cake머핀, Lemon-Poppy Seed머핀 등이 맛있게 구워져 나온다.
어떨 때는 아이들이 머핀에 식상할까봐 Phillsbury에서 나오는 깡통만 따면 크로상반죽이 이미 되어 있는 걸 사용해 Crescent Dog이라는 걸 만들기도. 깡통을 따서 반죽을 좍 펴놓은 다음 핫독 frank 하나, 치즈 반쪽 올리고 김밥 말듯이 둘둘 말아서 베이킹팬위에 놓아 오븐에 굽는데 아마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일께다. 그리곤 핫쵸콜렛을 타서 보온병에 담으면 준비가 끝나는데 우리반 아이들이 다 오고 한 아이 정도 새로 더 오는 걸 가정해 꽤 큰 걸로 샀다. 뜨겁게 한 5-6시간 유지하는 것을 보니 안쪽이 진공유리로 된 보온병이 확실히 좋긴 좋다.
근데 꼭!!!!!!!!!!!!!!!!!!!!!! 이건 이래서 안 먹고, 저건 저래서 안 먹는다는 녀석이 생긴다. -.-; 그럴 땐 내 잃어 버린 ‘새벽 잠’이 생각나면서 쫌 손해 본 것 같고 섭섭한 마음도 든다(아, 그래도 예쁩니다 ㅎ). 이번에도 한 아이가 그랬는데 오늘은 섭섭한 마음보다는 갑자기 우리집 여성들이 생각나는 거다.
내가 맛이 어떻다 하게 되면 정성껏 음식을 차려내는 아내가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 또 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긴데…난 어떻게 된게 젖은 돼지고기는 먹질 않는다. 삶은 돼지고기, 편육, 돼지고기 넣은 찌게 등은 이 나이가 되도록 먹어보질 않았다. 그렇지만 노릇하게 잘 구운 돼지바베큐나 로스구이, 혹은 바삭바삭한 베이컨은 잘 먹는다. 내가 봐도 참으로 별난 편식이다. 우리 어머니가 밥상에 먹음직하게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내 쪽으로 밀어 주시면서 “얘, 이 김치에 김칫속 듬뿍 얹고 새우젓에 찍은 고기 한 점 놓아 한 입 먹어보렴!” 하실 때 마다 난 “엄마, 저 이거 원래 안 먹는 거 아시잖아요?”하면서 눈썰미를 찌푸리곤 했다. 우리 엄마도 굉장하시지…이걸(돼지고기 권하는 것) 내 오십평생 해 오셨다는 거 아닌가... 난 단 한 번도 이걸 그냥 받아먹지 않았었고. 참… 미련한 놈이다. 우리 엄니가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내가 만들어 간 걸 맛있게 먹지 않은 녀석때문에 내 자신을 돌아보는 이득이 있었다. 다음엔 어머니가 그러실 때 넙죽 받아먹어야지…
무슨 전문가(우리 큰 아이)처럼 밀가루에서 부터 시작하는 건 아니고 이미 모든게 들어가 있어서 우유와 계란을 넣고 휘저으면 그냥 모든게 끝나는 제품들을 항상 서너개는 팬트리에 가지고 있어 그걸 쓴다. 휘저어 반죽이 끝나면 머핀틀에 알맞게 붓고 오븐에 넣기만 하면 15분 쯤 지나 Blueberry머핀, Banana-Nut머핀, Carrot-cake머핀, Lemon-Poppy Seed머핀 등이 맛있게 구워져 나온다.
어떨 때는 아이들이 머핀에 식상할까봐 Phillsbury에서 나오는 깡통만 따면 크로상반죽이 이미 되어 있는 걸 사용해 Crescent Dog이라는 걸 만들기도. 깡통을 따서 반죽을 좍 펴놓은 다음 핫독 frank 하나, 치즈 반쪽 올리고 김밥 말듯이 둘둘 말아서 베이킹팬위에 놓아 오븐에 굽는데 아마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일께다. 그리곤 핫쵸콜렛을 타서 보온병에 담으면 준비가 끝나는데 우리반 아이들이 다 오고 한 아이 정도 새로 더 오는 걸 가정해 꽤 큰 걸로 샀다. 뜨겁게 한 5-6시간 유지하는 것을 보니 안쪽이 진공유리로 된 보온병이 확실히 좋긴 좋다.
근데 꼭!!!!!!!!!!!!!!!!!!!!!! 이건 이래서 안 먹고, 저건 저래서 안 먹는다는 녀석이 생긴다. -.-; 그럴 땐 내 잃어 버린 ‘새벽 잠’이 생각나면서 쫌 손해 본 것 같고 섭섭한 마음도 든다(아, 그래도 예쁩니다 ㅎ). 이번에도 한 아이가 그랬는데 오늘은 섭섭한 마음보다는 갑자기 우리집 여성들이 생각나는 거다.
