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돌아온 후 아내가 준비해 놓은 재료를 차려놓고 식구들과 둘러 앉아 만두를 빚으며 한편으론 방금 만든 만두를 넣고 떡만두국을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 워낙 음식에 관심이 많은 큰 딸 아이가 물었다. "만두는 어떻게 시작된 음식인지 엄마 아빠는 알아?" 그래서 평소에 알고 있던 대로 여러가지 유래중 제일 유력시 된다는 중국삼국시대 제갈공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큰 승리를 거둔 제갈공명이 회군하다가 만난 강에서 큰 풍랑과 바람이 일어 건너지 못하고 있던 중 한 사람이 사람들의 머리를 바쳐 제사를 지내면 잠잠해 질 거라는 이야기에 제갈공명이 목숨바쳐 싸운 부하들을 제물로 죽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소나 양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것을 사용해 제사를 지내고 무사히 신을 속일 수 있었다는, 그래서 그 이후로 그걸 "만두"라 이름하였다는...(쪄서 파는 고기만두 모양이 사람머리같다는 생각을 하면 앞으로 먹기가 좀...^^)
추가로 그 일이 서기 200년경 쓰여진 삼국지라는 소설에 나온 이야기지만 그것이 그냥 소설이 아니고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 이라는 걸 진지하게 설명했더니 모두들 한바탕 깔깔대며 웃는 거였다. 아빠가 가끔 황당한 이야기들을 진짜처럼 하더니 이젠 별 끔직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고...
허 참... 역시 양치기 소년은 되지 말아야 겠다. ㅎ ㅎ ㅎ
만두 빚는 딸내미들 손이 예뻐 몇 장 찍어놨다. 아 물론 만두들도 예쁘게 빚었고.
새해 바램은 아버님을 비롯해 온 가족이 건강하고, 각자 맡은 본분을 잘 감당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면 하는 평범한 것. 이곳에 들리시는 블로그 이웃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