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2010

살모넬라

어제 오후 5시경부터 복통이 시작됐다. 위로 아래로 동시에 쏟아 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_*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은 걸 먹었는데 아내는 멀쩡하고 나만 그렇다. 아, 한가지 다른 게 이제 기억난다. 아침에 아내는 스크램블한 계란을, 난 반숙계란프라이를 먹었다는... 인터넷으로 뒤져 '식중독'을 찾아 보니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안 익힌 계란 노른자 섭취'가 제일 위에 검색된다.

복톧으로 떼굴 떼굴 구른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교회 버스 운전도 주일학교 분반공부도 다른 분들께 모두 부탁을 하고, 꼼짝하지 못하고 집에 누워 있는 지금. 옆에는 쓰레기통을 끼고 화장실로 언제든 뛰어갈 준비를 갖추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그렇게도 여러 번 노른자는 꼭 익혀 먹어야 한다고 나에게 부탁을 했었는데 그럴 때 마다 "웬, 겁들은..."하며 싱긋도 하지 않아온 나. 지금... 이 고생하는 것... 싸다 싸!

혹 나처럼 계란을 드실 때 "Sunny side up"해서 드셔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분 들 계시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얘기했잖아요. 이게 다 간접경험이라고...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기가 경험한 듯이 학습되어지는 것. 그래서 그 실수와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직접 겪어보지 않고도  피해갈 수 있는 것. ^^

9 comments:

  1. 아주 어렸을적 시골 할머니집이 떠오르네요.
    이른 아침, 닭장에서 이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알을 가지고 와서 아버지를 주시면 망설이지않고 이로 가볍게 톡! 맨 윗부분만 조금 구멍을내 후루룩 마셔버리던..(저도 한번 따라 해봤다가 그 비릿한 맛에 기겁을 했었죠)
    그렇게 먹고 살아도 별 탈 없었는데.. 그래도 제가 사는 이곳은 토종닭 가슴살을 생으로도 먹는다는..닭회 (아직까지 이상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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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예전에 닭가슴살 샐러드 때문에 무지 고생한적이 있습니다. 그날 따라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 야식을 양념치킨으로 했어서 어느놈이 문제인지 몰라서 난감해 했었습니다만.. ^^; 그래도 여전히 맛있게 먹는 것들중 하나 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즐건 저녁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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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omyou74님,
    그렇게 직접 길러서 먹는 알이나 고기는 출처가 확실하고 닭이 질병이 있는 지 아닌지 잘 아니까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거겠지요. 제가 문제의 계란프라이를 먹은 식당도, 그 식당에 계란을 공급한 회사조차도 계란에 대해선 출처불명일 테니 그게 문젠거죠. 닭회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o_O


    웃는 남자?님,
    아직도 드실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전 당분간 닭과 관련한 음식은 엄두도 못 낼 것 같습니다. ^^;; 삼일째 되는 지금은 복통이 거의 가라앉아 좀 살 것 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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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런... 금쪽같은 주말을 망치셨네요.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근데,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이면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일 아닌가요? 가끔씩 "Salmonella Outbreak"하면서 나오는 걸 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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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희가 아침식사를 한 Friendly's에서 그 아침에 식사로 계란반숙을 먹은 수십명의 신고정신 투철한 미국시민들에게 신고는 맡기기로 하고 전 빠졌습니다. 괜히 정밀검사다 뭐다 해서 보건소 끌려 다니는 것도 저희 일상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기에...

    다행히 지금은 죽에서 건데기 있는 수프로 음식을 업그레이드 한 상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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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달걀 노른자에 살모넬라가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늘 달걀껍질만 조심했었는데... 괜히 oldman님 아픈 이야기로 간접경험을 한다는 것이 좀 미안하지만...달걀 미리 미리 조심하려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이구요. 아프신 이야기 나누어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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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별 좋은 얘기도 아닌데 해서 여러 분에게 부담아닌 부담을 드린 것 같습니다. ^^; 말씀하신 대로 조리사가 껍질을 조심하지 않고 깨면서 내용물에 감염이 되었을 가능성도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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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계란반숙을 즐겼는데, 바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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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ㅋ ㅋ 아직도 반숙에 대한 미련이 있습니다. 이젠 배가 안 아프니까 더 그렇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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