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Korean zombie 정찬성이 또 대형사고를 쳤다.
엊그제 있은 페더웨이트급 강자인 캐나다의 Mark Hominick 과의 경기에서 시작 7초만에 경기를 끝내는 바람에 기존 UFC 최단시간 경기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장소도 호랑이굴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열린 경기라서 부담이 있었을 텐데 항상 "예상을 뒤엎는" 그 이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아쉬운 것은 이런 강자와 적어도 2-3라운드 정도 끌고가는 경기를 해 봐야 두 사람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호미닉이 경기시작 공이 울리자 마자 정찬성을 우습게 보는 제스처인 양손 가드를 완전히 내린 채 뛰어 나오다가 정찬성의 카운터 펀치 한 대로 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MMA관련 사이트들에선 관전평으로 난리가 아니다. 온갖 기록이라는 기록은 다 세우고 있는(가르시아와 첫 경기: UFC사상 전무후무한 물러서지 않는 최고의 난타전, 가르시아와 두번째 경기: 주짓수/레슬링고수인 에디브라보가 만든 트위스터라는 기술을 UFC사상 처음으로 사용해 승리를 거둔 인물, 이번 호미닉과의 경기: UFC사상 최단경기시간) 정선수가 앞으로 어떤 기록을 세울 지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들, 앞으로 한 두 게임만 잘 소화하면 챔피언전에 나설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들.
그가 경기후 남겼다는 말이 걸작이다. "I was just lucky. Sorry Toronto, I love Canadians!" 누가 이런 겸손한 친구를 싫어하겠나 싶다. 캐나다사람들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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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011
3/29/2011
정찬성, 결국 사고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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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tab out 순간의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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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UFC fan치고 이 셔츠 하나 가지고 있지 않으면 촌놈이다. |
2회전 마지막 몇초를 남겨놓고 사용한 Twister(두 발로 상대방의 한 다리를 감고 머리를 반대쪽으로 틀어 조이는)는 브라질 전통격투기인 주짓쥬(Jiu-Jitsu)에선 위험해서 이미 금지가 된 기술이지만 UFC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함. 자신이 이 기술을 유툽에서 보고 배웠다는 사실을 시합후 링위에서 있은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친절하고 자상하게' 공개해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여유도 보였고...
3/22/2011
Meet Bob
작년 봄 이맘 때 쯤의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었지만 피치못할(?) 이유로 해서 격투기운동을 했더랬다.
나를 닮아서인지 운동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막내. 여러가지 운동 중에서도 격투기를 많이 배우고 싶어했다. 오래 망설이다가 주먹을 쓸 줄 모르기에 참는 것 하고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능력이 있는데도 참는 것 하고는 많이 다른거라고, 그리고 그 차이를 알고 정당한 방어수단으로서 외에는 섣불리 주먹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거듭 받고 나서야 기본기를 가르치기 시작한 지가 한참 되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머리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헤드기어와 이빨보호용 마우스피스를 물면 어느정도 까지는 스파링상대를 해 주기에 별 무리가 없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좌우 옆구리 갈비뼈를 파고드는 녀석의 양쪽 훅에 묵직한 무게가 실리면서 숨을 못 쉴 정도의 충격에 내 몸이 감당이 안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Bob을 모셔오게 되었는데 '나 대신 맞아주는 친구'다. 차고 천정에 매달아 놓았던 샌드백은 차고 바로 위에 위치한 방에 있는 수험생인 둘째의 시끄럽다는 불평이 있어 떼어 내린 지가 오래였기에 겸사겸사 아내의 동의하에 막내의 키가 큰 편 인걸 고려해 풀사이즈인 Bob을 주문했다. 근데 표정이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못되게 생겨먹어 전의(?)를 불사른다. ㅎ ㅎ 좀 작은 아이들용 사이즈(Item name: Bobby the bully-아래사진)도 있었는데 막내한테는 너무 작아보였고...
비오듯 땀을 뻘뻘 흘리며 Bob을 끌어안고 주먹과 무릎, 팔꿈치로 쉼없이 가격연습을 하는 녀석의 뒤에 다가가서 오늘도 다짐을 받는다. "너 이길 수 있어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승자인걸 알지? 먼저 주먹을 날려서도 안되고 오직 방어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
"Don't worry about me, Dad. I learned that principle already while I was doing Ta-Kwon-Do!"
하긴 아빠가 그 나이에 킥복싱 좀 했다고 뭐 갱스터나 조폭이 되지 않은 걸 보면 이 아이도 지금 주먹질 좀 배웠다고 해서 나중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다싶다. ^^
나를 닮아서인지 운동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막내. 여러가지 운동 중에서도 격투기를 많이 배우고 싶어했다. 오래 망설이다가 주먹을 쓸 줄 모르기에 참는 것 하고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능력이 있는데도 참는 것 하고는 많이 다른거라고, 그리고 그 차이를 알고 정당한 방어수단으로서 외에는 섣불리 주먹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거듭 받고 나서야 기본기를 가르치기 시작한 지가 한참 되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머리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헤드기어와 이빨보호용 마우스피스를 물면 어느정도 까지는 스파링상대를 해 주기에 별 무리가 없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좌우 옆구리 갈비뼈를 파고드는 녀석의 양쪽 훅에 묵직한 무게가 실리면서 숨을 못 쉴 정도의 충격에 내 몸이 감당이 안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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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
밑둥에는 200파운드 정도의 모래나 물을 넣고는 구멍을 막게 되어있어 좀 세게 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피부도 사람 피부보다 약간 강한 질감을 느낄 정도의 부드러운 강화고무로 되어있어 맨 주먹으로 쳐도 손을 다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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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y the bully |
"Don't worry about me, Dad. I learned that principle already while I was doing Ta-Kwon-Do!"
