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직장을 쉬는데 아내가 가게를 연다고 해 내가 나가서 도와주기로 했다. 그러니 독립기념일이라면 온 동네 집집마다 가족들이 뒷뜰에 나와 햄버거와 핫도그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cook out를 하는 날인데 우리 내외는 그 날 밤 늦게 9시나 되어야 오게 될 것이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덜 미안하라고 7월 1일인 오늘(주일) 저녁에 그 기분을 약간 내어주기로 생각하고 준비를 함. 며칠 전 우연히 들렸던 food lion에서 세일을 하던 뉴욕스트립 스테이크를 발견하고 사다 놓은 걸 오븐에 굽고 야채를 크게 썰어 그릴에 구웠는데 냥 공휴일기분은 조금 난 듯...
그릴에 야채를 구우니 어떤 야채던 단맛이 돌았다. caramelize되면서 단 성분이 나오는 듯. 탄 것 때문에 걱정했더니 지난 학기에 식품영양학을 들었던 첫째가 고기 탄 것은 암 발생의 소지가 있으나 야채가 탄 것은 아무 걱정없노라고 인증을 해 줘 모두들 안심하고 먹었다. (옥수수, 호박, 피망, 그리고 당근) |
전번 조카 결혼식 피로연에서 맛 본 스테이크가 엄청 부드럽고 독특해 남녀노소, 양코 꼬레아노를 불문하고 모두 침이 마르도록 감탄을 했었는데, 그걸 놓치지 않고 웨이터를 살짝 불러 혹시 그 스테이크를 어떻게 조리했는지 마스터쉐프에게 좀 물어봐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더니 '오븐에 넣고 화씨 100도로 5시간 슬로우 베이크를 한 것' 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매불망 마음속에 새기고 있던(?) 그 방법을 써 볼 챤스라 여겨져 오늘은 그릴링은 야채만 하기로. 문제는 우리집 오븐의 최저온도가 화씨170도 라는데 있었는데 뭐 시간을 3시간으로 줄여 봤더니 거의 well done쪽으로 결과가 나왔다. 역시 고기가 버터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건 틀림없었고. 다음엔 2시간 30분 정도로 줄이면 medium well에서 medium 중간으로 나오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육즙이 많이 흘러 나왔는데 다음 부턴 표면을 팬에서 센불에 빨리 지져서 육즙이 흘러 나오지 않도록 처리를 하고 베이크를 해야 겠다는 계산. |
맛있어 보여요! ^_^
ReplyDelete아이고 한접시 대접해드려야 하는 건데... ^^
Delete미쿡에도 흰옥수수(찰 옥수수)가 있네요?
ReplyDelete전 탐미주의자라서 탄 부분이 아니라 미쿡에는 검정 버터나 까만 소스를 구운야채에 바를 수 있구나 했죠.ㅎㅎㅎ
이 못된 장난기 없애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당~
전 바짝 군 고기를 좋아하는데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을 것만 같은, 매우 잘 구워진~~~
공휴일에도 자녀들 챙기시는 모습 잘 배우고 갑니다!!!
아- 이곳에도 찰옥수수 있지요. 검정버터가 정말 있다면 아마 만드는 회사 금방 망할겁니다.ㅎ ㅎ
Delete저희 집사람도 완전히 익히지 않은 건 절대 안먹지요. ^^
아.........완전 배고파요...장로님...ㅠㅠ
ReplyDeleteㅋ ㅋ 우리 선주전도사님, 선교훈련 받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잘 챙겨 드시고 건강을 유지하시길 빕니다. ^^
Delete연구실도 집도 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즐거운 시간 가족과 보내신 것 같아 좋습니다^^
ReplyDelete큰 일 들을 한꺼번에 치르시느라 많이 바쁘셨군요. 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Delete오 스테이크...
ReplyDelete멋지네요 ^^
hot vegetable도 그렇고...
한국에선 도시에 살다보니
연기나는 음식 해먹기 참 난감한게 있죠 ㅠㅠ
'연기나는 음식'이란 표현이 맞네요. ㅎ
Delete그릴링이 고국에선 그리 일반적인 요리방식이 아닌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