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현충일을 하루 앞둔 오늘, 아이들을 모두 모아 저녁을 먹였다. 메뉴중 하나가 Artichoke였는데 우리 한인들에겐 좀 생소한 야채중 하나일듯 싶다. 그래서 왕초보의 두려움과 설렘을 가지고 시도해 보기로.
싱싱해보이고 큼직한 놈 너댓개를 준비하고
줄기의 끝을 잘라준다
봉우리 윗쪽을 1인치정도 잘라준 후
(딱딱해 칼이 엇나가면서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맨 아랫쪽의 지저분한 몇개는 손으로 떼어내 정리해 버리고
줄기의 껍질을 돌아가며 벗겨준 후
뾰족해 찔리기 쉬운 끝부분을 가위로 쳐 주거나 아니면 그냥 놔두어도 상관없을 듯
반으로 잘라준다
수저를 가지고 털같이 섬유질이 있는 부분을 파내어 버린다
파낸 후 모습
자른면이 밑을 향하도록 찜통에 넣은 후 뚜껑을 덮고 약 30분 찐다
다 익은 후 소금을 좀 쳐주고
올리브기름을 스프레이 해주면 불위에 올릴 준비 끝
뭐 기름이야 붓으로 발라줘도 마찬가지
그릴에 놓고 타지않게 잘 지켜보면서
이정도 그릴자국이 생기면 되지 않았나 싶다
껍질 한장을 떼어내 본 모습 - 외부
뒤집어 본 내부의 모습. 하얀 부분이 먹는 부분인데 약간 통통한 느낌이 들면서 부드럽다
딥을 조금 얹고
이빨사이에 넣고 당기면서 아랫니로 하얀 살 부분을 긁어 먹는다. 뭐 쮸쮸바 먹는 방법과 비슷하달까? 수저로 긁어서 먹는 방법도 있다지만 훌륭한 utensil -주둥이- 가 있는데 굳이 수저를 사용해 설겆이감을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이고
잎을 모두 떼어 먹은 후 남는 부분은 Artichoke Heart 라고 불리는데 이게 하이라이트다. 왼쪽 사진에 좀 촌스럽게 그려서 표시한 부위인데 버터처럼 입안에서 녹아 버린다.
꼴이 IT전문간데 이 사진위에 저 꾸불텅한 파란 선 하나 그리는데 30분도 넘게 진땀을 흘렸다는...
먹어보니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식감이라고 해야 하나...하지만 한 번 먹어본 후 쫙~~~ 다시 끌리는 맛은 아니다. 이것도 acquired taste의 하나라고 보면 크게 틀린말은 아닌 듯. 찾아보니 항암성분이 있다고 뭐라고 뭐라고 하더만.
<Dip만들기>
1.5 Cup Plain Greek Yogurt
2 TBSP Extra Virgin Olive Oil
조금 Salt, Pepper
1 TBSP Capers
1/2 Lemon
조금 Fresh Basil
조금 Fresh Taragon
조금 Fresh Baby Dill
조금 Fresh Mint
1/4 Shallot
Yogurt를 그릇에 담고
올리브기름과 소금, 후추를 넣는다
(위에서 부터) Baby Dill, Mint, Parsley, 그리고 Taragon인데 Basil은 신선한 것이 없어 말려서 파는 가루로 대체
에고, 벌건 고추색깔이 든 도마 몰골이...흑흑 ... 개비해야 할 듯.
잘 다져준 후
Caper라고 이태리등 지중해연안의 지방에서 많이 쓰이는 식재료로 Caper라는 꽃 봉우리를 모아 주로 소금과 식초에 넣어 저장해 놓고 사용한단다. 간혹 식당이나 연회에서 스모크된 연어를 서브하면서 이걸 곁들여 내어 놓는 걸 본적이 있다. 맛은 내 실력으로 표현 불가능. 올리브절임의 맛을 설명하기 힘들듯이...소금탄 식초에 잠겨 팔려온 녀석이라 그저 시금 찝질한 맛이 대세.
Shallot이 없어 양파 다진 것으로 대체. 재료를 다 넣은 후 레몬 반쪽의 즙을 짜넣고 잘 석어준다
실제론 밝은 흰 색인데 저녁시간에 찍었다고 누르퉁퉁하게 나옴.
<후기>
먹어보니 많이 시다. Greek Yogurt라 원래 많이 신데 그 위에 시큼한 Caper 국물과 레몬즙을 넣었으니 그럴만도. 다음엔 후자의 두 가지는 생략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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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2014
5/19/2013
Acquired taste
우리말로 굳이 표현한다면 "후천적으로 얻어진 맛, 기호, 혹은 취미"나 "배워서 알게 되는 맛" 정도 되지 않나 싶다.