하긴 아빠가 그 나이에 킥복싱 좀 했다고 뭐 갱스터나 조폭이 되지 않은 걸 보면 이 아이도 지금 주먹질 좀 배웠다고 해서 나중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다싶다. ^^
4/25/2010
정찬성이라는 청년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 방과후 터덜 터덜 걸어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서울운동장 뒤의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는데 한 30여명 되는 고 2-3으로 보이는 떼거리가 길을 막아섰다. 그냥 못본 척 하고 지나려는데 1학년짜리가 건방지게 너무 크다는(중3때 이미 179cm였으니까. 그리고 고틍학교 교복에는 목에 I, II, III 식으로 학년이 적힌 하얀 핀을 달고 있었다) 트집을 잡으며 다짜고짜 덤벼들어 때리기 시작하는 거였다. 한 30분을 전부 달라붙어 때리다가 때마침 어른들이 지나가는 덕분에 모두 튀고 겨우 죽는 것은 모면했다. 피투성인채로 벌벌 기어서 그 길로 찾아간 곳이 신당동육교앞에 있던 킥복싱체육관. 나 오늘부터 킥복싱을 배우려니 등록하게 해 달라고 해서 바로 그 날 부터 한 2년간 수련했던 것 같다.
이런 배경으로 해서 텔레비젼에서 보여주는 격투기를 관심있게 본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비쩍마른 동양인이 UFC에서 한참 잘 나가는 Leonard Garcia라는 선수와 치르는 경기를 보게됐다. 이름을 자세히 보니 "Chan Sung Jung"이라고 표기. 당연히 자세를 고쳐 앉아 보기 시작했다. 이 선수가 워낙 신인이고 Garcia가 워낙 유명한 선수여서 그런지 심판들이 무리해서 1:2 정선수가 진 것으로 판정을 내렸지만 경기내용은 정선수가 많이 나은 것으로 보였다. 둘 다 놀라운 힘으로 마지막 1초까지 싸우는 바람에 UFC격투기사상 이런 굉장한 경기가 없었다고 아나운서들이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판정때도 관중들의 야유가 Garcia를 축하하는 박수소리를 완전히 묻어버렸다. Garcia자신도 경기후 소감을 말해달라는 아나운서의 부탁에 약간 겸연쩍은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내가 심판이 아니니 뭐...난 그저 열심히 싸웠을 뿐이지요."라고 함으로써 자신조차도 판정결과가 의외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청년이 앞으로 더 높은 자리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빨리 정상에 올라, 빨리 벌고, 빨리 그 세계에서 빠져 나가도록 하여라. 몸이 축나고 상하기 전에... 미국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Korean Zombie"란다.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뒤로 물러서지 않고, 클러칭 한 번 하지 않고, 가격을 당해도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만 앞으로만 저돌적으로 치고 나가는 그였다.
이런 배경으로 해서 텔레비젼에서 보여주는 격투기를 관심있게 본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비쩍마른 동양인이 UFC에서 한참 잘 나가는 Leonard Garcia라는 선수와 치르는 경기를 보게됐다. 이름을 자세히 보니 "Chan Sung Jung"이라고 표기. 당연히 자세를 고쳐 앉아 보기 시작했다. 이 선수가 워낙 신인이고 Garcia가 워낙 유명한 선수여서 그런지 심판들이 무리해서 1:2 정선수가 진 것으로 판정을 내렸지만 경기내용은 정선수가 많이 나은 것으로 보였다. 둘 다 놀라운 힘으로 마지막 1초까지 싸우는 바람에 UFC격투기사상 이런 굉장한 경기가 없었다고 아나운서들이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판정때도 관중들의 야유가 Garcia를 축하하는 박수소리를 완전히 묻어버렸다. Garcia자신도 경기후 소감을 말해달라는 아나운서의 부탁에 약간 겸연쩍은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내가 심판이 아니니 뭐...난 그저 열심히 싸웠을 뿐이지요."라고 함으로써 자신조차도 판정결과가 의외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청년이 앞으로 더 높은 자리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빨리 정상에 올라, 빨리 벌고, 빨리 그 세계에서 빠져 나가도록 하여라. 몸이 축나고 상하기 전에... 미국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Korean Zombie"란다.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뒤로 물러서지 않고, 클러칭 한 번 하지 않고, 가격을 당해도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만 앞으로만 저돌적으로 치고 나가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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