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2010

Fallen Heroes: Korean-American soldier

자식을 전쟁에 잃은 한인부모의 안타까운 모습이 또 올라왔다 ( http://www.ocregister.com/news/lim-260249-killed-afghanistan.html).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다치거나 생명을 빼앗기는 아픔을 당하는 부모마음이야 그곳이 아프간이 됐던 이라크건, 아니면 미국내에 있는 부대건, 그 부모가 미국인 부모건 다른 나라출신의 부모건 그 아픔은 모두 매 한 가지 일 것 이리라. 직접 겪는 당사자들이 아니면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일 것. 촌 구석에 있는 중소교회인 우리 교회만 해도 이라크나 아프간으로 파병되었었거나 현재 파병되어 있는 아들들이 둘이나 있으니 한인이 많은 캘리포니아나 뉴욕지역은 오죽하랴.

Kevin Bacon이 나오는 Taking Chance(http://www.youtube.com/watch?v=MtmiLdzzgGE)라는 영화를 오래 전 본 적이 있다. 대충 기억나는 내용은…실제 전장에서 싸워보지 못한(사무실에서만 근무해 죄책감이 드는) 미 육군중령인 이 사람이 중동에서 죽어나오는 병사들을 위해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한 병사의 시신을 집까지 운반하는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그러는 하나 하나의 과정을 통해 미국국민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자신들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들을 감사해 하고 가슴아파 하는지를 이 영화는 절절히 그려낸다.

무슨 시험보듯이 운구지원자들을 깐깐하게 인터뷰하고, 훈련하고, 임무를 맡기는 군당국의 철저한 책임감과 성의, 중동에서 막 도착한 시신을 맞이하는 정중한 의장대 사열, 중동에서 부터 담아 온 시신을 냉동 관에서 꺼내어 말끔하게 씻기어 예복을 입히고 최고급 관으로 옮기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기도하듯이 정말 소중하게 시신을 닦고 치장하는 모습, 장거리 이동을 하기 위한 비행기탑승시 그 임무를 알아보고 아무말 없이 이 장교의 좌석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항공사직원, 비행기를 착륙시키면서 안내방송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한 병사의 시신을 비행기로 운구하는 영광을 자신이 누렸다고 말하는 기장, 부모가 있는 시골집에서 좀 먼 위치의 공항에 도착해 화물과 함께 관이 내려오는데 공항화물을 다루는 일군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들 와서 일렬로 관이 내려오는 걸 맞으며 숙연히 경의을 표하는 모습, 그 다음날 공항에서 부모의 집으로 떠나기 위해선 잠을 청해야 하는데 나라에서 예약해 놓은 좋은 호텔을 마다하고 죽은 병사를 혼자 공항창고에 놔두기 싫어 관 옆에서 새우잠을 자려하는 이 장교, 그걸 보고 마무말 없이 간이침대를 내어오는 어느 노인 공항창고근로자, 집으로 향하는 하이웨이 선상에서 차 창문을 통해 밖으로 보이는 병사의 관을 알아본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모두 헤드라이트를 점등하고 앞에선 트레일러트럭이 운구차를 이끌고 운구차 뒤로는 줄줄이 뒤 따라 가며 병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일반인들의 모습들, 한 병사의 장례식을 위해 파견된 그 수많은 의장대원들과 나팔수, 관을 덮었던 삼각으로 접힌 성조기를 엄마에게 건네는 모습.

이 영화는 그냥 한 장교가 관을 차에 싣고 전사자의 유해를 가족에게 전해 주기 까지의 장정을 보여주는게 전부인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영화다. 재미를 위해 잠깐의 전투장면, 웃기는 이야기, 요즘 영화에서 혹 빠지면 장사가 안되는 반라의 남녀 등은 전혀 볼 수 없다.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관에 채 나가 보지도 못하고 바로 DVD로 출시되었을 듯 싶다.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인데 난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위의 Daniel Lim 군의 장례도 동영상을 보니 예외없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장례다. 부모에게 죽은 아들을 앞에 놓고 예의를 갖추어 주는 게 무슨 소용이랴 만은 그래도 그 분들의 아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기꺼이 젊은 목숨을 바쳤고, 모든 미국민들이 그걸 다 알고 감사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인해 오는 위로는 최소한 줄 수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서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해 여기에 올려본다.

****아, 그리고 아래의 링크는 방금 조카가 여기에 올려달라고 댓글을 달았기에...이건...임무를 마치고 살아서  귀환하는 병사들과 그 가족들의 Happy ending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uSMlIM9zLio

11 comments:

  1. 안타까운 죽음에 숙연해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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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얼마전에 Taking Chance를 티브이에서 방영하여 보았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희생된 분을 위해서 예우를 해 주는 정부와 군인과 미국민을 보면서, 대한민국도 그와 같은지 그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하게 되더군요.

    오히려 의무를 피해가는 것(군미필)이 장관이 되는 조건이라고 스스로 조롱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가 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ㅠ.ㅠ


    아들을 잃은 분들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고인의 명복과 그 가족에게 큰 위로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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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ndy and i loved that movie, taking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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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 could post this video in addition. it's a tear jerker. we watched this last night and our eyes watered. http://www.youtube.com/watch?v=uSMlIM9z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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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kyonchih님,
    안타깝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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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zizukabi님,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서는 전사자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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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eykphotography님,
    Hey, I've added the link at the end of this entry.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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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방금 북한의 포사격에 대한 대응수칙이 무용지물이라는 철저히 민간인 시각의 기사를 보고 와서인지, 더욱 마음에 와 닿는군요.
    이제는 그런 일들에 둔감해질 때도 되었건만, 나 자신이 그렇게 묻히고 싶었다는 청운의 꿈은 잊혀지지 않는 것인가 봅니다.
    제게는 스토리만으로도 감동을 주는군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렇게 "명예"라는 것이 생길지요...^^
    참, 글을 보면서 영상도 볼 수 있도록 hyperlink에 target=_blank를 이용해 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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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SW Yoon(尹聖雄)님,
    아, 그렇지. 기분이 남다르시겠군요. '명예' 바로 그 단어가 제 혀끝에서 맴돌기만 하고 여기에 담아내지 못한 단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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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안녕하세요 : )8월에 visitor에 미국방문이 찍혀있길래 어떻게 된건가 싶었는데 oldman님께서 와주신거군요..! 아직 blogspot에 적응이 안되서 아직도 헤매고 있답니다. 아직 글도 별로 없고 말씀하신대로 한국사람들이 많이 안쓰는데 방문을 하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방명록같은걸 어떻게 쓰는지를 몰라서 여기에 댓글 남기고 가요^^

    템플릿하고 기사 잘 보고 갑니다^^ 자주 들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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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Daniel Juhyoung Kim님,
    반갑습니다. 구글블르거는 이 댓글이 전부입니다. 방명록은 따로 없구요. 앞으로 활발하게 교류하지요. 여기 들리시는 다른 블로거들도 방문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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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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