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는 각자 자신의 모난 부분을 스스로 깍아내기도 하고 상대의 그런 부분을 아프지 않게 깍아주기도 하며 서로가 좀 더 둥글어 지려고 애쓰며 살아온 것 같다. 이제는 서로의 약점과 장점, 버릇과 취향을 속속들이 숙지하고 있으니 내외간에 무슨 실수를 해도 픽 웃으며 서로 덮어주는 쪽으로 가는 것 같고.
그래도 일년에 한 두 번 정도는 서로에게 순간적으로 화가 꽤 나는 경우가 생기긴 하는데, 그럴 땐 마치 약속한 것 처럼 그 자리에서는 입을 꾹 다물고 그냥 하루 반나절정도를 지낸다. 그리고는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솔직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다시 나누게 되고...결국에는 백이면 백 두 사람 다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게 되는 것으로 끝나기에 싸움이라는 게 좀 싱겁다.
누구나 발에 잘 맞고 편하게 신는 신발 한 두 켤레는 있지 않나 싶다. 그것만 신으면 발이 편하고 안락하리라는 것, 아무리 거친 길을 오래 걸어도 물집도 생기지 않고 별 일 없을거라는 확신이 있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까지 27년(내일이면)이 걸렸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ReplyDelete'인생을 배우는데는 한평생이 걸린다'는 격언이 생각납니다
ReplyDelete최기영님,
ReplyDelete감사합니다.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
여름아이 summerkid님,
ReplyDelete그런 격언이 있었군요. 정말 맞는 말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다가 끝나는...
먼저 추카부터 드리구요...
ReplyDelete저희랑 같은 해에 결혼하셨군요. 이번 12월이면 27주년이거든요.
요즘같이 이혼에 별거가 흔한 주위사람들을 보면 축하 받을만 하지요?
부부가 서로에게 best friend가 되면 참 좋겠지요. 행복하세요~
샛별님,
ReplyDelete거 참 인연이라면 인연이군요. 그래도 8달 차이면 한참 후배부부네요. ㅋ ㅋ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서로에게 best friends가 될께요. ^^
축하드립니다. 저보다 많이 선배시군요. 전 작년에 결혼 10주년 이었습니다. ^^ 언제나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
ReplyDeletejinspapa님,
ReplyDelete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럼 금년이 11년차시네요. 그럼 20년을 향한 힘찬 행군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시길...^^
행복한 기념일되시길 바랍니다! :)
ReplyDeleteJ.님,
ReplyDelete오랜만에 구글블로거에 들리셨네요.
예, 잘 지냈습니다. 금년에는 장미도 몇송이 갖다주고 나름 흉내는 냈습니다. ^^
공부하시느라 수고가 많겠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휴... 27년이나 걸리는건가요? 작년에 결혼했는데 그럼 저는 까마득 하네요 ㅋㅋㅋㅋ
ReplyDeleteSophie's Blog님,
ReplyDeleteㅎ ㅎ ㅎ 그럼 '이렇게 좋기만한테 도대체 부부끼리 무슨 싸울일들이 있는지 이해가 안가!' 할 정도로 신혼부부네요. 좋을땝니다. 많이 사랑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