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2011

발렌타인 데이

For you Pat.
It will be waiting for your return! 
From mom and dad.
내일이 발렌타인 데이라 늘 하듯이 쵸콜렛 몇 종류를 담고 카드를 만들었다. 아이들 셋, 아내 하나 해서 4봉지. 새벽에 나가면서 우리내외방과 둘째와 막내 방 앞에 놓고 나가면 되겠지 싶은데 학교에 가 있는 큰 아이는 지난 몇 주 간 경황이 없어 우편으로 보내지 못하고 그냥 그 아이방 침대머리에 놨다. 여기 사진 있으니 와서 눈으로 보라고나 해야 할 듯.

아내에겐 선물이나 밖에서 밥 한끼라도 사 줘야 하는데 금년도 지난 몇 년간 그랬듯이 이렇게 쵸콜렛 몇 조각으로 때우는 cheap husband로 남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

한참 산을 좋아하던 시절 용문산에 오르면 거의 꼭대기에 이르러 큼지막한 바위 몇개가 모여 있고 그 바위들이 만나는 곳에 작은 틈새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쯤 그 틈새를 발견하곤 호주머니칼을 그 속에 쏙 넣은 후 작은 돌로 틀어막고 산을 내려온 적이 있다. 그리곤 여기 저기 전국의 산을 쏘다니다간 1년이 넘은 후 다시 그 산에 올라 그 틈새를 찾아서 막은 돌을 치우고 그 안을 들여다 볼 때의 설렘과 귀가 먹먹해 질 정도로 뛰던 심장박동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몇년 씩 지나 돌아가서 그 자리를 들여다 봐도 그 칼은 녹도 별로 슬지 않은 상태로 거기에 있었고 매번 그런 설렘과 가슴뜀은 잦아들지 않았었다. 마치 무슨 보물을 감춰놓고 있는 녀석마냥...

뚱딴지 같이 이렇게 옛날 생각이 난 이유는 그런 곳이 내 가슴속 어디엔가도 있는 것 같아서다. 아내를 대할 때면 30여년 전 연애할 때 같은 그 가슴설렘이 아직도 느껴지니 도대체 알 수 가 없는 노릇이다. 과연 그 사람이 알고나 있을까? ^^

14 comments:

  1. 안녕하세요 bj-style.blogspot.com 주인입니다. 자주 찾아주셔서 코멘트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블로그에는 댓글을 잘 달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남겨주시는 댓글들은 아주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 우연하게 http://seoul.blogspot.com 을 들어가서 보던 중 oldman님께서 남기신 코멘트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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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 divulged your secretes, so they are no longer secret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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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rian Jung 님,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분의 블로그는 단편소설이나 시나리오, 시 등을 전문적으로 올리시는 작가분들의 블로그라 어쭙잖은 댓글을 올리면 답글을 전혀 달지 않거나 심지어는 바로 댓글을 삭제해 버림으로써 불쾌함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그저 주변의 일상이야기와 생각들을 적고 나누기 위함(수필형식정도)이라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찾아와서 읽어주고 공감해 주는 글을 대하면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습니다. 쳐서 답글을 다는데 시간이 몇초 걸리더라도 꼭 답글을 달아주시고 이렇게 답방도 해 주세요. ^^

    IP발신지가 독일과 프랑스로 번갈아 바뀌는 걸 보니 지금 그 국경지방을 여행중 이신가봐요. 원래 영국에서 직장생활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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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amselfly 님,
    Oh, I am trying to score some extra points here from my wife.

    The secret location is safe though because I don't even know exactly where it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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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oyce★ 님,
    Thank you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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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와우, 아내에 대한 사랑이 한눈에 보이네요~ oldman님의 글을 보면 물론 그마음을 잘 아실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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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샛별 님,
    글쎄 말입니다. 정작 본인이 좀 읽어줘야 하는데... 제가 너무 주책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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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dad, you are so cute. i hope i can be like you and mom when i am older :) see you this weekend! i'm so ex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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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녕하시지요 좋은글 보고갑니다...
    그동안 바쁘고 정신없어 전혀검색도 못하고 제블로그에 오셔서 글도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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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Patricia,
    Hey, you will be and better. Mom and I can not wait till we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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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柳吾錫 님,
    별일 없으시죠? 들려주셔서 감사하고 시간이 생기시면 자주 교제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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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안녕하세요, 주신 댓글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어머님께서도 재활치료 잘 마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좋습니다. 편안하게 포근한 꿈 꾸듯 읽고 갑니다. 종종 소리없이 들리겠습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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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JK 님,
    반갑습니다. 불편하신 어르신의 병간호을 하고 계시다는 글에다 제가 댓글을 달았지만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창작해 올리시는 단편(제가 알기로는 콩트[conte]로 분류되는 초단편. 맞나요?)중의 하나였을 수 도 있는데 제가 주제넘게 댓글을 달지는 않았나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부끄러운 글인데 격려해 주시니 감사하구요. 님도 평안하고 즐거운 가정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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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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