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2011

조상이 싸웠으니 우리도 그냥 계속 싸운다

특별한 긴급상황이 없는 조용한 월요일이라 차를 한 잔 끓여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이 학교의 모든 전기, 냉난방, 건물을 관리하는 Mike라는 친구다. 심심해서 놀러왔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저 어떤 선입감때문에 다른 인종을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예로 남미의 에쿠아도르, 칠레, 브라질등 에서 온 사람에게 너 멕시코에서 왔냐고 물어 보면 극도로 신경질을 내며 기분나빠한다며, 사연을 들어 본 즉슨 더럽고 범죄가 들끓고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한참 후진국인 나라에 자기나라를 비교하는 것 같아 그렇다고 한단다. 그러고 보니 멕시코를 언급했을 때 나도 그렇게 코웃음치는 남미사람들을 몇 번 본 것 같다.

그러면서 Mike가 오래전에 있었던 두 미국가문의 싸움(찾아보니 위키에 자세히 나와있다)이야기를 해 줬는데 흥미로웠다. 백년을 넘게 집안 싸움을 싸워온 두 가문이 있어 어느 날 오프라윈프리쇼가 초대해 물어봤단다. "왜 그리 오랜 세월 싸워왔나요?" 했더니 "이유는 자세히 모르지만 우린 그저 조상대대로 싸워왔기에 저희도 그저 싸우고 있는 중 입니다." 했단다. (사실 프로그램에서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좀 과장된 듯 싶다. 왜냐하면 이 두 가문은 이미 오래 전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었기때문.)

그런 이야기를 듣자니 국가와 인종, 성별을 떠나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우둔한 다툼들이 새삼 떠올랐다. 우리는 왜 그리 더불어 사는 것을 힘들어 하는건지...

<참고>
그 두 가문의 이야기는 영화, 코미디, 노래, 만화영화, TV게임쇼 등을 통해 이미 유명하다. 버지니아와 켄터키주 경계에 있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계곡 한쪽에는 Hatfield가문, 다른 한 쪽에는 McCoy가문이 살면서 Hartifled가문은 남부군으로, McCoy가문은 북부군에 참여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살상하며 싸운 역사가 지금까지 150여년 이라고.

2 comments:

  1. 그래도 그들은 150년밖에 안싸웠네요.
    우리는 서로 싸우고 헐뜯고를 2천년동안 하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렇다치고, 우리사는 주변만 보더라도 경상도 부모는 자식을 전라도에 시집/장가 못보낸다는 말이 아직도 공공연하게 들리는걸 보면말이죠..^^
    아직 진행중이네요. 말씀하신대로 왜 그렇게 더불어 살려고 하지 않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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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mbackpacker님,
    그렇지요. 참으로 오랜 세월의 다툼이지요. 그래도 기독교국와 회교국간의 그것에 비한다면 우리나라 영호남간의 그것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지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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