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2010

Living together

오늘 저녁에 젊은 집사님 몇 분과 같이 교회에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 제 2의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뒷 벽에 설치하는 작업인데 잘못하면 밤을 꼴딱 넘겨버려야 할 지 도 모를 정도로 일이 쉽지 않게 생겼다. 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꼬셔서 모두 불러내긴 했지만…

하지만 우리 젊은 집사님들과 이렇게 일을 하면서라도 교제하는 것이 늘 즐겁고 행복하다. 또 그들이 사랑스럽다 ㅎ ㅎ ㅎ. 30, 40대의 남자들을 놓고 사랑스럽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 모두 동생같다. 길지는 않지만 내 삶에 있어서의 경험과 수많은 실수, 오르락 내리락 하던 부실한 믿음의 여정등을 그들과 나눔으로 해서 그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 줄 수만 있다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로 부터 그들 만의 지혜, 깨끗함, 그리고 씩씩함을 내가 받기도 해 더 젊어지고 싶은 욕심도 있다.

여지껏 아쉽다고 생각해 온 것은 이 곳에 정착한 많은 1세대 젊은이들이 한국에 있는 젊은 사람들처럼 일단 성장하면 크고 작은 일터에 속해 배우게 되는 "팀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접을줄도 알고, 상사에게 복종할 줄도 알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 줄 지도 알고, 더 나아가 서로 나름대로의 논리를 조심스럽게 펼쳐서 상대를 내 의견에 따라오게 만드는 등의... 

아마도 이민 1세들이 이곳에서 직장을 잡는 경우보다 대부분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는 때문이리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자영업이 뭔가.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온갖 힘든 난관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혼자 맨주먹으로 일어서야 하기에 자기 고집이나 독함이 없으면 성공하기가 힘들다. 그러기에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는 것이 좀처럼 굽힐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던 내 생각이 맞다는 고집이다. 

폐쇄성도 많이 보이는 모습이다. 그렇게 홀홀 단신 성공해야 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늘 강하게 보여야 했다. 아프고 깨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 안으로 안으로 숨어든다. 그래서 말 붙이기도 힘들고 더더구나 터놓고 지내려는 다른 사람의 노력은 바로 튕겨져 나온다. 일정한 선 이상은 절대 허용을 안 하려고 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과연 몇 사람이나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과 더 자주 교제하며 이런 서로의 모난 곳을 깍아 주며, 서로의 상처를 싸매어 줌으로 아름다운 이웃, 동네, 세상으로 한 발자욱 더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3 comments:

  1. 장로님,

    안녕하세요. 많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더군요. 많이요. 그래서 제가 많은 한국 사람들과 접하기 힘

    든 지도 모르겠어요. 전 미국 친구들이 더 많이 있어요.

    아무래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어떨땐 한국사람들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나누면 좋을텐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장로님,

    장로님의 바램대로 아름다운 동네,세상 가꾸시기 바랍니다.

    장로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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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맞아요. 아직도 학교생활을 하시는 듯 한데 학생(특히 유학생)들과 이민교포간의 장벽도 높은 듯 합니다. 격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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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장로님,
    늦깍이 학생입니다.
    나이가 들어 하는 공부, 쉽지 않네요.
    장로님의 가정에 하시는 사업위에 하나님께서 차고 넘치시는 사랑으로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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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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