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2010

Grandma’s surgery

할머니/어머니 수술경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랑하는 가족/친구들에게.

오늘 새벽 6시에 병원에 도착. 간단하게 혈압, 체온, 혈당량등을 확인하고는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 마취를 시작. 두시간여 만에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가 나를 상담실로 불러 수술경과를 설명.

종양이 한 개가 늘어 세개였고 크기는 전번에 비해 더 작았다고. 그래서 다음수술은 지금까지 처럼 석달이 아니라 넉달 후에 해도 되겠다고 해. 그래서 부탁을 했지. 어머니가 마취에서 깨어나실 때 쯤 다시 회복실로 와서 설명을 어머니에게 직접 한 번 더 해줄 수 있겠냐고. 이렇게 수술 후 내가 설명을 듣고 나중에 집에가서 들은 설명을 해 드리면 말기암인데 내가 거짓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는 걸로 생각하시기에 말야.

어머니 정신이 돌아오신 후 의사가 와서 다시 설명을 해 드림. 끝에 왜 방사선치료를 안 하고 자꾸 종양을 키워 잘라내기만 하느냐는 날카로운 어머니의 질문을 받으니 이 하바드출신의사가 조금 기분이 언짢았는지 미간을 살짝 구기더니 여지껏 안 해주던 설명을 해줬어. 이렇게 주기적으로 제거를 하다가 더 악화되면 그 다음 치료순서로 소량의 BCG라는 약과 Interferon alpha라는 약을 복합해 쓸 수 있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그 다음엔 우리가 흔히 아는 방사선치료를 한다는 거야. 지금 어머니는 그 두번째 방법조차도 필요없는 경미한 상태라고. 의사가 직접 그러니 미더우신 모양. 많이 흡족해 하심.

지금 막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혀드리고 책상앞에 앉아 이 글을 쓰는중이지. 모두들 오늘 밤 이후에 할머니/어머니께 전화라도 한 통씩 걸도록.


Update on grandma’s Cystoscopy today

We arrived at 6 in this morning at the hospital’s outpatient surgery unit. After briefly checking her vital signs, they went ahead to move her into OR. It took them about 2 hours to finish the procedure. Doctor gave me a briefing after he got out of OR.

He said that the size of the growth were much smaller than the last ones even though he got three of them instead of two last time and recommended us to come back in 4 months for the next removal. I asked him to come back after she comes out of anesthesia and explain things to her in person. It’s because she has been thinking that I had lied to her hiding the fact that she had stage III cancer.

He came back as he was requested and explained the result to her. Then grandma popped a question to him. She asked him why he would not give her Chemotherapy and keeps removing the growth instead. This Harvard graduate looked a little offended for a second by her question but then started explaining more details that he has never done to us before. He said that her stage is so superficial that it is not even qualified for the next step of treatment, which is to give her ‘Interferon – combination therapy with low dose BCG’. Chemotherapy is even the later step after this therapy fails. After grandma heard the explanation from him directly, she seemed to be very happy and confident about the status of her illness.

I’ve just come back home, laid her down on her bed, and came back upstairs to start writing this. I strongly encourage all of you guys to call grandma/mom after midnight and say hello to her.

14 comments:

  1. Grandma can be so dramatic, even though I know she doesn't mean to be. I feel bad about the question she asked the very qualified doctor. I hope he understands she didn't mean to be offensive! I'm glad she's OK. Mom and I talked to her on the phone less than an hour ago.

    See you all when we ge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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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

    Thank you for helping mom today so I can do my thing for grandma. I am glad we have a good team as a family!

    Yes, he understood and didn't get offended too much and that's why he turned his attitude in a sec into EDUCATIONAL mode so that she could understand her situation better! :-)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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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머님께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셔서 다행입니다. 연세가 드셔서 수술하시고 회복하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염려스럽네요. 의사선생에게 어머님께 말씀을 드려달라는 oldman님의 마음깊은 배려에 효심을 느꼈습니다. 저였다면 그런 생각도 못했을 것입니다. 부끄러운 자식이죠. ㅠ.ㅠ

    아무쪼록 어머님께서 병세가 악화되는 일이 없이 건강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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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감사합니다. 증세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주위에서 다섯분이나 돌아가셔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이번에 의사가 잘 설명해 줘서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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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 목요일에 장인어른께서 임프암 수술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 마음이 불안하진 않지만 5년만에 재발하신거라 신경이 은근히 쓰이기는 하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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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러시군요. 수술이 잘 되어서 어르신께서 다시 걱정없이 지내실 수 있게 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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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수술이 성공리에 마치셨다니 다행입니다. 어머니의 반응도 충분히 이해갑니다...일을 하면서 얻은 간접 경험. 때로는 암 말기의 서비스 이용자들과의 대화속에 '희망'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참 고민 많이 합니다. 동정의 양면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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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고마와요. 하시는 일로 그런 분들을 많이 뵙고 이야기해야 하겠네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신앙인 최고의 job이 social worker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믿음의 실천과 그 일이 일맥상통하는데가 많아 보여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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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어머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몇 년전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제가 뭘 해드릴 틈도 없이 바쁘게 가버리신게 못내 서러웠는데...
    oldman님은 그런 서러운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잘 보살펴 드릴꺼라 생각듭니다.
    물론 부모님께서도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실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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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러셨군요. 예, 저도 후회하지 않도록 연로하신 부모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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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어머님께서 얼릉 쾌차하시길 바라구요..어머님께서 해주시는 돼지고기 보쌈요리를 맛나게 식사하셔요~
    ^^*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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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벌써 많이 좋아지셨구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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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황혼의 나이에 스스로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기 쉬우 실텐데.
    치료법에 대해 따지기도 하시고 설명을 듣고 흡족하시기도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 것만으로도 참으로 고마울것 같습니다.

    암으로 이모님과 이별하였었는데.
    전 그때 가장 마음아팟던건 이모님의 점점 마음 약해지는 모습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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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맞아요. 그 사실만으로도 고맙지요. 여든이신데 아직 '투사' 같으십니다. ^^;

    사랑하는 분을 떠나 보내는 것, 그리고 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모두 가슴저린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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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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