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6/2012

Fifty + 2

시간의 속도가 엄청 빨라지는 듯 싶다. 어릴 때는 빨리, 나이가 들어서는 좀 천천히 먹고 싶은 것이 나이라더니...벌써 일년이 휘딱 지나 버렸다.

별로 한 일도, 크게 깨달은 것도, 누구에게 신통한 유익을 끼친 것도 없이 그저 물위에 목만 간신히 내어 놓고 가라않지 않으려 발버둥 친 기억 밖에 없는데...

큰 딸아이가 오늘 저녁은 자기가 차릴테니 아빠는 오늘 만큼은 저녁만들 걱정말고 올림픽 축구경기(한영전)나 즐기라는 바람에 호강을 했다. 한국이 이겨서 아빠 생일선물은 그걸로 대신하겠다는 '영악한' 둘째 딸도 예뻤고... 한국을 잘 모르는 아이들과 한국축구팀을 응원하며 같이 환호하는 것, 여시 같은 마누라와 토깡이 같은 아이들 모두와 같이 하는 저녁식사 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또 있으랴.



평소에 맛볼 수 없는 독특하고 맛깔스런 양념에 버무린 닭을 개스그릴에
정성껏 굽고, 여기에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이드를 곁들인 검소하지만
알찬 저녁이었는데, 견과류를 갈아 만든 새콤달콤하며 차가운 스패니쉬
수프는 나머지 가족 모두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Thank you for the feast, Trish!

***서치엔진으로 찾은 cold spanish soup recipe***
http://spanishfood.about.com/od/soupssalads/r/sopadeajoblanco.htm
바로 이것 아니었나 싶다.

14 comments:

  1. 장로님!!! 우간다에서 생신 축하드립니다!!! 생신축하드려요~!!!! 우와!!! 완전 맛있어 보여요!!! ㅎㅎㅎㅎ 너무너무 축하드리구 가족들과 즐거운 식탁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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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 선교샤님! 우째 이 먼길을,,, ^^

      고맙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모두 함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혹 그러는 것이 idolatry의 수준까지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들 정도로... ㅎ ㅎ

      전기도 자주 나가고 여러가지 열악한 상황에서도 강의준비를 차분히 해 나가시는 모습을 늘 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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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ldman님 좀 늦었지만 생신 축하 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하시는 님을 보면서 모범적인 가장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항상 다정하시고, 사랑스러운 남편,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시는군요.
    특별한 날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시간 가져셨으리라 생각합니다.
    Feliz cumpleañ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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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드립니다. 다른 블로거들은 자신들의 생일은 별로 기록하지 않으시던데 전 나중에라도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매년 적어넣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

      가족만 생각하면 그저 바보가 되는 것 같아요.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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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축하 합니다~~~
    길게 설명하시지 않았는데도 글과 사진 옆과 위에 행복바이러스가 가득합니다.
    평소에는 가족을 위해 식탁을 자주 차리시고 특별한 날엔 군림하시는 듯 해서 근사하십니다~ㅎㅎ

    가족 때문에 바보가 될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없을 듯 해요.
    항상 간직하시길 바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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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함다.

      ㅎ 군림...까지는 아니고 그저 잘 얻어 먹었습죠.

      아이들이 늘 예쁜 짓만 하는 건 아니지만 살아 쉼쉬기만 한다면 우리 내외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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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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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맙습니다. 아기는 잘 자라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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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축하드리고, 모든 음식들이 가족들의 정성과 어울려 더욱 맛있어 보입니다.
    이곳 일본도 연일 불볕더위인데 컨디션 조절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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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해요. 달랑 간장 한종지 놓고 밥에 물을 말아 먹어도 가족이 함께 한다면 꿀맛이지 않을까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학업 살살~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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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축하 드립니다. ㅎㅎ 지금쯤은 생신 기쁨과 흥분을 잊으실만큼 며칠 지났군요.
    다시 며칠전 가족들과의 기쁨 기억하시고, 오늘도 생신날처럼 새롭고 좋은 날
    가족들과 되시기 바랍니다.
    ( ㅎㅎ 오늘도 한일전 축구가 있군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저도 아들과 함께 볼 예정입니다. 오늘은 축제때문에 마나과 수도로 가는 버스가 거의 없어서 푹 쉴 예정입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요새 밤에 돌아오면
    그냥 쓰러지곤 해서 이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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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밎이요. 요즘 매일 매일이 새롭고 좋습니다. 아이들을 한 아이도 빠짐없이 모두 품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이 되네요. ^^

      축구는 너무 신났지요. 여자배구와 핸드볼 준결승에서 조금 아쉬웠긴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선교사님. 돌보셔야 할 장터 친구들이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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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52면 저보다 겨우(?) 13살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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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겨우'라는 표현을 써서 주시니 감사합니다. 갑자기 젊어진 기분이...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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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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