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2012

Few thoughts

1. 역시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영화에 많은 눈물을 뿌렸다. 리처드기어 동상(생)과 아키타견 한 마리가 주연을 한 Hatchi라는 영화. 80년대에 일본에서 영화가 만들어 졌다고 하고 내가 본 이 영화는 미국판 리메이크. 원래는 20년대에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는데...

도쿄대 교수였던 우에노 히데사부로 박사에게 선물로 주어진 하치코라는 이 개는 주인 출근길엔 배웅을 하러 같이 철도역으로 가고, 퇴근시간엔 마중을 나가 앉았다가 주인과 같이 귀가하곤 하던 영특한 개 였는데, 같이 생활한 지 채 2년이 안되어 주인이 심장마비로 강의중 사망하게 되고 교수 가족이 그 지방을 떠나간 후 걸식을 하면서도 매일 퇴근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 나타나 주인을 기다리는 생활을 거의 10년을 하다가 그 곳 에서 숨을 거두었다는...지금은 그 자리인 시부야역에 그 개의 충심을 기념한 동상이 세워져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단다. 트레일러는 http://www.youtube.com/watch?v=ppC_YYu64uQ 에.


2. 50년대에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 있는 Johns Hopkins의대 연구소에서 있었던 C. Richter박사의 실험.

쥐가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물이 담긴 목이 넓고 높은 유리관에 쥐를 두 그룹으로 갈라 첫번째 그룹은 물에 넣은 후 몇 초 간 꺼내었다 다시 물에 넣어 주는 걸 초반에 그저 몇 번 반복했고, 다른 그룹은 그냥 놔두었다 한다.

결과는... 그냥 놔 둔 그룹은 몇 분 만에 모두 익사했고, 초반 몇 번의 반복학습으로 곧 건져지리라는 기대/희망을 가지고 있던 첫번째 그룹의 쥐들은 3일을 계속 살아 있었다는 것.

소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만들어 내는 큰 차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길 수도...


3. 첫째의 남자친구가 플로리다에서 올라와 우리 내외를 만나 인사를 드려야 하겠다고 해 며칠 전 집으로 오라고 해서 만나봤다. 아직까지는 그냥 친구라고 딸내미가 미리 귀뜸을 했기에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던가 하는  '고문'은 못하고 그냥 소가 닭 쳐다보듯이 멀건 시사이야기만 해야 했다. 둘이 서로를 잘 알아가면서 관계를 건전하게 발전시켜나가길 빈다.

이럴 때 참 곤란한 것은...두 놈 다 앉혀놓고 '단정한 몸가짐...'하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올라 오다 목에 탁 걸리고 만다는 것. 제 아빠 엄마가 그러지 못했으면서 어찌 아이들에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12 comments:

  1. 1. 동물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스토리만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사람 사는 걸 챙기는 데 바쁜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2. 희망이란 게 그렇죠. 3일간 버티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습니까. 그렇게 또 위로를 받아야 겠죠.

    3. 아버지로서 당연히 하고 싶은 말씀이 계시겠지요. (미국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애인도 아닌데 그저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소개시켜 주고자 하시는 따님도 무던하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요즘 세상에는 친구, 남자친구, 애인, 부인의 단계가 희미해지지 않았나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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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보면 배부른 사람들이 할 일 없어서 저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사랑해 주는 사람을 향한 한결같음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이해가 조금 힘드시겠지만 이곳 문화가 많이 다릅니다. ^^ 사귀기 시작하는데 그냥 아무말 않고 사귀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는데 부모에게 먼저 알리고자 하는 딸의 마음이 저희 내외는 고마울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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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나그네입니다.
    지인도 아니시고 뵌 적도 없지만, 예전 저의 글에 올려주셨었던 응원을 이제서야 발견하고 이렇게 감사 인사 드리러 다녀갑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thekani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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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방문 환영합니다. 링크를 남겨주셨으면 다시 찾아 뵐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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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 아빠 엄마는 그러지 못했으면서...
    그 부분에서 ㅎㅎ 웃었네요.
    걱정 없는 가정이신 듯!!!

    님의 글 읽고 개를 키우고 싶은 맘 생겼어요.
    당분간 못 키우지만요.
    좋은 오늘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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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가 보면 뭐 그런 이야기까지 써야 하나...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블로그에선 좀 솔직해보고 싶습니다. ^^

      이 아키타견이 진도와 비슷한 듯 합니다. 주인에 대한 충직함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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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람도 동물도 함께 나눈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했기에 더욱 정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는 지금 이순간이 내 인생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요..
    저녁에 피곤하면 가끔 아이들에게 화를 내곤 하네요.
    어서 철이 들어야 할텐데요..

    가끔 들러 좋은 글을 읽고 감명을 받으며 갑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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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행복한 시간들 이라는 걸 알고 계신다니 부럽고 한편 축하드립니다. 저도 가끔 식구들한테 불뚝거리는 것 아내나 아이들로 부터 지적받곤 하죠. ㅜㅠ;;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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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래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듯했고, 판도라의 상자의 희망은 또다른 고통을 의미 할 수도 있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죠?..한국은 정말로 천고인비요 술마시기 좋은 가을입니다..뵙지는 못하지만 좋은 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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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 ㅋ 제가 워낙 단순해 현재 희망의 그 뒤 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요. ^^

      덕분에 잘 지내고 있고 여기서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를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놀러가서 좋은 글 읽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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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두 번째 실험 이야기는 일본군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했다고 하네요. 마루타 실험으로요 -_-
    때론 무모한 소망이 필요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소망 안에서 항상 평안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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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나쁜 사람들이군요. 일말의 소망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잠시 후 면 어짜피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옵니다. iuprates님도 늘 소망속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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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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