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2011

Grateful for small mercies

둘째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학교(몇년 전 한국남학생이 총을쏴서 수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인명을 앗아가는 난리가 났던)에서 입학허가가 났다. 고등학교 졸업반이라 네 개 정도의 학교에 지원을 했었고 현재까지 두 학교에서 허가가 난 상태. 아직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학교 중 하나인 제 언니가 다니는 곳은 들어가기가 조금 더 힘든 학굔데 거기서 입학허가가 와도 자신의 실력확인을 위해 지원한 것 뿐이지 누가 뭐래도 오늘 허가가 난 학교를 갈꺼라고 했다. 언니가 공부에 치여 사는 것을 지난 3년간 보아온 터라 이 학교에서는 좀 널럴하고 즐겁게 학창생활을 할 수 있을꺼라 여겨져서 일게다. 그렇지 않아도 여지껏 연락이 안와서 부모로서 마음조리고 있던 중인데 다행이다.

사내녀석인 막내가 늘 학교친구가 없이 지내는 것 같아 외로워 보이고 혹 학교에서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없는 외톨이들이 당하는 bully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었는데 웬일로 오늘 친구 세녀석을 데리고 와서 sleep-over를 한단다. 부랴부랴 집으로 오는 길에 월마트에 가서 온갖 군것질거리와 과일, 그리고 아침식사재료를 사왔다. 그래 그렇게 서로들 의지가 되게 잘 지내렴. ---혹 미국(왕따에 관한 한 아이들간의 dynamic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에서 틴에이저를 키우고 계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여기가서 '아이들과 함께' 보셔야 할 비디오가 있습니다. 친구중 누군가가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라면 비디오에 한글자막을 입혀 다시 올려놓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긴 하지만 보고서형식으로 만든거라 말들을 꽤나 또렷하고 느리게 하기에 좀 낫다.

아버지가 지난 3일간 혼수상태에 계시다가 어젯밤과 오늘 눈을 뜨시고 말을 하실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셨다. 재활원에 계신 엄마도 돌봐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 지난 삼일간은 아예 휴가를 낸 상태. 온 식구가 많이들 힘들어하는 가운데도 아이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겨 참 감사하다.

<추신-3/28/2011>
어제 밤 둘째에게 제 언니가 다니는 학교에서 합격통지가 드디어 왔다. 그 학교를 마지막으로 지원한 모든 학교에서 통지가 온 것. 이제 제 언니만큼 자기도 공부열심히 했다는 건 세상을 향해 증명은 했는데 실제로 어느 학교를 갈 것이냐는 행복한 고민만 남은 셈. ^^

12 comments:

  1. 안녕하세요, 구글리더에서 구독신청 해놓고 새로 올라오는 글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가운 글이 올라와서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든 시기에 블로그에 댓글 달아주셨던 것 때문에 참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ReplyDelete
  2. oldman님, 정말 감사드려요, 중.고등부를 맡고 있는 전도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facebook에 링크해놓고 아이들에게도 보게했습니다. 교회안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She/He is not cool for us' 하는 아이들의 (물론 말은 하지 않지만요) 태도, 약하고 부족한 지체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아팠었는데 어떻게하면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고민하게 하는 영상이네요...아울러 정말 저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믿고 싶지 않네요...

    그리구...두분 다 건강이 좋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생각날때마다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ReplyDelete
  3. 훌륭한 자제분 두셨습니다^^

    ReplyDelete
  4.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따님을 두셨으니 말입니다. 저희는 첫째는 사내고, 둘째는 남자고, 셋째는 아들입니다. 너무 삭막한 가정입니다.

    따님들의 행복과 앞날에 번영이 있기를 간구합니다.가정을 위해서 함께 기도합니다.

    ReplyDelete
  5. Chan 님,
    요즘에 구글리더를 사용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신 것 같습니다. 일일이 다른 블로그주소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죠. 물론 구글블로거의 대시보드로 들어가서 새로 올라온 글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하고 준비하고 계획하시는 인행의 큰 일 들이 님께서 믿고 의지하시는 분의 도우심으로 잘 풀려가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

    ReplyDelete
  6. ★Sun Ju Joyce Kim★님,
    도움이 되었으면 다행이구요. 전 저희 아이들의 경우 이 동영상을 보고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들이 되지말고 왕따를 당하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아이들이 먼저 되기위해 애쓰라고 가르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있는 아이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이들 자신들이 그렇게 잔인한 걸 깨닫지 못하니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생각날 때 마다' 기도해 주시기로 약속하셨어요? ^^

    ReplyDelete
  7. SW Yoon (尹聖雄)님,
    다른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둘째는 특히나 독특하고 개성이 많이 강한 아이인 것 같아요. ^^

    ReplyDelete
  8. Jus4Jesus님,
    전통에 화살이 가득하니 든든하시겠습니다. ^^

    님 블로그에 올려놓으신 기도제목 기억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검사결과도 좀 알려주시구요. 반갑습니다!

    ReplyDelete
  9. 따님들이 공부를 잘하나 보네요~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우시겠어요.
    Bully 참 무섭죠. 아들의 친구들 덕분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실수 있는데 기꺼이 즐거워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이네요.

    인생의 한 과정이고 사람들 사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부모님과 자녀들의 대한 oldman님의 글을 간혹 읽어 보면서 참 정겹게 살고 계신 모습이 보여요.

    ReplyDelete
  10. 샛별 님,
    ㅋ ㅋ 공부를 잘 한다기보다는 아빠엄마 꼴 나지 않으려고 열심히들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느끼는 점인데 삶의 모습들이 참 많이 닮아들 있습니다. 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하구요. ^^

    ReplyDelete
  11. 축하합니다 ^^ 짝짝~
    대학 가서도 성실하게 잘 생활할 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자상한 아버지가 계시니까요.

    ReplyDelete
  12. iuprates님,
    고마와요. 저도 잘 할 거라 믿습니다. 걔는 혼자 나가서 사는 것의 의미도 잘 모르면서 지금은 그저 '집과 부모와 멀어지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두고 있지요. ^^

    ReplyDelete

반갑습니다!

댓글을 남기시려면 작성자 선택 시 Google계정등으로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시면 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Hi!
If you would like to leave a comment, please log in with your Google, WordPress, or AIM accounts. If you don't have one, please choose the option '이름/URL', then put your name or nickname in '회사명' leaving 'URL' bl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