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3/2010

Living as if it's the last moment of my life

당신때문에 나 그 동안 너무 행복했어!”

어제 아내에게 한 말 이다. 주중에는 퇴근 후 가게로 와서 문 닫는 시간인 밤 8시까지 같이 있다가 같이 집으로 들어가곤 하는데 어제는 아내가 막내의 학교에 가서 돈을 내야하는 날 이어서 조금 일찍 들어갔다. 그런데 가게를 떠나는 아내에게 늘 하던 “이따가 봐!”나 “조심해 들어가!”를 안하고 생뚱맞게 이 말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고마와요. 나도 행복해요.”하며 환하게 웃으며 나갔지만 나의 엉뚱한 어투에 당혹한 표정이 역력했다. 어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나는 듯 이야기 했으니 당연히 그랬을 것.

갑자기 이따가 다시 보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죽음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되어선가 아니면 점점 험해지는 운전자들에 비해 얌전하고 고지식하기만 한 아내의 운전 때문이던가…

이전에는 집에서 나설 때 어머니께 “다녀 오겠습니다!”하고 인사를 드리고 들어갈 땐 “잘 다녀왔습니다!” 하곤 했다. 그게 요즘엔 들어갈 땐 변한 게 없지만 나갈 땐 “저 갑니다!”로 바뀌었다. 다시 돌아 올 보장이 없는 게 맞다 싶어서…

그렇게 살아가길 원한다. 다시는 내일이 없을 것 처럼… 가족을, 지인을, 세상만물을 사랑하고, 감사해 하고, 귀해 하고, 위하면서 살고 싶다. 도대체가 미워하고 다투며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귀한 시간들이다…

28 comments:

  1. 전 몇몇이들을 보내며

    당장 내 소중한 사람과 이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단지 존재의 감사만으로도

    내가 당신을 향해 가지고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모든 문제까지 한없이 보잘것 없어 지는것을 깨닫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런 소중함의 자각안에
    모든이를 대한다면

    후에 불가항력같은 이별앞에서도 아픔을 이기고 좀 더 숙연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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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마운 제 주위 분들이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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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평생을 살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것처럼 살아라..'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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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말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아직 어려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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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두 요새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많이 표현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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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Oblivion님,
    귀한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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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kyonchih님,
    감사해야 할 분 들이 곰곰 생각해 보면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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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omyou74님,
    그것 참 좋은 말씀이네요. 저도 가슴에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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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최기영님,
    금방 잊어버리고 말죠? 우리 인간의 한계인가 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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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Kris님,
    자주 표현하신다니 좋습니다. 저도 앞으로 더욱 그러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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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이지만, 황창연 신부님 강연 내용중 아흔이 넘은 할머니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부님께서 그 할머니께 '지금까지 사시면서 가장 후회 되는 게 뭡니까' 여쭤봤더니 할머니 말씀이 나이 육십 얼마 넘어서면서부터 이제 인생 거의 다 살았다, 갈날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지낸 게 제일 후회 되더랍니다. 자식들이 맛있는거 사드린다, 어디 좋은 데 보내준다 그래도 이제 이런것 해서 무엇하나라는 생각으로 '됐다, 괜찮다' 그러고 말았는데, 그렇게 30년을 살아왔다는 겁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은 한가지, 그날 그날, 매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얘기이겠지요. 당연히 쉬운건 아닐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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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Black and Berry님,
    실제로 삶을 살아본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래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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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는걸 보니 아직 제가 철딱서니가 없나봅니다. ^^;;
    그래도 항상 언제 볼지 모르는 사람처럼.. 최선을 다해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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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실수로 다 쓴 댓글을 삭제해버렸네요!)
    하!제가 가슴에 두고 사는 지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자는! 예전에 ex는 제가 오늘 죽어도 난 후회가 없다고 말 했을 때 그는 저더러 너의 삶에 그렇게 자신이 있어? 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그 순간의 저의 삶에 최선을 다했었고,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지상에서의 명령인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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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Jaden님,
    젊은 분들께는 잘 안 와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게 젊은시절에는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이미 애들을 쓰고 있지않습니까? 특히 사랑함에 있어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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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Sae-Won Lee님,
    젊은 분이 일찍 깨달으셨네요. 그것도 복 입니다. ex께서도 깨닫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가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겠죠.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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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죽음에 가까이 가 봤던 경험들이 떠오르는군요.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죽음이란 모쪼록 하늘의 부름에 따라 간다는 믿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항상 가까이 있지만 가장 멀리 있는 것이고요... 그동안 못왔더니 글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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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SW Yoon(尹聖雄)님,
    한국방문으로 많이 바쁘셨던 모양입니다. 다시 들려주셔서 반갑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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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마음은 항상 상대방을 생각하고 좋은말 기쁜말을 하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 보면 핧퀴고 상처주는 말이 더 많더군요.
    오늘 하루라도 상대방에게 감사의 말 한마디 남기도록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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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imbackpacker님,
    그게 우리 모두의 한계지만 그렇게 해 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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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긴 문장들은 아니지만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입니다. 저도 어느샌가 다녀오겠습니다가 아닌 나 간다. 연락할게.가 되어있네요, 그러고보니.

    인생이라는 것이 참 많이 오묘한것 같아요. by the way 언제나 힘나는 댓글 고마워요! 딸분과 일촌 에피소드를 읽은 뒤라 그런지 괜히 미국에 있는 아빠한테 응원받고있는 기분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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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ara님,
    아, 그렇군요.
    휴식 충분히 취하시고 위의 tomyou74님이 말씀하셨듯이 '평생을 살것처럼 배우고'를 위해 학업에 전념하시길...

    맞아요. 제 아들이나 딸 같은 생각이 드는 블로거들이 몇 계시지요. 님도 그 중 하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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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너무 좋은 글을 남기셨네요, 가슴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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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Ganaa. TS님,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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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미루지 마세요// 와 관련해서...
    3일후에 죽는다면....고민해봤지만, 뭐 특별히 할게 없는것 같은데,...

    얼마전에 내년 7/2~7/9 텔아비브 왕복편을 예약했는데, 거길 가지 못하고 죽는다는게 많이 아쉬울듯해요...

    사실 2014년 결혼10주년에 가려고 했지만, 이왕갈꺼면 빚이래도 내서 가자라는 마음에 예약했어요..ㅋㅋㅋ
    기달려집니다. 큰일 없이 계획대로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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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Kris님,
    잘 하셨네요. 7주년 다녀오시고 10주년은 다른데로 가시지요. ㅋ ㅋ

    죽음과 심판, 그리고 부활을 염두에 두고 사는 신앙인들은 후회없는 삶을 살려고 평소에 더 많이 애쓰기에 그리 많은 일이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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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좋은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아니 가슴이 찡~~ 해오며 왠지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그래요 오늘이 마지막 인것처럼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며 하루를 보내야겠지요.
    제니 교수님의 "DO it now" 말씀도 가슴에 새기며 가족들을 위해 더욱 더 사랑을 실천하며 주어진 소중한 이 세상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할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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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Young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하지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Young님의 블로그글을 읽고 있노라면 늘 가족들을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심을 가슴으로 느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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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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