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2014

내가 말 못할까봐...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해."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한 학생의 문자메세지라고 한다. 이렇게 멀리서 남의 일처럼 소식을 접하는 우리도 눈물이 나고 억장이 무너지는데 그 부모들은 어떨지 감히 상상이 안간다.

생각해보니 나라고 하나도 나은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오늘 밤 세수하고 양치질한 후 잠자리에 들 때 내일 아침에도 평소와 같이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있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는가? 아침에 일을 나서면서 나갔던 그 모습 그대로 저녁시간에 다시 귀가할 수 있다는 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빠이 하면서 차를 몰고 떠난 아이가 목적지에 온전히 도착하리란 확신은 무엇에 근거를 둔 것인가?

이 글을 긁적이다가 전화를 꺼내들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뜬금없이 문자를 날렸다.

"I love you!"

자주 이 말을 해줘야겠다. 그리고 가능하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하나 하나에게 관심을 보여야겠다. 그냥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해야지. 가족뿐만이 아니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미워하고  다른 사람들 잘못하는 걸 고치려 들기에는 너무나도 짧고 귀한 시간이 나에게 남아있다. (몇 초 후에 어떻게 나의 생이 마감될 지 모르니)

그 귀한 시간을 사랑하고 감사해하고, 위해주고 격려함으로 보내기로 작정하는 지금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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