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2011

친구야

저녁에 집에 도착해서 보니 박스하나가 배달와 있었다. 근래에 우편주문한 적도 없고 나한테 배달올 일도 없는데 ‘뭘까?”’하면서 박스를 열어 봤더니 근사하게 생긴 스포츠자켓. 그제서야 박스를 급히 열때는 잘 보이지 않아 그냥 넘어간 레이블을 돋보기를 쓰고 자세히 보니 워싱턴에 사는 친구가 발신인으로 되어있다.

지난 포스팅에 비를 맞고 서 있었노라고 했더니, 그걸 읽고 대뜸 이걸 부친모양이었다. 정말 꼼꼼히 잘 만든 ‘방수’자켓. 통풍이 잘 되라고 여기저기 통풍구가 있고, 지퍼를 올리면 지퍼를 통해 물기가 스며들지 말라고 방수 seal이 쫙 같이 올라가 지퍼를 완전하게 덮어주는 고급이다. 자랑 한 번 해야겠기에 여기에 사진을 올려본다. ㅎ ㅎ

거리가 멀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일년에 몇 번 전화라도 할라치면 매일 통화하는 것 처럼 전혀 생소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이 드는, 잘 숙성된 와인 같은 친구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친지가 점점 더 귀하게 느껴지는 요즘.

고맙다…곧 한 번 보자꾸나, 친구야…

10 comments:

  1. 자주 만날수 있으면 좋겠지만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기에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도 있지요. 잘 숙성된 와인 같은 친구.. 부럽습니다~ (절대 자켓이 부러운건 아닙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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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젊었을 땐 자주 만나는 것이 힘들지 않았는데 말씀하신대로 세월이 지남에 따라 가족이 늘어나고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사는 지역이 바뀌다 보니 만나기가 힘드네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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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즐거운 일이 있으셨군요! 지난 연말부터 감기에 시달리다 이제 정신을 차렸습니다. 부디 친구의 따뜻한 정을 담아 건강하시길^^

    What an enviable story! I spent my year-end season with cold and awakening recently. Please keep your health with kind friend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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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W Yoon (尹聖雄) 님,
    어쩐지 안보이신다 했더니 많이 아프셨군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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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예상치 못한 친구의 선물, 정말 마음이 훈훈해지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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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꿈의 스웨덴 님,
    예, 정말 뜻밖의 선물이었고 감격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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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빨간 자켓이 이쁘네요.
    자켓 속에 친구분의 마음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자랑 할만한 부러운 친구입니다.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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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Giein 님,
    ㅎ 부러우시죠? 님도 역시 이런 좋은 친구들이 여럿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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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자주 연락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어색해지지 않으며, 가끔 만날 때면 편하기 그지없는 친구가 저에게도 있기에, Oldman님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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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kyonchih 님,
    그런 친구는 참 귀하죠. 여기에 들리시는 친구블로거들도 그런 기분이 든답니다. 오래 들리지 못하다가 가끔 들려 댓글이라도 몇자 남기게 되면 전혀 낯설지 않고 친근한...저도 그 분들 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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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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