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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2013

찍쌌다


어릴 때 흔히 쓰던 말인데 요즘 이 말을 하면 무슨 저질스러운 표현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들 쳐다본다(사실 그런건지도).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어떤 내용을 잘 모르고 좋아 하다가 어느 한 순간에 그것이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거나, 감히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다가 얻지 못했을 때 등의 경우에 "찍쌌다"고 했다. 분명 사전에도 없는 표현일꺼다.

며칠 전 집으로 돌아오다가 Panera라는 빵집을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확히 9PM 이었고, 지난 한 두번의 경험이 있었기에 내심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섰다. 그 두 번 역시 9시 정도 였는데 매장을 닫는 시간이어서 그날 만든 빵들을 모두 버려야 하는지 점포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비싼 빵. 파이등을 큰 종이백에 한아름씩 담아서 돈 안받고 그냥 안겨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french baguette 한 덩어리 사러 들어가서는 일주일치 빵을 집으로 가져오는 기쁨을 맛보았다. ㅎ ㅎ

그래서 그 날도 점원앞으로 가서는 기대하는 표정을 최대한 감추며 아무 일 없는 듯 우아하게 "french baguette 한 덩이만 주시겠어요?" 했다. 그리고는 돈을 지불하면서 조금 뜸을 들이는데(내심 "문닫는 시간이라 돈을 받지 않으니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말을 기대하면서) 그 점원은 아무 동작도 취하지 않고 도리어 내 얼굴을 빤히 보면서 돈 다 냈는데 왜 빨리 안 나가냐는 표정이다.

차에 타고는 한 덩이를 손으로 북 찢어서 빵을 씹기 시작하는데 그날 따라 짜증나게 질기다. "찍"싸서 더 그랬는지...

1/29/2010

Blood giving or weight losing?

적십자사에서 채혈팀이 직장으로 왔다. 30대 후반까지는 일년에 서너번 씩 하곤 했는데 그 땐 박애정신... 뭐 그런 고상한 이유로 그런건 아니고 그렇게 해 두면 나중에 나 자신이나 가족이 사고라도 나서 갑자기 피가 많이 필요하다면 내가 뽑아논 만큼까지는 어떤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정관에 나와 있는 항목때문에 그랬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피가 모자란다는 절박한 호소에 대한 응답을 하는 동시에 그렇게 해서 현재 몸무게에서 1파운드(피 한봉지가 1 파인트=16 온스=대충 1파운드)라도 빼 보겠다는 황당하고 한편으론 절박한 바램에서다. ㅎ ㅎ

피를 다 뽑은 후 음료와 간식거리를 챙겨주며 간호원이 하는 말, “자연적으로 혈액이 생성되서 금방 보충 되니 걱정마세요!” 아차 1파운드가 완전 없어지는 게 아니네?...계산착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