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2014

모택동의 미국유학

교회홈페이지를 관리하기에 혹 불건전한 댓글은 없나 늘 들어가 확인하는 편. 뒤져보다가 지난 2005년 10월경 내가 올렸던 글이 보였다. 전에 근무하던 대학에서 일주일에 한번 외국유학생들을 모아 점심을 대접하는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를 하곤 했는데 우리교회 당회에서도 한끼를 섬기겠다고 결정하고 음식을 챙겨와 주셔서 한국음식을 소개했던 날의 일.

<모택동의 미국유학. 10/15/2005>
지난 12일 저희 교회의 사회봉사팀이 VCU International Coffee Hour에 음식을 가지고 가서 외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을 대접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국유학생들을 비롯한 각종 인종, 종교를 망라한 120여명의 학생들에게 김밥등을 먹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교회적으로 학원선교를 계획하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조심스럽게 계획된 일이기는 하지만 과연 교회에서 이런 일을 해서 무슨 이득이 있으며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물어 오는 우리 교인들에게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학생들과 섞여 웃고 떠들면서도 제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지요.
 
그러던 제게 눈에 띄는 연세가 지긋한 몇 분의 미국분들이 계셨습니다. 두 분은 지난 40여년 간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귀국해선 학원선교를 해오시다가 은퇴한 평신도선교사부부이셨고 나머지 한 분은 그 부부와 같은 교회에 출석하시는 성도이셨습니다. 그 남편분과 같이 서서 음료수를 서빙하면서 이것 저것을 여쭤봤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모택동이 미국유학을 왔을 때 한 번이라도 어느 미국가정에서 집으로 초대를 해서 저녁식사라도 대접했었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혹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주는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해 주었더라면, 지금 중국의 모습이 180도 달라지지 않았겠냐. 그래서 자기 부부는 비록 이 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가 대접하는 것은 여의치 않지만 그 대신 여기 자원봉사로 나와 유학생들을 섬기며 이야기도 해주고 따뜻하게 해 주려고 애쓰고 있다는 겁니다. 그 중에는 불교신자인 학생들, 힌두교, 혹은 이슬람신자인 학생들도 많으니 하나님을 믿으라 강요는 하지 못하지만 그 학생들이 나중에 어떻게 바뀌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셨지요. 하하 "모택동이 미국유학을 온 적이 없습니다" 라고 정정해 드리지는 않았어요(실지로는 중국의 등소평, 모택동등의 지도자들은 미국이 아니라 모두 프랑스로 유학). 하여간 제게 저희 교회가 하는 일이 결코 쓸데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준 귀한 말씀이어서 제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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