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의 Chiffon Cake 만들기 - 딸기

어느 이웃블로거 마실을 가서 멋드러지게 만들어놓은 녹차 쉬폰케익을 보고 내 속에 있는 왕초보의 투지가 '버럭' 동했다. 그런데 녹차가루를 구하기 쉽지않은 이곳이기에 오늘은 우선 주재료를 요즘 철이 한창인 딸기로 대체해 함 시도해 보기로. 녹차 쉬폰케익과 커피 쉬폰케익은 녹차와 인스턴스 에스프레소 커피가 구해지는 대로 만들어볼까 한다..

<케잌재료>
2 1/2 cups      Cake Flour
1 1/4 cups      Sugar
3 tsp              Baking Powder
1 tsp              Salt
1/2 cup          Oil
1 tsp              Vanilla Extract
8                   Egg Yolks (room temperature)
1 cup            Strawberry Puree (딸기, 물 2 tbsp, 설탕 2 tbsp, Lemon 반쪽)

<머랭(meringue)재료>
8                  Egg Whites
3/4 cup        Sugar
1 tsp           Cream of Tartar

<케잌믹스 만들기>

 1. 신선한 딸기 작은 포장 1 pint짜리를 잘 씻고 꼭지를 떼어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넣고, 물 2 tbsp과 설탕 2 tbsp 더한 후 중불에 잘 저으면서 20-30분 경과하면 과육이 풀어지고 수분이 줄어 들면서 한컵 정도의 양이 남게 됨.

케잌을 망칠 소지가 있는 두 군데 중 하나가 바로 여기. 거의 죽 수준이 될 정도로 수분을 졸여 없애야지 그렇지 않으면 케잌이 떡이 될 수 있다는...

2. Blender에 넣고 레몬 반쪽의 즙을 짜내 더한다. 씨가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3. 잘 갈아진 puree를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저장. 어제 시간이 좀 있길래 만들어 놓았음. 밝은 분홍색이 딸기답다.

 4. 준비한 계란 노란자를 그릇에 담고 딸기 puree를 더한다.

 5. Vanilla Extract를 1 tsp 더하고

 6. 식용유 1/2컵도 넣어주고
(딸기 묻은 계량컵을 씻기가 귀찮아 그냥 사용. ^^;;)

 7. 지금까지의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Blender로.

지난 성탄때 워싱턴의 누님이 선물해준 녀석인데 참 유용하게 잘 써먹는 중. 기계없이는 아무리 팔아프게 저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특히 흰자위로 거품 낼 때는.

 8. 여지껏 일반 flour와 self-rising flour만 사용했는데 이번에 cake flour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일단 눈에 보이는 차이점은 이 녀석이 좀 더 곱게 제분을 한 것이라는 것. 어떤 고수가 올린 '일반밀가루를 케잌밀가루로 쉽게 바꾸는 법'을 온라인에서 본적이 있는데, 방법인 즉슨 밀가루 한컵을 컵에 일단 담고 거기서 다시 밀가루를 2 tbsp 제하여 꺼내고, 그대신 녹말가루 2 tbsp를 더해 완전한 1 컵을 만든 후, 체로 4-5번 반복해서 쳐주면 된다는. 대신 사용해야 하는 양이 많으면 매 컵마다 같은 방법으로 양을 늘려간다.

 9. Cake Flour 1 1/2 컵을 다른 용기에 체로 내려 걸러준다.
체로 거르면서 소금 1 tsp을 더해주고.

 10.베이킹소다 3 tsp를 더하면서 같이 거른다.

 11. 설탕 1 1/4 cup은 그냥 부어주고.

 12. 오븐을 350 F 에 놓고 예열 시작.

 13. 위의 모든 재료를 한 용기에 더하고 섞기 시작.

 14. 위의 7번에서는 색깔이 제법 선명한 딸기색갈이 나더니만 밀가루를 더해 놓으니 색깔이 누르퉁퉁해졌다.

 15. 가지고 있던 붉은색 식용색소를 10방울 정도 떨구고 다시 섞으니 그런대로 만족한 색깔이...







<머랭(meringue) 만들기>

 1. 준비했던 계란흰자를 그릇에 담고

 2. (이 두가지는 아직 넣지 않고 계란흰자로만 거품을 포화상태로 낼 때 까지 기다린다) 설탕 3/4 cup에 위에 보이는 Cream of Tartar를 1 tsp 섞어 놓는다. 그냥 계란흰자만 갖고도 거품을 만들 수 있지만 커품이 쉬 꺼지는 반면 이 산성의 cream of tartar를 넣으면 거품이 장시간 꺼지지 않고 부풀어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3. 빠른 속도로 거품을 낸다. 거품의 부피가 원래 흰자만 있을때 보다 2-3배 정도로 불어난 다음엔 더 이상의 거품이 생기지 않았다.

(왜 거품은 따로 내면서 유별을 떨까? 하는 생각을 옛날에 했더랬는데 지금은 폭신하게 만들어진 케잌의 폭신함과 부드러움이 바로 이 거품에서 나온다는 걸 알지요)

 4. 여기에 설탕과 cream of tartar섞은 걸 조금씩 여러번에 걸쳐 넣어주며 계속 거품을 낸다. 요령은 '아주 조금씩' 더하며 '계속' 거품을 내야 한다는 것. Blender는 최고속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







<케잌재료와 머랭을 섞고 베이크하기>

 1. 거품생성이 다 끝나 머랭(meringue)이 완성되면 머랭의 1/3정도를 케잌반죽에 넣고 몇번(10번 이내) 조심해 뒤집으며 섞이도록 한다. 다시 1/3정도 넣고 하기를 반복해 전부 섞는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반죽을 너무 잘 섞으려고 하다가는 거품이 다 꺼져 베이크한 후 스폰지같은 질감보다는 떡 같은 케잌이 되어 버릴수 있다는.

케잌을 망칠 소지가 있는 두 군데 중 마지막 하나가 바로 여기.

2. Angel Food Cake Pan이라 불리는 동그랗고 가운데 구멍이 난 팬에다가 재료를 부어준다.

3. 믹스가 조금 많아 나머지는 컵케잌 팬에다가 부어 화씨 350도에 맞춰 예열이 된 오븐에 같이 넣었다. 시간을 45분으로 맞추고.

 4. 금방 익는 컵케잌은 20여분후 먼저 꺼냈고.

 5. 본 게임인 케잌은 45분 후 보니 알맞게 익었다는.

 6. 거꾸로 놓고 식혀야 폭신함이 유지된다는 이야기에 병을 하나 밑에 놓고 이렇게...한 2시간 식히니 완전히 식은 듯...

긴 칼로 케잌과 팬을 돌아가며 분리시키니 수월하게 떨어졌고.

 7. 파우더 설탕을 체에 쳐서 위에 살짝 뿌림으로 장식을 대신하고.

8. 한 조각과 아이스티를 곁들여 아들내미에게 갖다 바치는 부정...

<시식후기>

먹어보니 딸기향도 제법 살아있고 색깔도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단 이번은 처음 시도라 폭신은 해도 스폰지같은 질감까지는 나오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