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2014

Prom 대신 자원봉사

지난 토요일은 이 리치몬드지역의 아시안 커뮤니티가 모여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Asian-
American Festival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근래에 육사를 지원한 한 졸업반 한인학생이 첫 관문인 상원의원의 Nomination을 받았다는 소문에 알아보니 지역 한인회장의 아드님이었다. 그래서 한 번 만나 그 분으로 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파 점심을 같이하는 자리를 두어달 전 만들었었는데 한인회같은 지역사회기관에 자원봉사했던 기록 역시 Nomination받는데 중요하니 한인회행사에 부지런히 참석시켜 잔심부름이라도 시키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고, 한인회가 주관이 되어 참가한 위의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뭐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만 돕고자 자원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런 특정 목적을 가지고 참여해서 가슴 한구석으론 미안한 마음이...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기쁨만큼은 충만했던 이틀.

금요일 오후엔 부스를 세우는 준비작업으로 늦은 밤까지 시간을 보냈다. 토요일 행사당일엔 각국 마다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 토속음식을 파는 부스, 민속게임이나 공예를 직접 해볼수 있는 Hands-on부스의 세가지 부스를 세우고 운영하는 한편 중앙스테이지에서는 각국의 민속무용, 태권도시범, 가야금연주등의 민속음악 소개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를 셋업하고 행사후 부스를 제거하는 일을 맡은 녀석이.제법 진지함을 가지고 낮선 한인 어르신들과 어울려 맡은 일을 열심으로 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제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 이틀이었다. 호남지방의 '고싸움'을 소개하는 '고'를 만들기 위해 삼줄을 열심히 꼬는 모습, 방문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등 사진 몇장을 기록으로 남긴다.

멀찌감치 머물러 있던 한인회장과 날 한참 웃게 만들었던 장면은...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문화를 소개하던 교포아주머니들이 모두들 일찍 귀가하시면서 녀석에게 부스운영을 넘겨 줬는데  녀석이 부스에 자리하자 마자 한국부스에 급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틴에이지 여학생들. ㅎ 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녀석이 들려준 이야기. 사실은 학교 Prom night이 있는 날이고, Prom에 파트너로 같이 가자고 한 여학생도 둘 있었는데 마음상처받지 않게 잘 말해서 사양하고 이곳 봉사를 선택했다는 것...아빠가 몰라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보람도 있었단다. 그리고 이런 행사가 더 있다면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그럼 다음 자원봉사는 8월에 있을 광복절기념 한인회체육대회라고 설명하면서 귀가했다.











6 comments:

  1. Replies
    1. He's been doing a lot of volunteering these days and seems to be enjoying every bit of it! You, Andy and plus ONE are doing al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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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컼 프롬을 포기하고 자원봉사를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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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은 고등학생이라면 이해가 안가는 일이겠죠? 하여간 대견은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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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야...진짜 대견하네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저 기마도 직접 만드시는거예요?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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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미니어처 기마를 만들었지요. 아직 이성을 모른다는게 다행인지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분명 학업엔 도움이 되고 있는 중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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