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011

Light side of being in hospital

아직 몇가지 검사와 수술이 남아있어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회복중이시고 곧 재활병원으로 옮겨 운동을 시병행해 건강을 완전하게 되찾게 도울 계획이 건강보험사와 병원재활팀에 의해 세워져 있다니 이젠 여유가 좀 생긴다.

병실에 장시간 앉아 있다보니 기분이 많이 쳐지고 단조로움으로 인해 지루해 질 때도 있지만 그나마 가끔 엄마의 '멘트' 때문에 웃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진통제의 부작용이랄 수도 있는데 정신과 몸은 멀쩡하게 깨어 계시면서 생각이 현실과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나중에 완전히 회복되시면 이야기 해 드리면서 좀 놀려드릴 요량으로 잊기전에 여기에 어록 총정리. ㅎ ㅎ

1. 간호원과 보조간호원, 청소하는 사람이 병실에서 같이 일 하다가 나가는데..."야, 저 손님들 저녁상 이라도 차려서 대접해 보내야 하는 거 아니니?

2. 혈압, 혈당을 재는 사람을 보시고..."어, 저 아줌마. 아래층에 사는 사람 아냐? 여기서 일도 하고 살기도 하니 꿩먹고 알먹기네?"

3. 온 식구가 교대로 하루종일 병상을 지켰는데..."왜 식구들이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니?"

4. 창 밖으로 멀리 보이는 숲을 보시며..."배가 '붕'하면서 쓱 지나가는데 얼마나 자주 다니는지 시끄러워 잠을 못 자겠다!"

5. 당신은 병원에서 나온 식사의 십분의 일도 못하시면서 간호원에게..."아가씨, 그렇게 바쁘게 일하면서 밥은 어캐 좀 먹었수?" (간호원에게 통역해 줬더니 깔깔대며 걱정해 줘서 너무 고맙단다.)

6. 둘째가 눈에 짙은 화장을 하고 방문 온 것을 보시더니 깜짝 놀라시면서..."넌 어디서 그렇게 쥐어 터지고 다니니?"


몇개 더 있는데 생각이 안난다. 그런데 이런 착각 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또렷한 기억을 떠올리실 때는 정말 칼 같으시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아내와 같이 나가 직접 고르시고 선물하셨던 검은와이셔츠를 입은 아들(나)을 오늘 보시더니 "야, 넌 왜 선물을 받고 고맙다는 말도 없냐! 좀 날씬하고 고상해 보이라고 신경써서 검정색으로 골랐는데." 하신다. 그런 기억을 다 하시는 걸 보니 너무 좋다. ^^

하긴 60-70여년 전에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슨 말을 어떤 억양으로 했는지까지 정확히 기억하시는 분이니...ㅋ ㅋ

6 comments:

  1. 엄마에 대한 oldman님의 짙은 사랑을 엿보고 갑니다.
    속히 회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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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녀갑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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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amselfly 님,
    쾌차를 빌어 주시니 금방 좋아지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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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걷는 이 님,
    부모님께 잘 못하는 부끄러운 자식입니다. 기도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구요, 중보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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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조현종 님,
    방문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이웃 블로거들이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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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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