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2014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은 이지역의 장애우들과 그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아늑한 호수로 이루어진 공원으로 피크닉을 나갔다. 원래는 매주 토요일 지역교회를 빌려 자폐증, 다운신드롬, 신체부자유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간단한 예배와 점심, 그리고 게임등을 하며 두세시간을 재미있게 지내도록 하는 프로그램인데 일년에 몇번은 이렇게 피크닉을 가는 모양.

막내녀석을 그 모임에 데리고 나가 자원봉사를 시켜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목사님의 권유에 처음 데리고 나갔고, 몇 번 같이 참석하면서 녀석의 눈치를 보니 그리 싫은 듯 같지 않아 오늘은 드디어 정식으로 자원봉사자 지원서를 둘이 같이 작성했다.

녀석은 자기보다 5살 많은 자폐증이 있는 청년의 돌보미로 배정되어 청년에 관한 자세한 브리핑을 받았고, 나도 어릴적 뇌손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한 중년의 돌보미로 배정돼 그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몇 번 안나와 봤지만 제일 크게 느끼는 건 장애우 본인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것. 말이 안되니 대화도 감정표현도 힘들고, 몸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 말이다.

자원봉사자로 나오는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들을 보고 있으면 어쩌면 저럴까싶다. 참으로 많은 인내와 이해심, 그리고 사랑이 없으면 힘든 일인데 묵묵히들 기쁨과 밝음으로 잘들 해내고 계신다. 특히 피크닉때면 갈비를 재워와 숯불에 구워 대접하신다는 한 집사님내외분을 오늘 처음 뵈었는데 그저 '아름답다...'라는 단어밖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폐가 될까 두 분 얼굴이 자세히 나오지 않도록 멀리서 한 장 찍어 올린다.

2 comments:

  1. 잘 지내시죠?..오랜만에 뵙네요..종종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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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이렇게 안부 물어주시니 감사하구요.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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