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2012

Few thoughts

일.
아내가 한동안 속이 안좋아 불편해 했다. 많이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부른 듯 하고 소화불량인 듯한 상태로 지내오길 한두 달. 가게일로 바쁘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그냥 놔두면 안될 것 같아 반강제로 소화기과의사와 약속을 하게 하고 위와 대장 두가지 내시경검사를 한꺼번에 받게 했다. 아내와 나 둘 다 오늘 하루 휴가를 내서 내시경검사를 막 다녀 오는 길. 다행히도 암으로 보이는 건 없었다고 하고 다만 장에 염증이 조금 보이니 먹으라고 약을 처방해 줬다. 참 감사한 일이다.

이.
큰 아이가 졸업을 하고 집에 있으면서 직장문을 계속 두드려 오던 중 이었는데 얼마 전 이 지역의 법률회사에 면접을 다녀와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병원을 다녀와 앉아 쉬고 있는데 윗층에서 갑자기 "꺅!!!!!!!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제 엄마와 끌어안고 두 여자가 미친듯이 껑충껑충 뛰기 시작. 나도 윗층으로 올라가 이유도 모른 채 일단 같이 안고 뛰고 보았다. 그리고 진정이 된 후 물어 보니 그 회사의 인사처로 부터 채용통보를 방금 전화로 받았다는 것. 초봉치곤 꽤나 높은 연봉과 혜택을 구두로 제시하고 며칠 후 자세한 오퍼를 서면으로 보내겠다고 했다한다. 아이와 애 엄마를 안고 게속 더 뛰고 말았다.

삼.
둘째가 추수감사절방학을 맞아 몇 시간 후 집에 돌아온다.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힘들어 했는데 이번 일주일여의 방학을 맞아 잘 쉬고 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오늘 밤은 감사한 일들이 겹쳐 잠이 안 올듯... 가족이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정말 '감사'하며 지내자꾸나.

사.
여러 구역식구들의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구역예배를 어제 교회에서 간단하게 드렸다. 말씀을 대하기 전 아이스브레이커로 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살 날이 앞으로 한 달 밖에 없다면 그 많은 일 가운데 어떤 일을 제일 하고 싶으세요?" 모두 망설이지 않고 대답을 하는데 같은 대답이 나왔다. "가족들과 시간을 더 함께 하고싶고,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길 원합니다." 였다.

그래서 "그럼 마지막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오늘 부터 그 일을 시작하세요."라고 말씀드렸다.

9 comments:

  1. 욕심을 버리면 하루하루가 그저 즐거울 수 있는데...
    이민의 목적을 성공에서 행복으로 한 단계 낮추어 살려고 합니다. 행복하다보면 부수적으로 성공도 따라 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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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너무 욕심에 젖어 사는 걸 겁니다.
      행복이 성공보다 한단계 위 라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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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모두 잘 풀리기만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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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pperY님께서 이렇게 계속 간구해 주시니 좋은 일들이 자주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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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사한 하루! 좋은 글로 인해 더욱 더 감사한 하루!! 장로님 하루하루 순간순간 늘 샬롬입니다! 사모님 건강하시다니 너무 감사! 건강조심하세요 ^^ 저는 26일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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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교사님, 고맙습니다. 감사한 일들이 '흔들어 넘치도록' 생기네요. ^^
      학생들의 콘서트를 잘 준비해서 마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애쓰셨어요. 귀국하셔서 푹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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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지니스는 하시면 늘 신경 쓰일 일이 많지요. 제가 어제 내 매제가 강권하여 읽은 일본 의사분이 쓰신 책에서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라는 것이지요. 저체온은 만병의 근원이랍니다.
    http://youtu.be/-tNn8yeZtH8

    "...오늘부터는 복대를 두루고 핫 팩이나 찜질팩을 이용해서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매일 뜨거운 된장국에 파래를 넣어 먹고 차나 커피 대신 차조기 잎을 넣은 생강탕을 마시도록 권했다. 파래는 궤양에 좋은 비타만U가 아주 많이 함유되어 있고 차조기 잎과 생강은 위를 따뜻하게 하고 위 점막의 혈행을 좋게한다
    그 후 S씨는 일주일이나 약을 먹지 않아도 위가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두 달 후에 진찰을 했더니 그때까지 35.9도 였던 체온이 36.5도로 상승하고 자각 증상이 사라졌다...."(하루 한끼 공복의 힘 - 이시하라 유미 p198에서 / 한끼 먹으라는 말이 아니고 한끼를 공복으로 유지라는 말이더군요)

    자녀의 경사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축하 축하... 즐거운 추수감사절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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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할땐 며칠간 하루에 한끼를(주로 아침) 거르면 괜찮아 지는 걸 경험하는데 책을 구해서 좀 자세히 읽고 권하는 대로 해봐야겠네요.

      지금 파래랑 차조기잎 사러 나가요! ^^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평안하고 즐거운 추수감사절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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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찾아보니 차조기는 깻잎종류중 잎가와 잎뒷면이 보라색을 띄는, 미국에서는 Beefsteak plant라 부르네요. 저도 일반 잡초들 사이에서 많이 보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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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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