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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015

넘치는 호사

차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의 선택이 FM라디오방송국 몇 개와 CD였는데 갑자기 엄청 많은 선택의 여지가 생겨 넘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사정인 즉슨  몇 주전 하이웨이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지난 8년간 잘 타고 다니던 차가 전파가 되었고, 차를 개비해야 하는 일이 있었던 것. 한참 차량이 밀리는 퇴근시간, 하이웨이에서 동넷길로 나오는 행렬중에 나를 포함한 앞의 모든 차량들이 완전 정지상태로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꽝하는 굉음이 먼저 들리고 0.5초도 안되어 내 차 궁디(비정상회담 에네스가 사용한 단어 맞나? ㅎ)를 받아 버리는 3중 추돌사고였던 것이다. 잘못은 역시 맨 뒤에 있던 운전자.

보험사에서 견적을 뽑아보더니 고치는 값이 차의 현재 시중가격의 75프로가 넘어가면 전파처리를 해서 돈으로 준다고 하더니 견적뽑은 바로 그날 저녁에 시중매매가격에 1700여불을 더 쳐서 수표를 끊어줬다.

그래 수표를 수령한 그 다음 날 인근 딜러로 가서 차 문을 열고 잠그는 리모트도 없고 크루즈컨트롤도 없는 제일 싼 차를 구입했는데, 기본으로 따라오는 사운드옵션인지 블루투스를 사용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도 있고, 전화에 설치되어 있는 판도라를 통해 음악도 듣고, 심지어는 USB드라이브에 저장해 놓은 MP3로 된 음악들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USB드라이브의 2GB용량이 꽉 차도록 Beatles, Michael Buble, Lois Armstrong, Peggy Lee, Brooklyn Tabernacle, Nat King Cole, 김현식, 신상우 등의 음악을 때려 넣고 마음껏 들을 수 있으니 이제 차타는 즐거움에 가슴이 다 두근거리는 중. 아이들은 다 고급사양을 모두 넣은 차들을 사줘서 리모트도 크루즈도없는 후진 소형차 갖고 흥분해 하는 아빠를 보면 좀 웃기다 하겠지만...^^

7/01/2014

어쩌다 마주치게 된 곡

브라질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재즈의 한 장르로 불린다는 Bossa nova.

어떤 종류의 음악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유툽검색을 하다가 이 리듬의 생성초기에 클래식기타를 가지고 연주하기 시작한 몇 안되는 대가들 중 한 사람이라는 Antonio Carlos Jobim의 연주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근데 그이의 곡을 조금 더 뒤져보다가 다음의 곡이 보였다. What a pleasant surprise!


이제서 프랭크시나트라의 유명했던 이 네 곡이 보사노바라는 걸 새삼 알게되었다는. 리듬이 같아서인지 연달아 부르는 곡들이 내겐 거의 비슷하게 들리는데 가사를 들어보니 다른 곡이다. 감미로운 가사들이 가슴에 와 닿아 적어본다.

<Quiet Nights Of Quiet Stars>
Quiet nights of quiet stars quiet chords from my guitar
Floating on the silence that surrounds us.
Quiet thoughts and quiet dreams quiet walks by quiet streams
And a window looking on the mountains and the sea, how lovely
This is where I want to be here with you so close to me
Until the final flicker of life's ember.
I who was lost and lonely believing love was only
A bitter tragic joke, have found with you, the meaning of existence, oh my love.


<Change Partners>
Must you dance every dance
With the same fortunate man?
You have danced with him since the music began
Won't you change partners and dance with me?
Must you dance quite so close
With your lips touching his face?
Can't you see I'm longing to be in his place?
Won't you change partners and dance with me?
Ask him to sit this one out
While you're alone
I'll ask the waiter to tell him
He's wanted on the telephone
You've been lock in his arms
Ever since heaven knows when
Won't you change partners and then
You may never want to change partners again

<I Concentrate On You>
Whenever skies look gray to me and trouble begins to brew
Whenever the winter winds become too strong
I concentrate on you
When fortune cries "Nay, nay" to me
And people declare "You're through"
Whenever the blues become my only songs
I concentrate on you
On your smile, so sweet, so tender
When at first my kiss you do decline
On the light in your eyes when you surrender
And once again our arts intertwine
And so when wise men say to me
That love's young dream never comes true
To prove that even the wise men can be wrong
I concentrate on you 

