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고 해 준 것도 별로 없는데 건강하게 학교를 잘 마친 그 아이가 자랑스럽고 고맙다. 한편 걱정스러운 건 한국과 마찬가지로 job market 상황이 너무 나빠서 직장을 찾느라 한동안 고생을 해야 할 거라는 사실. 발표에 의하면 미공립대학중 상위에 해당하는 학교인데도 금년 졸업자들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취업기회가 불투명하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UN에서 잔뼈가 굵었던 지도교수가 그 쪽으로 알아봐 준다고는 했는데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미독립선언문 主저자이자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제퍼슨이 설립한 이 University of Virginia는 금년으로 183회 졸업생을 냈다. 어느 학교든지 그 학교의 상징이 되는 건물이나 장소가 있게 마련인데 이 학교는 고대 그리스의 신전마냥 굵직한 기둥들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The Rotunda라는 건물과 그 건물의 정면에 220여 미터 길이로 길게 나 있는 The Lawn 이라 이름한 잔디밭. 지난 183년 간 졸업식은 이 곳에서 치뤄지는게 전통이라는데 날씨가 너무 덥고 강단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저 끝 중앙에 까마득하게 보이는 곳이 강단. 나는 이 Rotunda에 있었고) 잘 보이지도 않고 해서 고생했다.
듣게된 흥미로운 이야기: 이 학교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기 전 기어코 해내고 졸업한다는 'Streaking the Lawn' 이란게 있단다. 물론 법적으로 금지된 일이고 대학경찰에게 잡히는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아직도 이 전통(?)을 이어 내려가고 있다고. 이 전통의 시작은 그 옛날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학생들이 잔디밭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았었는데 그에 대한 항의의 표현으로 그러기 시작했다고. 늦은 밤이나 새벽 인적이 드문 시간에 이 Rotunda 위에서 옷을 모두 벗고 계단을 뛰어내려가 이 Lawn을 가로질러 뛰어가서 반대편 끝에 있는 고대그리스 시인인 Homer의 동상에 입을 마추고 다시 Lawn을 가로질러 뛰어 Rotunda로 돌아오는 건데, 둘째에게 물어보니 큰 아이는 안 했다고 하고 자기는 꼭 하고 졸업하고야 만다는 굳은 의지(?)를 비췄다. ㅋ ㅋ 둘째야, Streaker는 안돼도 좋으니 지난 1년간 잘 해온 것처럼 남은 3년도 착실하게 잘 하자꾸나. :-)
다시 한 번 축하한다, 큰 아이야! 얼릉 집에 와서 졸업선물들 풀어봐야지.
큰 기둥이 멋있네요.
ReplyDelete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디게 되어 축하드립니다. 여기도 예전 같지 않아서 취업이 걱정이긴해요. 제 큰 아들놈도 며칠 전에 제대하고 2학기부터는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지만 여러가지로 잘 마무리 하고 자기 먹거리를 잘 찾아서 아무 사고없이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Lawn를 가로지르며 유레카!하는 학생은 없었는지 궁금하군요. ㅎㅎ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 왔으면 혼자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건 일단 증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믿는 사람의 하나로서 저 역시 축하드립니다.
Deleteㅎ ㅎ 아르키메데스가 울고갈 진리를 발견한 것이 아니고 치기어린 장난이라...
님도 아내 되시는 분도 수고 많이 하셨고 따님도 수고 하셨어요.
ReplyDelete사회에 발 디딘 순간, 학창 시절을 그리워도 하실 줄 아는 따님이실 °듯
전통을 경험하지 못해서 나중에 후회 하실까요_
축하 많이 보냅니다.
더욱 보람 찬 따님의 사회생활을 기원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글쎄 후회할지도 모르지요. ^^
Delete보람있고 즐거운 일터가 구해지길 저희도 두 손 모아 빌고 있습니다.
따님의 졸업을 추카 드립니다!!!
ReplyDelete고맙습니다!!!
Delete어느 일보다도 반가운 졸업 소식이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plyDelete감사드립니다. 본인도 졸업이 목전이라 많이 바쁘시겠어요. ^^
Delete졸업이 목전이면 참 좋겠습니다만... 아직 예정도 없고...^^
Delete몇 달 후가 아니더라도 마침내는 그 날이 오겠지요. ^^
Delete따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전공이 무엇인가요?
ReplyDelete감사합니다. Foreign Affairs를 전공했지요. 우리말로 국제관계/외무통상 정도 되려나요?
Delete졸업 축하드립니다. 허허허;
ReplyDelete따님은 한국에서 Job을 구하는 사람들 보단
훨씬 좋은 인생 살 수 있을거예요...
행복하세요^^
훌륭한 외교전문가로 쭉쭉 성장해 나가길 항상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국보단 조금 나을 수 있겠지만 이곳도 많이 어둡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님도 학위 잘 마치시고 원하시는 것 얻게 되시길...^^
Deleteㅎㅎ따님 졸업 축하합니다~
ReplyDelete그리고 원하는 곳에서
기지개켜듯 시원하게~ 비상할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ㅎ 감사합니다!
Delete"원하는 곳에서 기지개켜듯 시원하게~ 비상"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군요. ^^ 잘 하겠지요?
제 아내도 최근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ReplyDelete요즘 이 미국 학교 시스템, 아니 학교 시스템 자체에 좀 회의가 느껴집니다.
그나마 장학금으로 졸업을 해서 다행인데, 진짜 실력이 점점 중요한 시대가 되는건 아닌지...
부인께 축하한다고 말씀 좀 전해주세요. 아이키우면서 가정주부로서 놈의 나라말로 학위를 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지요. 게다가 장학금까지...헉 ^^
Delete정말로 장합니다 !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
ReplyDelete미국에 사는 대부분의 젊이이들은 건전하고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능력이 충분하니...
사회생활도 잘 시작할겁니다.
아이고 감사드립니다. 그러길 소원하고 있지요. 걱정은 많이 되지만 하늘에 맡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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