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2011

하버드보낸 부모 따라하기

'좋은 학교와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 혹은 높은 지위와 막강한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이고 충분하지 않다' 라고 말하면 픽 웃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세상을 다 살아보고 숨이 멎는 순간 남겨진 사람들에 의해서, 더 나아가(믿는 사람이라면) 숨이 멎은 다음에 하나님앞에 나아가 잘 살았는지 아니면 못 살았는지를 평가받는 게 맞다고 믿는다. 모든 걸 얻었어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두루 아프게 하고 생을 마치고 나선 참 못살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하는 소리다.

하지만 어떤 개인이 좋은 학교를 가기위해 혹은 지위와 재물을 위해 선의의 노력를 기울이는 것에 대해선 경의를 표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쳐 줘야하는 것이 댱연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본받기 위해 우리 모두도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맞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 우리교회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특강을 해 주신 목사님내외분의 노력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 어렵고 힘든 생활가운데도 뜻을 두고 자녀들이 어렸을때 부터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고, 그 결과 큰 아들은 하버드에 둘째아들은 미국의 최고 명문사립고라고 불리는 Phillips Exeter Academy에 보내실 수 있었다 한다. 들어보니 많은 수긍이 가면서 그냥 들어넘길 이야기가 아닌 것 같고 우리 일반가정에도 얼마든지 유익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 내가 끄적거려 놨던 내용을 간단하게 옮긴다. 들어보면 누구나 알만한 상식수준인데 평소에 실행해 보려고 하면 잘 못하는 내용들 일 듯.

1. 꿈을 심어줘라
에브라함링컨, 쉬바이쳐, 성경의 요셉과 에스더 등의 각종 전기와 성경이야기등을 통해 나름 큰 목표를 이룬 사람들의 어릴적 꿈과 성취하는 과정을 보게 해 주고, 아이도 그렇게 꿈을 가지도록 유도해 간다. 그리고 그 꿈을 늘 같이 이야기하며 입으로 반복하는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서 아이 자신이 그 꿈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2. 목표를 아이와 같이 나누자
목표를 정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일단 정해지면 그 목표를 위해 엄마아빠가 온 힘을 다해 도와줄 것을 약속한다. 어떤 목표를 정했다고 하면 들어보고 부모가 수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를 목표로 하겠다고 하면 그것 보다는 더 큰 목표를 설정해 주도록 유도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버드를 가도록 노력하게 한다면 아이 자신이 알아서 더 집중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강영우박사의 둘째아들이 아버지같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하버드를 거쳐 인디애나주립대의대를 갔듯이.

3. 자신감의 물을 줘라
성적이 아닌 다른 것들에서 아이가 잘 하는 걸 발견하도록 노력하고 끊임없이 칭찬해주고 더 잘하도록 키워줘라. 심지어 밥을 잘 먹는 것 까지도. 이 분은 아들이 바이얼린을 잘했는데 그걸 칭찬받다 보니 아이가 성적까지 덩달아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고. 자신감에 모든 비밀이 숨어있음. 부모들에게 주는 과제: 아이가 사랑스러운 이유, 칭찬할 만한 이유 20가지 발견하기.

4. 좋은 가정을 만들어 주는 부모가 되자
아이가 안정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 특히 저녁 한끼 정도는 온 가족이 같이 먹도록 하고 그 시간을 대화하는 데 쓴다. 대화의 목적은 아이가 어려운 일은 없는가, 뭐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가 등을 파악하고 그걸 부모로서 보충해 주도록 하는데 있다. 부부가 같은 교육관을 가지는게 중요한데--예를 들어 아빠는 데리고 나가 운동을 하려 하는데 엄마는 공부하라고 붙잡는 경우 둘 중 하나는 포기하고 배우자를 따라줘야. 고난의 과정을 아이들과 같이 통과해 나가야--이 분은 낮에는 목회를 하고 밤에는 청소일을 했는데 두 아들을 데리고 내외가 밤에 가서 새벽까지 부모가 고생하는 걸 목격하게 하고 직접 청소를 아들들이 해볼 수 있게 했다는. 그래서 아이들이 "난, 저렇게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한편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어떤 고생을 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 필요.

5. 하나님이 열매맺게 해주시도록 기도하자
씨는 부모가 뿌리지만 비를 내려주시고 햇빛을 쬐어 주셔서 열매를 맺게하여 주시는 이는 전능자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쉬지않고 기도해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아무리 하버드를 갔더라도 길고 짧은 건 역시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평가되어질 거라 믿는다, 사람들 보기에 인생의 바닥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는데 급급하게 살았더라도 나름 최선을 다해 선하고 의롭게 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을 수 있었으면 하는 소원이 나에게 있다...

14 comments:

  1. 몇일전에 제 블로그를 방문하신 걸 알고 참 반가웠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첫손님이셨습니다..^^ 풍성한 삶을 영위하시는 것 같아 많이 존경스럽습니다.. 아름다운 블로깅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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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날이 오면 님,
    반갑습니다. ^^
    자주 오가도록 하죠. 근데 프로파일에 님의 블로그링크가 걸려있지 않네요. 함 확인해 보세요. 여기 들리시는 다른 블로거들께서도 방문하실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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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교회 PTA 몇분에게 이메일을 보내드렸어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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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un Ju Joyce Kim★ 님,
    아 그러셨군요. 어떻게보면 다 알만한 일인데 그래도 적어봤습니다. 다시 이렇게 뵈니 반갑네요. 요즘 많이 바쁘게 사시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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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좋은 말씀이긴 한데... 내가 사는 현재에 만족을 느끼는 것도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후세에 평가를 좋게 받더라도 그게 내게 주는 의미가 없으므로, 이 또한 계기가 되기엔 미약하다고 봅니다. 아이가 좋다고 느끼는 부분을 자극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이상, 좋은 바이크를 사고 싶은 한 사람의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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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W Yoon (尹聖雄)님,
    중요한 포인트네요. 물론 내가 만족하고 행복해야겠지요? 하지만 그걸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아프게하지는 말아야겠단 개인적인 생각이였습니다. ^^

    바이커의 영원한 로망, '배기량 높은 바이크'를 저도 전력이 있어서 조금은 이해합니다.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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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말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얼릉 아내와 나눠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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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Kris 님,
    엇, 이제 블로깅으로 다시 복귀하신건가요? 오랫만입니다. 사실 한국에선 워낙 경직되어 있고 획일적인 교육환경이라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 분 에게서 배울점이 있긴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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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만일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모아 "나무를 가져 와라" "공구를 준비해라" 하고 시킬 것이 아니라, 우선 끝없는 바다를 향한 열망을 불어 넣어야 한다. -생텍쥐페리-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늘 반복해서 읽는 경구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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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 아이들에게 향한 사랑의 큰 방법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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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최기영 님,
    좋은 말 이네요. 동기부여가 무작정 목표세우기 보다 먼저고 효과적이겠지요.

    아프리카 출장 잘 다녀오신 것 같으네요. 블로그댓글을 막아 놓으셔서 그냥 다녀오기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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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jinspapa 님,
    특별히 좋은 학교를 위해서라기보다 그리 나쁘지 않은 교육방법일 듯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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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남겨주신 글 통해 방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6살 아이를 둔 아빠로서 마음에 와닿는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부모로서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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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불량사서 님,
    반갑습니다!
    어린 자녀를 두고 계시는군요. 자녀분이 잘 자라서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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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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