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2010

Starry Night – 2

토성의 축이 점점 기울어져 거의 8도 정도로 기울어 지는 2007-2008년. 온 지구촌이 토성을 관측하는 이벤트로 요란했었는데 아마 천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요란했었던 듯 싶다. 인원수가 꽤 많은(?) 우리 식구들 중 어느 누구도 내가 밖으로 불러내어 망원경으로 토성의 링을 보여주기 전 까지는 그렇다는 사실을 안 사람이 없었을 정도니까.

평소에는 기울어진 각도가 얼마 없어 평평한 접시를 옆에서 보면 눈에 잘 안보이듯이 링이 보이지 않다가 이렇게 각도가 생기는 때는 접시를 살짝 기울여서 옆에서 보면 잘 보이듯이 토성의 링이 잘 보이게 되는 때 라서 그렇게 요란했던 것.

망원경에 장착해 디지탈 사진을 찍는 장비가 없어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구글로 찾아본 바 여기 올리는 사진이 크기나 해상도에 있어 내가 실지로 관측했던 것과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다.

맨 눈으로 봤을 땐 하나의 점으로 보이는 평범한 별 이었지만 망원경을 통헤 빙글 돌아간 도넛형상의 띠가 보이는 순간… 감격에 감격. “아, 난 남이 못 보는 걸 보고 있다…” 뭐 그런 감정이었을 듯. ㅎ

아무튼 토성은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게중 아름다운 별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참고로 토성은 지구의 자전속도에 토성의 지구와의 공전속도가 더하여져서 엄청 빨리 움직인다. 망원경렌즈의 한 가운데 잡아놓고 한 3-5초만 지나면 어느새 모퉁이로 움직여 있고 잠깐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다. 아니 아예 움직이는 게 보인다는 표현이 맞다. 그래서 부지런히 쫓아 다녀야만 함.

8 comments:

  1. 호오...천체관측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이런게 보인다면 감동먹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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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전에 고향집에서 별을 보다보면 우주에서 너무 작은 존재로 유영을 하고 있는 자신에 왠지 아련한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에 중독되어 계속해서 별을 보게 되었습니요.

    그래그런지 밤하늘을 관측하며 감상에 빠지다가도 어느샌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됩니다. "이 우주에서 인간은.."

    그리고 그 삭막한 질문을 들고 신에게 따지듯 기도합니다. 그러다 천체물리학과 물리학을 취미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그곳은 별이 잘 보이나보네요. 부럽습니다.
    전 하늘 맑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있는데. 이곳 밤하늘에선 별은 없고 그나마 있는 달마져 흐리멍텅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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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yonchih님,
    감동은 감동인데 이렇게 토성의 링, 달의 분화구, 계곡 등 자세한 모습, 꼭대기가 하야면서 전체적으로 붉은 색깔의 목성 등 몇 개를 빼면 볼거리가 없다는게 한계입니다. 천문대의 망원경이나 허블이 보여주는 것 처럼 아름다운 성운이나 다른 은하계등은 볼 수 없어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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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Oblivion님,
    밤하늘과 별을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누구나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아니, 우리 인간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 존재인 것 같기도 하구요. 엄청난 대자연 앞에서 너무나 작게만 느껴지는...

    정말 달이 흐리게 보일 때도 있습니까? 아직 그정도 까지는 아니였으면 했는데...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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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구글 블로거라는 외계행성에서 혼잣말만 중얼중얼 거리는 중이었는데 같은 종족을 뵙게되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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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incheol님,
    반갑습니다. 그렇죠? 혼잣말만 몇 년씩 계속 하고 계시는 블로거들이 많습니다. 이곳에 들리시는 분 들과도 교류하시면 훨 덜 외로우실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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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천체를 관측하는 재미,좋아하는 별을 따라가며 밤을 지새우는 취미를 알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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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ob Rhee님,
    사실 별자리를 조금 알면 망원경 없이도 이것저것 찾아가며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온 식구가 시원한 데크에 담요깔고 좍 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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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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