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2010

Believing in what you do

지금은 도산해서 문을 닫았지만 Circuit City라는 가전제품사에서 파트타임 일을 한 적 이 있다. 혹시 가계에 도움이 될까 해서. 그 Circuit City의 컴퓨터코너에 가면 Fire Dog이라는 테크니션들이 컴퓨터나 프로그램을 사는 사람들에게 제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해 주고 문제가 있는 컴퓨터는 손을 봐 주기도 하는데 그런 일 이었다. Best Buy라는 가게의 컴퓨터코너에 가면 있는 Geek Squad하고 성격이 같은 일.

이런 가전제품사들 간의 가격경쟁이 치열해 지고 이젠 월마트까지 끼어들어 이윤이 박해지는 바람에 이젠 제품만을 팔아서는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제품에서 나는 수익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워렌티판매에 힘을 쏟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워렌티판매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훈련하고 있다.
(여름아이 summerkid 님께서 댓글을 다셨길래 적어봅니다: 예, 품질보증기간 맞습니다. 고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선 차량은 보통 3년이 기본으로 따라오는 품질보증기간이고 원하면 3년 이후에 추가로 몇 년 해서 그 연장이 가능하고 햇수에 비례해 워렌티를 사는 비용도 올라갑니다. 가전제품은 일반적으로 구입일자로 부터 보통 1년이 기본이고 그 이후는 손님이 원하면 추가로 구입가능한데 제품원가에 비례해 몇십불에서 몇백불까지 내고 품질보증기간을 선택적으로 2년, 3년 연장시킬 수 있지요.)

근데 그 곳 에서 한동안 일을 했음에도 나나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워렌티를 몇 개 못 팔아봤다. 이와는 달리 지금 고등학교졸업반인 둘째딸이 학업등의 이유로 관두긴 했지만 작년까지 학교가 끝나면 Best Buy에서 가서 저녁시간 파트타임으로 한동안 일을 했었는데, 그 곳에서 일 하는 동안에 워렌티를 많이 파는 바람에 하루 몇 시간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풀타임직원들을 제치고 그 매장에서 선정하는 우수판매사원으로 여러번 뽑혀 상으로 선물을 받아오기도 했었다. 매장 총매니저가 불가사의 하다고 할 정도로 엄청 팔았단다.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오늘 곰곰 생각해 보다가 나름 떠오른 건...

나는 내가 팔고 있는 제품을 믿고 있지 않았고 그래서 파는 흉내만 냈던 것. 정말 그게 뭔 도움이 되랴 싶은 생각으로 꽉 차 있었고 고객에게 설명을 하면서도 “뭐, 안 사도 그만이야.” 하는 마음으로 임했었다. 그러니 고객에게도 어필이 되지 않았을 테고.

그 아이는 워렌티가 손님에게 궁극적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워렌티의 유익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이 그 손님을 돕고 있다는 마음을 진심으로 가지고 있었으니(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 아이의 마음상태가 정말 그랬었다) 손님들이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아, 이거 꼭 필요한 거구나.” 하면서 권하는 워렌티를 1년치도 아니고 2년 혹은 3년치나 샀던 것이다.

난 과연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옳다고, 궁극적으로는 나에게 유익을 가져오고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게 될 것 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고 있는걸까? 우리의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것에 대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자녀에 대해, 심지어는 가지고 있는 신앙에 이르기까지 두루 점검하고 다시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20 comments:

  1. SW Yoon (尹聖雄)10/13/2010 5:32 AM

    믿음은 큰 힘이 되는 것이 맞습니다. 저도 공부하는 입장에서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단지 내가 믿는 것이 정말 믿을만한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지요. 어떤 내용이 맞다고 생각하고 일을 진행해 나가다 한계에 다다르면 낙담하기 십상이니까요^^

    You're right. Belief is the power of life, I believe^^
    But we need to judge our belief is truly believable. If we proceed belong to own truth, we cannot overcome our limits and will disap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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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름아이 summerkid10/13/2010 5:32 AM