알래스카에 있는 대부분의 작은 마을들은 진입로가 존재하지 않아 바깥세상과의 유일한 통로는 활주로가 없이도 이착륙할 수 있는 프로펠러 소형 경비행기. 그런 크고 작은 소형 경비행기 30여대로 운영되고 있는 항공사를 소유한 한 가족(백인아버지, 에스키모엄마, 그리고 두 딸)과 그 회사에 속한 비행조종사들의 이야기들을 밀착취재해 보여주는 'Flying Wild Alaska'라는 프로그램을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
그런데 동물을 잡으면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내장까지 말끔히 먹고 가죽은 알뜰하게 사용하는 에스키모사람들 최고의 별식중 하나인 'Stink Flipper'라는 음식을 어제 방영한 에피소드에서 잠깐 소개했다. 어린 물개의 발(수영하는데 사용하는 물갈퀴)을 잘라 땅을 파서 넣고 지푸라기를 덮어 한두달 묻어 두었다가 썩어서 완전 발효된 다음 꺼내어 잘씻고 물에 삶아 소금과 후추를 쳐 먹는 음식인데...http://www.youtube.com/watch?v=kEye_FVO2dk
백인인 항공사 사장과 부인, 그리고 딸이 이 음식을 먹는 장면.
부인과 딸:"음~~~바로 이거야" (입에 그 음식을 넣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황홀한 표정으로)
남편: "This food is a white man's killer!" (손사래를 치며 도망가면서)
하는데서 빵 터졌다. 아빠는 먹기는 커녕 냄새조차 못 견디겠다는 거다. 그러면서 딸이 하는 말. "이 음식은 분명 'Acquired tastes'의 하나죠."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나로서는 처음 대하는 표현.
한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던 몇가지 음식들을 이곳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에게 그 맛을 알게하기 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걸 보면 그런 음식들이 꽤 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코를 쥐고 인상을 쓰는 김치가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물냉면. 만들어 주기만 하면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고 면을 한 가락 입에 넣고 질겅거려 보다가는 이내 그릇을 한 옆으로 밀어넣던 아이들이 이젠 내가 냉면육수를 만드는 모습만 봐도 침을 꿀꺽 삼키며 기다리기까지15-20년이 걸린 걸 보면 냉면도 확실히 acquired taste인건 맞다. 삭힌 홍어로 만든 홍어찜, 구리한 냄새가 진동하는 과일의 황제 두리안, 철갑상어알, 커피, 술 등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고...
하여간 어느 누구나 그렇게 획득한 acquired taste가 몇가지 쯤은 있지 않을까? ^^
알래스카에 있는 대부분의 작은 마을들은 진입로가 존재하지 않아 바깥세상과의 유일한 통로는 활주로가 없이도 이착륙할 수 있는 프로펠러 소형 경비행기. 그런 크고 작은 소형 경비행기 30여대로 운영되고 있는 항공사를 소유한 한 가족(백인아버지, 에스키모엄마, 그리고 두 딸)과 그 회사에 속한 비행조종사들의 이야기들을 밀착취재해 보여주는 'Flying Wild Alaska'라는 프로그램을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
그런데 동물을 잡으면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내장까지 말끔히 먹고 가죽은 알뜰하게 사용하는 에스키모사람들 최고의 별식중 하나인 'Stink Flipper'라는 음식을 어제 방영한 에피소드에서 잠깐 소개했다. 어린 물개의 발(수영하는데 사용하는 물갈퀴)을 잘라 땅을 파서 넣고 지푸라기를 덮어 한두달 묻어 두었다가 썩어서 완전 발효된 다음 꺼내어 잘씻고 물에 삶아 소금과 후추를 쳐 먹는 음식인데...http://www.youtube.com/watch?v=kEye_FVO2dk
백인인 항공사 사장과 부인, 그리고 딸이 이 음식을 먹는 장면.
부인과 딸:"음~~~바로 이거야" (입에 그 음식을 넣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황홀한 표정으로)
남편: "This food is a white man's killer!" (손사래를 치며 도망가면서)
하는데서 빵 터졌다. 아빠는 먹기는 커녕 냄새조차 못 견디겠다는 거다. 그러면서 딸이 하는 말. "이 음식은 분명 'Acquired tastes'의 하나죠."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나로서는 처음 대하는 표현.
한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던 몇가지 음식들을 이곳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에게 그 맛을 알게하기 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걸 보면 그런 음식들이 꽤 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코를 쥐고 인상을 쓰는 김치가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물냉면. 만들어 주기만 하면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고 면을 한 가락 입에 넣고 질겅거려 보다가는 이내 그릇을 한 옆으로 밀어넣던 아이들이 이젠 내가 냉면육수를 만드는 모습만 봐도 침을 꿀꺽 삼키며 기다리기까지15-20년이 걸린 걸 보면 냉면도 확실히 acquired taste인건 맞다. 삭힌 홍어로 만든 홍어찜, 구리한 냄새가 진동하는 과일의 황제 두리안, 철갑상어알, 커피, 술 등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고...
하여간 어느 누구나 그렇게 획득한 acquired taste가 몇가지 쯤은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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