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2010

아버지 소식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궁금해 할 까봐 여기에 소식을 전함.

1. 지난 20일 토요일 아침에 아버지가 아파트복도에 쓰러져 계시는 걸 이웃들이 발견하고 방 안으로 모심. 아버지가 이웃들에게 엄마방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는 걸 봐선 역시 우리 집인지 아파트인지 분간이 안 되는 혼란스러운 증세를 겪으신걸로 보임. 바로 전 날 금요일까지 한 일주일 우리집에 와 계셨거든. 그렇게 들어와 계시라고 해도 안 들어오시겠다고 하시더니 왠 일로 자진해서 들어 오셨다고 했어. 하지만 20일 토요일 새벽에 차를 몰고 아파트로 돌아 가셨지. "나 간다. 4AM"이라고 쓴 쪽지를 남겨 놓으신채. 차를 가지러 오신 거였어. 사고라도 날까봐 집에다 끌어다 놓고 키를 압수 했었거든.

2. 연락을 받고 바로 아파트로 감. 그 일이 생기기 바로 전 아버지가 기록하신 혈압이 90\180. 역시 혈압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증상이 맞는 것 같아. 혼란스러움, 기운이 빠짐, 귀에서 높은 금속음이 오래 들리는데 견딜수가 없다고 하심, 혀와 입술이 엉기면서 발음이 부정확해짐, 눈의 촛점이 흐려짐 등의 증상이 나오고 한 20-30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 지심.

3. 주치의 이영장로님께 연락드리니 바로 병원응급실로 모시고 오라고 해 Petersburg의 Southside Regional병원으로 모시고 감. CT, EKG, X-ray등 여러 검사를 했지만 아루런 문제가 없고 멀쩡해 보이니까 응급실의사가 왜 왔느냐는 듯한 한심한 표정으로 Very normal이라고 함. 나도 안다고, 늘 이런식으로 병원에 도착할 때 쯤 되면 멀쩡해 지시고 병원에서는 아무일 없다고 그랬노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Dr. Lee가 지시하기를 일반병실로 옮겨서 한 4-5일 병원에 있는 각종 전문의들을 총 동원해 세밀하게 관찰하시겠다고 했다 하니 그제서야 좀 겸연쩍은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병실로 옮길 것을 지시.

4. 주일 아침에 주치의가 들려가시고 한 12시쯤 아버지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시더니 환자복 위에 외투를 입으시려는 것을 보고 어디 가시려냐고 여쭘. 넌 지금 여기에 폭동이 일어나 난리인 것 못 보냐고 하시면서 빨리 피하셔야 겠다고 하심. 눈에 촛점도 없으시고. 진정시켜드리고 침대에 다시 뉘이니 간호원이 급히 뛰어 들어오면서 아버지심장박동수가 엄청 올라가 자기 비퍼에 알람이 울렸다고. 당장 혈압을 좀 재어 보라고 하니 역시 100\190. 이번에는 다행히 이런 수치들이 다 기록 되었으니 다행. 오후에 신경내과의사가 와서 증세설명을 듣고 감. 저녁에 심장전문의가 와서 심장을 스캔하고 감.

5. 의사들이 모두 다녀간 후 집으로 돌아옴. 오늘 월요일 퇴근 후 다시 갈 예정. 지난 몇 달간 엄마, 아버지 병원에 계시게 되면서 휴가를 다 써버려 이제는 저녁시간에만 가서 돌봐드리는 것이 좀 죄송하지.

하여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너무 놀라지는 말고. 잠깐씩 그런 증상이 나오긴 하지만 나머지 시간엔 완전히 정상이시니깐. 빨리 원인은 찾아내 치료를 해야겠지. 집에 와 계시는 것 싫어 하신다고 마냥 아파트에 혼자 계시게 하는 것도 위험하고, 강제로라도 집에 와 계시게 하면 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 안심은 되지만 우리가 일하는 시간에는 그것도 역시 거의 무방비 상태야. 엄마도 환자시고 소리가 엄마방에서 잘 들리지도 않고 해서 뛰어나와 도와줄 사람이 낮에는 없는거나 마찬가지.

8 comments:

  1. that is bad and good.... i will be praying. i wish i could be there to stay at the hospital while you guys wor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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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걱정 많이 되시겠어요. 두 분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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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atricia,

    We have imo and imoboo who can fill in and also imo from DC is planning to come by in the middle of this week and stay with him for a couple of days. Don't you worry too much.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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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겨울아이님,

    감사합니다. 걱정해 주시는 분 들 생각해서라도 저희 자녀손들이 정성을 다해 보살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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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음으로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고 두분을 위해서, 장로님과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도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위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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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고맙습니다. 저도 thespiritofcorean 님의 따님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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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셔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 금방 좋아 지실겁니다.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힘 내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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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웃는 남자?님,

    힘 주시니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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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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