내가 맛이 어떻다 하게 되면 정성껏 음식을 차려내는 아내가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 또 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긴데…난 어떻게 된게 젖은 돼지고기는 먹질 않는다. 삶은 돼지고기, 편육, 돼지고기 넣은 찌게 등은 이 나이가 되도록 먹어보질 않았다. 그렇지만 노릇하게 잘 구운 돼지바베큐나 로스구이, 혹은 바삭바삭한 베이컨은 잘 먹는다. 내가 봐도 참으로 별난 편식이다. 우리 어머니가 밥상에 먹음직하게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내 쪽으로 밀어 주시면서 “얘, 이 김치에 김칫속 듬뿍 얹고 새우젓에 찍은 고기 한 점 놓아 한 입 먹어보렴!” 하실 때 마다 난 “엄마, 저 이거 원래 안 먹는 거 아시잖아요?”하면서 눈썰미를 찌푸리곤 했다. 우리 엄마도 굉장하시지…이걸(돼지고기 권하는 것) 내 오십평생 해 오셨다는 거 아닌가... 난 단 한 번도 이걸 그냥 받아먹지 않았었고. 참… 미련한 놈이다. 우리 엄니가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내가 만들어 간 걸 맛있게 먹지 않은 녀석때문에 내 자신을 돌아보는 이득이 있었다. 다음엔 어머니가 그러실 때 넙죽 받아먹어야지…
3/19/2010
왕짜증 나는 경우
아이들에게 물었다. 진짜 진짜 짜증나고 화나게 만드는 것(What makes you super angry?) 한 가지씩 말해보라고. 할 말 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았다.몸짓까지 섞어 가면서...
“한참 뭘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엄마가 목욕하라구 할 땐 정말 싫어요.”
“말 하고 있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이 말을 시작하면서 내 말을 자를 때 화나요. 우리 엄마 아빠도 그렇고 한국어른들이 거의 모두 그래요.”
“학교식당에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앞에 있는 아이가 자기 앞의 줄이 저만큼 가 있는데도 앞으로 갈 생각을 안 할 때 짜증나요. 한 대 쥐어박고 싶어져요.”
“왜 못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들을 생각은 안 하고 왜 이것 안하고 있지? 왜 아직 그러고 있지? 하면서 소리지르는 어른들이 싫어요.”
“날짜 지난 우유를 아직 괜찮으니까 먹으라고 엄마가 강요 할 때”
들어 보면 그렇게 화날 일이 아니라서 어른으로선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도 있는데 한 녀석 한 녀석 말 할때 마다 동의를 하며 서로 자기도 정말 그렇단다. 한국어른들의 나쁜 습관을 이야기 할 땐 날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워 지기도 하고.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결론을 낸다는 게 우습지만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건 어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것, 자신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는 겻, 상식을 위반하는 것을 강요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ㅎ ㅎ ㅎ
내가 맡고 있는 주일학교 분반공부(4-5학년)시간 풍경이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주님께서 사람들이 성전을 시장통으로 만든 것을 보시고 화낸 것을 설명하기 위한 Icebreaker 질문이었고.
“말 하고 있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이 말을 시작하면서 내 말을 자를 때 화나요. 우리 엄마 아빠도 그렇고 한국어른들이 거의 모두 그래요.”
“학교식당에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앞에 있는 아이가 자기 앞의 줄이 저만큼 가 있는데도 앞으로 갈 생각을 안 할 때 짜증나요. 한 대 쥐어박고 싶어져요.”
“왜 못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들을 생각은 안 하고 왜 이것 안하고 있지? 왜 아직 그러고 있지? 하면서 소리지르는 어른들이 싫어요.”
“날짜 지난 우유를 아직 괜찮으니까 먹으라고 엄마가 강요 할 때”
들어 보면 그렇게 화날 일이 아니라서 어른으로선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도 있는데 한 녀석 한 녀석 말 할때 마다 동의를 하며 서로 자기도 정말 그렇단다. 한국어른들의 나쁜 습관을 이야기 할 땐 날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워 지기도 하고.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결론을 낸다는 게 우습지만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건 어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것, 자신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는 겻, 상식을 위반하는 것을 강요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ㅎ ㅎ ㅎ
내가 맡고 있는 주일학교 분반공부(4-5학년)시간 풍경이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주님께서 사람들이 성전을 시장통으로 만든 것을 보시고 화낸 것을 설명하기 위한 Icebreaker 질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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