<The Girl from Ipanema>
Tall and tan and young and lovely
The girl from Ipanema goes walking
And when she passes, each one she passes
Goes "A-a-a-h"
When she walks she's like a samba
When she walks she's like a samba
That swings so cool and sways so gentle
That when she passes, each one she passes
Goes "A-a-a-h"
Oh, but I watch her so sadly
How can I tell her I love her
Yes, I would give my heart gladly
But each day when she walks to the sea
She looks straight ahead, not at me
Tall and tan and young and lovely
The girl from Ipanema goes walking
And when she passes, I smile, but she
Doesn't see. She just doesn't see
No, she just doesn't

***Ipanema를 찾아보니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시의 남동부에 위치해 대서양으로 바로 뛰어 들 수 있을 정도의 해안가동네다.

12/04/2011

춥지만 따뜻한 12월



둘째가 지난 추수감사절에 왔다가면서 한동안 우체통을 좀 관심있게 들여다보라고 하곤 갔는데 며칠 전 뭔가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Michael  Buble의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아빠가 그의 팬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다가 성탄선물로 미리 주문해 보내준 것.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차창에 낀 서리를 제거하고 시동을 걸면서 보니 입김이 나오는 것이 보일 정도로 추운 날씨. CD를 넣자 마자 바로 이 곡 이 나왔는데 가사와 딱 맞는 날씨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캐롤이 들려야 이 시즌이 살아난다는...

참 좋아하는 가수다. 어떻게 저리 젊은 친구의 목소리에 빙크로스비의 여유로움이 뭍어 나올 수 있는지 놀랍기도 하고.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Ev'rywhere you go;
Take a look in the five and ten glistening once again
With candy canes and silver lanes aglow.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Toys in ev'ry store
But the prettiest sight to see is the holly that will be
On your own front door.

A pair of hopalong boots and a pistol that shoots
Is the wish of Barney and Ben;
Dolls that will talk and will go for a walk
Is the hope of Janice and Jen;
And Mom and Dad can hardly wait for school to start again.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Ev'rywhere you go;
There's a tree in the Grand Hotel, one in the park as well,
The sturdy kind that doesn't mind the snow.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Soon the bells will start,
And the thing that will make them ring is the carol that you sing
Right within your heart.

미국문화속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렇지 않은 문화권에 살고 있는 분들이 이해하기 힘들수 있는 것을 조금 설명한다면, 세번째 줄의 look in "the five and ten"은 "Nickel and Dime store"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지금의 달러스토어(한국에도 천냥스토어라는 것이 있다는 소릴 들었던 것 같다)같이 그 옛날 미국의 동네가게를 부르던 말. 기본 생필품이나 눈깔사탕등 군것질거리를 오센트나 십센트에 팔았었다. "Mom and Dad can hardly wait for school to start again"은 긴 여름방학은 물론이고 겨울방학까지도 아이들이 집에 있기에 상전처럼 신경을 써야하는 미국부모들은(선물에 들떠있는 아이들과는 달리) 방학이 괴롭다. 그래서 개학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을 그린 것, 한국부모들도 그럴지 모르지만... ^^

11/02/2010

죽었던 그가 다시 살아온 듯

지난 30여 년간 모아 온 음반들을 뒤적이다가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는 김현식의 마지막이자 미완성인채로 발매되었던 6집 앨범을 발견했다. 무슨 보물을 발견한 듯 거의 20년 쌓인 먼지를 털고 조심스럽게 케이스를 여니 CD에는 먼지나 지문하나 없는 깨끗한 상태.

급하게 CD를 꾸겨넣고 그가 작곡한 하모니카연주곡인 “한국사람(아래에 있는)”을 들었는데 마치 그가 살아 돌아온 듯 코끝이 찡해진다. 귀를 통해 들어오는 애절한 소리가 내 몸에 있는 오감을 다 깨우는 기분.

그의 노래를 처음 대하게 되었을 때 생각이 난다. 뭐 성악가가 아니라 가요을 부르는 가수라도 늘 반듯하고 정확한 음정과 박자를 갖춰야, 그리고 눈높이 정도에서 앞머리를 통해 나오는 듯한 울림이 제대로 된 발성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나에게 그의 노래는 정말 충격이었다. 소리를 직 끌어 올리거나 끌어 내리는 건 물론 함부로 내지르는 듯한 창법은 나에게 무례하게 다가왔고 솔직한 처음의 느낌은“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였다.

근데 그 노래들이 더 듣고 싶어지면서 가슴에 와닿게 되기 시작하기 까지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그는 가슴으로 노래하는 듯 했고 듣는 이 들은 가슴으로 들었다는 생각이다. 유작인 6집까지는 구했는데 사후에 후배들이 그가 병상에서 녹음한 미발표곡들 등을 모아 만들었다고 하는 두개의 앨범은 못들어 본게 아쉽고.

그는 왜 그리 서둘러 가야 했을까? 그의 걸쭉한 노래들을 들으며 그를 다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