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우들을 돕는 이곳 리치몬드 밀알선교단의 봄학기 종강을 하면서 단장되시는 목사님께서 몇몇 성인자원봉사자들에게 책을 선물해 주셨는데 내가 받은 책의 타이틀이다. 워낙 게으르고 진득하지 못해 한번 손에 잡으면 한 페이지 이상 읽을 수 없다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100페이지 조금 넘는 얇은 책을 주시는 배려를...덕분에 이번 바닷가 나들이 중 반나절 만에 읽을수 있었다.
크리스천들에게 영성이 깊은 저자로 잘 알려져있는 저자인 헨리나우웬(Henri Nouwen). 이 책은 저자가 교수로 재직하던 하바드대학의 자리를 어느 날 갑자기 내려놓고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정신박약장애인들의 공동체인 L'Arche로 가서 섬기다 심장마비로 선종하기 전까지 경험한 이야기를 적은 것.
원래 예수원서품을 받은 로만 카톨릭 사제인 이 분이 성직자들을 위해 오랜 세월 카운셀링을 한 기록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독자가 되는 주 대상은 성직자들과 크리스천리더들 일 수 있으나 일반성도인 나도 나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여러 기록은 세상적 안목으로 볼때 성공이라고 볼 수 있는 걸(나는 결코 그런 세상적인 목표를 가진 적이 없다고 화를 낼 성직자들이 계시겠지만) 이 분이 다 누렸다고 이야기한다. 큰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모셔가려고 주최즉이 몇년 전 부터 줄을 서 예약을 해야하는 keynote speaker였고, 쓰는 책마다 독자들을 감동시킴과 동시에 많은 영혼들을 치유했고, 자신이 가르치길 원하는 학교에(노틀담, 예일, 하바드) 어려움없이 쓱 가서 가르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하바드대 동료교수였던 한 친구가 소개한 프랑스의 어떤 장애자공동체를 한 번 방문한 이후, 그 길로 가야한다는 콜링을 받게되었다고 그는 이 책에 적었다.
여기다 아무리 길게 적어도 뭐 별로 똑똑한 감상문이 되질 않을거라는 걸 이미 알기에 나에게 많은 공감을 주었던 몇 문장을 요약삼아 적어본다.
'"Through confession, the dark powers are taken out of their carnal isolation, brought into the light, and made visible to the community. Through forgiveness, they are disarmed and dispelled and a new integration between body and spirit is made possible."
석학의 자리에 있던 그가 주로 지능이 낮은 지적장애자들을 자신이 돌봐야하는 객체로 여기지 않고, 친구로서 또 동역자로서 대하기 시작하자 자신의 죄성과 약점을 그들 앞에서 눈물로 고백할 수 있었고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야기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영혼과 육신의 새로움을 덧입을수 있었다고 고백하던 부분. 참으로 그렇다. 나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어둡고 더러운 생각과 육체의 비밀들을 숨기고 살아가던가?
"Here we touch the most important quality of Christian leadership in the future. It is not a leadership of power and control, but a leadership of powerlessness and humility in which the suffering servant of God, Jesus Christ, is made manifest."
그는 요한복음 21장 18절에서 예수님이 베드로를 향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질문하신 후 베드로가 장차 그렇게 될 것을 암시하면서 하셨던 말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라는 말씀이 저자 자신이 왜 자기가 좋아하던 일들을 다 내려놓고 정신박약장애인들의 공동체인 L'Arche로 오게 된(자신이 가길 원했던 하바드교수직에서 주님의 강권하심에 이끌려 그 공동체로) 이유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지금시대의 크리스천리더들은 성공적 사역을 위해선 좀 유명해 지고, 능력있다고 인정을 받고, 힘과 카리스마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니는' 것에서 '남이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처럼, 베드로처럼(구전에 의하면 베드로도 십자가형을 받았지만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에 똑바로 매달리기가 황송해 거꾸로 매달려 죽기를 청했다고 함) 십자가에 매달리기까지 주님께 이끌려 사는 겸손한 삶을 사역자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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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2015
5/30/2010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이 책은 남녀가 각기 다른 행성, 즉 남자는 화성,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가정하에 시작한다. 각기 전혀 다른 말과 사고를 하는 행성에서 왔지만 '지구'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적응해 오면서 그들은 그들이 원래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리고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 원하는 것을 상대도 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남녀의 근본적인 사고의 차이, 소망의 차이, 표현의 차이 등을 모르기 때문이다.
남자가 왜 연인과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필요로 하는지, 여자는 왜 변덕이 심한 것처럼 보이는지 등,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를 다양한 실례를 통해 재미나게 풀어간다. 이 책을 통해 남녀의 차이를 이해 한다면 더 이상 연인과 티격태격 싸울 필요가 없다. 상대방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왜 저런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한다면 사랑하는 상대에게 더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도 있다.
남자는 화성, 여자는 금성, 이렇게 각기 다른 행성에서 왔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차이점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대방을 알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일으키면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진행되면서 상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때문에 오해하고 다투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다르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무엇이 다른지 제대로 알고만 있다면."
라고 요약해 놓았다. 뚱딴지같이 이 책 이야기를 한 이유는 지난 금요일 메릴랜드에서 가정치유사역을 하고 계신 목사님이 오셔서 부부관계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셨는데 비슷한 요점이기에 그 책이 갑자기 기억이 난 때문이다. 이미 사오십대에 접어든 부부라면 이미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 깨닫고 터득했을, 뭐 그리 새로울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사실들 이지만. 아내와 남편의 필요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는...
<아내의 필요 우선순위> <남편의 필요 우선순위>
1순위: 관심과 사랑 성생활의 만족
2순위: 대화 (공감해 주는 것) 각종 활동의 파트너
3순위: 정직 투명한 남편 매력적인 몸매
4순위: 경제적 안정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
5순위: 가정에 헌신하는 남편 남편을 인정/칭찬해 주는 아내
아내와 생각을 나눠봤는데 순위의 순서가 조금 다르기도 하고, 빠져야 하는 항목이나 추가되어야 하는 것이 몇 있기는 하지만 크게 틀리지 않은 자료라는 데 동의했다. 그리고 그 강사는 이런 차이점을 잘 알고 배우자의 필요에 더 신경을 써주고, 다음의 두 가지 만 잘해도 부부가 서로에게 더 만족할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1. 배우자(자식도 해당사항)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때 불행해 지고 갈등이 생김=기대치를 '0'으로 낮춘다. 현재 상태로(그 존재가치만으로) 감사해야.
2. “십리동행의 원칙” -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마태복음 5:41 = 무슨 부탁을 하면 기꺼이 청을 들어 주는 것. 억지로가 아니라 흔쾌한 마음으로.
우리내외가 젖살도 채 가시지 않은 스물넷 스물하나의 나이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었더라면 그 많은 고통과 번뇌의 시간이 불필요 할 수도 있었을 텐 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내외가 더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할 사항들 이고 혹 다른 부부들에게도 도움이 될 까 해서 여기 적어보는데 포인트는 서로 상대에게 나의 필요가 이러니 채워달라고 요구하는 것 보다는 상대의 필요가 그런 것을 알고 내가 상대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적극 노력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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