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서너 개 있어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온라인에서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시계를 만든어 놓은 걸 본 기억을 되살려 시계를 함 만들어봤다. (Western Digital제품이라서 사진에서 나오는 모양과 분해방법이 Seagate나 Toshiba등의 다른 회사제품과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걸 참고)
1. 물론 안쓰는 폐 하드디스크가 하나 있어야 하겠고.
스크루드라이버중 끝이 별모양으로 생긴 걸(Torx-8번) 사용해 가장자리의 6개 나사와 글씨가 프린트되어 있는 레이블밑에 숨어있는 하나의 나사를 (손으로 만지면 느낄수 있는데) 찾아내어 도합 7개의 나사를 제거한다.
2. 나사를 다 제거한 후 넙적한 스크루드라이버등을 이용해 틈새를 벌리면 은색커버와 몸체사이에 발라져있는 실리콘seal이 떨어지면서 커버가 벗겨진다.
3. Torx-6번의 스타 스크루드라이버를 사용해 스핀들을 고정시킨 나사들을 제거하고 나서 스핀들을 제거.
그리고 그 밑의 반짝거리는 디스크를 제거 하려면 오른쪽에서 삐죽 나온 팔을 먼저 바깥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오른쪽 아래 보이는 흰색 쇳덩이(자석)을 먼저 제거해야 팔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팔의 끝에 달려있는 녀석이 바로 디스크에 적혀있는 데이터를 읽는 '눈'이다.
4. 자석을 제거(Torx-8번)하게 되면 이 팔이 움직일 수 있기에 팔을 옆으로 재껴놓고 디스크에 관련된 파트를 모두 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나온 자석은 엄청 강력해 냉장고에 메모를 붙여놓는 용도나 스크루드라이버의 끝을 이 자석에 대고 몇 번 문지르면 드라이버의 끝이 자석화되어 작은 나사정도는 거뜬히 붙어있게돼 한손으로 작업해야 할때 딱이다.
5. 디스크까지 들어내면 스핀들만 남게 되는데 이 스핀들 정중앙에 구멍을 내어 앞으로 장착하게 되는 시계의 축을 이 구멍을 통해 들이밀 수 있게된다.
6. 스핀들을 단단히 고정시켜 놓고 5/16" 드릴비트를 사용해 구멍을 낸다.
여기선 잘보이라고 그냥 흉내만 냈는데 실제론 두꺼운 신발을 신고 이 스핀들 양쪽을 밟은 상태에서 드릴을 사용했다. 집에 vise가 있으면 딱인데 그게 없으니 몸뚱아리를 사용해서...
7. 구멍낸 스핀들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고.
8. 그 위에 디스크와 링, 그리고 고정시키는 머리를 원위치 시키고 나사들을 조여준다.
9. Hobby Lobby라는 craft shop에서 $6.95 주고 구입한 시계부품(clock movement)인데 뒷쪽에 AA건전지를 하나 넣으면 작동이 시작되고 시간을 맞출수 있는 다이얼도 있다. 같은 제품인데 가운데 축의 길이가 조금씩 다르게 나와있었고 그 중 제일 긴 3/4"가 맞더라는.
10. 구멍을 통해 시계축을 들이밀고 따라온 6각 너트를 조여준 후, 시침과 분침을 끼운다. 그리고 따라온 조그만 너트를 그 위에 조이고 마지막으로 초침을 지그시 눌러 끼워준다.
11. 건전지를 넣기 전 시/분/초침을 모두 12시 방향으로 정렬을 시키고, 그 후 건전지를 넣어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
12. 제일 먼저 떼어낸 은색커버를 시계를 지지해 주는 받침대로 사용하기 위해 5/32" 드릴비트를 사용해 구멍을 두개(4" 간격)내고 시계 본체에 연결해 나사 두개를 조여준다.
13. 뒤의 다이얼을 통해 정확한 현재시간을 맞추는 것으로 작업완료.
완성된 시계
비용은 시계부품사는 7불정도로 얼마 들지 않았지만 워낙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이라 품은 2시간정도 들어간 듯 싶다. 여기 채 올리지 않은 좀 까다로운 공정을 포함한 전체적인 작업은 pdf파일로 만들어 구글doc으로 올려놨으니 참고하시고.
https://drive.google.com/file/d/0B7MFQc_PYVqRVzRHbDl4anFkbUU/edit?usp=sharing
직장동료들이 자기들도 만들어 보겠다고 해 굳이 영어로 적은 걸 양해하시압.
놀라운데요. ^^
ReplyDelete실제로 작동하는 하드드라이브를 이용해 시계가 작동하는 것이라면 좀 기특할텐데 그냥 죽어있는 녀석에 시계부품만 올린것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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