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일찌감치 잠이 드셔서 오늘은 병실을 좀 일찍 떠났다. 퇴근하면 가게로 가서 아내와 같이 일을 하다가 같이 집으로 오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지난 2주간은 내가 병원으로 곧장 가는 바람에 아내가 문 닫는 시간까지 혼자 일하느라 많이 힘들었으리라.
그런데다가 집에 오면 밥을 차려서 아이들과 날 먹여야 하고, 청소/ 빨래도 해야하고,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숙제(특히 수학)를 돕기도 하니 밤 11시나 되어서 모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축 처진 몸으로 우리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땐 항상 미안함을 느낀다.
오늘도 집으로 향하는 도중 “오늘저녁은 뭘 만들지?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있을거고, 마땅히 대책도 없을 게 뻔하다. 해서 오늘 저녁은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내가 준비해 보기로.
Garden Rotini |
Penne Rigate |
Roasted Garlic Parmesan 소스. Alfredo소스와 맛과 색이 비슷 |
1. 우선 큰 냄비에 마카로니 두 가지(Garden Rotini라는 울긋불긋하고 꼬불꼬불한 야채마카로니와 Penne Rigate라는 음료수빨대를 비스듬히 뚝뚝 잘라놓은 것 같은 마카로니) 16온스 정도를 바다소금 조금과 함께 물을 많이 넣고 끓이기 시작. 15-20분.
2. 프라잉팬에다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썰은 양파 1개, 으깬 마늘 조금, 날새우 60-80(1파운드에 60에서 80개 정도 되는 거니까 중간사이즈)짜리 16온스를 같이 넣고 볶기시작. 소금 후추 간을 조금 하고 다 익히지 않고 반만 익힌다.
3. 브로컬리, 칼리플라워, 당근으로 된 냉동야채 16온스는 마이크로웨이브에 5분 정도로 해동을 시키고.
4. 다 익은 마카로니냄비의 물을 완전히 찌워내고 마카로니만 남은 냄비에 프라잉팬에서 볶은 것들, 해동된 야채, 병에 있는 Roasted Garlic Parmesan소스 16온스를 모두 넣고 중간정도의 불에 잘 섞어 준다.
Pepper Jack Cheese |
하얀소스 파스타하실땐 마늘을 듬뿍 넣는것이 비결이라면 비결 :) 하얀소스 파스타할때 저는 베이컨을 잘게 썰어서 볶은다음 기름 쏙 빼서 넣어요. 물론 다진마늘을 듬뿍 넣구요. basil 을 넣으면 향도 좋구요.소스에다가 새우,베이컨,마늘 넣고 푹푹 끓인다음 면 위에 부어먹어도 맛있어요~!!!
ReplyDeleteJoyce★ 님,
ReplyDelete그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베이컨 생각은 못해 봤는데 맛을 더 나게 할 듯 싶군요. 아, basil과 oregano는 기본으로 넣었습니다. ^^ 주말이면 마늘을 듬뿍 넣었을 텐데 아이들이 다음날 학교가서 마늘냄새 땀시 눈총받을까봐 조금만 넣었고요. ㅎ
굉장히 먹음직스럽게 보이네요!
ReplyDelete그런데 이런 복잡한 것을 다 만드시고 대단하십니다. 무엇보다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이 젤로 와 닿네요. 과연 내 남편에게 이런걸 얻어 먹어볼 기회가 내 생전에 있을까 생각해 보니, ㅎㅎ 아쉽게도 고개가 좌우로 저어지네요~
글 조금씩 읽어 나가는데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샛별 님,
ReplyDelete대부분의 남성들은 라면 정도는 끓일 줄 알지요. 사실 그것보다 몇 번 더 손이 갈 뿐입니다. ^^
야채도 다 다듬어 썰어 넣은 봉지제품, 새우도 다 까서 내장청소까지 해놓은 것, 소스도 병에 들은 것, 뭐 이런 것들로 하니 봉지 자르고 뚜껑 열고 하는 이외의 품은 안 드니 정말 쉽습니다. ㅎ 허접스러운 글 읽어 주시니 감사하구요.
언제 한 번 큰 맘 먹고 도전해볼까 핮니다.
ReplyDelete그런데 누군가 "언제 한 번"이란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언제 한 번 밥 같이 먹자, 언제 한 번 우리 집에 부를게, 언제 한 번 술 한잔 하자, 언제 한 번 같이 가지 뭐 이런... ㅎㅎㅎ
Black and Berry 님,
ReplyDeleteㅋ ㅋ 그럼 처음부터 아예 하지 않겠다는...^^
생각난 김에 만들어서 서브해 드리세요!
맛있어 보이네요. 그래도 한국 음식이 만들기엔 더 쉬운 것 같아요. 김치만 넣고 끓이면 모든 재료와 다 어울리고 간도 적절하게 된다는. ㅎㅎㅎ
ReplyDelete최기영 님,
ReplyDelete아 그야 그렇죠. 세상 어느 음식이 김치찌게 된장찌게를 따라오겠어요? 전 집사람이 좀 더 자주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요.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