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2014

Father's Day

우리 가족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의도로 적는 블로그이니 만큼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gossip거리가 되지 않을 수준의 일상들을 적는데 충실하려고 한다.

왜 이런 말을 새삼스럽게 하는지는 나 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왜 자기 가족들의 이야기를 시시콜콜 공개하는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부쩍들면서 나자신 조차도 왜 그러고 있는걸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고 그에 대한 답을 골똘히 생각해 보는 요즘이기에 그런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한 답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노출증환자가 아닌건 확실한것 같고.

그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담아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돌아볼 수 있을거고, 어떤 음식조리법이 생각나지 않으면 여기에 기록해 두었던 레시피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거나 내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때 아내나 아이들이 읽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산 사람이었는지를 들여다 볼수도 있지 않나 하는 바램으로 적는게 아닐까 정도. 그러면 일기를 공책에 쓰면 되지않나 싶은 생각도 들긴 했지만, 공책에 사진과 동영상같은 미디어를 적는 것이 딱히 가능하지 않고 이렇게 어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접속만 하면 적을 수 있다는 간편함도 조금 결여돼 있는게 사실. 더 나아가 몇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한국식구들이 들어와 우리식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종이에 쓰는 일기와 차별되는 점 일게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세상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나의 욕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글로 표현된 나의 생각과 삶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있고 그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나에게 나눠줄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이랄까?

하여간 어제 하루는 미국에서 아버지의 날로 세는 날이자 우리교회 창립35주년이 겹쳤던 날. Boys State라는 캠프를 떠나는 막내를 새벽에 버스에 실어 보내고, 창립예배를 드리고, 저녁에는 큰딸이 주도하고 둘째딸이 거들어 준비한 맛난 저녁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받아 먹은 흐믓했던 날로 제법 분주했던 하루.


아침일찍 주의회 의사당 뜰에서  Boys State등록을 하는 막내의 모습. Radford Univ.로 가서 버지니아주 각지에서 온 600-700여명의 11학년 남학생들이 일주일간 숙식하면서 버지니아주정부가 어떻게 구성되며 돌아가는지 몸으로 익히게 된다. 아이들끼리 실제와 흡사하게 치열한 선거운동과 투표를 통해 Sheriff, Mayor, Governor등을 선출하고 정치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선출된 Governor는 후에 열리게 되는 Boys Nation캠프에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경쟁해 President를 선출하게 되는데 백악관을 방문해 대통령도 만나고 한단다. 녀석은 목표를크게 안잡고 Mayor정도로 잡은 듯. ***추신: 나중에 졸업식에 참석해 보니 상원의원이 되어 있었으니 녀석이 제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

교회창립예배에 참석한 큰아이와 친구.  내가 속해있는 남성중창단이 헌금송을 한다는 소리에 자신들이 출석하는 교회대신 우리교회에 왔다는.  

정성스레 준비한 연어를 한상 차려받으니 느무 좋았고. ^^

2 comments:

  1. 저도 블로그를 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손글씨로 공책에 쓰는 것처럼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부족하겠지만요,접근이 용이하고 앞으로 자녀들은 컴퓨터나 셀폰이 익숙할테고,무엇보다 여러사람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는다면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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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들 비슷한 이유로 블로깅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 줄때 기쁨을 느끼지요. ^^ 아기는 예쁘게 잘 크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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