    워렌티가 품질보증기간인가요? 구매자가 원하는 만큼만 보증약속을 하는가보군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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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요즘 제조업으로 이직한 저에게 많은 교훈이 되는 내용입니다. 상품에 진심을 담아 End User에게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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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W Yoon (尹聖雄)님,
    맞는 말씀. 내가 믿는 것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나서 믿고있는 것을 철저히 밀어붙이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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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여름아이 summerkid님,
    예, 품질보증기간 맞구요, 본문에 설명을 좀 추가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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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J.Park님,
    부끄럽네요. 진심과 열정 앞에선 당할 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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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워런티.. 알고 나면 합리적인 방식인데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고 심지어 돈을 더 받으려는 수작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A/S 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것은 이미 그 비용까지 제품 가격에 포함시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맥북프로 구매하면서 애플케어도 함께 구매했는데 든든 하네요. 아이폰도 리퍼로 한번 교환 받았는데 저는 이 방식들이 훨씬 좋은것 같은데요..? (또, 주저리~주저리~ ㅋㅋ)
    결론은, '진심은 통하기 마련' 이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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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omyou74 님,
    그럼 따로 워렌티를 사는 것이 아니고 A/S에 아예 포함을 시키는군요. 맞아요, 진심은 통한다는 이야기가 두루 적용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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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 글은 먼저 읽었습니다. 맞아요. 이 글을 보고 저도 롯데마트 기사를 유의깊게 읽었었거든요^^ 댓글 먼저 달아드릴 걸 그랬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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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BlueN 님,
    제품판매에서 이익을 남기지 못해 원가가 적게드는 무형의 워렌티나 서비스쪽으로 이익을 남기려 애쓰는 것은 세계어디나 비슷한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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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고객본위의 세일즈, 마케팅...
    식상하리만큼 많이 듣고 많이 말합니다만, 바른 인식과 행동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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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kyonchih님,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늘 '따로국밥'이라 저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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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 주시고 첫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oldman님의 미쿡 생활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재미있네요ㅎ.
    그리고 워렌티 제도 아직까지 울나라 가전회사에서는 아직까지 거의 본적이 없고 아래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애플에서는 하고있네요. 주변에서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에플케어.
    그리고 울나라도 비싼가전에 대해서라도 이런제도가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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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li.joong님,
    반갑습니다. 들려주셔서 고맙구요. 고국에서는 왜 그런 보증제도를 안하고 있는지...혹 소비자에게 유리하고 판매업체에 손해가 나기에 안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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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모든 일이든 마음 먹기에 따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걸까요? 아님 그런 일을 찾아 해야 하는걸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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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mincheol님,
    얼핏보면 둘 다 갖추어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맘에 꼭 들지 않는 직업이라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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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하는 일을 뒤돌아보게 되네요.
    요즘 영국은 보수당의 정부규모 축소정책으로 공공서비스들이 힘들어질 듯 싶네요. 지방정부도 예외는 아니라서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만 제한적인 재정과 자원으로 최대효과를 내야하는데 가끔은 정말 힘들때도 있어요.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도구탓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하고 싶은 일이라면서 조금은 덜 힘든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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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Sae-Won Lee님,
    계신 영국의 보수당이 여기 미국의 공화당이 사회복지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군요. 여기서도 공화당은 복지로 나가는 예산을 조이는 실정이고 민주당은 그저 흥청망청 쓰는 걸 미덕으로 알고 있어 더도 덜도 말고 중간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앙인인 자매님이나 저나 그저 "주를 섬기듯" 우리에게 맡겨진 일에 충성하는 것이 옳은 거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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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진정한 영업의 능력은 '믿음'이군요.
    따님의 순수함이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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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Giein님,
    "진정한 영업의 능력은 믿음" - 깔끔하게 요약해 주셨네요. 믿음과 순수함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맞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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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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