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2014

왕초보의 탕수육 만들기

원래는 아버님 2주기가 오늘인데 이곳 리치몬드에 사는 가족들 상황이 지난 토요일 모이는 것이 제일 적절해 우리집으로 초대를 했다. 멀리 있는 형제들과 아이들은 못 참석하는 걸 뻔히 아는데 괜히 연락하면 미안해 할까 아예 연락을 하지 않았고 한국형제들은 우리와 같은 날 모여 예배를 나름 드린걸로 연락이 왔다.

저녁식사로 뭘 준비할까 생각타 성묘하고 온가족이 음식점에가서 저녁을 먹듯이 중국집에 간다는 설정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만들기로 했다. 짜장면은 몇 번 만들어 본 터라 별 걱정이 안 들었고 문제는 탕수육. 놈(넘? 아니면 남?)이 만들어주는 것만 먹어봤지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다는...

그래서 온라인에서 꽤 알려진 블로거인 김진옥요리사의 레시피를 참고해 덤벼보기로.

1. 물을 담은 대접에다 옥수수녹말가루를 한 컵 넣고 2-3시간 기다리면 사진에 보이듯이 모두 가라앉아 딱딱할 정도의 침전물이 생기는데 이걸 고기에 입히는 옷으로 쓴다. 나중에 소스를 만들때는 감자녹말가루를 쓰면 좋다는 설명이 있더만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을 듯. 물을 따라내 버린다.

2. 적당하게 썬 돼지고기에 적당량의 소금, 후추, 마늘다진것, 참기름 조금을 쳐서 잘 버무린다.

3. 맨 위에서 나온 녹말침전물을 넣고 버무린다.

4. 기름의 온도가 중불과 강불 사이정도로 올랐을때 고기를 떨어뜨려 한번 튀겨낸다. 튀겨낸 고기는 잘 펴서 온기가 거의 없을때까지 식히고. 

5. 기름을 강불로 올린 후 식힌 튀김을 다시 넣어 2차로 튀겨낸다. 한번 튀겨서 절대 맛볼수 없는 바삭함이 느껴지더라는. 중국집의 탕수육비결이 튀김옷인 녹말침전물과 두번 튀김에 있단다. 여기에 미처 사진을 올리진 못했지만 썰어논 야채도 뜰채에 담아 5초간 익혀내면 신선함과 색깔을 유지하면서 데칠 수 있다고 해 그리했고.

6. 물, 식초, 설탕, 캐첩, 굴소스등을 넣고 한번 끓어 오르면 데친 야채와 녹말을 탄 물을 넣어 되어지게 한다. 탕수육말고도 짜장만들기, 면 삶기, 군만두지지기, 야채만 섭취하는 누나를 위한 샐러드등 동시에 이것 저것 만들다보니 계량을 여기에 적지도 못할 정도로 대충대충 했다는.

7. 고기위에 부어준다.


결과는 내가 먹어봐도 실패. 고기튀김은 고소하고 바삭거렸지만 소스에 수분이 너무 많아 바로 젖어버렸다. 다음에 주의해야할 사항. 그래도 맛있게 먹어준 식구들에게 감사!

4 comments:

  1. 요리하는것을 즐기시는것 같네요. 부인께서 무척 편하시겠어요. 울남편도 좀 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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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아내가 가게를 닫고 바삐 달려와도 귀가하게 되는 시간이 밤 9시나 되기에 3시반이면 퇴근하는 제가 저녁을 담당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그러기 시작했는데 해보니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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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plies
    1. ㅎ ㅎ 죄송합니다. 선교사님. 늘 침만 흘리게 해드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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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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